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업체들의 명암이 짙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는 햇볕이 비치고 있지만 PC, 스마트폰 등 기타 반도체는 여전히 흐림이다. 기대했던 PC 등의 반도체 수요 회복은 미약하다. 반도체 시장 전반의 저조한 흐름은 결국 일시적으로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뒤 인텔이 기대 이상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부문에서 여전히 부진한데다 이번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비관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PC·스마트폰 반도체 수요 부진 미 30대 반도체 업체 주가 흐름을 좇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년 간 50% 넘게 급등했다. 오픈AI의 챗GPT 등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높은 수요 속에 실적개선을 지속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 덕분이다. 투자자들은 또 2020년 팬데믹 특수 후폭풍으로 2022년 부진했던 PC,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해 회복하면서 AI 외 일반 반도체 시장도 회복세로 접어들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아직 때 이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실적발표와 실적예고가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텔은 25일 실적발표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혀 26일 주가가 12% 폭락했다. TI도 1·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10% 밑돌 것으로 비관했다. TI는 고객사들이 여전히 재고를 까먹고 있다면서 주문취소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I의 홍보책임자 데이브 팰은 25일 실적전화회의에서 지난 수분기 동안 주문취소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이들 반도체 시장 역시 회복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는 있다. 질주하는 AI AI 반도체 업체들은 질주하고 있다. 비록 26일에는 인텔 주가 폭락 충격으로 동반 하락하기는 했지만 상승 모멘텀은 그대로다. 이날 동반하락은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AMD 실적 발표가 또 한 번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지난해 말 이 흐름에 합류한 AMD는 증시 상승 흐름을 이끄는 주도주 역할도 하고 있다.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것이 수요가 아닌 공급에 좌우될 정도로 초과수요 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두 업체 주가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3배, AMD가 2배 넘게 폭등했지만 올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새해 들어 23%, AMD는 20% 급등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스는 최근 첨단 AI 반도체 60만개를 올해 말까지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하는 계획이다. 이들의 질주는 관련 공급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TSMC는 올해 매출이 최대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부품을 만드는 슈퍼마이크로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보다 최대 33%, 9억달러 많을 것이라고 전망해 올들어 주가가 60%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8 08:05:59팬데믹과 함께 급부상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위상이 지난해 엔데믹 국면에서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에 주목도가 더욱 떨어진 모습이다. 이에 관련 조직을 해체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면 메타버스가 펼칠 미래 세상을 꿈꾸며 끈을 놓지 않는 기업도 있다. 이 같은 격변기에 메타버스 기술·산업의 명암, 현재와 미래를 3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으며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준 60조원까지 급성장한 메타버스 시장이 지난해 14조원 성장하는 등 규모가 커졌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15%에 미치지 못하면서 내실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중화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금리인하 기조, 투자 활성화 등 경제여건 회복과 대기업 진입 등이 예상되는 만큼 메타버스 분야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 기저효과'에 이용률 14.6%21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이용률은 1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2022년 기준 메타버스 이용률은 11%에 머물렀다. 메타버스 이용 주축인 1020세대의 이용률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30%를 하회했다. 2023년 이용률은 2022년 대비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데믹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비대면의 주요 채널로 활용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대면 채널이 다시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관심이 급감했다. 특히 2022년 말부터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블록체인 등 여타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떨어졌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의 모호한 정의·개념, 디바이스·기술 생태계의 한계 등도 발목을 잡았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모든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도 이용자들이 익숙해지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팬데믹으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메타버스 개념과 기술들이 급부상했고, 지금은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반등 기대…2030년 680조 시장하지만 메타버스 산업은 올해부터 조금씩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 전망치는 9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폭은 매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같은 신산업은 이자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투자유치 등 재무적 상황이 빠르게 악화한다"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메타버스 관련 기술도 계속 발전하면서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미국 기준),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의 확장현실(XR) 시장 참여 전망도 메타버스 시장 성장을 밝게 보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35% 이상 증가, 2030년 67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이용률은 14.6%에서 39.7%로, 2030년 메타버스 이용자 수는 26억3300만명,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75.5달러(약 10만원)에 달할 것으로 스태티스타는 내다봤다. 