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사진)이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우정에세이집 '목마름을 기억하다'를 펴냈다. 황 원장은 "2022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중수교는 새로운 동북아 번영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이제 한중 모두는 국제사회의 핵심 국가들로 성장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요 역량 국가로, 한국은 글로벌 매력 국가로 성장했다"며 "지난 몇 년 양국관계의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하며, 음수사원(飲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마음으로 수교 당시 갈증과 우물 판 그 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번 에세이집은 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상대 국가 및 상대 국가 사람들과의 첫 인연들, 유학 또는 교류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 돌이켜보면 보람을 느꼈던 일들, 앞으로 의욕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 그리고 후배, 후학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자 했다고 한다. 본 에세이집은 세 파트로 나눠진다. 첫 파트는 당시 수교와 한중 양국 우호 증진에 노력해온 인사들의 이야기. 당시 북방정책이란 한국외교의 큰 그림에서 한중수교를 통괄한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외교 훈장까지 수여할 정도로 한중 공공외교에 기여하고 있는 한팡밍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 겸 차하얼학회 회장, 한중수교 예비회담 수석대표와 제4대 주중대사였으며 현재 지구 살리기 환경운동에 노력 중인 권병현 미래숲 대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에서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한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의 이야기 등에서 양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있는 이들이 어떻게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지 다큐멘터리 나레이티브처럼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둘째 파트는 상대국에 유학 경험을 가진 인사들의 이야기다. 수교 전후 역사적 현장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김진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한 김신 키스메트 대표, 한국 유학 중에 부부의 인연을 맺은 까오롱커 교수와 창위 부부 등 총 11편의 이야기가 인생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셋째 파트는 현재 양국에 유학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다. 중국 유학길의 재미있는 경험을 소개한 신지선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학 박사과정, 한국 어르신들의 며느릿감으로 인기 높은 류샤오 경희대 관광학 박사과정 등 총 11편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미니시리즈처럼 전개된다. 한편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의 한중수교 30주년 우정 에세이집 '목마름을 기억하다' 발간 기념식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022년에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변화무쌍해 중한 관계의 불확실성 가져왔고 양국 국민의 호감도가 하락한 점은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언론은 중한 간 부정적인 정보를 과장해서 여론과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양국 언론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이 중국과 중한 관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인식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06 09:25:58'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詩)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낭만적 시구(詩句) 속 참을 수 없는 비애, 살면서 한 번은 되뇌어 본 그, 윤동주(1917~1945)의 시다. 어느덧 탄생 100주년이다. 일제강점기 그 암울한 시기를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살다간 그는 영원한 청춘의 별로 우리 곁에 남았다. 오직 단 하나 남긴 유고시집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이름은 바래지 않았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던 그였기에. 100년이라는 세월에도 스러지지 않은 이름이지만 최근 몇년간 그는 열풍의 중심이었다. 윤동주라는 이름은 문학을 넘어 음악, 뮤지컬, 영화로 끊임없이 소환됐고 시대를 초월한 청년정신으로 되살아났다. "때론 사는 게 허무하고 무기력할 때/ 당신의 육첩방을 밝혔던/ 등불을 기억할게…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역사×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 래퍼 개코와 황광희가 발표한 '당신의 밤'은 윤동주에게 전하는 편지다. 지난해 마지막 날 나와서 수주 동안 음원사이트 순위에 올랐던 이 곡은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서시'를 가사에 녹여 감동과 공감을 줬다. 버려진 물탱크와 수도가압장 시설을 활용해 만든 서울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은 그의 시에 등장하는 '우물'을 키워드로 내부공간을 꾸몄다. 왼쪽 사진은 문학관에 있는 윤동주의 초상. 