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성에 물이 있는 것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화성에 액체 형태의 물이 있다는 역대 가장 큰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바샨 라이트 부교수는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화성에 액체 형태의 물이 있는지 몰랐으나 표면의 지하 깊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화성의 양극을 비롯해 얼음이 있는 것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공개됐다. 화성에 물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곳에서 인간이 거주를 하는 연구의 길이 열리고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화성 지하 9.6~19.2km의 암반층의 얇은 균열 틈에 물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라이트 부교수는 화석의 물은 기후와 지표면, 땅속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30억년전에 화성 표면에 대양과 호수, 강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화성의 물이 표면 전체를 덮을 정도로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가 보낸 인사이트 탐사선이 보낸 화성의 지질활동을 분석했다. 그러나 지하의 물이 활용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연구 참가자인 UC버클리대 마이클 만가 교수는 지구에서도 지하 800m를 뚫는 것은 힘들며 화성에서 취수가 쉽지 않아 “일론 머스크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화성 개척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만가는 화성 지하의 물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생명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3 14:57:53[파이낸셜뉴스] 대단한 목청(수영방광)을 가진 물고기가 화제다. 최근 독일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다니오넬라 세러브럼' 이라는 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물고기는 2021년 미얀마의 탁한 하천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척추동물 가운데 뇌가 가장 작다. 몸 길이는 1cm 남짓. 특히 소리는 무려 140데시벨로 사이렌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작은 몸체에서 어떻게 큰 소리는 내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수컷만 소리를 내고, 계층 구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7 14:40:19[파이낸셜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 안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수십만개가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날 시판되는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에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며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앞선 연구들은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내는 데 집중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컬럼비아대 화학 박사과정 학생 나이신 첸은 "이전에도 나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수량까지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나노 플라스틱은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생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합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0 09:40:10[파이낸셜뉴스]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크초콜릿에 뇌 기능을 높여주는 플라바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사과·베리·다크초콜릿 등 기억력 개선효과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컬럼비아대학 등의 연구진이 차와 사과, 베리류 또는 다크초콜릿 여섯 조각만으로도 기억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는 과일과 야채, 코코아와 차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인 플라바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심장 기능을 개선해 혈압을 낮추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바놀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존재했지만, 타임스는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진은 3년 동안 노인 3562명에게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면서 이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플라바놀 보충제의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몸속 플라바놀의 축적도가 매우 낮은 이들에게서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기억력이 1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 주장에 회의적 시각도 이에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몰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소량의 플라바놀만으로도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바놀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이들은 이 물질을 아예 섭취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리버풀에 위치한 존무어대학교 데이비드 브루노 박사는 “나름 훌륭하고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억력 증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누구도 자신들의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단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31 08:47:20[파이낸셜뉴스] 감자튀김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연구팀이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이를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을 가질 위험은 7%, 불안장애를 느낄 위험은 12% 높아졌다. 특히 감자튀김은 닭고기 등 고기를 튀근 음식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2%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14만728명을 약 11년 동안 연구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을 위해 튀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젊은 남성들이 튀긴 음식을 더 자주, 더 많이 섭취한다고 전했다. CNN은 감자를 튀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불안과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또 다른 연구도 소개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 성분으로,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는 열대어 제브라다니오를 아크릴아마이드에 장기간 노출시켰을 때 사회성이 떨어지고 어두운 장소에 머무는 등 불안 수준이 높아졌다는 실험을 인용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튀긴 음식과 정신건강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기에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안이나 우울증을 가진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음식(comfort food)’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로 인해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의학전문가 데이비드 캐츠 박사는 "불안이나 우울을 가진 사람들은 상태의 완화를 위해 더 자주 위로를 주는 음식을 찾는다"면서 “이에 인과적 경로가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터 윌렛 하버드공중보건대학 영양학 교수는 “튀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음식을 어떠한 종류의 지방에 튀기느냐에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는 혈당을 크게 상승시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기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영향은 튀기는 과정에서 생성된 지방에 의해 부분적으로 무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5 18:21:02[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학교는 본교 김민우 교수 연구팀이 불안과 뇌의 신경회로 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성균관대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와 김원영 석사과정생은 해당 내용의 연구를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했다. 쉽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서적 정보를 처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을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약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같은 신경회로가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불안을 덜 느낄 수 있다고 해, 현재까지 불안과 신경회로 간의 관계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기존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신경회로의 형태와 크기는 고려하지 않은 채, 뇌 영역 간의 연결성만을 다루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신경회로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내지 못하고, 한 가지 특성만 단일 차원으로 축약해서 사용하는 한계를 보인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 연구팀은 ‘캔버스 공간’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안했다. 이에 따라 공통된 공간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지닌 특유의 신경회로의 형태적인 특성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서로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에서 영감을 받은 수리적 모델을 사용해 신경회로와 불안의 관계를 분석했다. 