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제주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전(展)을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들로 구성한다. 전시에는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시대별로 소개된다. 19세기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를 시작으로, 빅토리아 시대 라파엘 전파의 존 에버렛 밀레이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바르비종파의 장 프랑스와 밀레, 카미유 코로와 사실주의 작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도 전시된다. 인상파에서는 이 사조의 시작을 연 외젠 부댕과 그의 제자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알프레드 시슬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후기 인상파에서는 폴 시냑, 루시엔 피사로, 폴 세잔,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나비파의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와 야수파의 앙리 마티스, 큐비즘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도 전시된다. 현대미술에서는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꿈에서 탄생한 미술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예술현장’,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미술’, ‘인상주의 이전’,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인상주의 이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20세기 콘템퍼러리 아트’에 이르기까지 총 9개의 섹션으로 구성한다. 특히, 전시 해설가 김찬용의 목소리로 녹음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서양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해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이게 됐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 중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서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 ‘이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11월 26일~내년 2월 16일)을, 분관에서는 박광진 상설전 ‘원풍경: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내년 3월 2일까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5 10:01:5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근현대 미술 명작 27점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컬렉션에는 피에트 몬드리안의 '트라팔가 광장', 한나 회흐의 '무제(다다)', 조지아 오키프의 '저녁별 Ⅲ', 클로드 모네의 '수련' 등 엄선된 작품이 포함됐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더 프레임'의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갤러리뿐만 아니라 살바도르 달리와 장-미셸 바스키아 등 미술 거장의 작품 약 2500점을 4K 화질로 제공한다. 김상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MoMA와의 협력은 문화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수백만의 가정으로 가져와 사람들에게 놀라운 방법으로 예술과 교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로빈 세이타 MoMA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는 "삼성과의 관계를 통해 혁신적인 방식으로 수백만명의 접근성을 넓히겠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15 08:54:06[파이낸셜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됐된 모네의 걸작이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희귀작이 80여년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 반환됐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새로 정착한 곳으로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는 작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밝혔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9일 반환이 이뤄졌다. 나치 독일이 약탈한 뒤 종적이 묘연한 파를라기 일가 소유의 명화는 '바닷가'만이 아니라고 한다. 파를라기 일가는 프랑스 작가 폴 시냑(1863∼1935)의 1903년 수채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의 소재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10 09:10:54[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동래구는 동래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 기념 '색채의 마술전'을 큐레이터 작품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색채의 마술전은 깊고 다양한 색채를 추구하는 인상주의 대표 작품들을 전시하며, 상세한 큐레이터 설명이 추가돼 구민들에게 볼거리와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인상파 작가들의 실물 크기의 고품질 레플리카 작품 총 28종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으로는 작품의 일부를 큰 퍼즐 형태로 제공하고 각 면을 다른 작품의 이미지를 결합해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미술 체험과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을 원하는 색상으로 직접 색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색채의 마술전은 다음 달 16일까지 개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24 15:54:19[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스위스 아트바젤과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 런던 2023'에 참가해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지닌 독보적인 예술적 가치를 선보였다. LG전자는 11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프리즈 런던에서 정보기술(IT)과 예술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 받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콰욜라'와 협업해 160㎡ 규모의 'LG OLED 라운지'를 조성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리즈 런던'을 찾은 관람객들이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풍경화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여름정원'을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의 압도적인 화질을 통해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12 10:12:51[파이낸셜뉴스] 유산균의 세계적 권위자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IT헬스케어기업 헥토헬스케어는 자사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드시모네’ 포뮬러의 개발자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사진)가 오는 17일 한국을 찾는다고 6일 밝혔다. 