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 유물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이 독립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 평화에 대한 사상을 후세들에게 전하자는 숭모회의 뜻에 공감해 리움미술관을 통해 보존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물의 보존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 의사의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보존처리가 필요한 유물로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가족사진' 및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2점 등 총 3점을 선정해 숭모회로부터 지난 1월 13일에 인수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보존처리 방법과 범위를 협의하며 이달부터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했고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친 후 '안중근의사숭모회'로 인계할 예정이다. 이번에 보존처리 되는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은 안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 뤼순감옥에서 마지막까지 품고 있었던 사진으로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부인 김아려 여사 옆에 큰아들 분도가 서있고, 작은아들 준생이 무릎에 안겨있다. 안 의사는 하얼빈 의거 직전에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해 부인과 두 아들이 하얼빈에 왔지만 안타깝게도 의거 다음날에 도착해 가족 상봉을 하지 못했다. 당시 안 의사의 가족을 수상히 여긴 일본 경찰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연행하여 조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의 통역관이었던 소노키 스에요시가 사형이 언도된 안 의사를 안타깝게 여겨 손수 마련한 비단 사진첩에 담아서 전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소노키'가 보관하고 있던 것이 일본의 한 소장가를 통해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했다. 현재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고 해져 있는 상태이다. 다행히 사진은 상태가 양호해 사진첩의 손상 부분을 수리해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은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글로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 라는 뜻이다. 안 의사의 천주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이 베어 있는 작품으로 최초 소장자가 누구인지는 불명확하며 안 의사의 가족사진첩과 함께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됐다. 두 번째 유묵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의미로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안 의사가 자신의 공판을 스케치한 '도요신분' 통신원인 '고마츠 모토고'에게 써준 유묵으로 이후 그의 종손 '고마츠 료'에 의해 2016년 11월 한국으로 반환됐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유묵 2점은 작품 종이와 족자의 주위를 꾸미는 장황천의 불균형으로 인해 꺾여지고 우글쭈글해진 상태"라며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금의 노후된 장황을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에 적합한 천연소재의 장황천으로 교체하고 작품 종이는 리움미술관에서 직접 만든 고풀로 배접해 꺾임과 우는 현상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유묵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굵게말이축과 오동나무상자도 새롭게 제작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3-22 10:50:18‘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을 비롯해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3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한 가야 시대 유물 3건은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가 각종 금속 제련 기술은 물론, 금속공예 기법에도 능해 고유한 기술과 예술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보물 제2018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1978년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발굴경위와 출토지가 확실하고, 함께 출토된 유물에 의해 5세기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도금한 것으로, 삼국 시대의 일반적인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형의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가야 시대 금동관은 출토된 사례가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희소가치가 탁월하며, 특히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단순하고도 세련된 문양으로 인해 신라와 백제의 관모(冠帽)에 비해 고유성이 강해 5~6세기 대가야의 관모공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 보물 제2019호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1980~1982년 부산 복천동 22호분 발굴 때 출토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방울이다. 고조선 시대 의례에 사용된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八頭領), 쌍두령(雙頭領) 등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삼국 시대 유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다. 따라서 복천동 22호분 출토 칠두령은 가야 시대까지 관련 신앙과 제례가 계속 이어져 왔음을 증명해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보물 제2020호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시행한 부산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4세기 철제 갑옷이다. 종장판주(縱長板冑, 투구), 경갑(頸甲, 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 갑옷)으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괄품으로 같이 출토되어 주목된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제작 시기 역시 뚜렷해 삼국 시대 갑옷의 편년(編年)에도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철제갑옷은 재료의 특성상 부식으로 인해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 편인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아 가야 철제 갑옷의 구성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군데군데 보수해서 사용한 흔적이 있어 가야 군사의 생생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가야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 갑옷의 제작방식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유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2-27 09:58:27영호남에 분포되어있는 가야문화권 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가 26일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준공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있는 기존의 내부 수장고가 약 95%이상 포화 상태가 되면서 앞으로의 출토될 유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새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시작돼 이달까지 약 1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약 3000㎡의 부지에 전체면적 1809㎡,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의 규모로 유물 보관 수장고, 목제유물 보존처리실, 학예연구실 등을 갖췄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준공되는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가야 문화권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12-26 09:48:45▲ 양산 신흥사 보물급 복장유물 발견/사진=양산시양산 신흥사 보물급 복장유물 발견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에서 보물급 가치가 있는 복장유물(腹藏遺物) 10건이 발견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은 28일 신흥사 대광전(보물 제1120호)에 봉안된 석조여래삼존상(경남유형문화제 제577호)의 복장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제(銅製) 후령통(候鈴筒·복장을 넣는 통)과 불상 발원문, 각종 경전류 등 복장유물 10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흥사는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의 복장유물이 일제시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복장품을 다시 봉안하기 위해 양산시립박물관에 의뢰해 조사하다 오른쪽 협시보살상인 보현보살상에서 복장유물을 발견했다. 