불안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신경회로는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신경회로는 서로 제각각 다른 형태를 지닐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 것이다. 김 교수는 "본 연구에서는 전통적으로 신경회로의 연결성을 분석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방해물로 여겨져 왔던 신경회로의 형태적 특성이 오히려 불안의 개인차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향후 불안장애 등 병리적인 불안의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0-11 11:23:51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페보 박사가 선정됐다. 페보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속으로, 그동안 멸종한 인류와 현존인류의 DNA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매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인류 진화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 페보 박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페보 박사는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페보 박사는 유전학을 통해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를 했다. 페보 박사는 과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별개가 아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피가 섞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유전자 결합으로 현생인류에 대사증후군, 비만, 심혈관계 등 만성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최근 페보 박사는 지난해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3개가 코로나 중증 위험을 22%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페보 박사의 아버지는 스웨덴의 생화학자인 수네 베리스트룀 박사로 역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부자가 모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베리스트룀 박사는 지난 1982년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로 벵트 잉에마르 사무엘손, 존 로버트 베인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0-03 21:08:55[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dohrnii)의 유전자 지도 구축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파리는 스스로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사의 해파리라고도 부르는 이 해파리는 작은 해양 생물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유년 시절의 세포들로 탈바꿈하는 재주가 있다. 유성생식을 통한 자손 번식 뒤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유년 상태로 되돌아가고 나면 이 해파리는 자가 복제 폴립을 통해 무성생식도 가능하다. 유성생식 뒤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뒤에는 무성생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9일 공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작은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면서 이 지도가 인간 노화와 관련한 비밀을 밝히고,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스페인 오베이도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는 주저자 가운데 한 명인 해양생물학자 마리아 파스쿠알 토르네르 박사는 이번 연구의 초점은 회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인류도 영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헛 된 꿈은 접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토르네르 박사는 "인류가 이 해파리처럼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해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죽지 않는 해파리의 진화 트릭 가운데 어떤 것들은 노화의 병리학에 관한 더 나은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파리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노화 역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유성생식과 함께 이런 능력을 잃는다. 연구진은 성체가 된 뒤 유년체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해파리는 3종류가 있고, 이 가운데 오직 작은보호탑해파리만이 그 능력을 100% 보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해파리가 불사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다. 플로리다해양학연구소(FIO) 소장인 몬티 그레이엄은 "모든 해양 생물들은 대체로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잡아 먹히는 것이 운명"이라면서 작은탑보호해파리는 환경요인으로 인해 죽음에 직면하면 부활 버튼을 누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30 07:43: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l)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해 8월 15일자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강사라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규명된 것이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김한준 연구원은 “기후 모델에서 나타나는 열대강우 오차는 30여 년 동안 풀리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번 연구로 기후 모델에서 남극 앞바다의 온도 오차를 줄이면 열대강우의 오차도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 수온 변화는 중위도 지역의 기후에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현재 기후에서는 적도 동태평양이 서태평양보다 차가운 라니냐(La Niña) 현상이 관측되는데, 이 현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후 모델은 태평양 수온 변화의 패턴을 제대로 시뮬레이션을 못했다. 중위도 기후를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지 않은 까닭이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강사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오존층 파괴나 남극의 담수 유입 등으로 ‘남극 앞바다가 부분적으로 냉각되면 현실에서는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 수온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해준다”며 “이런 부분을 더 연구하면 남극 앞바다 수온 변화가 중위도 지역의 기후 예측성을 높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남극 앞바다와 열대 태평양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미래 기후 예측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남극 앞바다는 다른 지역에 비해 느리게 가열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 부분이 열대 태평양 수온과 중위도 강우량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중견연구)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8-16 11:06:55[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한일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 피부일체형 항균 나노메쉬 패치를 개발했다. 매우 얇은 이 패치는 피부에 밀착돼 있어도 열이나 촉감 등의 감각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접촉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죽이는 효과도 있다. 권오석 박사는 "현재 위생장갑이 가진 표면 오염이나 땀이 차는 현상 같은 단점 없이 피부를 감염성 병균들로부터 장기간 보호할 수 있어 향후 항균 보호 시장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항균 패치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들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와 제조기술로 만들어 안정성과 경제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개발한 항균 나노메쉬 패치는 신축성 고분자 메쉬 나노섬유에 항균성 물질인 구리를 코팅했다. 접착성 고분자 나노메쉬를 이용해 피부에 밀착시킬 수 있다. 또한 피부에 밀착된 상태에서도 미세한 구멍으로 피부 고유의 습도와 열적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나노메쉬 패치의 항균, 항바이러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높은 항균성을 가져 구리 나노메쉬에 노출된 대장균 박테리아는 1분 뒤 99.999%가 소멸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10분 뒤 같은 수준의 소멸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여러반 반복된 사용해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며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엘리베이터 버튼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리 항균 필름에 주목했다. 당시 일본 동경대에 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재준 박사는 '이 구리 항균 필름을 웨어러블화 시키면 피부에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김 박사의 제안에 한일 공동연구진은 항균성 및 독성 평가기술과 피부 위 실험 노하우를 결합, 글로벌 융합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항균성 구리 나노메쉬 패치를 일본 동경대에서 만들고, 한국 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항균성 및 피부 위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양측의 활발한 협의를 통해 그 성능과 편의성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항균 나노메쉬 패치가 기존의 항균 기술 시장을 대체하고 나아가, 향후 마스크나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항균 필름처럼 피부가 아닌 제품 표면의 항균화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박사팀과 일본 동경대 전자공학과 타카오 소메야 교수팀, 전자통신연구원 김재준 박사와 함께해 얻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종합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9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6-26 20:5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