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17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3시께까지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에는 서울경찰청 화재감식팀을 비롯해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32명이 투입됐다. 합동감식팀은 일차적으로 상하수도 배관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재확인과 조사 과정을 거쳐 화재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35분께 무학여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관할소방서 소방관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3시5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방학이라 학생, 교직원 등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 11대 중 일부가 전소됐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7 16:44:35[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무학여고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무학여고 별관 화재로 훼손된 시설 복구와 급식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정근식 교육감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2학기 내 무학여고 급식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운반 급식으로 학생들의 식사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내일 전문가들의 현장 감식 후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건물 외벽이 불연성 소재여서 내부까지 불이 번지지 않아 건물 전체 소실은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적절한 시설복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신학기에 관내 모든 학교 시설물을 점검해 안전 위험 요소를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학여고에선 전날 오후 1시 29분께 급식실이 있는 별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별관 일부가 소실됐고 1층 주차장의 차량 11대 중 9대가 불에 탔다. 시교육청은 정 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상황총괄반, 사고처리반, 복구지원반 등을 운영하며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16 17:13:32[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1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급식실이 있는 4층짜리 별관으로, 건물 1층은 주차장, 2~4층은 조리실과 식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관할소방서 소방관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3시5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방학이라 학생, 교직원 등 인명 피해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로 건물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 11대 중 일부 차량이 전소됐다. 전기차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는 17일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장 차량에서부터 불이 시작됐다는 보도도 있고 (실제로 그랬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며 "최초 화재 장소, 화재 원인 등을 정확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5 19:06:53[파이낸셜뉴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2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불은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9분 무학여고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급식실이 있는 4층짜리 별관 식당동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1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시 14분 큰 불길을 잡은 뒤 3시 50분 완전히 진화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관 108명과 차량 30대가 투입됐다. 봄방학 기간이라 학생과 교직원 등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로 식당동 일부가 소실됐고, 주차된 차량 11대 중 9대가 전소됐으며 2대는 일부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차도 몇 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동구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주민과 차량의 우회를 요청하고 창문을 닫을 것을 당부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5 16:58:44[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15일 오후 1시 29분께 서울 무학여고에서 불이 났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급식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96명과 차량 26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2-15 14:33:12무학여고 졸업식 강지영 인증샷(사진=강지영 트위터) 강지영의 무학여고 졸업식 사진이 화제다. 8일 강지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하하러 와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졸업식 사진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속 강지영은 단정한 교복차림에 빨간 점퍼를 입고 있어 영락없는 또래 여고생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축하의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졸업의 기쁨을 드러냈다. 강지영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8일 오전 서울 행동동에 위치한 무학여고 졸업식에 참여해 친구 및 선생님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영아,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졸업 축하드려요. 이제 카라는 모두 성인돌이네요”, “무대 위에서의 모습만 보다가 교복 사진을 보니까 더 매력적인 듯”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강지영은 졸업식 하루 전 자신의 트위터에 “중 3때 데뷔했는데 벌써 고3. 그리고 내일은 졸업. 난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겨 졸업을 맞이한 설렘을 드러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이효리 조공 인증샷, “아이돌 부럽지 않아” 광대폭발 ▶ 한가인 초근접직찍, 뽀얀피부-또렷한 이목구비 "굴욕은 없다" ▶ 송중기 졸업사진, 학사모 쓰고 살인미소 작렬 '역시 꽃중기' ▶ 민아 졸업식 인증샷, 3년전 코트 입고 "교복 벗기 싫은날" ▶ 박진영 차, “한 대 장만했거든요” 호화로움에 탄성이 절로