현 원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세계는 확장될 것이란 점에 누구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장 사업모델(BM)이 보이지 않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사업을 접는 단기적인 대응을 보면 아쉽다. 기업도, 정부도 성장엔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2024-01-21 18:35:07[파이낸셜뉴스] 대중이 바라보는 K(케이)팝과 현실적인 케이팝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모순’은 무엇일까. 23일 티빙에 따르면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케이팝의 명암을 다각도로 담아낸 6화 ‘Outside the Box’ 를 공개한다. 케이팝의 진짜 이야기를 다루는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강타, 보아, 슈퍼주니어 이특, 선예, 선미, 샤이니 민호, 조권, 2PM, 하이라이트, EXO 수호, 마마무 화사, 세븐틴 호시, NCT 도영, SF9,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DKZ, ENHYPEN(엔하이픈), IVE(아이브), 르세라핌, 슈퍼카인드, 트리플에스 (tripleS) 등 총 22팀, 53명의 케이팝 아티스트가 더 넓은 케이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공개되는 6화에서는 케이팝을 하나의 박스로 형상화해 그 박스 속에서 어떤 변화무쌍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그 속에서 케이팝 아티스트가 갖춰야 할 덕목과 아이돌에게 금지된 규정, 자유로워진 표현 방법 등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케이팝과 아직 변하지 않은 불편한 케이팝의 이면까지 여러 관점으로 살펴본다. 먼저 아이돌에게 금지되는 요소들을 아티스트와 팬의 입장에서 서로가 생각하는 모든 의견을 모아 선보인다. 그중 아이돌이 연애,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해 기혼 아이돌로 돌아온 ‘선예’와 그녀의 절친 2am ‘조권’이 현 상황에서 아이돌로서의 견해를 소개한다. 이어 이와 상반된 뜻을 가진 팬들의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담아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지지 않은 모두의 의견으로 한층 더 날것의 케이팝을 보여준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음악 전문 기자와 뇌 과학자 등 전문가들의 분석을 살펴본다. 케이팝 안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키워드 ‘모순’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6화 예고편에서는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말랐으면 좋겠다’와 같은 대중이 원하는 모순적인 요소들과 함께 대중의 시선이 만든 외모 강박 등 불편한 사회 현상들이 비춰져 이목을 모은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회학자, 심리상담센터 원장, 변호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탐구하고 더 나은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여기에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심리 케어와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 회사가 연습생을 키워내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까지 화려하게만 보이는 케이팝의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모두 들춰본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케이팝도 조명한다. 최근 ‘나 자신을 소중히 하자’라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며 능동적 콘셉트, 성별을 규정짓지 않는 스타일링까지 표현의 자유가 강해지는 때, 요즘의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색깔을 받아들이는 것을 콘셉트로 정한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와 화려한 메이크업부터 컬러풀한 의상 등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보이그룹 ‘DKZ’, 퀴어 아이돌 그룹 ‘QI.X’ 등 그들이 보여주는 케이팝의 균열, 그 틈새까지 들여다보며 오늘날의 케이팝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3-23 14:22:15<Key Points> -이재명, 윤석열 대선후보들이 앞다퉈 GTX 노선 확장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 바람에 해당 지역 집값이 들썩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수도권 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초거대 도시인 서울과 위성도시를 잇는 고속전철이다. 프랑스 파리와 그 주변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망(RER)이 원조다. 지난 2018년 첫 삽을 뜬 GTX-A 노선이 그렇듯 속도 면에서는 최고시속 180㎞인 GTX가 RER(80㎞)를 압도한다. 기존 지하철보다 3~4배 빨라 신도시 주민들에겐 꿈의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2024년에 들어설 GTX-A는 개통되기도 전에 뜻밖의 파급효과를 낳았다. 통과가 예정된 신도시들의 집값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GTX 수혜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노선 연장이나 신설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해당 지역민들의 입장에선 서울로 오가는 출퇴근 시간도 단축되고 집값도 오르니 당연하다. 서울 강남을 경유토록 하자는 '김부선'(김포~부천) 연장 논란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GTX 확대 공약을 앞다퉈 내놨다. 이 후보는 정부안인 GTX-A·C·D 노선을 연장하는 동시에 E(인천공항~강남~구리~포천), F(파주~광화문~잠실~여주) 노선을 추가했다. 윤 후보는 D노선을 강남을 거쳐 경기 여주까지 연장하고, E(인천 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와 F(고양~안산~수원~성남~의정부) 노선을 새로 그렸다. A·C 노선만 공유한 채 두 후보의 세부안은 다르지만, GTX를 현행 국가철도망 10개년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게 공통분모다. 