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물가경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금리인상에 쉼표를 찍은 가운데 향후 국제유가 흐름과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예상 밖으로 더디게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이슈노트(물가동향팀 송상윤 외 5인 작성)에 따르면 향후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되 잠재 리스크 요인들로 인해 둔화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 △국제유가 △공공요금 △2차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을 지목했다. 우선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확대,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차질 등이 상방리스크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에서 3.5%로 내려 잡았지만 여전히 인플레 상방 압력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경제 회복이 빨라지면 원유 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또 중국 관광객 증가도 국내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 감산 등에 다른 원유 공급 불안 가능성도 상방리스크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계획 일부를 하반기로 연기한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 최근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된 데다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을 고려할 때 인상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이 근원물가로 전이돼 나타나는 2차 파급영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송 팀장은 이슈노트에서 "향후 국제유가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이 나타나면서 근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지난해 10월중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주택용보다 산업용에서 더 크게 상승한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 비근원물가가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기대인플레이션,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물가경로 예상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향후 1년간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전망인 단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7월 4.7%로 정점을 찍은 후 3%대로 하락하다가 공공요금, 농축수산물가 인상으로 2월 4.0%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노동시장 수급여건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을 낮은 편이나 향후 노동시장 여건변화가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송 팀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뿐 아니라 경기 및 환율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라며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 외환·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2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서 어느 방향인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에 갈지 말지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물가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금리동결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02 16:17:3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3.75%로 올려야 한다는 금융통화위원의 소수의견도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경로에 대한 견해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라며 "이 결정에 대해 조윤제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 "물가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의견이 조금 엇갈렸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에서 물가 패스(path·경로)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라며 "물가상승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려오지 않을 수도 있고 경기, 금융안정도 함께 보지만 물가 패스의 불확실성이 이번 동결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었고, 물가경로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이 조금 엇갈렸다"고 부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키로 했다. 지난해 4월부터 7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약 10개월 만의 동결이다. 미국(정책금리 4.50~4.75%)과의 금리차는 1.25%p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2-23 12:04:01[파이낸셜뉴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밑도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동학(물가 변동 경로)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를 내놨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상품가격 조정행태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비용 상승 등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할 경우 물가상황 및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해 가격 조정빈도나 폭을 차별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가격조정 빈도나 폭이 바뀌게 되면 물가의 수준이 변화하게 되고 한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한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9년 9월중 판매업소별로 조사된 150개 생필품의 판매가격 중 중간 값을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격 조정빈도는 지난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폭의 경우 확대 추세에 있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경기 상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화된 것으로 봤다. 경기 과열 상황이 온다고 해도 과거에 비해 물가 상승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은은 "기업이 비용 상승 등의 가격 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 가격을 조정할 때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와 물가 간 관계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7일 '물가설명회 점검 겸 송년간담회'에서 "경제구조 변화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와 효과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을 중요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12-18 09:10:05전날 금통위를 통해 5월 금리인상을 전망하던 사람들이 하반기로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늦췄지만, 5월 인상 전망을 고수하는 '소수의견'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핵심변수로 지목된 물가의 상승 전망 경로에 변화가 없는 만큼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원은 "5월과 4분기, 즉 연내 2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우선 "금통위에선 세계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세 등 국내외 경기 판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물가도 당분간 1%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오름세가 확대되며 점차 정책목표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1분기 예상을 밑돈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7%에서 1.6%로 낮췄지만, 물가에 대한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는 점에 비중을 뒀다. 신 연구원은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 경로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당분간 1% 초중반' 수준을 '1% 중반 수준'으로 변화를 줬고 하반기 이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1분기 농축산물 가격 하락, 석유류 가격 상승 폭 둔화, 공공요금 하락 및 동결 요인 등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한은도 GDP 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은 총재는 금리정책 결정시 미래 1년 후의 물가를 고려하며, 한은은 규제물가 제외시 핵심 CPI가 이미 2% 근접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추경 통과에 따른 성장의 상방 리스크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8-04-13 09:11:40한국은행은 30일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 성장흐름은 소비 및 설비투자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 회복세 확대 등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10월 성장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 대중 교역여건 개선세 확대 등은 상방리스크로, 세이프가드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구체화,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겠으나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점차 물가목표 수준에 근접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선 "견실한 성장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10월 중에는 추석연휴 전 선수요,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국내 경기가 일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조적으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7-11-30 11:05:58이주열 "성장 물가 경로 고려시 금리 인하 필요성 줄어들어...