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탄도미사일 개발용 발사체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미국 로켓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과학자 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 해군에 의해 인양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잔해에서 적연질산(RFNA)이 발견됐고 로켓 연료로 등유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1950년대 스커드 미사일에 사용된 '구식연료'인 것.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로켓이 선진적인 기술이 아닌 옛 소련이 아주 오래전 개발한 초기의 로켓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북한이 다시 로켓 시험 발사를 강행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 박사는 "적연질산과 등유 등을 로켓 연료로 사용했다고 해서 '은하 3호'가 탄도미사일 개발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불에 잘 타는 등유는 로켓용도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모두 1단(로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3-01-12 11:00:37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박상대 회장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한·캐나다 학술회의(CKC)와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한·미 학술회의(UKC)에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박 회장은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과학기술자들과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첨단 과학기술 정보를 교류할 예정이다. /pado@fnnews.com 허현아기자
2011-08-03 15:57:51[파이낸셜뉴스] 제18회 세계해양포럼이 오는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오션 인텔리전스’를 주제로 해양산업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살펴본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세계해양포럼은 시와 해양수산부 등의 공동주최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다. 포럼은 올해 논의될 주제를 통해 해양 분야에 있어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기업 사례들과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행사는 해운, 항만, 수산, 조선, 크루즈, 해양 금융, 해양 정책 등 분야별 총 12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조선 세션에는 친환경 선박 시스템과 운항 제어를 위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과 같은 ‘오션 모빌리티’ 기술과 AI 융합 기술을 활용한 국제 조선·해운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한다. 또 해양금융 세션에는 친환경 선박 전환에 필요한 자금 동향을 진단하고 해양금융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10개국 총 91명의 국제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한다. 주요 연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랭글리 연구소 스노라 스탬네스 물리과학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마놀라 데 라푼테 AI 리드, 미국 해양대기청 모니카 그라소 수석경제학자 등이다. 24일 열릴 개막식에는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을 비롯한 해양 분야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의장인 미치다 유타카 박사와 AI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세션별 일정과 연사 등 자세한 사항은 세계해양포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0 10:55:04[파이낸셜뉴스] 살기 위한 일들이 죽음을 불러오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산업혁명 이전에는 기아와 영양부족, 추위와 더위 등 환경적인 문제를 피하기 어려워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산업혁명은 인류에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 줬죠. 하지만 이 행복은 다른 불행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의식주에 필요한 대부분의 활동에서 온실가스가 나오고 이로 인해서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점점 폭염과 한파가 잦아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난방장치를 더 많이 사용하죠. 그럴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 기후에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 당장 생계를 위한 인간들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지만 이를 무턱대고 막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육지에서 일어난 일이 바다까지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국립 생태분석 융합센터(NCEAS) 연구진을 중심으로 스페인과 호주, 독일의 과학자들은 19일(한국시간) 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경고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육지와 바다에서의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와 결합해 해안 생태계를 훼손하고, 전세계 2만1000여종 이상의 해양동물의 멸종 위험을 증가시키며, 인간이 의존하는 중요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도 멸종 위험이 높은 종들이 서식할 수 있으며, 종의 다양성이 높은 많은 해안 지역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산호·오징어·성게·새우 등 멸종 위험 높아 연구진은 이같은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불러오는 스트레스 요인이 해양 생태계 어디에서,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인간활동이 해양동물에 주는 영향을 예상하고, 어업, 해운, 육지 기반의 위협을 포함한 모든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과 취약성을 고려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다른 인간이 만들어낸 스트레스 요인과 중첩된 지역을 구분하고, 전 세계 해양에 걸친 영향을 지도화했습니다. 