두 후보 측 모두 이 과정에서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서울 뿐아니라 GTX 통과 예정 지역의 집값부터 올리는 역설이 빚어질 조짐이다. 지난 연말 이후 전국적으로 주택가 급등세는 멈췄다. 그런데도 여야가 경쟁적으로 GTX 확충 공약을 내놓자 평택과 안성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은 다시 들썩였다. 그러니 집값 상승을 바라는 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인기영합성 공약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여건을 개선한다는 본래 취지는 빛이 바랜 채 말이다. 서울 외곽의 집값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은 제쳐두더라도 GTX를 졸속으로 확장해선 안 될 이유는 또 있다. 자칫 수도권 신도시들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개연성이 그 하나다. 지역주민들의 서울 진입 시간이 단축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해당 신도시들의 상권이나 자족 기능을 황폐하게 만드는 그늘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인구와 시설의 집중으로 인한 폐해는 그대로 둔 채 수도권의 외형만 더 광역화하는 꼴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돼 새로운 GTX 신설 수요를 낳는 악순환이 빚어질 소지도 농후하다. 더군다나 GTX는 도심구간의 경우 지하 40~50m 대심도 터널을 뚫어야 해 기존 철도에 비해 공사비가 엄청나다. 한정된 예산을 여기에 집중 투자하면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라는, 진정한 국가균형개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GTX 확충도 시장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정치논리에만 좌우되어선 곤란하다. 후보들이 적어도 10년은 내다보고 정확한 비용·편익 분석과 교통 수요 예측을 토대로 노선 연장이나 신설안을 내놓아야 한다. GTX가 내재한 명암을 제대로 따져보고 국가백년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2-01-28 15:37:05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1을 앞두고 차세대 영상가전과 친환경을 키워드로 내걸고 정면 격돌을 예고했다. 1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TV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를 공개했다. 또 올해를 시작으로 친환경 영상가전 확대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LG도 차세대 패널을 적용한 올레드(OLED) 에보를 필두로,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LG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으며, 친환경과 사용자의 건강을 고려한 제품군 확대를 발표했다. ■삼성, 네오 QLED와 친환경 전략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TV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1년 '네오 QLED TV'는 기존 QLED TV 보다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보다 40분의 1 크기로 줄여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이 때문에 더 많아진 '로컬 디밍'(화면분할 구동, 명암조절 기능) 구역을 정교하게 조절해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블랙 디테일을 구현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 친환경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도 대대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선 라이프스타일 TV에 적용하던 '에코 패키지'를 2021년형 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에코 패키지는 TV 배송 후 버려지는 포장재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2020년 첫선을 보였으며, 포장재를 이용해 고양이 집, 소형 가구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포장박스에 점 패턴을 적용했다. 또 QR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소품 제작을 위한 설명서를 제공한다. 박스 1개당 1개의 소품만 제작해 업사이클링한다고 해도 약 1만t이 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로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리모컨도 새롭게 선보였다.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되는 솔라셀 리모컨은 리모컨 자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일회용 배터리 없이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탈 UHD TV 일부 모델에는 기존 모델 대비 80% 이상 소비전력을 절감한 절전형 리모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친환경 리모컨 적용을 통해 7년간 약 9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약 1만4000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시행해 왔던 재생 플라스틱 사용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재생 플라스틱은 모니터와 사이니지의 스탠드, 뒷면 커버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500t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 QNED·나노셀…프리미엄 라인업 LG전자는 차세대 패널을 적용한 올레드, 미니 LED를 탑재한 QNED 미니LED, 나노셀 TV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에 나선다. LG QNED TV는 86형 8K 해상도 제품을 기준으로 백라이트에 약 3만개의 미니LED를 탑재한다. 로컬디밍 구역은 2500개에 달한다. QLED TV는 소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에보'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48형 올레드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83형 올레드 TV도 출시한다. 이로써 올레드 TV 가운데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모델 개수는 지난해 4개에서 올 초 7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고객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에 맞춰 친환경, 눈 건강 등의 요소도 지속 강화한다고 밝혔다. TV와 세트로 사용하는 사운드 바 제품에 수거된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수지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키로 했다. 포장재에도 스티로폼(EPS) 대신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한다. 