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법정관리)절차가 진행중인 온라인 명품 플랫폼 1위업체 발란이 새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발란의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예비 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현재 발란 매각 작업을 개시했다. IB업계에선, 발란의 투자매력에 대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명품 플랫폼 업체로 약 1000여개의 공급처,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회원 수 약 420만 명, 2023년 회사 추정 기준) 및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록 발란이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감소, 수수료하락 등 악순환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회생을 신청했으나 회생절차를 통한 부채 정리, DIP 금융을 통한 유동성 확보, (영업)시너지 가능한 투자자(물류사, 기존 플랫폼사, 결제사 등)의 인수를 통해 빠르게 회생 종결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통상 회생 M&A 금액의 기준이 되는 청산가치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인지도 있는 명품 플랫폼 업체를 적정한 가치로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앞서 발란은 지난달 11일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신청해 같은 달 17일 허가를 받았다. 발란 관계자는 "M&A 추진은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입점사 상거래 채권 조기 변제, 구성원 고용 보장 등의 현안을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6 14:58:41[파이낸셜뉴스] 해외 명품 브랜드 판매 플랫폼인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이 표시광고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됐다. 공정위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표시광고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1200만원, 과징금 1600만원을 부과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옷, 가방, 신발 등 상품을 상시 할인해 판매하면서 '단 하루만 진행하는 초특가 타임세일', '세일이 곧 끝나요' 등의 표현을 사용해 홍보했다. 또한 트렌비와 머스트잇은 할인판매 상품이나 '사이즈 미스'에는 청약 철회를 제한하고, 상품 하자 및 오배송 등 판매자 측의 과실이 있는 경우에도 7일 이내에만 청약 철회가 가능한 것처럼 안내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필수항목 정보 중 제조자, 제조국, 수입자 등 일부 정보를 누락해 제공했다. 공정위는 이같은 영업 행태가 거짓·과장 광고 및 청약 철회 방해, 정보 제공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제재를 결정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부당 광고 행위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를 지속 감시하고 적발 시에는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4-20 12:07:33[파이낸셜뉴스] 한때 명품 판매 플랫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김윤선 부장판사)는 전날 대표자 심문절차를 거쳐 이날 발란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회생계획안은 오는 6월 27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발란 측은 채권자목록을 오는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들은 다음 달 9일까지 법원에 채권자 신고를 해야 하는데, 회사가 작성한 채권자 목록에 포함된 경우 별도로 채권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채권 조사 기한은 다음 달 23일까지다. 조사위원을 맡은 태생회계법인은 발란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평가해 오는 6월 5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발란의 재정적 파탄 원인은 영업적자 누적이었다. 재판부는 "채무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의 초기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 및 고정비 지출로 영업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으로 거래규모가 축소되고 매출급감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또 발란 측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계속해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대표가 관리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현 경영진에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교체될 수 있다. 발란의 주요 채권자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는 발란과 재무구조개선 등 회생절차 진행 전반에 걸쳐 협의를 하게 된다. 또 채권자협의회 추천을 받아 선임될 구조조정 담당임원(CRO)은 발란의 자금수지를 감독한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04 15:28:15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이 판매자들을 위해 정산주기를 구매 확정 후 최대 7영업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머스트잇은 오는 14일부터 정산 주기를 판매자 등급별로 평균 이틀 앞당긴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필요하게 예수금(정산금)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파트너사의 유동성 확보 지원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트잇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제기된 정산 미지급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파트너사의 정산 안정성과 유동성 신뢰 강화를 위해 정산 주기를 판매자 등급별로 구매 확정 후 1 7영업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산 주기는 3~9영업일인데, 오는 14일부터 판매 등급이 높은 파트너사는 구매 확정 후 다음 날 정산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전 판매자를 대상으로 다음날 정산 임시 정책을 시행해 왔다"며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정산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과 상시화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트잇은 작년 말 기준 유동자산이 110억원, 유동부채는 약 41억원이다. 유동부채 중 예수금은 33억원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정산금에 해당하는 예수금은 보유 현금 자산에서 전액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유동성만으로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잇의 이번 조치는 경쟁사인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02 18:20:35[파이낸셜뉴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이 판매자들을 위해 정산주기를 구매 확정 후 최대 7영업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머스트잇은 오는 14일부터 정산 주기를 판매자 등급별로 평균 이틀 앞당긴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필요하게 예수금(정산금)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파트너사의 유동성 확보 지원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트잇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제기된 정산 미지급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파트너사의 정산 안정성과 유동성 신뢰 강화를 위해 정산 주기를 판매자 등급별로 구매 확정 후 1 7영업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산 주기는 3~9영업일인데, 오는 14일부터 판매 등급이 높은 파트너사는 구매 확정 후 다음 날 정산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전 판매자를 대상으로 다음날 정산 임시 정책을 시행해 왔다"며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정산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과 상시화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트잇은 작년 말 기준 유동자산이 110억원, 유동부채는 약 41억원이다. 