사진=박범준 기자 청년으로 죽어 영원한 젊음으로 남았기 때문일까. 윤동주라는 이름은 특히 20~30대 청년들과 더욱 크게 공명한다. 대중문화로 다양하게 변주된 그의 모습은 10대 어린 학생들까지 관심이 많다. 그의 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월 출간한 초판 복각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소와다리 펴냄)는 인터파크도서 '2016 올해의 책' 2위였고, 최근 5년간 6번째로 많이 판매된 시집이었다. 시를 어렵고 고루하다 생각했던 2030세대가 이 시집 구매자의 절반이 넘는다는 것은 그의 시가 이 시대의 청춘들과도 맞닿아 있어서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병원' 中) 현실의 틀에 묶여 좌절과 체념, 불안을 담담히 털어놓는 시 속의 그와 흙수저, N포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청년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아성찰'의 시인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불의에 맞서 괴로워했고 끝내 행동으로 이어졌던 그의 삶은 최근 불안한 정국 속 청년들의 마음도 흔들었으리라. 단지 시로 남았던 윤동주는 그의 삶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기를 원했던 다양한 작품들로 우리와 더욱 가까워졌고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 '동주'(2016년)는 1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예산 흑백영화로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구효서 작가의 '동주'(2011년),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2012년) 등 소설 분야는 물론이고 뮤지컬을 통해서도 윤동주는 새롭게 변주된다. 서울예술단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작이자 올해 시즌을 여는 첫 작품으로 창작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2012년 초연부터 2013년, 2016년 공연까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받았다. 윤동주문학관을 품고 있는 서촌은 서울에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드문 곳이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 '서촌'이라 불리는 이곳은 정확하게는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말한다. 사대부들이 많이 살아 화려한 한옥이 즐비한 북촌에 비해 소박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부터 근대화가 이중섭, 이상범, 박노수, 시인 윤동주와 이상 등 예술가들이 이곳을 거주지로 선택한 것도 은연중 흐르는 자유로운 공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얼기설기 친절하지 않게 엇갈린 골목에는 줄무늬가 뱅뱅 도는 옛 이발소, 부모님이 총각 처녀로 데이트하던 시절 즐겼을 만한 중국집, 테트리스.갤러그 등 추억의 게임을 만날 수 있는 오락실이 여전히 성업 중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개발이 더딘 그저그런 작은 마을이었던 이곳은 최근 세련된 식당과 카페, 공방, 갤러리 등이 몰리며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의사, 로봇이 일상속에 파고드는 최첨단시대를 살고 있지만 20~30년 전 그때로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몰리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목마름에 아날로그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 아닐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나와 효자로를 건너 친절하지 않은 서촌 골목을 걸어봤다. 기름떡볶이 먹으러 가자, 통인시장 체부동, 통인동, 효자동 그 중심에 자리해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 그것도 청와대 코앞에 위치한 전통시장 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다. 까마득한 옛날, 설 앞 할머니 손에 이끌려 갔던 기억 속 시골 시장과 달리 깨끗하게 정비됐지만 여전히 구수한 음식냄새와 즐비한 나물거리가 주는 포근함이 있다. 이곳의 명물은 기름 떡볶이와 엽전 도시락. 기름 떡볶이는 빨간 양념국물에 적셔진 전통적 모양이 아닌 빨간 옷을 적당히 두르고 기름에 볶아 나온다. 통인시장 대표 메뉴로 미국의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맛봤다.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엽전을 구매해 시장 곳곳을 돌며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으로 빈 도시락통을 채우는 시장 도시락도 재밌다. 헌책방의 낭만을 간직한, 대오서점 1951년 개업해 무려 60년간 운영됐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중 하나다. 지금은 헌책방이 아닌 카페로 운영 중이다. 헌책방 안쪽에는 원래 주인이었던 할머니 가족의 역사가 담긴 오래된 가족사진과 물건들이 있다. 헌책방을 운영했던 권오남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함자 하나씩을 따 이름을 지은 나름 낭만이 담긴 곳이다. 아이유의 앨범 커버,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적당히 낡았지만 낭만적 향기가 가득하다. 그림 보고 데이트 하고, 박노수미술관 서촌 골목길을 한참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박노수미술관은 남정 박노수 화백의 자택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이다. 서울시 문화재 1호로 1930년대 지어진 고택이다. 원래 조선후기 관료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한다. 박 화백의 40년 삶과 작품세계가 정원과 함께 주택 곳곳에 남겨졌다. 2층 박 화백의 작업실은 원모습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한국화단 거장의 그림과 예쁜 정원, 비교적 저렴한 입장료로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수성동 계곡 인왕산 동쪽 능선 아래의 계곡이다. 