발견된 발원문에는 삼존상은 강희 22년(1682년)에 제작했으며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상 조각승려인 승호(勝浩)가 조성 총책임을 맡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삼존상 제작 연대와 조각 승려가 처음 밝혀졌고 이 삼존상은 승호가 제작한 불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작품이란 사실도 확인됐다. 양산박물관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권고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며 보존처리 작업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발견된 복장유물은 조선시대 불교조각을 비롯해 불교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2-01 09:04:1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나성’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제61회 백제문화제를 맞아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충남도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는 백제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26일부터 ‘나성, 백제를 품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전시 유물은 지난 2011년부터 나성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명문석과 성이나 궁궐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자물쇠, 무령왕릉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연화문전, 방어용구인 마름쇠, 중국제 청자 조각 등 6세기 중반 생활용구와 무기류, 철제품 63점이다. 이 중 모두 14자의 글씨가 새겨진 명문석은 축성 관련 기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제 청자 조각은 당시 국제 교류를 엿볼 수 있는 유물로 의미가 크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또 나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성 축조 과정을 표현한 모형도 함께 전시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시 유물들은 백제 사비의 외성으로 세계유산 반열에 오른 나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제 사비도성 전체를 둘러싼 우리나라 최초의 외곽 성으로 방어뿐만 아니라, 도성의 안팎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 나성은 지형의 이용이나 그 축조 방법이 과학적이고 독창적이어서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5-09-25 13:04:32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고대유물 파괴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IS 대원들이 이라크 모술의 주요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대형 망치로 고대 조각상을 박살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지난 26일 공개되자 국제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산들이 계속해서 파괴될지 모른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보코바 총장은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ICC가 모종의 조치에 나서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조치)은 국제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CC 검찰관에게 서신을 보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긴급회의를 요구했다며 유물 파괴를 "문화 청소"(cultural cleansing)라고 거듭 비판했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이후 무슬림 사원을 비롯해 전국의 여러 역사·문화 유적지를 파괴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이슬람을 극단적으로 해석해 조각상이나 신상, 사원 등을 순수한 초기 무슬림 신념의 타락이자 우상 숭배로 여긴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의 견해로, 대부분의 성직자와 심지어 정통 이슬람주의자들도 무하마드 예언자 시대의 신상들이 이제 문화유산의 일부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이날 IS의 유물파괴 행위로 '인류 기억'의 심장부가 가격을 당했다며 충격을 표시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성명에서 "문명과 저술, 역사의 요람이던 지역에서 전 인류의 기억을 목표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파괴는 폭력과 공포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연합뉴스
2015-02-28 09:31:35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은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화장문화 유물 200점을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추진된 기증 문화 사업에 개인 소장품 일부를 기증하는 것으로 유회장은 개인 소장품 기증인 1호로 참여했다. 기증 유물은 삼국시대 토기 유병에서 조선시대 후기 백자청화유병에 이른다. 희소가치가 높은 고려시대 청자 유병이 다수 포함되며 고려 시대 초기 유병은 청자 유병의 초기 제작형태를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또한 34점의 백자청화 유물은 조선후기 화장용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기나 청자에서 보이지 않던 분을 갤 때 사용하던 물을 담아 쓰는 분수기를 비롯해 백자청화분호, 분접시, 유병들도 함께 볼 수 있어 고려시대의 청자 화장용기와 조선시대의 백자 화장용기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기증되는 유물은 유상옥 회장이 40여 년간 개인적으로 모은 소장품으로 사회적으로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고 많은 시민에게 우리 고유 화장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기증했다고 코리아나측은 밝혔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박물관인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은 “월급을 쪼개 평생 모아온 화장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시민들이 우리 화장문화의 우수함을 알고더 나아가 개인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어 배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증·기부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기자
2009-03-30 10:00:07[파이낸셜뉴스]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실시한 온라인 시민투표에서 수상자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대학로 문화의 상징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등 10개 분야 12인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문화상은 1948년에 제정돼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하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지난해까지 총 741명의 공로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엔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공모를 진행, 일반시민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협회·대학 등의 추천을 통해 총 10개 분야에서 62명의 후보자를 접수했다. 분야별 전문가 총 50명(10개 분야×5명)으로 구성한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수상후보자를 선정, 온라인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시민투표에는 총 6744명이 참여했다. △최근 10년간의 문화 발전 기여도 △서울시민의 문화생활 향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문학 부문의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40년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시(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학이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썼다. 