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중국해의 90%를 자국의 바다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토 분쟁 지역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부쉈다.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4월 30일 발표에서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해경 선박이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 1척과 수산청 소속 선박 1척에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암초 주변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선에 식량과 연료를 보급하고 주변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선 4척을 포함한 중국 선박 10척이 나타나 위협적인 기동으로 필리핀 선박들을 방해하고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물대포로 인해 해안경비대 선박의 난간과 지붕이 파손되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제이 타리엘라 대변인은 성명에서 필리핀 선박 피해를 언급하며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들을 괴롭히면서 얼마나 강력한 물대포를 쓰는 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해경이 암초로 진입하는 해역에 38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해 필리핀 어선들의 진입을 막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경은 한국의 해양경찰과 비슷해 보이지만 민간 조직이 아니다. 중국 해경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 군사 조직이며 일본과 필리핀 등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는 바다에 자주 출몰해 외국 선박과 충돌했다. 이날 중국 해경은 성명을 내고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침입한 필리핀 선박 2척을 자국법에 따라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물대포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가 공유하는 바다지만 중국은 해당 지역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떨어진 암초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부터 암초를 차지한 중국은 과거 친중파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2년 친미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는 다시 필리핀 어선을 막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암초 주변에 부표 장벽을 세워 어선 출입을 방해했다. 중국 해경은 지난 3월 5일에도 스카버러 암초 남방의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까지 내려워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물대포를 쐈다. 당시 최소 4명의 필리핀 선원이 다쳤다. 중국 해경은 같은달 23일에도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마르코스는 3월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이 “불법적이고 강압적이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국가와도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30 15:58:01국내 유일의 말(馬) 테마 워터파크가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닥분수, 워터파크, 슬레드힐 등 더위를 날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먼저 광장의 바닥분수는 246개 노즐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끊임없이 쏘아올리며, 어린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물놀이 공간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개장한 워터파크 워터페스티벌에는 들쭉날쭉한 장마와 흐린 날씨 속에서도 개장 첫 주에만 4000여명, 1개월간 1만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당초 워터파크는 주말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휴가철을 맞아 시민들의 방문이 늘면서 8월 둘째주까지 금요일을 포함해 주3일로 확대·운영한다. 공휴일인 광복절 당일에도 운영된다.워터페스티벌에는 길이 25m 에어슬라이드, 대형 에어바운스와 에어풀을 비롯해 키 120cm 미만 아동도 이용할 수 있는 수심 50cm 워터풀이 설치됐다. 신나는 음악과 물총 싸움, 시원하게 터지는 물대포, 틈새 이벤트 등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더비광장 왼쪽에 위치한 길이 90m, 경사 40도의 대형 썰매장 슬레드힐에서는 썰매를 타고 시원한 물줄기와 바람을 가르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와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제법 길어서 한 번 타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는 게 경마공원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 외에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간이 탈의실과 샤워실, 그늘쉼터, 먹거리 푸드트럭, 물놀이용품 판매소 등도 준비했다.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놀이시설과 주변 청결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위생과 안전도 챙기고 있다. 권병석 기자
2023-07-31 18:47:55[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몰던 남성이 모터를 이용해 물을 뿌려 한 아이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남성 A씨가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물대포를 뿌려 남아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현재 아이 부모가 상해죄로 A씨를 고소했고 영등포 경찰서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아동을 포함해 어린이 서너명이 모여있는 곳을 조준해 물대포를 쐈다. 물을 뿌리기 전 어깨 너머로 아이들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이어 강한 물줄기에 가장 체구가 작았던 피해 아동이 그대로 날아가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이를 찍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나자 깜짝 놀라 “아이고 어떡해”를 외치며 영상이 끝난다. 현재 아이는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영상을 제보받아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는 B씨는 “올해 들어 한강을 이용하는 애꿎은 시민에게 제트스키로 자꾸 물을 뿌려 피해 입히는 일이 잦아 곳곳에 현수막도 붙고 기사도 나는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본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도 있을 텐데 그럼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당연히 알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사고를 낸 A씨는 경찰에 직접 전화해 신원을 밝히고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올라왔는데, 그는 “아기가 다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연히 아이가 다친 것에 반성하고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가해자 입장에서 아이와 부모님께 죽을 때까지 사과드리고 반성하겠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4 18:30: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미술 화랑 주인이 자신의 상점 앞에 앉아 쉬고 있는 노숙자 여성에게 물대포를 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소동은 지난 9일 오전 6시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포스터 그윈 갤러리 앞 보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그곳에는 여성 노숙자 한 명이 가로수에 기대 앉아 쉬고 있었다. 