그결과,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 즉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인간이 직접적으로 주는 다른 스트레스 요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중 산호는 가장 큰 위험에 처한 해양 생물군으로 밝혀졌으며, 오징어와 문어를 포함한 연체동물, 불가사리와 성게 같은 극피동물, 새우, 게, 바닷가재 같은 갑각류도 높은 위험에 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NCEAS 케이시 오하라 박사는 "독점적인 해양 보호구역과 같은 광범위한 보호 조치는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에 효과적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정치적 반대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비용 효과적인 목표 지향적 개입의 기회를 밝혀내,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어업 장비 규제, 농업 개선을 통한 영양분 유출 감소, 해상 운송 속도 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8 14:51:33[파이낸셜뉴스] 살이 찐 상태로 근력운동을 하면 '근돼(근육돼지)', '운동뚱'이 된다며 운동을 꺼리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비만인도 꾸준히 운동하면 복부 지방조직이 지방을 더 ‘건강하게’ 저장하는 형태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근육 강화와 이를 위한 운동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건강'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인도 운동하면 '지방 저장 능력' 향상..불필요한 곳의 지방 줄어 18일 학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제프리 호로위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를 통해 장기간의 운동이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32명을 '최소 2년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한 그룹'(16명)과 '규칙적으로 운동한 적은 없으면서도 운동 그룹과 체지방량·체중·성별 등 조건이 비슷한 그룹'(16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의 피부 아래 복부 지방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의 세포는 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저장하도록 바뀌었다. 운동 그룹의 지방조직엔 지방 저장 능력을 증가시키는 뚜렷한 구조적·생물학적 특징이 확인됐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선 이런 특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운동 그룹의 지방조직에는 운동하지 않는 그룹보다 혈관·미토콘드리아와 유익한 단백질이 더 많았다. 반대로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콜라겐 유형과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는 더 적었다. 연구팀은 복부 피하 조직이 지방을 건강하게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는 점에서 지방 저장 능력 향상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 저장 능력이 향상되면 장기나 장기 주변 조직 등 건강에 해로운 곳에 지방을 저장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개월간 훈련이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년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에게서 이런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해서 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해 소지를 차단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증가할 때 과도한 지방이 내장 지방처럼 장기나 장기 주변에 축적되는 대신 피부 아래에 '건강하게' 저장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이 '뇌 및 인지 능력'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 일리노이대학 베크만 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4월 근육 운동이 뇌신경 발달을 촉진 시키는 과정 연구해 국제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근육 세포를 배양해 수축 시 나오는 화학 물질을 수집했다. 그다음 해마 세포와 성상 세포에 근육 화학 물질을 노출시켜 배양하며 신경 세포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신경 반응이 더 크고 자주 일어나는 등 해마 신경 네트워크가 더 빠르게 성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상 세포를 제거해 성상 세포의 역할을 알아보는 실험에서는 신경 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성상 세포는 운동 효과를 매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상 세포가 없으면 뉴런이 계속 성장해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운동이 성상 세포를 매개로 신경을 조절해 해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등 인지장애에 효과적인 운동요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12:03:54트랜지스터를 발명해 세계 과학사에 기념비적 업적을 남겼으나 괴팍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윌리엄 쇼클리. 1959년 9월 그의 연구소에서 탈출을 모의한 7명의 과학자는 마지막 결정적인 한 명의 동참 여부에 가슴을 졸인다. 로스알토스의 자택을 찾아간 그들은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리콘밸리의 영웅 로버트 노이스가 '8인의 배신자' 마지막 멤버였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 회사를 세운다. 노이스는 실리콘 소재가 전자회로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고 이 재료가 트랜지스터 기반이 될 것이며 이 기본물질을 가장 잘 활용할 능력자가 자신이라고 투자자를 설득했다. 동부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 셔먼 페어차일드가 자금을 댔고, 그래서 회사 이름이 페어차일드가 됐다. 이 회사를 세상이 기억하는 것은 훗날 정보통신 혁명의 기반이 되는 집적회로가 여기서 발명됐기 때문이다. 당시 앞선 연구자들의 경쟁은 트랜지스터 소형화에 있었다. 노이스는 획기적인 평판형 공정으로 이를 실현한다. 페어차일드의 집적회로는 그 많던 트랜지스터 경쟁사들을 단숨에 밀어냈다. 패기만만한 직원들은 페어차일드를 떠나 스스로 창업자가 된다. 동부의 투자자가 책정한 보상시스템에 불만도 없지 않았다. 노이스도 결단의 시간 앞에 선다. 이를 의논했던 유일한 상대가 고든 무어다. 8인의 배신자 중 한 명이었으며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그 무어다. 그렇게 페어차일드를 나와 1969년 둘이 만든 회사가 인텔인 것이다. 겸손과 예의가 몸에 밴 무어는 역사에 남을 과학적 성취에도 생활은 평범했다. 회사에선 칩 성능을 높이는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엔 아내와 낚시여행을 갔다. 그는 10년간 마이크로칩에 집적될 트랜지스터 수가 12~18개월에 두배씩 증가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것이 무어의 법칙이다. 무어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예언한 건 아니었다. 