또 사용자의 건강도 고려했다. 2021년형 LG 올레드 TV는 독일 TUV라인란드와 미국 UL로부터 '낮은 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미국 눈 건강 인증기관인 아이세이프로부터 '눈에 안전한 TV' 인증도 획득한 패널을 탑재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1-01-10 17:32:26코로나19 장기화로 제지업체들의 실적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음식과 제약, 화장품 등 고급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업체들은 실적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반면, 인쇄용지 등 다른 제지업체들은 수요감소 등으로 실적악화가 이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3·4분기에 백판지 업체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146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1505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두 배로 급증한 규모다. 이 회사의 올해 3·4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4억원, 462억원이다. 다른 업체들도 영업이익 증가가 확연하다. 지난 5월 한국제지에 인수된 세하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58억원을 기록했다. 한창제지도 같은 기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72% 늘어났다. 제지업계를 통틀어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곳은 세하(12.4%)와 한창제지(12.7%) 등 두곳 뿐이다. 깨끗한나라와 세하, 한창제지 등 3개사는 백판지 업계 2~4위 업체들이다. 이에 반해 다른 업체들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제지업계 투톱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했다. 한솔제지는 백판지시장에서 1위지만, 인쇄용지와 특수지 분야의 적자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산업용지가 주력인 무림페이퍼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판지업체들의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은 원재료값 하락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백판지의 재료인 펄프와 폐지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원가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폐지업체들의 '큰 손'으로 불리던 중국이 폐지 수입 중단으로 폐지가 과잉 공급돼 가격이 내려갔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온라인 쇼핑 증가와 마스크 포장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며 수요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백판지 분야의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솔제지는 323억원을 들여 대전공장의 백판지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지난 9월 인수한 신풍제지 설비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7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4·4분기에도 백판지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환율 반등과 중국의 폐지수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등이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데다 중국이 폐지 수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로 제지업계는 한 가지만 생산해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생존을 모색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11-24 17:51:08#OBJECT0# [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 메디톡스는 국내외 소송을 진행하지만 휴젤은 중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3강(强) 명암이 엇갈린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ITC 예비판결을 지지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에 맞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종판결은 내달 19일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OUII는 오는 11월19일 열리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ITC 최종 판결을 앞두고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는 기존 예비판결과 같은 의견을 냈다. 이밖에 대웅제약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대웅제약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10년이 아니라 무기한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OUII는 ITC 산하 조직이자 공공이익을 대변하는 독립기관으로서 소송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ITC는 최종판결시 원고와 피고에 더해 OUII 의견까지 참고한다. ITC 판결은 4단계를 거친다. △행정판사 예비판결 △ITC 최종판결 △대통령 재심리다. ITC 최종판결에서 예비판결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해 파기, 수정, 인용 등을 내리고 다시 대통령 승인 또는 거부권 행사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앞서 ITC 행정판사는 지난 7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菌株)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판단하고 나보타의 10년 수입 금지를 권고하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후 대웅제약은 예비판결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했다. ITC는 대웅제약의 이의 신청에 따라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원고, 피고, OUII에 의견서 제출을 명했고 OUII가 예비판결과 같은 의견서를 내놓은 것이다. 대웅제약은 ITC에서도 OUII 의견을 알면서 재검토를 결정했기 때문에 최종판결에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OUII는 ITC가 최종판결에 앞서 의견을 요구하자 전과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OUII는 예비판결 전인 지난 3월부터 무기한 수입금지 의견을 냈지만 행정판사는 다르게 판단했다”며 “OUII는 처음부터 원고(메디톡스) 주장을 지지하는 편향된 자세를 취했기에 잘못된 의견으로 예비판결이 이뤄졌다. 