[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장관이 만약 3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장관직을 고사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큰 고통을 받는 등 멸문지화 상황까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면서 가장으로서 "자책, 자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쓴 저서 ‘가불 선진국’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지난 11일 유튜브에 조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담긴 12분 4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책 출간 6개월을 기념해 촬영한 것으로 독자들이 보낸 여러 질문을 7가지로 추려 조 전 장관이 직접 읽고 답하는 내용이다. 질문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이 책에서 피력했던 문제의식과 관련한 것이었다. 마지막 일곱번째 질문이 “만약 2019년부터 벌어졌던 일을 되돌려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모든 과정과 결과를 안다는 가정하에 똑같은 선택을 하실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관직을 고사했을 것이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이러한 형극의 길, 멸문지화(滅門之禍·한집안이 다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재앙)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책하고 자성하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측은 이 영상을 올리면서 “정경심 교수 형집행정지 전에 사전 촬영 및 제작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형(刑) 집행 정지를 받아 1개월 기한으로 석방됐다. 조 전 장관은 형 집행 정지 결정 뒤 아내 치료와 정양에 전념하겠다며 소셜미디어 활동을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다가 2019년 8월 9일 법무장관에 지명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자녀 입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국회에서는 조 전 장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 결과 검찰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고, 대규모 시위까지 펼쳐졌다. 국론 분열이 극심해지자 조 전 장관은 장관 지명 66일, 취임 35일만인 그해 10월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2 06:38:31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 후보 지명 1년을 맞은 9일 “검찰이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았지만, 해야 하는 싸움은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오늘인 2019년 8월 9일 나는 제66대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며 "법무 검찰 개혁 과제를 확고히 실현하고자 했으나 청사진만 그려놓고 10월 1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나는 전혀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살아있는 권력'은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용해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표적 수사', '저인망 수사', '별건 수사', '별별건 수사'를 벌인 검찰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나는 법무부 장관으로,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면서 "가족들 모두 '멸문지화'(한 집안이 멸망하는 재앙)를 꾀하는 검찰 수사를 묵묵히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과 관련해 "권위주의 체제가 종식되면서 군부나 정보기관 등은 모두 '외과 수술'을 받고 민주적 통제 안에 들어왔다"며 "검찰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OECD 국가 최강의 권한을 휘두르는 '살아있는 권력'으로 행세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 검찰은 '준(準)정당'처럼 움직인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라고 했다. "한국 검찰은 시류에 따라 그리고 조직의 아젠다와 이익에 따라 '맹견'이 되기도 하고 '애완견'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여당의 총선 패배를 예상해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그림을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작년 하반기 초입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검찰조직이 나아갈 총노선을 재설정한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며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검찰개혁법안은 역사적 의미를 갖고 서초동을 가득 채운 촛불시민 덕분"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언론도 겨냥했다. 