조선시대 때 이 일대에 흐르는 계곡물의 소리가 맑다 해서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렸을 정도로 명승지다. 뒤쪽으로 인왕산이 버티고 있어 암반과 기린교가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수성동'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서울시는 이 계곡을 문화재인 서울시 기념물 제31호로 지정하고 정선의 산수화 속 경관으로 복원했다. 도심 속에 있기에는 아까운 경치다. 계곡을 둘러싼 인왕산길은 머릿속을 비우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2-02 17:15:16오늘따라 유독 일이 힘들고 피곤하다면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정신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아침밥을 먹어야 기억력과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 그렇다면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막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온라인 매체 버슬이 아침에 먹어야 하는 집중력 높여주는 식품에 대해 소개했다. ◆ 오트밀 = 탄수화물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탄수화물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은 고지방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집중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통곡물로 되어 있는 오트밀은 에너지 증강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견과류 =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당 수치를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캐슈넛, 아몬드, 헤이즐럿에는 체내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해 에너지 생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돼 있다. 아침에 견과류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퀴노아 =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복합 탄수화물은 당지수와 당부하가 낮고 에너지 수준을 최적화시켜준다. 또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 블루베리 = 블루베리 속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기억력과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꾸준히 먹으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 달걀 = 아침에 달걀을 먹으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트립토판이 많이 든 음식이 바로 달걀이다. 또한 달걀에 든 비타민B와 콜린 성분이 언어·시각적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 물 = 목마름은 더 많은 피로감을 주기 때문에 물 한 잔이라도 꼭 마셔주는 것이 좋다. 잠을 깨기 위해 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6-04-11 17:20:53▲ 사진=김현우 기자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슬좀피’ 타이틀을 얻은 슬리피와 데뷔 후 처음 그룹 ‘언터쳐블’ 타이틀을 내려놓고 솔로 앨범 ‘체크 잇 아웃(Chek it out)'에 도전한 디액션이 2016년 하나의 문으로 통하는 갈림길의 시작점에 섰다. 디액션은 솔로 앨범 ‘체크 잇 아웃’에서 가장 힘을 줬다는 '내 정체성은 철책선도 넘어 김정은이 들을지도 몰라 땅굴 타고 울린 부드러운 진동'의 가사처럼 누구보다 깊은 자아를 바탕으로 솔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 “‘체크 잇 아웃’은 90년대 힙합 감성을 기반으로 한 요즘 젊은 아티스트들이 하는 느낌의 음악이에요. 옛날 노래를 요즘 가수가 부르면 느낌이 다르듯 제 솔로 앨범도 예전부터 꾸준히 음악을 들어온 사람이 옛날 감성에다가 트렌디까진 아니지만 약간 영한 느낌으로 풀어가는 노래에요. 특히 옛날 힙합은 음침하고 깡통에 불 피우고 각목 들고 랩 하고 그런 느낌인데 그런 것까진 아니고 영한 느낌이 많이 들어간 음악이고 제가 원하는 느낌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영상을 담았어요.”(디액션) 지난 2015년 슬리피의 솔로 활동에 이어 디액션까지 솔로 활동 시작하며 음악적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공식적으로 9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적절한 음악적 갈증 해소와 일적인 관계에 있어서의 센스 있는 ‘밀당’이다. “솔로 활동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하고 싶었던 부분이 따로 있었고 따로 한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잖아요. 언터쳐블로 하는 건 서로 좋아하는 거고, 각자 스타일은 잘 알지만 항상 의견을 물어보고 조율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솔로 활동은 구성부터 주제, 음악, 스타일까지 내 마음대로 하니까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솔로 활동 하면서 음악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슬리피) “저는 과거 ‘믹스테잎’이라는 앨범을 무료로 공개했어요. 매번 둘이서만 작업하다가 혼자 작업실에서 돈 안 들이고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까 오피셜 한 걸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나도 앨범을 만들어봐야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 노래 만드는 노하우도 생긴 것 같았어요. 