성능이 개선되면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는 게 핵심 메시지였는데, 그대로 적중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칩 시장은 라디오, 텔레비전, 냉장고, 소형 컴퓨터 등 전자기기 신문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위대한 과학자이지만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두 사람은 이 격동의 시간이 버거웠을 것이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에 강인한 성격의 앤디 그로브가 두 창업자의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화학을 전공한 그로브는 페어차일드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자유주의자 노이스, 뼛속까지 과학자인 무어, 여기에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그로브. 세 명의 조합이 그렇게 완성됐다. 관리자 그로브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전까지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던 인텔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최강자로 끌어올린 이도 그로브다. 당시 세계를 호령했던 IBM의 PC에 CPU를 독점 공급하면서 인텔의 기술은 산업계 표준이 된다. 무어의 법칙 수호자를 자처했으며 주기적으로 맞은 불황의 시간엔 누구보다 단호했다. 외계인을 잡아다 칩을 만든 게 아니냐는 탄성도 이 시기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세 거인의 퇴장과 함께 인텔의 시대는 저문다. 새로운 수장 폴 오틸리니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칩 공급 제안을 뿌리쳤다. 다가올 스마트폰 시대를 보지 못한 치명적 실책이었다. 뒤를 이은 재무통 브라이언 크리즈나크는 혁신보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다 연구개발(R&D) 인력을 과감히 해고한다. 보석 같은 인재가 경쟁사로 뻗어나갔다. '영원한 CPU 2등' AMD가 지금 판세를 뒤집고 있는 것도 그 영향이 작지 않다. 그로브 시대 개발자 출신 펫 겔싱어가 인텔 CEO로 복귀해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최근 인텔은 2·4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인력조정과 사업철수 계획을 밝혔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다. 칩스법까지 만들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한 미국 당국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무한경쟁, 기술전쟁 시대에 영원한 승자가 어디 있겠나. jins@fnnews.com
2024-09-11 18:33:02[파이낸셜뉴스] 추석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날씨는 아직까지 한여름입니다. 오늘도 서울 기온이 34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11일엔 서울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85년 만에 가장 더운 가을이라고 합니다.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서는 올여름 북반구의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고 했습니다. 또 역대급 태풍들이 이웃인 일본과 중국을 강타해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왜 이렇게 날씨가 변했을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에어컨을 더 많이 사용하다 보니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메탄을 줄여서 기후위기를 막자,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195개 국가들이 모인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 변화 국제 회의에서 150개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이 연구 조사한 결과, 지난 5년동안 메탄 배출량은 오히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21세기 말엔 3도 상승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예일대,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 NASA, 일본에 있는 과학자들은 10일(미국시간)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서 "메탄 배출이 현재 기후 과학자들이 제시한 가장 극단적인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메탄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6배 증가했으며, 이는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는 섭씨 3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탠포드대 롭 잭슨 교수는 "지금의 메탄감축 서약 목표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만큼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신기루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화석 연료, 농업, 폐기물… 인간 활동이 원인 메탄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지만 그 영향력은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특히, 메탄은 방출 후 첫 20년 동안 대기를 이산화탄소보다 약 90배 더 빠르게 가열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메탄 배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메탄 배출량은 오히려 6100만t, 20% 증가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및 가스 등 화석 연료 생산과 사용, 가축 사육, 그리고 폐기물 매립지에서 분해되는 음식물과 유기 폐기물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건설한 저수지에서만 매년 약 3000만t의 메탄이 방출됩니다. 이는 물에 잠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잭슨 교수는 "댐 저수지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소나 석유 및 가스전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만큼이나 인간 활동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습지와 담수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의 약 3분의 1이 저수지, 비료 유출, 폐수, 토지 이용, 그리고 기온 상승 등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온상승 1.5도 임계점에 도달 세계는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까지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것으로, 1.5도를 넘으면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급격히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탄은 단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메탄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이러한 기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역시 지구 온난화가 1.5도를 넘어설 경우,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암울한 전망 현재의 메탄 배출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구 