그는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재판은 물론 기소도 되기 전에 저에게 '유죄 낙인'을 찍었다"며 "올해 들어 문제의 사모펀드 관련 1심 재판부는 저나 제 가족이 이 펀드의 소유자, 운영자가 아님을 확인했지만 작년에는 거의 모든 언론이 '조국 펀드'라고 명명하며 맹비난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관 지명 이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4만 건 이상의 기사를 쏟아냈고,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 많았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악랄한 허위사실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범람해 이에 대한 법적 응징은 시작했으며 지치지 않고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상에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성실하고 겸허히 임할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기초해 철저히 다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부족하고 흠결있는 저를 위로, 격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덕분에 무간지옥을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8-09 11:31:04[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지난해 1월 2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9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철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이 비서관을 소환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첩보가 청와대에서 경찰로 이첩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앞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 비서관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적혀있다. 특히 이 비서관은 윤석열 총장 징계 국면에서 ‘법원이 정직 2개월 징계를 수용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행정법원이 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안을 무효화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민변 사무차장과 참여연대 실행위원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이끌던 민정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을 지냈던 대표적 ‘조국 인사’다.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과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영식 법무비서관도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 임명된 김 비서관은 법원 재직시절 진보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과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간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15 08:33:1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한나라 선제는 허황후를 황후로 책봉했다. 허황후는 슬기롭고 어질며 사서를 많이 읽어서 총명했고, 후궁 비빈(妃嬪)을 통솔하여 모든 일에 예와 도리에 맞게 처리했다. 그런데 선제가 허황후를 급하게 황후로 책봉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궁에는 대장군 곽광(霍光)이 실세로 자리하고 있었다. 곽광에게는 부인 현(顯)씨가 있었는데, 그녀는 권력욕과 질투심이 강했다. 그녀는 자신의 막내딸인 성군(成君)을 황후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현씨 부인이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허황후는 잉태까지 했다. 현씨 부인은 별다른 방법이 없어 거의 포기할 즈음 기회가 생겼다. 분만을 앞둔 허황후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시 담당 의사는 여의사인 순우연(淳于衍)이었다. 순우연은 한나라 때의 궁중 산부인과 여의사로 날마다 입궁을 해서 황후의 병을 간호했다. 문헌 기록상 중국 최초의 여의사로 알려져 있다. 순우연의 남편은 궁의 문지기였다. 남편은 순우연에게 “곽광의 부인인 현씨에게 들려서 인사를 드리고 그 김에 나를 안지감(安池監) 벼슬로 청탁해 주실 수 있겠소?”라고 부탁을 했다. 순우연은 남편이 벼슬을 하면 집안 살림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남편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순우연은 현씨 부인을 찾아가 “부인께 청이 있습니다. 부인께서 저를 총애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곽광 장군에게 잘 말씀드려서 제 남편에게 안지감 벼슬을 내려주십시오.”라고 했다. 현씨 부인은 잠시 묵묵히 생각에 잠기다가 눈을 번뜩이더니 시종들을 물리쳤다. 그녀는 바로 붓과 종이를 준비하더니 글자를 써 내려갔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건네려는 것 같았다. 내용인즉슨, ‘자네가 고맙게도 나를 찾아 주었으니, 나 역시 자네에게 보답하려는데 괜찮겠는가?’라고 적었다. 순우연은 “부인께서 제 청을 들어주시는 대가로 말씀하시는 일이라면 안 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현씨 부인은 ‘곽광 장군은 평소 막내딸 성군을 아껴서 특별히 귀한 자리에 오르게 하고 싶은데, 자네 신세를 졌으면 하네.’라고 적었다. 순우연은 “어떤 신세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현씨 부인은 ‘보통 부인(婦人)이 아이 낳는 것은 큰일이라서 출산을 하다가 도중에 열 사람 중 아홉은 죽고 하나만 살아나네. 지금 황후가 해산달에 다다랐으니 독약을 먹여서 제거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 성군은 곧 황후가 되지 않겠는가. 자네가 도와주어 성사된다면 부귀영화를 자네와 함께하겠네.’라고 적었다. 순우연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곧바로 붓글씨로 ‘의원들이 약을 섞어 조제하여 올리면 먼저 맛을 봐서 독의 유무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으니 어찌 가능하겠습니까?’라고 적었다. 현씨 부인은 ‘이것은 자네 하기에 달렸을 것이네. 곽광 장군이 천하를 호령하시는데 누가 감히 역모를 논할 수 있겠는가? 자네가 위급하게 되면 내 지켜 주겠네. 다만 자네가 가담할 뜻이 없을까 걱정일세.’라고 적었다. 