확실히 음악은 투자가 들어가면 퀄리티가 달라지는데 회사에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이번 솔로 앨범 또한 작업할 수 있었어요. 특히 혼자 할 땐 지극히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내 취향이 전부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디액션) ▲ 사진=김현우 기자비공식적으로 따지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음악을 했던 언터쳐블. 음악적 방향이 항상 같을 수만은 없음에도 큰 갈등이 없던 비결은 꽤 심플한 작업 비결에서 기인한다. “언터쳐블 작업을 할 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노래가 앨범에 안 들어가요. 한 명이 곡을 가져와도 안 맞는다 싶은 건 안 해버려요. 그럼 진행이 안돼요.(웃음)”(디액션) “제가 작업을 했는데 디액션이 안 맞아 이러면 안 해요. 그리고 앨범의 모든 노래에서 1절을 한 사람이 그 노래를 작업했다고 보면 돼요. 조금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웃음)”(슬리피) “특히 저희는 이런 노래를 만들어볼까? 이런 걸 하지 않아요. 각자 알아서 곡을 만든 다음에 서로의 메일로 보내고 휴대폰 메시지로 ‘메일체킷’ 이렇게 네 글자 보내요. 그러고 난 뒤 들어보고 괜찮으면 뒤에 이어서 작업을 하면 곡이 완성 되는 형식으로 작업을 해요.”(디액션) ‘언터쳐블’ 인지도를 위해 예능 활동에 나섰다는 슬리피. 그가 처음 끌고 가려던 방향과는 다른 결과물로 예능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그의 목마름을 적셔준 ‘진짜사나이’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처음에 힘들 줄 모르고 이런 예능 미팅 해볼래? 해서 했어요. 미팅도 붙고 싶어서 제 전투화에 전투복에 베레모까지 쓰고 충성 하고 들어가서 다 할 수 있습니다 했는데 촬영 첫 회부터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래서 원래 그런 적이 없는데 피디님께서 촬영 도중에 오셔서 말을 안 한다고 한 소리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려놓은 그림이 있다고 하고 그대로 계속 말을 안했죠. 후에 재미있는 사람으로 터트리려고 했는데 그게 감동으로 터졌어요.” “또 실제 군대랑 다른 점도 많아요. 훨씬 더 힘들어요. 그림을 위해서 쉬운 걸 하면 안 되잖아요. 이미 몇 년을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실제 부대에서 제일 힘든 일을 4박 5일 동안 하루에 두 개씩 하니까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SNS로 응원 쪽지가 오고 하니까 죽을 때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슬리피) ▲ 사진=김현우 기자요리, 리얼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포맷이 넘나드는 현재 방송계. ‘슬좀비’란 수식어를 얻으며 예능으로 승승장구하는 슬리피를 보며 디액션은 한국의 디카프리오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 “저는 가수 알렉스 씨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요리할 때부터 요리하는 남자의 시대가 올 줄 알았어요. 다 제가 먹거나 지인이 팔아줘서 장사는 잘 안됐지만 언더 시절에 홍대에서 미니 피자 장사를 했었어요. 겨울 밤 홍대 길거리에서 했는데 주말 아니면 사람도 없고 추운데 밥 먹을 돈도 없어서 우리끼리 먹었어요. 그 때 기억에 남는 게 가수 바스코 형이나 다른 래퍼들이 많이 놀러 와서 같이 피자에 맥주 한 잔 하면서 프리스타일로 랩도 하고 재밌었어요.” “또 요리 예능도 나쁘지 않고, 막연하지만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아티스트가 뭔가 내려놨을 때 멋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카메라 보고 이 부분에선 연습한 듯 이렇게 하고 예뻐 보이고 잘생겨 보이려고 하는 것 보다는 진짜 아티스트라면 연기도 잘생겨 보이고 수트 입고 화려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것 보다는 내려놓고 하는 연기가 해보고 싶어요.”(디액션) “저는 걸인이나 좀비 영화 같은 연기가 하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촬영 쉬는 시간에도 재밌을 것 같고요. 또 시트콤이나 MC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예전에 한 방송에서 가수 서인영 씨와 MC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어색해서 쓴 소리를 들었던 적도 있었죠.(웃음)(슬리피) “케이블 채널에서 시트콤을 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디액션)(슬리피) ▲ 사진=fn스타 김현우 기자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힙합’의 길을 걸었던 모습을 증명하듯 사뭇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던 언터쳐블. 언더 힙합과 메이저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2016년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목표 역시 음악으로 시작할 것을 예고한다. “저는 올해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데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랩으로 더 자리를 잡아야 하니까요. 언터쳐블 앨범에 있어서 대중적인 방향도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투자를 하고, 언터쳐블로 나온다면 방송 활동도 해야 하고 하니까 대중적인 걸 완전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또 4~5월 중에 언터쳐블 앨범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전 앨범과는 다른 게 나올 것 같아요. ‘배인(VAIN)' 같은 걸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주변 분들의 말들이 많긴 해요. 배인 너무 좋았다 배인 같은 노래 한 번 더 해주면 안 되겠느냐 하는 요청이 있어서 그런 음악을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마지막으로 MBC ‘쇼! 