완화기조 유지"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7-04-13 11:32:54한은 통화정책방향 내수회복 생각보다 미약 실물경제 목표치에 미달 2월보다 부정적 판단 추가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오는 4월에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12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그 배경으로 '생각보다' 미약한 내수회복세를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우리가 설정한 전망 경로를 이탈할 경우 금리로 대응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그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실물경제가 한은 설정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이로써 한은은 오는 4월 9일 발표되는 GDP 성장률 수정전망치와 물가 전망치를 당초보다 내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1월 경제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 3.0%, 하반기 3.7% 등 연간 3.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2%, 하반기 2.5% 등 연간 1.9%로 각각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 같은 징후는 금통위에 앞서서도 조금씩 감지됐다. 이달 초에 기자와 만난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당초 목표치보다 공고하지 못하다"면서 "(현재 3%대 중반인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까지 내려잡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금통위원들은 성장률이 당초에 전망한 성장 경로를 하회하며, 예상보다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 지속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등 2월에 비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대거 추가했다. 위원들은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전달에는 내수에 대해 '회복세 미약',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여전히 부진'이라고 설명한 데서 인식이 악화한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1%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금통위원들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5-03-12 17:47:32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3.50% 동결' 전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예상치에 부합하는 4.2%로 둔화한 데다 외환보유액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면서다. 22년여 만에 한미 금리차가 1.50%p로 벌어졌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외환보유액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동결론의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한국은행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2월 전망과 같이 예상한 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월 5.2%, 2월 4.8%와 비교해서는 상당폭 낮아진 것이다. 이창용 총재는 앞서 3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 이하로 낮아지고, 연말에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강조해온 점을 미뤄 볼 때 금리동결이 설득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1.50%p의 한미 금리차에도 환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동결에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5원으로 거래를 마감, 전날 종가 대비 5.3원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의 2월 구인건수는 약 990만건으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공장 수주 또한 전월 대비 0.7% 하락,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2020년 5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통상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등 외화자본 유출이 우려되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7억8000만달러 증가한 426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3월 중 약 2.4% 하락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일본·스위스·러시아·인도·대만·사우디아라비아·홍콩에 이어 세계 9위를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침체 우려로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과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금리인상 끝물'이라는 해석은 부담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상승 변수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 대내외 변수들이 많다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또한 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한국은행은 몇 달 치 경제지표를 추계해보면서 그림을 잡아가는데, 지난 2월 금통위 내용을 보면 동결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물이라는 게 명시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에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지난 2월 회의 때 향후 3개월간 최종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뒀지만, 현행 3.50%에서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05 18:10:29[파이낸셜뉴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3.50% 동결' 전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예상치에 부합하는 4.2%로 둔화한 데다,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다. 22년 여 만에 한미 금리차가 1.50%p로 벌어졌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외환보유액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 동결론의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한국은행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2월 전망과 같이 예상한 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월 5.2%, 2월 4.8%와 비교해서는 상당폭 낮아진 것이다. 이창용 총재는 앞서 3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 이하로 낮아지고, 연말에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강조해온 점을 미뤄볼 때 금리동결이 설득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1.50%p의 한미 금리차에도 환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동결에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5원으로 거래를 마감, 전날 종가 대비 5.3원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의 2월 구인건수는 약 990만건으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공장수주 또한 전월 대비 0.7% 하락,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2020년 5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통상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등 외화자본 유출이 우려되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7억 8000만달러 증가한 4260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3월중 약 2.4% 하락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일본·스위스·러시아·인도·대만·사우디아라비아·홍콩에 이어 세계 9위를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 우려로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과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금리인상 끝물'이라는 해석은 부담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상승 변수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 대내외 변수들이 많다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또한 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한국은행은 몇 달 치 경제지표를 추계해보면서 그림을 잡아가는데, 지난 2월 금통위 내용을 보면 동결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물이라는 게 명시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에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지난 2월 회의 때 향후 3개월간 최종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뒀지만, 현행 3.50%에서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05 16:24:08[파이낸셜뉴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1%대로 올랐지만 장기 시계 연간으로 봤을 때는 물가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은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지난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11월,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물가는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른바 '저물가'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흐름을 더 두고 봐야 한다. 현재 상승한 물가를 보고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기저효과로 연초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넘어서는 것이 예상됐고 4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월 말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근원물가 흐름도 좀 더 장기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을 각각 1.0%, 0.7%로 전망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전반적인 물가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물가 영향은 양방향이지만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가 내리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2-04 11: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