순우연을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순우연은 붓글씨 대화가 적힌 종이를 물에 적셔서 먹물을 풀어 버린 후 현씨 부인 집에서 물러나왔다. 순우연은 황후의 해산일에 맞춰서 생 부자(附子)를 가루로 내서 장정궁(長定宮)에 가지고 들어갔다. 부자는 성질이 아주 뜨겁고 맛은 맵고 달며 대독(大毒)한 약재이다. 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인 오두(烏頭)의 뿌리로 아코니틴이란 독성분은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서 감각이상, 호흡곤란, 경련, 쇼크를 유발할 수 있고 소량으로도 심장호흡부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생부자는 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사약(賜藥)의 주 원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부자는 냉증제거나 관절염 등의 치료 목적으로 한의서 처방에도 들어가는데, 이 때 부자는 감두탕(甘豆湯)에 넣어 달여 독을 제거하고 이후에도 찬물에 하룻밤 이상을 담가서 수치를 해서 사용한다. 황후가 해산한 다음 순우연은 황후전에 들어왔다. 그러고 나서 구석에서 아무도 몰래 태의(太醫)가 만들어 온 대환(大丸)을 으깨서 여기에 숨겨 온 부자가루를 섞어서 다시 환으로 빚어 놓았다. 순우연이 황후에게 환약을 올렸다. 황후는 순우연을 멀끔하게 쳐다보았다. 어서 한번 먼저 먹어 보라는 것이다. 순우연은 황우 앞에서 부자 가루가 안 들어간 환약을 하나 꺼내서 씹어 삼켰다. 그러고 나서는 부자가 섞인 부자환을 집어서 황후에게 올렸다. 황후가 부자환을 씹어 삼키더니 잠시 후 “혀가 따끔거리고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럽고 아프구나. 구역질도 난다. 가슴도 답답해지구나. 혹시 약 속에 독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순우연은 “이미 보신 바와 같이 제가 한 알을 먹어 봤지만 독은 없었습니다. 안심하고 마저 삼키셔도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황후는 부자환을 삼키고 나자 잠시 후 구토를 했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이후 호흡곤란으로 붕서(崩逝)했다. 순우연은 황후전을 나와서 현씨 부인에게 가서 “일을 잘 처리했습니다.”라고 했다. 현씨 부인은 “수고가 많았다.”고 답했다. 황후가 갑자기 환약을 먹고서 붕서한 사건을 이상하게 여긴 신하 중에 한 명이 상소를 했다. ‘이것은 독살로 보이니 황후의 병 치료를 담당한 의원들을 체포해서 옥에 가둬 황후의 죽음에 대한 실체를 밝혀야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순우연을 비롯한 의원들이 모두 옥에 갇혔다. 그러나 고문을 해도 아무도 실토하는 의원이 없었다. 사실 순우연 말고는 아는 이가 없었다. 만약 순우연이 입을 열면 현씨 부인뿐만 아니라 곽광 장군에게도 불똥이 튈 것은 뻔했다. 그래서 현씨 부인은 장군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이 역모는 제가 순우연과 함께 모사(謀士)를 꾸민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옥리(獄吏)에게 순우연을 고문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라고 사정을 했다. 곽광은 깜짝 놀라며 묵묵히 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과 상의도 없이 계략을 꾸민 것에 당황했던 것이다. 곽광은 전혀 모르고 있던 계략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딸을 후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곽광은 조옥(詔獄)에서 보고서가 올라오자 “순우연은 논죄하지 말지어다.”라고 하명했다. 우선은 이렇게 일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사건이 좀 잠잠해지자 현씨 부인은 순우연을 불러 사례를 했다. 현씨 부인은 순우연에게 진보광 집안에서 생산된 포도 그림이 그려진 비단 24필과 산화릉(散花綾) 25필을 보냈다. 이 비단은 현씨 부인의 저택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진보광의 아내는 비단 직조법을 전수 받았기에, 현씨 부인이 진보광의 아내를 집으로 불러서 직기를 이용해서 비단을 짰다. 또한 진주구슬 한 꿰미와 푸른 비단 100단, 돈 백만 전, 황금 백 냥을 주었다. 게다가 큰 저택을 지어 주었으며 많은 노비까지 주었다. 그런데도 순우연은 곽씨 부인에게 “내가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공을 이뤄 주었는데 내게 겨우 이렇게 보답하다니요?” 순우연은 이 사례가 부족하다고 불만족스러워했다. 다음해 현씨 부인의 딸 성군이 마침내 황후로 책봉이 되었다. 현씨 부인과 곽광 장군 일가의 권력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곽광이 죽고 나자 선제는 독살당한 허황후의 아들 석(奭)을 황태자로 삼아버렸다. 현씨 부인의 딸은 황후이면서 후사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곽씨 가문의 위세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미망인이 된 현씨 부인은 분통해서 다시 석을 독살하려고 했으나 방법을 찾지 못했다. 곽씨 가문은 반란을 일으켜서 정세를 모면해 보려고 했으나 사전에 발각되었다. 심지어 허황후의 독살을 주도한 것이 밝혀져 곽씨 가문의 일족은 멸문지화를 맞이했다. 의사이면서도 돈에 눈이 멀어 황후 독살에 가담한 순우연(淳于衍), 최초의 여의사라는 칭호와 함께 불명예스러운 치욕적인 역사로 남아 있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은 끝이 없다. ** 제목의 ○○는 ‘부자’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 紀事. 漢書, 許皇后傳: 霍光夫人顯, 欲貴其小女, 道無從. 明年, 許皇后當娠病. 女醫淳于衍者, 霍氏所愛, 嘗入宮侍皇后疾. 衍夫賞爲掖庭戶衞, 謂衍: “可過辭霍夫人, 行爲我求安池監.” 衍如言報顯. 顯因生心, 辟左右, 字謂衍: “少夫幸報我以事, 我亦欲報少夫可乎?” 衍曰: “夫人所言, 何等不可者?” 顯曰: “將軍素愛小女成君, 欲奇貴之, 願以累少夫.” 衍曰: “何謂邪?” 顯曰: “婦人免乳大故, 十死一生. 今皇后當免身, 可因投毒藥去也. 成君即得爲皇后矣. 如蒙力事成, 富貴與少夫共之.” 衍曰: “藥雜治, 當先嘗, 安可?” 顯曰: “在少夫爲之耳. 將軍領天下, 誰敢言者? 緩急相護. 但恐少夫無意耳.” 衍良久曰: “願盡力.” 即擣附子, 齎入長定宮. 皇后免身後, 衍取附子并合大醫大丸, 以飲皇后. 有頃曰: “我頭岑岑也, 藥中得無有毒?” 