음악중심’,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MUSIC '쇼! 챔피언',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하는 게 2016년 목표입니다.”(슬리피) “저는 올해 앨범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음반 작업도 아직 제 생각이지만 미국에서 유명한 엔지니어한테 맡겨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그림은 초반 사운드 질감 자체부터 미국에서 만져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언터쳐블 음악에 있어서는 대중적이라는 게 답이 분명하지 않고, 사실 되게 딥(deep)한 노래도 요즘엔 많이 따라 부르게 되고 그냥 좋은 노래 만들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확실하게 생기는 음악적 소신은 양심에 찔리지 않는 가사를 쓰는 거예요. 어느 정도 이야길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거짓말을 해도 적당한 선에서 양심에 찔리지 않을 정도의 가사를 쓰고 싶습니다.”(디액션) 디액션은 지난 20일 첫 번째 싱글 '체크 잇 아웃'을 공개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슬리피는 MBC '일밤-진짜사나이2'에서 '슬좀비'로 사랑받고 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두 30대 예술가이자 방송인이자 성장하는 한 남자로서 언터쳐블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발전을 해 나갈 지 기대해본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백융희 기자
2016-02-01 15:02:20▲ 사진=김현우 기자 대한민국에서 요즘만큼 힙합이란 장르가 사랑받은 적이 있을까. 늘 마니아층에게서만 관심을 받고, 소수를 대변하던 힙합이 이제는 전면에 나와 대중가요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그 중 여성 래퍼들의 위세가 심상치 않다.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Mnet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인 ‘언프리티 랩스타’의 성공은 그동안 목마름을 호소했던 여성 래퍼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화제의 중심에는 타이미가 서 있었다. 여성 래퍼를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던 13년 전부터 랩을 시작한 그에게 힙합 부흥기인 요즘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고1 때부터 랩을 시작했으니까 벌써 13년이 됐네요. 그당시엔 전국에서 여자 래퍼는 10명 정도밖에 안됐어요. 거의 서로를 알았죠. 지금은 여자 래퍼들이 많이 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에 연락도 많이 왔고, 그 친구들한테서 힘을 많이 받기도해요. 제가 잘 돼서 너무 좋다며 응원 메시지도 보내주고, 자신도 분발해서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관심 있게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는 국내 최초의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Compilation) 앨범 제작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매 회 거듭되는 경쟁 속에서 승자만이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 앨범을 낼 수 있었다. 오버그라운드에 많이 설 수 없는 여성 래퍼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어쩌면 최고의 기회일 수 있었다. 타이미는 랩 실력을 가장 인정받았던 무대에서 안타깝게 탈락하며 앨범을 내지 못하게 돼 시청자들과 팬들을 아쉽게 했다. “트랙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아쉽죠. 특히 현도 선배나 버벌진트 선배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까워요.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후회는 없어요. 떨어지는 순간에도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을 많이 보여드렸고, 당시에 제 가사나 여러 방법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오히려 떨어지는 순간에는 후련했어요. 저는 제 음악을 통해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 사진=김현우 기자 ‘쇼미더머니2’에서 타이미는 실수를 하며 초반부터 탈락의 맛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서 타이미는 ‘쇼미더머니2’에서 있었던 트라우마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타이미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단계가 담겨 있다. 처음 공연에서 그는 ‘쇼미더머니2’에서와 똑같이 가사 실수를 반복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촬영분에서 그는 결국 포텐을 터트리며 ‘진짜 타이미’를 보여줬다. “‘쇼미더머니2’에서는 실수를 해서 떨어졌는데, 쓴 약을 먹은 것 같았어요. 굉장히 썼지만 몸은 좋아진 느낌말이에요. 만약 중간 부분쯤에 떨어졌으면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초반부터 떨어져서 충격적이고 속상했거든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거름이 됐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언프리티 랩스타’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갔고,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는 열매 같은 느낌이에요. 단 것도 많았고, 노력의 결실이 보여진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출연하기까지 한 달을 고민했어요. 다른 멤버들이 결정되기 전에 섭외 연락을 받았지만. 