때문에 ITC에서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업계는 2016년부터 시작된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중 한곳이 ITC 최종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예상했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5조원 절반인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는데다 대통령이 최종판결을 받아들일 경우 이에 불복하기 위해선 연방항소법원에 소송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그간 분기마다 수십억원 소송비용을 사용해 부담이 크다. ITC 최종판결이 국내 재판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종판정 결과에 대해 그 누구도 확정할 수는 없지만, 대법원사법정책연구원 ‘미국특허 쟁송실무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행정판사의 예비판정이 위원회에 의해 확정돼 최종판정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비판정은 실무적으로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메디톡스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 처분 반발해 행정소송 메디톡스는 ITC 판결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식약처와 회사 운명을 걸고 국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를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서류를 조작했다고 보고 메디톡신주 50・100・150 단위를 품목허가 취소했다. 지난 19일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와 코어톡스주 일부 제조단위를 판매한 것을 확인하고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 대상 의약품 보툴리눔 제제를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중국 등에 수출했다고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식약처 처분 등에 반발해 지난 6월과 이달 각각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판매용 의약품과 달리 수출용 의약품에 약사법을 적용한 이번 조치는 부당한 것으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3일 휴젤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수출명 레티보)의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보툴림눔 톡신으로 중국 판매 허가를 받은 건 국내 기업 최초이자 세계 4번째다. 이달 강원도 신공장 부지에 생산 확대를 위해 연면적 약 1만5771m2 (약 4800평) 규모 제3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2022년 2월 완공 후 2023년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0-10-26 14:48:57[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세계적인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의 올해 매출 규모가 코로나19로 인해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코로나19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 구매가 줄면서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광군제 매출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가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11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 11~12월을 아우르는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분석했다. 미 세무컨설팅업체 RSM의 조셉 브루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쇼핑시즌동안 소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트리서치의 수차리타 코달리 소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온라인 쇼핑 규모가 20~25% 증가하겠지만 동시에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 쇼핑 매출액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예측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어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미국인들의 신용 및 현금카드 사용량은 공연 및 행사 분야에서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했고 교통 및 여행 비용 또한 46.4% 줄었다. 반면 주택 개수(39.6%), 홈엔터테인먼트(28.6%), 잡화(11.6%), 취미 및 장난감(10.9%) 분야 지출은 증가했다. WSJ는 올해 소매시장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미국소매협회(NRF)가 사상 최초로 연말 쇼핑 매출 전망 집계를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NRF에 의하면 미국인의 연말 쇼핑시즌 매출은 2019년과 2018년에 각각 4.1%, 2.1%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동시에 전염병에 따른 경기 불황, 미 정부의 5차 경기부양안 협상 난항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WSJ는 사람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돈이 생기면 쓰기보다는 저축하거나 빚을 갚아 재정적인 여유를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에 의하면 미국 상업은행 내 예금 잔액은 지난 2월 13조3900억달러에서 9월 기준 15조7200억달러(약 1경7966조원)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 11월 11일 전후로 열리는 광군제 행사는 성황리에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3%로 시장 전망치(1.6%)를 크게 웃돌았다. 해당 지표는 지난 1~2월에 -20.5%까지 떨어졌으나 8월에 0.5% 상승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국경절 황금연휴(1~8일) 사이 중국 내 요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해외로 가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하이난섬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황금연휴 기간 하이난섬 면세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급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해외 브랜드 전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의 황금연휴 매출은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미 경제매체 시킹알파는 올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알리바바의 해외 광군제 매출 역시 범상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주당 296달러 수준인 알리바바 주가가 내년 초에 400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19 13:19:41[제주=좌승훈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 경선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 갑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 4선을 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곳으로, 현재 10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가운데 도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 4선 강창일 의원 불출마 속 10명 출사표 ‘혼전’ 더욱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경선 결과 분열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봉합으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에 반발해온 박희수 예비후보(58·전 제주도의회 의장)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재호 예비후보(59)를 전략공천했다. 