對曰: “無有.” 遂加煩懣, 崩. 衍出, 過見顯, 相勞問, 亦未敢重謝衍. 後人有上書告諸醫侍疾無狀者, 皆收繫詔獄, 劾不道. 顯恐事急, 即以狀俱語光. 因曰: “既失計, 爲之無令吏急衍.” 光驚鄂, 默然不應, 其後奏上, 署衍勿論. (기사. 한서 허황후전: 곽광의 부인 현은 자기 막내딸을 귀하게 만들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이듬해에 허황후가 임신하여 편찮았다. 여의사 순우연이라는 자는 곽씨가 친애하던 사람으로, 늘 입궁하여 황후의 병을 간호했다. 연의 남편 상은 궁정의 문지기였는데, 연에게 “곽부인께 들러서 인사드리는 김에 나를 위해 안지감 벼슬을 청탁해 주시오.”라 했다. 연은 그 말대로 현을 찾아갔다. 현은 그로 인해 마음이 동해서 시종들을 물리치고는 글자로 써서 연에게 “자네가 고맙게도 나를 찾아 주었으니, 나 역시 자네에게 보답하려는데 괜찮겠는가?”라 하니, 연은 “부인께서 말씀하시는 일이라면 안 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라 했다. 현이 “장군은 평소 막내딸 성군을 아끼셔서 특별히 귀하게 만들고자 하는데, 자네 신세를 졌으면 하네.”라 하자 연은 “무엇에 대해서인지요?”라 했다. 현은 “부인이 아이 낳는 것은 큰일이라, 열 사람은 죽고 하나만 살아나네. 지금 황후가 해산하게 되었으니 독약을 먹여서 제거할 수 있지. 그러면 성군은 곧 황후가 될 걸세. 자네가 도와주어 성사된다면 부귀를 자네와 함께하겠네.”라 했다. 연이 “약을 섞어 조제하면 먼저 맛을 보도록 되어 있는데, 어찌 가능하겠습니까?”라 하자 현은 “자네 하기에 달렸네. 장군이 천하를 호령하시는데 누가 감히 말을 하겠나? 위급하게 되면 지켜 주겠네. 다만 자네가 가담할 뜻이 없을까 걱정일세.”라 했다. 연은 한참 후 “힘을 다하겠습니다.”라 하고, 곧 부자를 빻아서 장정궁에 가지고 들어갔다. 황후가 해산한 다음 연은 태의가 만든 대환에다가 부자를 합해서 황후에게 복용시켰다. 얼마 후 “머리가 띵하면서 아프구나. 약 속에 독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 하자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결국 번만이 심해져서 붕하였다. 연이 나와서 현을 뵈러 가자, ‘수고했다’고 다독이기는 했으나 감히 연에게 중하게 사례하지 못했다. 후에 어떤 사람이 글을 올려서 황후의 병 치료를 잘못한 의사들을 고발하니 모두 체포하여 조옥에 가두었는데, 캐물어도 실토하지 않았다. 현은 일이 급하게 된 것이 두려워서 즉시 곽광에게 사정을 모두 말했다. 그리고는 “이미 계획은 틀어졌으나, 그 일로 옥리가 연을 닦달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 했다. 곽광은 깜짝 놀라서 묵묵히 대답하지 않더니, 그 후 보고서가 올라오자 ‘연은 논죄하지 말 것’이라고 썼다.) ○ 西京雜記: 霍光妻遺淳于衍蒲桃錦二十四匹, 散花綾二十五匹, 綾出鉅鹿陳寶光家. 寶光妻傳其法, 霍顯召入其第, 使作之, 機用一百二十鑷, 六十日成一匹, 匹值万錢. 又與走珠一琲, 綠綾百端, 錢百萬, 黃金百兩, 爲起第宅, 奴婢不可勝數. 衍猶怨曰: “吾爲爾成何功, 而報我若是哉?” (서경잡기: 곽광의 아내는 순우연에게 포도백 24필과 산화릉 25필을 보냈는데, 이 무늬비단은 거록 사람 진보광의 집안에서 생산되었다. 보광의 아내가 그 직조법을 계승했으므로 곽광의 부인 현은 저택으로 불러들여서 짜게 했는데, 직기에는 발로 밟아 조종하는 판이 120개나 사용되고 60일에 한 필이 완성되었으며 한 필 값이 만 전이었다. 또 주주 한 꿰미와 녹릉 100단, 돈 백만 전, 황금 백 냥을 주고 저택을 지어 주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노비까지 주었다. 연은 그래도 원망하면서 “내가 당신을 위해 어떤 공을 이뤄 주었는데 내게 겨우 이렇게 보답하는가?”라고 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1-05 15:02:23[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내외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항소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들을 선처해달라며 재판부에 보낼 탄원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식 인턴 증명서 조작 등은 일종의 '관례'로, 중형에 처할 정도의 중죄는 아니라고 호소했다. 25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조국·정경심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시민 일동' 모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탄원서 문서를 SNS에 공유하며 시민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탄원 동참 시민은 이틀 만에 약 4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 측근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성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기획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도 해당 탄원서를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최 측은 탄원서를 통해 "존경하는 김우수 재판장님과 김진하·이인수 두 분 판사님께 올린다"며 "조국·정경심 두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희망하며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고인 가족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반 동안 '멸문지화'의 유례없는 고초를 당해 왔다. 검찰력이 총동원되어 가족의 수십 년 치 과거에 대한 강도 높은 초정밀 압박 수사가 진행됐다"며 "과도한 검찰권 행사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법원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내외가 잘못의 크기에 비해 과도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원인들은 "자녀의 고등학교 체험활동증명서 관련 혐의는 대학입시에서 일종의 '관례'"라며 "그것이 과연 중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무거운 범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피고인들의 두 자녀도 1심 선고 후 학위와 의사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통상적인 관례였다 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증명서로 얻은 이익이나 지위를 버림으로써 청춘을 다 바쳐 얻은 모든 것을 포기했다"며 "자신들의 행위로 부모가 중형을 선고받게 된다면 너무 과한 형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피고인은 사건 시작 후 지금까지 법정 안팎에서 여러 차례 깊은 자성의 뜻을 공개 표명했다는 점도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18일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을 구형받았다. 