출연자 중에서 아마 가장 늦게 합류를 결정했을 거예요. ‘쇼미더머니2’ 때의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을지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다행히도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는 랩으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센 언니들의 기싸움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 모두 궁금했을 것이다. 저들의 모습은 진짜일까. 악마의 편집은 없었을까. 그리고 진짜 타이미의 모습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오해한 게 있다면 풀어달라는 요청에 타이미는 솔직하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 어떻게 나가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다 제가 한 이야기니까요. 프로그램이 살아야 저희들도 같이 살아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시청자들이 오해를 한 점이 있다면 졸리브이와 디스 배틀을 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였어요. 저는 언제가 됐든 디스 배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 한 것이었는데, 마치 제가 준비가 안돼서 피한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처음에 디스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그 제안이 볼거리를 제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저희 랩 무대가 아쉬웠기 때문에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더라고요. 그래서 디스 배틀을 결국 하게 됐죠.” “또 방송 첫 회 때 프로듀서로 나온 지코 씨를 보고 ‘저보다 어리지 않나요?’라고 말해서 나이 부심 부린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한 게 아니라 정말 나이를 몰라서 물어본 것뿐이었어요. 그러다가 막상 지코 씨가 등장하니까 저도 좋아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시청자들이 많이 웃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방송에 나가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재밌더라고요. 사실 푼수 같은 그런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이에요. 평소에도 많이 털털해요.” ▲ 사진=김현우 기자 타이미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유쾌하고 솔직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랩을 할 때는 세지만, 눈물도 많고 말도 많은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동안 없던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10년 이상 래퍼로 살았지만, 타이미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세 보이지만 여리고, 솔직함이 무기인 타이미가 다음에 보여줄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본다. “그동안 이름도 바뀌었고 실수한 적도 있었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새롭게 관심 가져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새 앨범은 5월 중에 미니앨범으로 내려고 현재 작업중이에요. 지난 앨범 ‘꽃’이 조금 잔잔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강렬한 느낌과 그 안에서 부드러운 모습까지 다양한 느낌을 모두 보여드리려고 해요. 곧 찾아뵐게요.” /fn스타 fnstar@fnnews.com 이주희 기자
2015-04-30 10:51:12힐링캠프(사진=해당방송캡처) '으리으리' 김보성이 힐링캠프를 찾았다.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힐링캠프 in 브라질’특집 첫 번째 이야기로 브라질 행 티켓을 거머쥘 행운남 안재욱, 김민종, 김보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보성은 “의리!”를 외치며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또한 성유리에게 “성유으리”를 외치며 다가가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MC들은 갑자기 터진 의리 열풍에 대한 김보성의 생각을 물었고, 김보성은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의리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 같다. 정의로움에 대한 갈망의 폭발인 거 같다. 의리의 진정성을 알려야 한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의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보성은 “김보성 보다 의리와 정의가 더 기억에 남았음 한다”라고 고백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09 23:58:10이해인이 극 중 캐릭터 이예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주니퍼홀에서 열린 KBS 1TV 저녁일일극 '지성이면 감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해인은 “요즘 행복이 뭔지 조금씩 알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극 중 이해인이 연기하는 이예린은 아나운서 국장 김주희(심혜진 분)의 양녀이자 현재 KBC 아나운서로 어린 시절 파양을 당한 기억이 있는 인물. 