이때 갤러리 주인인 콜리어 그윈이 정원용 호스를 꺼내들고 다가왔고 그는 가게 난간에 기대어 한쪽 다리를 꼰 채 여성에게 물을 쏘기 시작했다. 맨발의 여성은 물줄기를 손으로 쳐내는 등 막으려고 했지만 쫄딱 젖고 말았다. 그윈은 물 쏘기를 멈춘 뒤에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여성에게 가라고 소리쳤다. 여성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면서 주변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모습은 인근 제과점 사장 에드손 가르시아의 휴대전화에 담겨 촬영됐고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그윈을 비판하며 갤러리에 벌점 테러를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한 폭행은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했다", "폭행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 "취약한 노숙자를 공격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윈의 갤러리는 1984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미 억만장자로 알려진 고(故) 데이비드 록펠러, 유명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같은 유명인들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2 22:55:40[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철거 현장에서 입주민 대표의 얼굴을 향해 물대포를 쏜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입주민 대표 A씨는 전날 해당 용역업체를 고용한 코트 투자자를 상대로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인사동 코트 철거 현장에서 고압 분사기롤 쏜 용역업체 B씨와 C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인사동 코트 내부 상점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부하는 입주민 대표 A씨 등 입주민들의 얼굴과 몸 등에 약 1m 거리에서 물대포를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주민 대표 A씨는 전날인 3일 오후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코트 투자자 D씨 등을 업무방해, 협박, 주거침입 및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파이낸셜뉴스가 단독 입수한 A씨의 고소장에 따르면 코트에 출자한 D씨는 일대를 단독 경영해오다 2019년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코트 공동 투자자였던 A씨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임차관리 권한을 일임했다. 문제는 지난달 20일 터졌다. A씨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코트 내부에서 벨기에 대사관이 참석하는 벨기에 문화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D씨가 사설 용역을 동원해 업무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용역을 동원해 코트 내 전기를 끊고 '철거 건물 사용 금지'라는 철거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으로 행사를 방해했다. 또 공연 준비를 하던 이들에게 협박을 하고 “벨기에 페스티벌이 주류허가와 영업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고성과 난동을 벌였다. 이후 지난 2일 D씨 측은 철거공사를 이유로 용역을 대동해 건물 유리창을 부수고, 고소인 A씨를 비롯한 입주 예술인들의 각종 기물을 파손했다. 이어 4일 철거 현장에서 A씨를 포함한 입주민들에게 물대포를 쏴 특수폭행 혐의로 D씨가 동원한 용역 직원들이 입건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4일부터 전담팀을 본격 가동했으며 오늘 입건된 용역 직원의 신병 처리를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물대포 피해를 입은 A씨를 비롯한 코트 내 입주민들의 영업 방해 피해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코트 내 입주민 E씨는 "3일 저녁 임차인 다수가 종로구청 측에 영업 방해, 안전상의 우려, 철거 행위 중단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이날 물대포 피해를 입은 입주민을 포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D씨 측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1-11-04 20:48:50[파이낸셜뉴스]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연이틀 물대포로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군부는 계엄령을 내리고, 야간통행과 집회를 금지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연설에 등장,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9일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군부의 강경 진압 경고에도 수도 네피도, 양곤 등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부상자도 여럿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무법 행위 처벌' 방침을 밝히면서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5명 이상이 모이거나 공공 연설도 못하게 했다. 경찰에게는 시위진압용 산탄총과 총 발포도 허용됐다. 군부의 무력 대응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부는 성명을 통해 "무법 행위자들은 제거돼야 한다"며 "국가 안정에 하지만 시위대는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이날 TV연설에서 '선거부정'이 있었기에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 2011년 끝난 장기 군부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부의 강경 진압 예고에도 시위대는 물러나고 않고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양곤시를 비롯해 미얀마 곳곳에서 나흘째 대규모로 쿠데타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사회의 쿠데타 규탄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8일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접촉을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중국을 향해 쿠데타 규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지원의 중단이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9 14:16:22[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경찰이 8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은 현지 SNS 영상을 인용,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해당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또 현장의 사진기자에 따르면 2명이 부상했다고 AFP는 전했다. 시위대가 항의하자 경찰은 물대포 사용을 중단했으나 시위는 계속됐다. 네피도 외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반군부 시위를 벌이며 행진하는 모습이 미얀마 전역 곳곳에서 목격됐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사프란 옷을 입은 승려들이 노동자 및 학생들과 함께 이날 시위 선봉에서 행진했다. 