이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보다도 높은 형량이다.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1심보다 높은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이 사건 항소심 판결은 내년 2월8일 선고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자녀 입시 비리 범행은 대학교수의 지위를 이용하여 수년간 반복 범행한 것으로서 그 범행 동기와 죄질이 불량하고, 입시제도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에서 죄책도 무겁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6 08:10:08[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디케의 눈물’이 30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조 전 장관이 밝힌 심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저서의 서문에서 “윤석열 검사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자성한다”며 “검찰, 언론, 정치권이 합작한 전대미문의 공격이 전개되었고,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이 났으며 멸문지화에 가까운 형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대 입학 취소와, 의사면허를 반납한 딸 조민씨에 대해서는 “딸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거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검찰은 딸을 기소했다”며 “검찰에게 ‘마이 뭇다’(그만 해라. 많이 먹었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권력’ 수사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쌍칼을 휘두른 후 자신이 ‘살아 있는 권력’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비판과 별도로, 내 말과 내 행동이 온전히 일치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달게 받는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의사를 표시했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다음 달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기념 첫 북토크를 갖고, 21일에는 박 위원장의 광진개혁포럼이 주최하는 북 콘서트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30 23:45:36입시비리 혐의로 10일 검찰에 기소된 조민씨(32)의 아버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차라리 날 고문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조민씨는 이달 말 공소시효 만료를 코앞에 두고서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부산대 및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로 이날 조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기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검찰의 처분에 반발했다. 이런가운데 딸 조민씨는 이날 검찰의 기소에 대해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였다. 조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씨는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조민씨 기소 여부를 두고 고민중이라는 속사정이 알려진 바 있다. 검찰의 관례상 한 가족을 모두 기소해 멸문지화를 유도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은 조민씨에 대해 갑작스런 기소를 결정해 그 이유를 두고 의문이 일고 있다. 이날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오는 17일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소환하겠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연세대 대학원 입시비리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 아들 조원씨에 대한 처분은 이날 내려지지 않았다. 조원씨는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의 형사 사건의 공범 혐의를 받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정지된 상황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10 20:08:20[파이낸셜뉴스] 입시비리 혐의의 공소시효를 불과 몇 주 앞두고 10일 검찰에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32)가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였다. 10일 조민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씨는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부산대 및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로 이날 조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그동안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조민씨 기소 여부를 두고 고민중이라는 속사정이 알려진 바 있다. 