드시모네 교수는 소화기내과, 알레르기학, 임상면역학 등 전문의 자격을 3개나 가진 의사이자 연구자다. 1988년부터 21년 동안 이탈리아 라퀼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드시모네 교수의 세계 특허 기술이 집약된 드시모네 포뮬러는 유산균을 이용한 장 면역 조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드시모네 포뮬러와 관련된 연구는 현재 260편 이상의 SCI 등재 논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드시모네 교수는 오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에 참석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산소 활용 능력 향상’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한다. 그는 장의 산소 소비를 조절해 주는 Slab51(슬랩51) 포뮬러를 개발하고 수면 무호흡, 운동 기능, 저산소증에서 산소 부족과 관련한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Slab51(슬랩51)을 적용한 임상을 진행 및 계획 중이다. 학회 참석을 전후해 헥토헬스케어 본사를 방문하는 드시모네 교수는 김석진 헥토헬스케어 대표 및 임직원들을 만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과 활용’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헥토헬스케어는 드시모네 포뮬러를 사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Slab51(슬랩51) 포뮬러를 활용한 신제품 ‘오투부스터’를 출시하고 산소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헥토헬스케어 관계자는 “세계적인 권위자 드시모네 교수와 임직원들이 직접 만나 뜻 깊은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06 09:05:4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경기도민을 위한 레플리카 명화전'을 갤러리에서 무료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는 19세기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명작 레플리카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원작과 동일한 색채, 질감, 사이즈로 제작된 고품질의 레플리카로, 명화의 감동과 여운을 생생하게 전한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구스타프 클림트 등 19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에서 상징주의까지 서양 미술사의 흐름과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해상도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형태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스마트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이와 더불어 아트센터는 26일~27일 이틀간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여,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1일 2회 (오전 11시, 오후 2시) 매회 약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주요 작품에 대한 도슨트의 해설 및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전시는 전 연령 입장 가능하며, 사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08 11:55:38[파이낸셜뉴스] 관람객 16만명의 관심으로 내달 14일까지 연장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에서 꼭 봐야 할 작품들은 어떤 게 있을까. 주최 측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과 카미유 피사로 '퐁투아즈 곡물 시장',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등 11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해외미술 작품 총 97점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표적인 작품 11점을 소개했다. 소개된 작품인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은 그의 초기작 중 하나이다. 거대한 크레인이 설치된 센강 변의 풍경과 아이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걷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포착해 그린 이 작품은 인상주의풍의 야외 풍경화로 볼 수 있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고갱은 근대화된 대도시 파리의 풍경보다는 파리 근교의 전원 풍경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 다음 작품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이다. 이 작품에서 신인상주의의 점묘 기법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림에 꽉찬 군중들이 시장의 번영을 풍성하게 반영하고 있다. 피사로는 인상주의와 그 이후 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작가로 평가된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하늘과 연못, 구름과 수련이 뒤섞이며 하나의 평면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그려졌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해 가는 과정에서 수련 연작을 그렸기 때문이다. 모네는 인상주의 미술을 통해 대상을 평면적으로 그리는 평면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갔던 작가이기도 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도 주목 받고 있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통해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내거나 사람들의 옷 위에 어른거리는 햇빛의 묘사를 통해 눈부시게 밝은 야외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특히 여성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고전적인 기법을 따르면서도 빠르게 대상을 포착해 그린 듯 느껴지는 자유분방한 필치를 통해 인상주의의 영향을 보여준다. 호안 미로의 '회화'는 여성, 새, 별, 밤 등 인물과 동물, 자연과 우주의 시공간이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주는 미로의 주요한 작품이다. 우연성과 즉흥성에 기반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중시했던 만큼 미로의 그림은 대상을 기호처럼 단순화해 그리거나 즉흥적으로 그린 드로잉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마르크 샤갈의 '결혼 꽃다발'은 그가 말년에 되찾은 새로운 사랑과 행복의 순간을 담아낸 샤갈의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다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노래하는 느낌이다. 