오전에만 양곤의 한 공원에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가택연금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총리 격)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를 상징하는 '붉은색' 깃발을 비롯해 여러 불교 깃발을 흔들며 군부에 항의했다.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이날 오전 1000명 이상이 모여 군사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실권자인 수지 고문과 NLD당 의원들을 구금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8 15:54:40[파이낸셜뉴스]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드디어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3일째 이어지고 참여자도 더 많아지자 물대포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데 미얀마 군이 투입될 지 투입된다면 언제 투입될 지도 주목된다. 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의 경찰은 오늘 미얀마 수도 라피도에서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처음 무력을 사용한 것이다. 물대포를 맞은 시위대 중 일부는 충격으로 바닥에 넘어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직 미얀마군은 나서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오늘 물대포 발사 전까지 시위대와 경찰간의 큰 충돌도 빚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반쿠테타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미얀마 군부의 고민도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진압에 대한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위대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동시에 더욱 대담해지고 있어서다. 미얀마군은 지난 1988년과 2007년에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온라인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목적으로 허공으로 공포탄을 발사하는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08 15:00:55[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가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에 반대하며 학교 행정관을 점거, 물대포를 맞았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학생들에게 맞소송을 냈다. 학교 명예실추 등을 이유로 5000만원을 배상하란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물대포를 뿌려 집회를 해산시킨 교직원들의 행위가 "신체의 자유 침해"라고 결론내린 상황에서 부적절한 대응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5일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에 따르면 최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생 이시헌씨 외 8명에게 5000만원을 연대해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학생들이 인권위 판단에 근거해 서울대의 시위 해산이 부적절하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것에 대한 반소다. 앞서 인권위는 "(농성 해산) 과정에서 물을 위에서 아래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머리와 어깨 등의 신체를 조준하여 직접 살수한 것은 과도한 물리력의 행사이며 그 자체로 합리적인 비례관계를 상실하여 부적절한 행위"라며 "공권력에 의한 방식이 아닌 자력에 의한 해산을 택하면서 일반 직원들이 물리력을 사용하여 해산행위를 하도록 한 것은 권리침해를 최소화하는 수단을 택하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이시헌 외 8명이 시흥캠 반대 행정관 점거 농성에 참여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를 자행하였다며 "서울대학교에 재산적 손해가 발생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비재산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 직대는 "반소장을 전달받은 피해자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가해자의 배상 거부로 끝내 법원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들에게, 서울대는 5,000만 원짜리 보복소송으로 응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반면 학교는 학생들의 민사소송에 정당한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저희 대학은 관련 사안에 대해 지난 2017년 징계를 해제한 데 이어 지난해인 2019년 2월 학생들의 징계를 완전히 취소하는 등 교육적 차원에서 마무리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학습권 침해 등을 사유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11-05 15:21:48[파이낸셜뉴스]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인권침해에 사용될 수 있는 시위진압장비 수출을 장려하고 있다"며 수출 규제방안 마련과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치안산업박람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경찰장비 산업 박람회로, 지난 21일 제 2회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돼 114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치안산업박람회에 대해 "치안 한류라는 화려한 슬로건 뒤에는 물대포, 차벽 등 시위진압차량과 고무탄, 최루탄 발사기 등 인체에 치명적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시위진압 장비가 홍보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권침해에 악용될 수 있는 장비는 즉각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치안산업박람회 참가기업의 장비가 실제로 시민 탄압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참가 기업 중 하나가 태국으로 수출한 물대포가 시민들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인도네시아 식민점령에 맞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웨스트파푸아 사람들을 진압하는데 사용된 경장갑차도 치안산업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시위를 탄압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이같은 장비를 적극 홍보하고 수출하는 것은 인권 책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인권활동가 네띠윗 초띠팟 파이살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한국 정부는 결과적으로 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탄압하는 데 일조하게 된 것"이라며 "태국으로의 살수차 수출을 불허하고, 평화적 정권이양을 위해 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백씨 사망 이후 집회 현장에 살수차 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살수차 사용 요건을 '살수차 외의 경찰장비로는 그 위험을 제거·완화시키는 것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로 제한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10-23 12:3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