유동부채 중 예수금은 33억원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정산금에 해당하는 예수금은 보유 현금 자산에서 전액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유동성만으로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잇의 이번 조치는 경쟁사인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02 09:03:45가성비를 앞세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승승장구하며 '불황의 역설'을 입증하고 있다. '발란 미정산 사태' 등 추락하는 명품 거래 플랫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체브랜드(PB) 사업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꾸준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수익 확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명품 플랫폼과 다른 '확장성' 무기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내수 침체에 쪼그라든 소비 심리에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80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은 전년보다 21.5% 증가한 200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또 다른 플랫폼 포스티와 지그재그를 합산한 거래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스타일은 2022년만해도 영업손실 500억원대의 '적자 회사'였다. 카카오스타일은 아웃링크 방식을 통해 외부 쇼핑몰로 연결해 주고 받는 단순 수수료 사업을 하던 2018년, 2019년에는 흑자를 냈다. 이후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와 같은 입점 셀러 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한 2020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2020년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379억원, 2022년 518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출범 10년 만에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발란과 적자 흐름은 비슷했다. 그러나, 같은 외형 성장 전략에도 명품 거래 플랫폼과 패션 플랫폼의 성패를 가른 것은 '확장성'이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인 명품과 달리 패션 플랫폼은 단순 가격경쟁 외에도 다른 곳에는 없는 브랜드, 매 시즌 새로운 옷을 선보이는 등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보세 의류는 사이즈 등에서 그렇게 소비자가 까다롭지 않은 반면, 명품패션은 좀 더 선별적이다 보니 온라인 구매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패션 플랫폼 시장, 본격 확장확장성을 무기로 패션 플랫폼업계는 불황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또다른 보세 의류 중심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사구일공(4910)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코퍼레이션도 2023년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해도 에이블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하며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액도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PB인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진출, PB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과, 한국 브랜드 일본 진출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패션 플랫폼들에게 올해는 향후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는 지그재그는 성장 흐름을 타고 10대와 20대 초반 고객 확장에 힘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기준 24·29세대 비중이 45%로 가장 많다. 무신사는 글로벌 물류에 투자하고, 지난해 말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ZOZO)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01 18:19:16[파이낸셜뉴스] 가성비를 앞세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승승장구하며 '불황의 역설'을 입증하고 있다. '발란 미정산 사태' 등 추락하는 명품 거래 플랫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체브랜드(PB) 사업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꾸준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수익 확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명품 플랫폼과 다른 '확장성' 무기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내수 침체에 쪼그라든 소비 심리에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80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은 전년보다 21.5% 증가한 200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또 다른 플랫폼 포스티와 지그재그를 합산한 거래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스타일은 2022년만해도 영업손실 500억원대의 '적자 회사'였다. 카카오스타일은 아웃링크 방식을 통해 외부 쇼핑몰로 연결해 주고 받는 단순 수수료 사업을 하던 2018년, 2019년에는 흑자를 냈다. 이후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와 같은 입점 셀러 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한 2020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2020년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379억원, 2022년 518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출범 10년 만에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발란과 적자 흐름은 비슷했다. 그러나, 같은 외형 성장 전략에도 명품 거래 플랫폼과 패션 플랫폼의 성패를 가른 것은 '확장성'이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인 명품과 달리 패션 플랫폼은 단순 가격경쟁 외에도 다른 곳에는 없는 브랜드, 매 시즌 새로운 옷을 선보이는 등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보세 의류는 사이즈 등에서 그렇게 소비자가 까다롭지 않은 반면, 명품패션은 좀 더 선별적이다 보니 온라인 구매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패션 플랫폼 시장, 본격 확장 확장성을 무기로 패션 플랫폼업계는 불황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또다른 보세 의류 중심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사구일공(4910)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코퍼레이션도 2023년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해도 에이블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하며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액도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B인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진출, PB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과, 한국 브랜드 일본 진출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패션 플랫폼들에게 올해는 향후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는 지그재그는 성장 흐름을 타고 10대와 20대 초반 고객 확장에 힘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기준 24·29세대 비중이 45%로 가장 많다. 무신사는 글로벌 물류에 투자하고, 지난해 말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ZOZO)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플랫폼들이 흑자전환한 만큼 올해는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와 사업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01 16:01:10온라인 명품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빠르게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명품 소비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기업가치도 떨어져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다. 특히 정산 대금 지연 이후 며칠 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이 지난해 '티메프' 사태를 떠올리게 하면서 입점사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월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1·4분기 내 계획한 투자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평균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회생절차와 함께 빠른 인수합병(M&A)을 위해 이번 주 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인수자 유치로 파트너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인수자 역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입점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전제로 투자 및 인수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입점 파트너사와의 거래 지속과 동반성장 의지를 호소했다. 