송 예비후보는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치 개혁과 민생 개혁 완성, 제주도의 완성, 도민 자존 회복을 위해 압도적 승리를 도민과 당원 동지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기회는 가진 것이 많든 적든, 힘이 강하든 약하든, 권력자 곁에 있든 국민 곁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며 "불공정에 맞서 30년 가까이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의 후보로 승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4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통합당은 지난 14일 경선 결과 장성철 예비후보(51·전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가 김영진(52·전 제주도관광협회장)·구자헌(51·변호사)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후보자로 확정됐다. 앞서 경선과정에서 컷 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여부를 고심해 온 고경실 예비후보(64·전 제주시장)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21일 구자헌 전 예비후보에 이어 김영진 전 예비후보가 장성철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사실상 원팀이 됐다. 이들은 민주당이 지난 16년 동안 지켜온 갑 선거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는 지난해 11월 북 콘서트를 통해 일찌감치 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건 정의당 고병수 365 탑동병원장(55)을 비롯해 자유공화당의 문대탄 전 제주신문 상임 논설위원(81),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배유진 월드피쉬 수족관 대표(52)·홍나경 전 코리아나 결혼상담소장(59)이 출마한다. 김용철 공인회계사(53),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47), 현용식 전 제주대 대학원 총학회 부회장(54)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강창일 의원은 그동안 4선을 하는 과정에서 보수 정치세력의 분열 덕을 본 측면도 있다. 강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39.2% 득표를 얻어 32%의 무소속 현경대 후보와 27.1%의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현경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도 43.3%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경쟁자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39%, 한나라당 출신의 무소속 장동훈 후보 13.9%를 획득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3-24 02:46:00C.C 사바시아(39)는 올 시즌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 그런데도 남은 시즌 최소한 두 경기에 더 등판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나갈 방침이다. 도밍고 헤르만(27·이상 뉴욕 양키스)은 2019년 양키스의 에이스다. 21일 현재 18승 4패 평균자책점 4.03. 그러나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다.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바시아는 지독히 운이 없는 선수다. 그는 여러 차례 불운으로 신인왕과 사이 영상을 놓쳤다. 하지만 헤르만과 훌리오 우리아스(LA 다저스) 등 개인적인 일로 징계처분을 받은 선수들과 대조적으로 그는 ‘유종의 미’라는 의미를 알고 있다.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사바시아는 그 해 17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9. 그러고도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건너 온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에게 밀려났다. 이치로는 그 해 타율 3할5푼, 242안타로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휩쓸었다. 2008년 사바시아는 17승 10패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탈삼진 수가 무려 251개.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바시아는 그 해 클리블랜드에서 밀워키로 이적했다. 그의 기록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반쪽으로 나누어져 애초 수상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2009년 사바시아는 양키스로 옮겼다. 그 해 19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사이 영상은 16승 8패를 기록한 잭 그레인키(당시 캔자스시티)에게 돌아갔다. 사바시아는 2010년 21승 7패 평균자책점 3.1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런데 정작 사이 영상은 13승 12패 2.27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에게 넘겨줘야 했다. 사바시아는 통산 251승을 올렸다. 현역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다. 2위는 저스틴 벌렌더(222승·휴스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 com은 “사바시아는 다음 주 탬파베이나 텍사스 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서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어떤 형태든 자신의 베스트를 다할 각오다”고 전했다. 경기 중 부상도 아닌 개인 일로 가을 야구 등판이 위태로운 헤르만, 은퇴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만신창이 몸을 이끌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사비시아. A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양키스가 안고 있는 명암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09-21 11:3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