파블로 피카소는 그림 뿐만 아닌 도자 작품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 대표작인 '이젤 앞의 자클린'은 미리 제작한 석고 틀 위에 흰색의 흙인 백토로 만든 접시를 올려 자클린의 모습을 찍어낸 뒤 물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화장토로 세부를 채색하고 유약을 칠해 가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자클린을 모델로 한 도자 작품들은 피카소가 도자를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도 그의 도자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둥근 몸체와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의 입체적인 형태를 이용해 투우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황소의 강렬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밖에 그의 도자 작품인 '검은 얼굴'과 '큰 새와 검은 얼굴', '염소 머리'도 인물과 동물을 인상주의로 표현한 주목 받아야 할 작품이다. '검은 얼굴'은 얼굴로 석고 틀 위에 백토를 올린 뒤 찍어 만든 작품부터 백토 위에 검은 화장토를 채색했다. 그 다음 나이프로 얼굴선을 새긴 후 유약을 칠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재료와 기법에 따라 무한하게 확장됐다. 인물은 그에게 가장 흥미로운 탐구의 대상이었다. '큰 새와 검은 얼굴'은 피카소가 그의 도자에 자주 등장시켰던 부엉이와 올빼미의 모습과 유사하고, 큰 새의 몸통에는 마름모꼴로 그려진 검은 얼굴이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처럼 피카소는 자신이 좋아했던 새와 얼굴이라는 두 가지 모티프를 한 작품에 담아낸 작품을 종종 제작했다. '염소 머리'를 제작한 피카소는 염소가 좋아하던 동물 중 하나였다. 특히 염소를 도자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1950년에는 등신대 크기의 염소 조각을 제작했고, 1952년에는 자신의 도자 전시회 포스터를 염소 이미지로 장식하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21 12:13:52[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 달까지 전시가 연장된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당초 이달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관람객 16만명이 운집하면서 내달 14일까지 연장이 결정된 것이다. 현대미술 작가 미술적 가치 소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지난 2021년 4월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가운데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해외미술 작품 총 97점을 선보였다. 이들 작가는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이다. 이번 특별전은 거장들의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소개하고,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것이다. 특히 8명의 작가들이 동시대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하도록 구성했다. 회화 간 관계성 뿐만 아닌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연계되는 지점들도 강조하고자 했다. 이번 특별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카소의 도자는 1948~1971년에 제작된 '피카소 도자 에디션'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도자는 그가 회화, 조각, 판화 작품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들이 응축돼 있어 도자를 통해 피카소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카소·모네·고갱 등 거장들 관계 및 회화 연계 지점 포인트 전시는 거장들의 관계 및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연계되는 지점을 주축으로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첫 번째는 스승과 제자로 만난 피사로와 고갱이다. 피사로는 인상주의 풍경화의 거장으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퐁투아즈 곡물 시장'(1893)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장 풍경 역시 그가 자주 그리던 주제 중 하나이다. 그 다음은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이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그룹 내에서도 유독 친분이 두터웠던 작가들이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1917-1918)는 두 거장의 예술 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다. 피카소는 르누아르의 작품이 그려지던 1917년 뒤늦게 그의 작품에 매료됐고, 1919년 작고한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로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르누아르와 피카소가 여성을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던 점에 기반해 두 작가의 회화와 도자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세 번째는 파리의 스페인 화가들인 피카소, 미로, 달리이다. 스페인 출신의 세 작가가 파리에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모습은 국제적인 미술 중심지였던 20세기 초 파리의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국민 향유 기회 증대될 것" 이번 전시는 미로의 회화, 피카소의 도자 등 주제와 조형적 접점을 중심으로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의 반인반마 종족인 켄타우로스를 주제로 한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과 역시 신화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를 함께 전시했다. 사람, 새, 별이 있는 밤의 풍경을 추상화한 미로의 '회화'(1953)와 인물과 새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 작품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낸 피카소와 샤갈이다. 러시아 출신의 샤갈은 1910년 파리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피카소의 입체주의 미술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결혼 꽃다발'(1977-1978) 작품처럼 샤갈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생의 순간들을 꽃과 정물, 동물,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과 함께 그려냈고, 피카소 역시 같은 주제의 도자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21 11:30:33[파이낸셜뉴스] 문득 끌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이 있는 연못(Water Lilly Pond)'이 떠올랐습니다. 