2012-02-08 15:03:56[파이낸셜뉴스] 쓰러진 이웃을 지나치지 않고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CPR)로 구해낸 '작은 영웅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은 4일 서울 성동구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행당제1동 통장(18통)인 이은실씨 행당동 무학여고 사거리 건널목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노인과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선 이씨는 다른 시민과 교대로 흉부를 압박했다. 얼마 뒤 노인은 의식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이씨는 평소 지병인 부정맥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걸 계기로 응급조치법을 꾸준히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사흘 전에도 민방위 통대장 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다시 한번 익힌 게 도움이 됐다. 성동구는 같은 달 8일에도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소속 수영 강사인 고유혁씨가 센터 인근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여성이 있다는 말에 자동심장 충격기를 챙겨 즉시 현장으로 달려간 사실을 전했다. 당시 고씨는 구조 키트를 급하게 챙기는 과정에서 다리를 다쳤지만,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지속적으로 실시했고 여성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용비쉼터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사이클 훈련 중이던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가 응급조치에 나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문미림 대위와 염관호 생도(4학년)가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홍지상 생도(3학년)가 용비쉼터에 비치해 둔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왔다. 오영환 철인3종경기 감독은 119에 신속히 신고해 상황을 공유하며 응급조치를 도왔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웃이 처한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꺼이 나서준 분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주민 모두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응급조치 교육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4 11:30:52[파이낸셜뉴스] 지난 시즌 핸드볼 H-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고, 전국체육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기록한 경남개발공사. 그 중심에는 팀의 주축인 센터백 이연경과 골키퍼 오사라가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이번 시즌에 꼭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연경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눈에 띄어 핸드볼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운동에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하기 싫어서 많이 도망 다녔는데 고3 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게 됐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실업 생활을 시작해 대구광역시청, 일본 리그, 부산시설공단을 거쳐 경남개발공사로 이적,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 베스트7, 2020-2021 베스트7과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오사라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복도를 뛰어다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걸려 핸드볼을 시작했다고 한다. 키가 커서 골키퍼를 맡게 된 오사라는 마산무학여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2015-2016 시즌 실업 무대에 입문했다. 부산시설공단에서 뛰다가 2021-2022 시즌 고향팀인 경남개발공사로 이적한 뒤 팀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2021-2022 베스트7과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오사라 골키퍼는 한 경기 국내 최다 타이인 27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상대의 득점을 막아내며 경남개발공사의 약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경남개발공사가 만년 하위 팀을 벗어나 준우승을 차지한 데는 두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연경은 "팀워크가 좋았던 점이 가장 컸다"며 "이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경기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사라도 "지난 3년 중 팀워크가 가장 좋았는데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서로 믿고 끝까지 해낸 점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없진 않았다. 이연경은 "합류 후 한 달 반 만에 리그가 시작되면서 섬세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어 오사라는 "SK슈가글라이더즈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남개발공사의 올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리그 우승이다. 이연경은 동료들에게 "작년보다 더 팀워크를 다지고, 경남개발공사다운 플레이로 결과를 만들어가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인 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밝힌 그는 "우승이 목표인 만큼 팀을 위해 150골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 오사라는 시즌 목표로 300세이브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이르지 못한 300세이브지만, 이번 시즌에는 300세이브를 발판 삼아 팀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는 팬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이연경은 "팬들의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이번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고, 오사라는 "꼭 좋은 성적과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10 07:23:36한국의 피는 붉다. 그러나 그냥 붉은 것이 아니라 가을 햇볕에 맑은 하늘을 담아 발효시킨 고추처럼 붉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피는 푸르다. 그냥 푸른 것이 아니라 한여름 진초록 잎새 끝에 흐르는 진액처럼 푸르다. 무조건 내가 태어난 나라라고 해서 치켜올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생각해 보면 한국은 그런 낭랑한 피로 무(無)를 유(有)로 만들어 나라를 재건축한 힘의 나라라고 말해도 된다. 지금 이 나라를 재건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가난하고 배를 주리면서도 책을 폈고, 그 책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이다. 보리 한주먹이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면서도 내일의 우리나라가 사람 사는 나라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땅을 팠던 것이다. 어디 책상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아궁이 위 찌그러진 솥이 걸린 그 옆에 손바닥만 한 평평한 곳에서 책을 펴고 글씨를 썼던 그 세대들이 결국은 노동의 가치를 넘어 지식의 세상을 폈던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부뚜막 정신이라고 불렀다. 한국인의 정신에 이만한 것도 없다. 책상이 없다면 나뭇잎 위에도 책을 놓고 봐야만 하는 당찬 정신이 바로 한국인의 고추정신이 아닌가. 