또한 빼어난 외모와 실력을 갖춘 인기 아나운서 지연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대학 선배이자 방송국 선배인 한재성(유건 분)으로 최세영(박세영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에 이해인은 ‘지성이면 감천’ 캐스팅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기회가 주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예린 역에 대해 “신인에게 주어지기엔 너무 좋고 큰 역할”이라며 “제가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욕심은 많이 났었다. ‘내가 많이 배우고 변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뜻 못한 건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성이면 감천’ 출연에 대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한 이해인은 “일에 대한 목마름이 컸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많이 성장해 있을 것 같다. 요즘 행복이 뭔지 조금씩 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성이면 감천'은 입양아의 가족찾기 이후 입양가족과 친가족 사이에서의 혼란, 갈등 극복기를 다룬 새로운 발상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오는 29일 첫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4-25 18:03:5897년 『묵간』이 처음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 이래, 김운미(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의 ‘쿰’ 무용단이 해마다 야심 차게 기획한 『묵간』은 벌써 아홉 번째를 맞이한다. 이 작품은 24일(토), 25일(일) 양일간 밤 여섯시 춤 전용 M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내공과 심도 추구의 기본 정신위에 펼쳐진 아홉 번째의 베일이 벗겨지자, 무극의 혼은 침묵을 뚫고 ‘인간과 그림자’의 상관관계를 조망한다. 그림자처럼 떨어질 수 없는 탐욕, 죽음, 이끌림은 가식, 여과됨 없이 역동성과 예기(藝妓)로 무장한 춤꾼들의 오브제가 된다. 선화예고, 서울예고, 국악예고, 덕원예고와 같은 고교를 졸업하고, 춤 꿈을 키워 대학 무용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자리, 꿈의 잔디구장이나 마른자리는 더욱 아니다. 그들의 촉수엔 이끼 낀 습지가 감지된다. 아직 사막을 날고, 하늘을 나를 수 있는 물고기가 되고 싶은 것이다. 작은 나트륨에 반사되는 눈물 빛에도 동요하고, 향긋한 풀 냄새에도 감동한다. 그리고 춤 작가들은 다시 몸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김은지 안무 데뷔작『하늘 물고기,『천상어, 天上魚, Himmelfisch』는 삶의 앞길에 놓인 나의 향방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나’를 물고기에 비유한 작품이다. 물고기는 자유를 얻어 뭍을 나가 하늘을 날고 싶어 한다. 그녀의 감각에 투영된 인상의 싱그러운 묶음들은 숭고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앙각으로 바라본 하늘은 높지만 도전해볼 만한 것이다. 불안한 현실에서 당연히 가져봄직한 발상, 이 춤은 강렬한 투신을 낳고, 상승, 점층 의미를 형상화 한다. 하늘에 걸린 긴 줄, 교차되는 끈,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기운은 핸드 벨과 풍경소리와 재즈 음악의 사운드를 넘어간다. 현재와 미래가 춤으로 소통하고, 호기심의 색깔들이 불협화음을 이루어도 열린 영역으로 김은지의 춤은 우리 앞에 희망을 보인다. 서연수 안무 데뷔작 『잔향,殘香,Remaining Fragrance』는 ‘향’이라는 단어가 가질 수 있는 단어의 다중적 의미를 모두 표현한 작품이다. 부드럽게 따스한 봄날 하늘나라로 떠나간 할머니에 대한 추억들을 산자와 죽은 자로 나뉘어서 이별에 따른 고통을 차분하게 고한다. 여린 감성으로 디테일하게 그려낸 『잔향』은 수채화 이거나 단오풍경을 오방색으로 표현한 유화이다. 서연수의 친화성은 꽃 내음 가득한 조화성을 창출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서연수가 치유해내는 가족, 그 ‘극복의 묘’에 있다. 노장사상의 여유와 현실의 강을 건너는 신비감, 마법적 이별이 보여주는 충격들이 통곡의 메쏘드를 보여준다. 향기 있는 임의 손길을 그리는 기억은 그래도 행복하다. 이영림 안무의『갈,渴,Durst 』은 탐욕에 관한 짧은 보고서이다. 가진 자는 더욱 갖고 싶어 하고, 무산자는 포기한다. 허탈하고, 동정 없는 세상에 절규하는 몸짓이다. 폭발적 역동성과 진지한 작품 전개는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의 꽃을 피워낸 많은 민초들을 떠올린다. 『갈』의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가 겨울을 시작으로 순차한다. 그 발상처럼 거꾸로 바뀔 세상은 민중들의 것이다. 하부구조를 밝히는 일, 비만과 영양실조를 꼬집는 일은 불균질과 불균형의 세상에서 위태를 감수하며 ‘항아리 욕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사유희(水沙遊戱)는 ‘유리알 유희’의 낭만과 ‘무사들의 아침’을 보여준다. 부패와 부패균,배양체를 작두에 태울 듯한 이영림의 춤은 충격적 호소력을 소지하고 있다. 김운미 교수의 뚝심과 지제욱의 조련 솜씨가 돋보인 2007년 ‘묵간’은 주목할 만한 작업이었고, 의미 있었다. /장석용 문화비평가
2007-11-26 11:12:25‘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저항가요를 작곡해 부른 대표적 저항가수 안치환(42)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마련했다. 안씨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그래, 나는 386이다!’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펼친다. 그는 공연에서 ‘광야에서’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타는 목마름으로’ ‘철의 노동자’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등 운동권에서 널리 불린 노래를 통해 1987년 6월 항쟁의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또 최근 발표한 9집 수록곡 ‘처음처럼’ ‘세상이 달라졌다’와 ‘자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솔로 시절 발표한 히트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3시간 동안 열띤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2007-06-10 17:5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