온도는 이번 세기 말까지 3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생태계 파괴와 식량 부족, 경제적 피해가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메탄은 단기간에 대기를 가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금 메탄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더 심각한 기후 재앙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150개국이 메탄 배출을 30%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배출량이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농업, 화석 연료, 폐기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정책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탄소 배출 감소와 더불어, 메탄과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신속히 줄이는 것이 지구의 기후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0 10:18:57[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 양국 주변에서 북핵 고도화에 대비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과 한미일간 대북 공조 강화, 북러간 군사협력 밀월모드 지속 등 한반도 안보정세를 둘러싼 불안정성 변수가 상수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이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북핵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한미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들 상당수는 이제 북한의 비핵화를 현실적 목표로 보는 정책 당국자는 거의 없으며 '북한 핵 능력 제한'으로 정책의 초점이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진화하는 핵 역량과 급증하는 중국의 핵 보유량으로 인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요구가 워싱턴 정치권에서 주요한 논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北핵 고도화 목표는 한반도 지배, 비핵화 실현 불가능 인식해야 8일 외교 및 국방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한국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미국의소리방송(VOA)과의 대담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방어용이라는 한국 진보 진영의 오랜 주장에 대해 근시안적 시각이며 북한 역사에 무지한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이미 1950년대에 과학자 250명을 모스크바에 보내 오랜 시간 핵무기를 개발해 왔으며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의 핵 고도화 목표는 방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이며, 북한의 목표는 한반도를 지배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건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것이며 이후 현상 유지나 평화 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반도를 무력으로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군사적 우위를 가지려고 한다는 걸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비핵화 정책이 실패한 것은 북한 정권의 본질과 목표, 전략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가정 때문이며, 김정은이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선의로 협상할 것이라고 믿은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는 억지력, 군사 준비태세, 동맹을 계속 강화·유지해야 하는 시점에 있으며 동시에 이제 다른 정책으로 전환할 시점이 됐고 비핵화가 가치 있는 목표이지만 김정은이 권좌에 있는 한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인식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일 지지하는 '尹 8.15 통일 독트린'은 기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위협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증거를 찾고 전술적 유용성 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를 포함해 국가안보 지도자들에게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북한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처음으로 등록했다가 하루 뒤 관련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 해군과 함께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사전 작업 모색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또 최근 40년이 넘은 240mm 방사포를 개량해 시험 사격을 진행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했던 드론과 유사한 자폭 드론 성능 시험을 공개했다. 이란이 제작해 러시아에 제공한 샤히드 드론과도 유사한 형태다. 맥스웰 부대표는 다행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은 자유·민주주의·법치·인권에 기초해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는 구상이라는 점에서 기회이다. 차기 미국 정부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그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대선 후 변화 고려..日수준 핵잠재력 확보 시급 한국의 자체 핵 보유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핵무장을 추진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로 한국경제가 파탄에 이르는 한국판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같은 주장은 독자적 핵무장에도 여러 단계와 형태, 경로,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국제안보환경의 악화와 2024년 미국 대선 후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핵무장 불가론은 미국이 용인한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의 핵무장 사례는 무시하고 미국이 용인하지 않은 북한의 핵무장 사례만을 참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전술핵탄두를 가지고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관심이 한국사회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러나 국민 전체의 70% 내외의 높은 독자 핵무장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핵무장은 여론 조사에 의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또 여론 조사의 문항에서도 '한국의 독자 핵무장 강행시 한미동맹 와해와 주한미군 철수, 국가신인도의 하락으로 주가 폭락 등 상당기간 경제적 제재 가능성이 있음에도 독자 핵무장을 지지합니까?'