그러니 안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더러 자기 것을 파먹고는 텅텅 비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인이 아니다. 진정한 한국인은 "없다"가 아니라 그래서 "할 수 없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 해내는, 해내야만 하는 것이 한국인의 붉은 피의 상징인 것이리라. 자신에게 오는 달갑지 않은 '걸림돌'도 거뜬히 스스로의 맨몸으로, 불의 정신으로 '디딤돌'로 만들어 고통의 위기를 건너갔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조상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인의 정신이다. 이 세상 우리가 흔히 한국인을 '빨리빨리'의 대명사로 부르지만 나쁘지 않다. 이 빠른 정신이 오늘의 한국 토목공사가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터널을 뚫고 산을 지나가는 길을 만든 것도 바로 그 '빨리'의 정신이다. 한국인에게는 '막차의식'이 있다. 마지막 기차를 놓치면 안 된다는, 어느 나라처럼 지금 못 가면 내일 가고 내일 못 가면 모레 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은 막차를 못 타면 죽는다는 각오로 모든 장애물을 비집고 그 기차를 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탄다. 그러면 꼭 그 기차를 타야 하는 지상 절대가치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집단 속에서 그저 늦으면 안 된다는 일종의 집단적 흥분과 스스로의 강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힙쓸려든다. 이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처지지 말라"는 자기 암시가 그토록 급하게 거의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면이 없지 않다. 다 좋을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이 결국 "해내고 만다"의 경지로 가는 것이다. 많은 부작용을 거쳤다. 아니 지금도 겪고 있다. 마지막이란 말에 한국인은 절박해진다. 연애도, 학교도, 직장도, 돈에서도 이 마지막은 피를 끓게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 현실에서 대학 진학으로 이어 직장에서 진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부뚜막은 순수 욕망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은 더러 거친 욕망이나 과도한 욕망으로 자기를 패하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손바닥만 한 부뚜막의 온기는 인간까지 순하게 만들어 할머니 그 할머니 어머니들이 오늘의 삶을 이어준 것이다. 내 어머니는 무학이다. 학교 부근에도 가본 적이 없다. 여자는 남자 아래에 머물러야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한 여자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느 날 아침 깨달은 부처처럼 우리에게 말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고 소리치시던 그 어머니가 얼굴 표정도 단호하게 으름장을 놓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이 말을 연거푸 세 번을 힘주어 말하고는 "알아들었제. 못 알아들었나!" 너무 뜻밖이어서 딸들은 어안만 벙벙 어머니를 쳐다보기만 했다. 제2의 인생이라고 장독대 위 호박 하나를 탁 깨트리며 강연하듯 말하는 어머니는 도무지 무슨 일을 겪었을까. 아무리 얼굴을 들어도 시어머니, 남편 모든 가족들이 꾹꾹 눌러 사람 대접이 아니라 개 대접도 못 받는 하루하루를 겪으며 어머니는 스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나는 아니야, 나는 틀렸어, 내 딸들이라도 사람 대접을 받게 해야 해, 결국은 교육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셋째 딸을 1955년 거창에서 마산여고로, 1957년도에 넷째를 마산여고를 보내 졸업시켰는데 집안 어른들의 그 전쟁 같은 반대로 몸도 마음도 상했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다섯째인 나에게 말했다. "마산은 터가 나쁘다. 넌 부산으로 가래이." 나는 거창이 좋다고 떼를 쓰고 가지 않았다. 거창여고 1학년 가을 어머니는 집에 들어가는 나에게 말했다. "내일 너 부산 간다. 부산에 학교하고 하숙집 얻어 놨다." 그렇게 나는 부산의 여고생이 되었고 그다음엔 동생 둘도 모두 서울로 고등학교를 보냈다. 무슨 원수 갚듯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면서 어머니는 만족하셨을까. 한 가지 어머니의 작심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나를 포기하면 저절로 자식들도 포기하는 '포기덩어리'가 아니라 나는 내리고 자식은 올리는 어머니식의 인생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만족시킬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빛이 아니라 어둠만 밝히는 어느 날 절망에 처한 나에게 "그래도 니는 될끼다"란 단 한마디를 남기고 눈을 감으셨다. 나는 그 말 한마디를 지팡이로 오늘까지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의 이 짙푸르고 질긴 정신을 나는 한국인 부뚜막 정신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어머니는 언제나 풀리는 힘이 아니라 떠받쳐 올리는 힘이 아니던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도 이런 힘의 돌출구로 탄생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심으로 한국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부뚜막 정신을! 신달자 시인
2024-10-15 18:18:15[파이낸셜뉴스] 9월1주에는 전국에서 3495가구 공급된다. 서울 및 수도권 선호 입지에 실수요자 청약이 몰릴 전망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1주에는 전국 5개 단지, 총 3495가구(일반분양 2330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 경기 용인시 포곡읍 ‘용인둔전역에피트’, 울산 남구 야음동 ‘번영로하늘채라크뷰’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원에 건립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총 958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45~65㎡ 1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5호선,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환승이 가능한 왕십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또 GTX-C노선, 경전철 동북선(예정)까지 6개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행당초, 무학중, 무학여고, 한양대사대부고 등이 인접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울산 남구 야음동에 ‘번영로하늘채라크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803가구 규모다. 울산 도시철도 2호선 야음사거리역 개통이 계획돼 있다. 홈플러스, 남구국민체육센터, 행정복지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선암호수공원, 신선산 등이 있다.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이달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서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후분양 아파트로 2025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261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역세권이며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근거리에 위치했다. 봉은초·중, 경기고교 등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코엑스, 강남구청 등이 인접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30 14: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