미술 부문 정승호(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는 30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 예술을 빛내온 무대디자이너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서울의 무대 예술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공연 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국악 부문 허윤정(서울대 국악과 교수)은 국가무형유산 제16호 거문고 산조 최연소 이수자로, 거문고 산조의 계승과 현대화로 전통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젊은 국악인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북촌우리음악축제 등을 기획해 국악 전용극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국악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양음악 부문의 강순미(성신여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창작음악계를 선도했다. '세한, 그 푸르름'과 같은 작품으로 한국 창작관현악의 수준을 높였다. 가곡의 교재 수록과 오페라 문헌 정리 등을 통해 음악 교육과 발전에 기여했다. 무용 부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무용의 지평을 넓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 및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한국 무용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며 대중화에 기여했다. 연극 부문의 故 김민기(전 학전 대표)는 극단 학전을 통해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전해왔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하며,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현재 대학로 학전 극장의 팀장을 맡고 있는 故 김민기님의 조카가 대리수상했다. 문화예술후원 부문 유자야(유리지공예관장)는 한국 금속공예 발굴과 후원에 앞장서며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서울시 유리지 공예상 제정·운영을 위해 30년간 9억원 기부를 약속해 서울시 공예 발전을 위해 힘쓰고 공예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독서문화 부문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제작과 포괄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쉬운 전시 해설을 선도하며 전시 관람객 누구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재 부문 구혜자(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는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로서 전통 복식 교육과 유물 복원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후학양성에 힘썼다. 또한 무형유산 보존 활동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신진예술인 부문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신설했다. 첫 수상자 이단비(문학)는 공연 번역가로서 연극과 오페라의 자막 번역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번역 작업을 수행하며 관객들이 해외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작의 뉘앙스를 살린 세심한 번역으로 문화 간 이해를 증진시키며, 문학 번역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트앙상블(서양음악)은 유럽 오케스트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단원들로 구성된 앙상블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2023년 조성진과의 한국 투어 콘서트와 한국-EU 수교 60주년 연주회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한국 클래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김로완(연극)은 창작집단 결의 대표로, 실험적 무대 연출을 통해 공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공연 예술의 혁신적 접근을 보여주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분들이 묵묵히 쌓아온 기초예술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 속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문화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22 14:11:47【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는 최근 증축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어진박물관에서 오는 27일부터 12월12일까지 다양한 전통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차 한잔에 가을을 입다'를 주제로 다례 문화를 배우고 실습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오후 1시30분과 오후 3시 등 2회에 걸쳐 1시간씩 진행된다. 12월에는 '일상, 전통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통문양 댕기 만들기와 보자기 포장을 배우고 실습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2월 5∼6일에는 금박을 활용한 전통문화 댕기 만들기를 진행한다. 11∼12일에는 전통 포장기법을 활용한 보자기 포장을 실습한다.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어진박물관은 2010년 11월 태조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국내 유일의 태조어진(국보 317호)과 경기전, 조경묘 관련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개관했다. 박물관은 부족한 휴게시설 확충과 지하층에 있던 6명의 어진을 지상층으로 올리는 등 2년여간 증축공사를 마치고 최근 재개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21 16:04:08[파이낸셜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함께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과 그림, 각종 유물 200여 점을 아우르는 자리다. 전시는 전국 각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왕실에 진상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조선 후기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부담을 지고 있던 평안도를 제외한 경기, 충청, 전라, 제주, 경상, 강원 등에서 진상품을 올렸는데 제주에서는 감귤을 준비하기도 했다. 궁중음식을 책임지는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궁궐 부엌의 간판인 '수라간' 현판, 궁중 요리사인 '숙수'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하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 나무 도마와 식칼, 국자 등을 선보인다. 18∼19세기에 상궁이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조리법,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에는 다양한 반찬 종류와 식재료를 담은 내용이 남아 있어 왕실 식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궁중의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잔치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은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왕실에서는 혼례, 왕과 왕비의 생일, 세자 책봉 등 경사스러운 날에 큰 잔치를 열었는데,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경복궁 잔치를 소개한다. 당시 행사를 기록한 의궤 등에 따르면 세자와 대신들은 고종에게 총 9번의 술과 안주상을 올렸다. 안주상은 서로 다른 찬으로 구성돼 총 63가지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한복려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궁중음식문화재단이 132년 전 궁중 잔치에 오른 안주상을 재현해 만든 모형을 선보인다. 잔치가 끝난 뒤 쌀이나 술, 음식을 나눠 마음을 전하던 사찬(賜饌) 문화도 소개한다. 이밖에 박물관은 2층 상설전시실도 새롭게 꾸며 20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약 8개월간 단장한 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로 한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다루는 '왕실생활' 두 부분으로 나눠 450여 점의 왕실 유물을 소개한다. 조선국왕실에서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유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경복궁에서 출토된 청기와 등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궁중음식의 새로운 면모가 널리 알려지고 왕실 유산에 한층 더 흥미롭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