다만 정산 지연 이후 발란의 행보는 정산 안정화와 관계 회복, 플랫폼 정상화까지 연결하겠다는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앞서 발란은 3월 24일 파트너사에 지급 예정이던 정산금 지급을 보류한 사실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직원들은 3월 26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후 28일까지 입점사별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당일 최 대표는 정산 지급 일정 대신 변명에 가까운 상황 설명만 내놓아 원성을 샀다. 그는 이번 주부터는 셀러들을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다시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앞서 예고드린 미팅 일정은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며 확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인수합병에 대한 업계 전망도 어둡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명품을 다루고 있는 데다 발란의 비즈니스 모델이 특별한 진입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요즘 명품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31 18:17:33[파이낸셜뉴스] 온라인 명품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빠르게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명품 소비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기업 가치도 떨어져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다. 특히, 정산 대금 지연 이후 며칠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이 지난해 '티메프' 사태를 떠올리게 하면서 입점사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월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1·4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평균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회생절차와 함께 빠른 인수합병(M&A)을 위해 이번 주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인수자 유치로 파트너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인수자 역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입점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전제로 투자 및 인수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입점 파트너사와의 거래 지속과 동반 성장 의지를 호소했다. 다만, 정산 지연 이후 발란의 행보는 정산 안정화와 관계 회복, 플랫폼 정상화까지 연결하겠다는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앞서, 발란은 3월 24일 파트너사에 지급 예정이던 정산금 지급을 보류한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직원들은 3월 26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후 28일까지 입점사별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당일 최 대표는 정산 지급 일정 대신 변명에 가까운 상황 설명만 내놓아 원성을 샀다. 그는 이번 주부터는 셀러들을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다시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앞서 예고 드린 미팅 일정은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며 확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인수합병에 대한 업계 전망도 어둡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명품을 다루고 있는데다 발란의 비즈니스 모델이 특별한 진입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요즘 명품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31 14:07:53[파이낸셜뉴스] 명품 거래 플랫폼인 발란의 대금 미정산 사태로 온라인 명품 버티컬(전문) 시장에 '투자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시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온라인 명품 시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빅모델'에 의존해 외형 확장에만 치중한 탓에 '예견된 결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발란, 결제 중단으로 사태 확산 30일 명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입금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전체 입점사는 1300여개다. 대금 미정산과 함께 발란이 기업회생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까지 돌면서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재연도 우려되고 있다. 발란은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도 모두 막혔다. 발란의 자체 결제서비스인 발란페이도 멈춘 상태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만 해도 약 3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2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최근 기업가치는 2년 전 기업가치의 10분의 1 수준인 300억원가량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은 국내로 시장이 한정되고 브랜드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보니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 몸값을 대폭 낮춰가며 투자를 유치하길 반복했다"고 말했다. 발란은 2015년 출범해 2021년에는 모델 김혜수를 기용할 정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해인 2023년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그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금까지 70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발란은 출범 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최근 75억원 투자 유치에도 미정산 사태를 초래했다. '빅모델 기용' 단순 사업에 한계 드러내 발란뿐 아니라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며 한때 잘 나가던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머스트잇은 2023년 기준 영업손실만 79억원에 달한다. 트렌비 역시 2년 새 기업가치가 3분의 1 토막 났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오히려 "예상보다 오래 버텼다"는 시각이 많다. 당초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 자체가 사업성이 없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발란은 입점한 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중개 수수료 외엔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었던 탓에 코로나가 끝나 명품 시장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명품은 브랜드도, 물량도 한정돼 있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재고를 태울 정도로 엄격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는 명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많은 물량을 저마진에 싸게 판매해 이익을 남기는 형태의 온라인 시장에 맞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국내 명품 거래 플랫폼들은 과당 경쟁에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하지 않으면 매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 사실상 수익모델 자체가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명품 거래 플랫폼의 '줄도산' 전망도 나온다. 이미 업계 4위였던 캐치패션도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도 2019년 출범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3월 사업을 정리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명품 선프리오더(선주문) 플랫폼 디코드도 2022년엔 매출이 220억원대까지 커졌으나 코로나가 끝난 직후부터 매출이 감소해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버티컬 플랫폼들은 취급 상품군을 확대하고, 종합 플랫폼들은 버티컬 서비스를 강조하는 식으로 비슷비슷해지는 가운데 업계 '1등' 플랫폼만 살아남는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30 01:3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