검찰의 관례상 한 가족을 모두 기소해 멸문지화를 유도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은 '잼버리 파행'으로 어수선한 시점에 조민씨에 대한 갑작스런 기소를 결정했다. 앞서 조씨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10 12:18:30[파이낸셜뉴스] 자폐성 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의 장윤철 영화감독이 최근 웹툰작가 주호민씨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길 바란다"라며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지난달 31일 정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가문이 사라지는 재앙)급의 과도한 빌런 만드는 것을 멈췄으면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며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Not in my back yard·지역 이기주의)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것이며,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라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쪽을 무너뜨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특수학교를 늘리는 등 관련시설 확충 및 대책을 마련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웹툰 작가 주호민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담당하는 특수학급 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씨는 돌발행동으로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자신의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특수학급의 교사를 문제 삼으면서 이같이 신고했다. 현재 해당 건은 수원지법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수학급 교사는 주씨의 신고 이후 직위 해제됐으나, 지난 1일 복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03 07:45:13오늘도 웃음과 열정이 가득한 ‘붉은 단심’ 촬영장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23일(월)과 24일(화) 밤 9시 30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7, 8회에서는 인물들의 관계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갔다. 특히 유정(강한나 분)은 자신이 멸문지화 당한 사간 유학수의 여식이라는 사실을 박계원(장혁 분)에게 밝혔고, 이를 이용해 그를 궁지로 몰아넣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녀가 목숨까지 내놓으며 박계원을 척결하려 하자, 이를 본 이태(이준 분)는 멈춰달라며 유정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방송 말미, 이태는 조연희(최리 분)와 합방 도중 그녀의 방을 뛰쳐나와 유정에게 향하기도. 이내 유정을 발견한 이태는 “오늘 밤 과인을 허락한다”라며 그녀에게 입을 맞춰 애틋한 설렘을 유발했다. 이렇듯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폭풍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오늘) ‘붉은 단심’ 측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7, 8회 비하인드 메이킹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킹태’ 이준(이태 분)과 강한나(유정 분)의 케미가 엿보인다. 오늘도 깔끔한 진행력을 자랑하는 강한나는 촬영할 장면을 소개하는가 하면, 이준은 자신을 ‘먹태’라 칭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장꾸미를 드러내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끌어 올린다. 최가연(박지연 분)이 박계원을 위해 망설임 없이 연못에 뛰어든 화제의 장면을 촬영 중인 박지연과 장혁의 모습도 포착됐다. 박지연은 당차게 대사를 내뱉는 것도 잠시 보기보다 겁이 많은 대비마마의 모습으로 귀여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물에 빠지는 시늉만 하던 장혁은 실수로 연못에 빠져 온 몸이 흠뻑 젖고도 호쾌한 웃음을 발산해 유쾌한 촬영 현장을 이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장혁은 캐릭터의 감정선 때문에 고뇌하는 강한나에게 상황 설명은 물론 두 인물이 어떤 심정으로 대화를 하는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며 도움을 주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을 부르게 하는 그의 환상적인 열연은 모두의 찬사를 불러왔다는 후문이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강한나는 메이킹 카메라를 보자 반갑게 인사했고, 웨이브 춤을 추며 입장해 폭소케 했다. 동시에 그녀는 차순배(허상선 역)는 물론 모든 배우와 ‘쿵짝 케미’를 자랑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그런가 하면, 쿠키 영상 속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도 공개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맑음으로 촬영 현장을 환하게 하는 최리(조연희 분)부터 웃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바로 감정 잡기에 돌입하는 이준, 장혁, 하도권(정의균 역) 그리고 강한나는 ‘붉은 단심’ TMI까지 밝혀 웃음꽃이 만발한 촬영장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붉은 단심’은 매력 넘치는 배우들과 이들의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 그리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되며, 오는 28일(토) 오후 1시 스페셜 방송을 통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메이킹 캡처
2022-05-26 16: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