이탈리아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 명가 벨라비스타(Bellavista) '그랑 뀌베 알마 논 도사토(Grande Cuvee Alma Non Dosato)'를 마주한 순간 그 청순한 담백함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왜 인상파의 거장 모네의 대표작품 수련이 떠올랐을까요. 수련은 모네가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12년 동안 자신의 정원의 모습을 그린 연작입니다. 모네는 이 기간동안 무려 250여점의 수련을 그렸습니다. 이 중 40여점은 작품의 가로 크기가 12미터에 달할 정도의 거대한 사이즈의 패널 작품입니다. 지난달 에노테카가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에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탈리아 프란치아코르타의 명가 벨라비스타 시리즈와 페트라 와인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프란치아코르타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Lombardia) 지방에서 샴페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지방에서 탱크 방식을 통해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프로세코(Proseco)와는 품질이 정말 하늘과 땅처럼 차이납니다. 품종도 고급 품종인 샤르도네(Chadonnay), 피노 네로(Pinot Nero), 피노 비앙코(Pinot Bianco)로만 만들어집니다. 벨라비스타는 1977년 롬바르디아 프란치아코르타에서 비토리오 모레티가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로 순식간에 이 지역 최고의 와이너리 반열에 오른 명가입니다. 벨라비스타가 단기간에 명가로 성장한 것은 오너의 공격적 경영도 있지만 무엇보다 1981년 와인메이커로 합류한 마티아 베졸라(Mattia Vezzola)의 역할이 컸습니다. 벨라비스타는 2020년부터 비토리오 모레티의 딸 프란체스카에 의해 두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가 은퇴한 마티아 베졸라를 대신해 영입한 리샤 지오프로이(Richard Geoffroy)입니다. 리샤는 돔 페리뇽(Dom Perignon)에서 28년간 와인메이커로 활동하며 '버블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논 도사토 와인, 담백한 청순함 묘한 매력 벨라비스타 그랑 뀌베 알마 논 도사토는 연녹색이 감도는 볏짚색이 인상적인 스파클링입니다. 샤르도네 90%, 피노 네로 10%로 만들어집니다. 논 도사토는 도사주(Dosage) 과정에서 가당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와인으로 가장 드라이 한 스파클링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은 2차 발효 과정에서 효모 찌꺼기를 병목으로 모아 제거하고 와인을 채워넣는데 이 과정을 도사주라 부릅니다. 어떤 와인을 넣는가에 따라 와인 전체 당도가 결정됩니다. 잔에 따라보면 기포가 굉장히 잘게 그러나 아주 얌전하게 올라옵니다. 잔을 가까이 하면 기분 좋은 배 향과 열대 과일 향이 섞여 들어오는데 절대로 과숙되지 않은 과즙이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신선한 향이 특징입니다. 입에 넣어보면 그냥 담백한 아로마가 정말 일품입니다. 산도도 아주 좋습니다. 찌를듯이 날카롭지 않은 둥글려진 산도인데 상당히 절제됐으면서도 동동 뜨는 묘한 느낌을 줍니다. 이른 봄날 막 피어오른 어린 잎사귀가 비를 맞아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덧칠하지 않은 연한 수채화의 느낌도 듭니다. 이스트 향이 잔잔하게 남는 여운도 좋습니다. 비스타워커힐 에노테카 와인숍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벨라비스타 떼아트로 알라 스칼라 브뤼(Bellavista Teatro Alla Scala Brut)는 240년 전통의 세계 3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La Scala)에서 늘 건배주로 사용하는 프란치아코르타입니다. 전용 박스에도 라 스칼라 극장의 그림이 프린트 돼 있습니다. 떼아트로 알라 스칼라 브뤼는 샤르도네 76%, 피노 네로 24%를 섞어 만들며 병숙성을 5년 이상 진행한 후에 출시됩니다. 잔에 따라진 와인은 옅은 볏짚색을 띠며 기포가 굉장히 힘차게 올라옵니다. 잔을 가까이 하면 독특한 허브가 가미된 이스트 향이 제일 먼저 느껴지는데 아주 매력적입니다. 입에 넣어보면 기분 좋은 산도가 이스트 향과 함께 계속 올라갑니다. 그러나 잘 익은 배 향이 무게중심을 잡아줍니다. 이어 잘 구워진 빵같은 이스트 향이 다시 휘몰아치는데 약간 스모키 한 느낌도 있습니다. 벨라비스타 그랑 뀌베 알마 브뤼(Bellavista Grande Cuvee Alma Brut)는 벨라비스타의 가장 기본급 프란치아코르타로 벨라비스타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샤르도네 79%, 피노 네로 20%, 피노 비앙코 1%가 블렌딩 됩니다. 샴페인과 다르게 중상 정도의 산도에 청사과와 열대과일 향이 같이 어우러진 프란치아코르타만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냅니다. 벨라비스타 프란치아코르타를 순차적으로 다 마셔보니 모네의 수련이 떠오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모네는 최대의 걸작 수련 뿐만 아니라 '루엥 대성당(Rouen Cathedral)', '건초더미(Haystacks)'등 연작을 그린 집념의 화가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빛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내는 정말 독특한 작품으로 더 유명합니다. ■수퍼투스칸 페트라, 토스카나 색깔 고스란히 담겨 이날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수퍼투스칸을 생산하는 페트라(Petra) 와인도 선보였습니다. 페트라는 벨라비스타 오너 프란체스카 모레티가 1997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마렘마(Maremma)에서 세운 수퍼투스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퀘르체고베 2018(Quercegobbe 2018)', '포텐티 2019(Potenti 2019)', '페트라 2017(Petra 2017)'이 나왔습니다. 퀘르체고베는 메를로(Merlot) 100%로 만드는 와인으로 잔에 따라보면 약간 불투명한 루비빛을 띱니다. 메를로임에도 푹익지 않은 산도가 동반된 향이 좋습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 느낌의 향도 올라옵니다. 입에 넣어보면 질감은 미디엄 정도로 산도도 중상 이상으로 좋습니다. 아로마는 레드 기반의 과실향입니다. 타닌도 아주 얇아 가볍게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포텐티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와인으로 전형적인 루비빛 와인입니다. 보르도 특유의 매콤한 향이 없고 오히려 산지오베제의 감칠맛 나는 향이 들어옵니다. 트러플 향도 들어있습니다. 질감은 미디엄 플러스 정도지만 아로마는 상당히 검은 과실향이 지배적입니다. 산도도 아주 높으며 타닌과 함께 묻어오는 커피, 정향 등 향신료, 오크 느낌도 굉장히 좋습니다. 페트라는 페트라의 아이콘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70%, 메를로 28%, 까베르네 프랑 12%의 보르도 블렌딩으로 만들어집니다. 보르도 특유의 루비빛 와인으로 잔을 가까이 하면 검은 과실 아로마를 주축으로 시원한 삼나무 향, 약간의 트러플 향 등이 스쳐갑니다. 입에 들어오면 산도가 아주 높은데 실키하고 스모키한 타닌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로마는 검은 과실향이지만 굉장히 출렁대는 마치 나파밸리 까쇼 와인같은 느낌도 줍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2-12-04 19: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