와 같은 당위성보다는 다양한 가능성과 실상을 알리는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여론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핵잠재력(Nuclear latency)이란 핵무기를 실제로 만들지는 않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지 않지만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어 배치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핵잠재력은 NPT에 의해 금지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조약에 대한 차선책으로 '일본 옵션'이라고 불린다. 일본은 핵무기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완전한 기술력을 갖춘 국가, 또는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재료, 전문 기술 및 기술 능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핵이슈프로젝트(PONI)는 일본이 "드라이버를 한 번만 돌리기만 하면 될 정도"로 핵무장에 가까이 다가갔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국은 독자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 이전에 일본 수준의 핵 재처리가 허용된 핵잠재력 확보를 위한 전략과 실행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8 18:39:15[파이낸셜뉴스] 프리미엄 반찬 편집샵 운영 스타트업 '도시곳간'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스타트업 '폴리페놀 팩토리'가 나란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도시곳간은 최근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CJ인베스트먼트와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60억원이 됐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도시곳간은 오프라인 기반의 프리미엄 반찬 편집샵을 운영하는 농식품 스타트업이다. 약 250가지의 반찬, 로컬 전통주, 농·축·수산 신선식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편집샵을 운영한다. 타깃은 3040 주부들로 연간 170만명 회원이 매장을 방문한다. 도시곳간의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 전라, 경상, 강원,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로드샵 외에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복합몰 내 출점으로 직영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곳간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라스트마일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 구매 데이터를 고도화해 직영점 확보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선다. 폴리페놀 팩토리도 최근 효성화학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주도한 효성화학은 오는 9월 말까지 상호 협의된 경영실적을 달성할 경우 투자금액을 10억원 추가해 총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폴리페놀 팩토리는 지난해 8월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석좌교수와 젊은 과학자들, 기술 상용화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창업한 교원 창업 스타트업이다. 폴리페놀 팩토리의 주력 브랜드는 탈모케어 제품인 '그래비티'다. 그래비티 샴푸는 강력한 탈모케어 효과와 함께 모발의 볼륨을 가시적으로 향상시키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카이스트 특허성분인 '리프트맥스'가 모발에 즉각적인 폴리페놀 보호막을 형성, 큐티클층 손상을 막는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1122%의 펀딩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4월 국내 출시 109시간 만에 모든 상품이 품절됐다. 폴리페놀 팩토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유통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해신 폴리페놀 팩토리 대표는 "앞으로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보된 기술과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모낭 없는 모발이식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9-07 21:28:27[파이낸셜뉴스]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의 '안전한' AI 모델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가 몰렸다. 벤처 캐피털(VC)의 대부 앤드리슨 호로위츠, 세쿼이아 등이 자금 모집에 참여했다. 출범 석 달째에 불과한, 아직 어떤 AI 모델도 내놓지 못한 AI 스타트업에 지금까지 약 50억달러(약 6조6700억원) 자금이 모였다. 수츠케버는 샘 올트먼이 돈에 눈이 멀어 AI 안전성을 내팽개쳤다면서 올트먼을 최고경영자(CEO)에서 축출하는 반란을 주도했다가 실패하자 따로 회사를 차렸다. 지난해 11월 올트먼을 CEO에서 해고했다가 직원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발로 쿠데타가 실패하자 그는 올 5월 오픈AI를 떠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수츠케버의 AI 스타트업 '세이프(안전한) 슈퍼지능(SSI)'이 출범 3개월 만에 약 50억달러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SSI는 새로 마련한 10억달러를 자체 AI 모델과 인력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SSI 전체 직원 수는 10명에 불과하다. 수츠케버는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과학자로 챗GPT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냇 프리드먼, 대니얼 그로스,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대니얼 레비와 함께 SSI를 창업했다. 수츠케버의 SSI는 현재 오픈AI,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의 xAI 등 이미 자리를 잡은 경쟁사들에 대항하는 첨단 AI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I는 기존 AI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덩치가 크게 작다. AI 시장을 개척한 오픈AI는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앤스로픽과 xAI는 올해 초 자금 모집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각각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SSI CEO 그로스는 SSI는 즉각 상용화가 가능한 AI 모델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출시 이전 수년에 걸쳐 시험한 뒤 안전한 슈퍼지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SI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팰러알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5 0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