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재당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우방에 대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의 대외 정책이 대조적이어서 11월 미국 대선이 세계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당선됐던 2016년처럼 '미국 우선' 어젠다를 내세우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비롯한 군사조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자주 드러냈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단된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쟁 해결사 기대되는 트럼프, 리더십 약해진 바이든 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페인이 현재까지 공개한 공약 15개를 보도했다. 그중 외교정책에서는 역시 나토 문제를 언급하면서 유럽의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요구, 구체적인 설명은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을 담고 있다. 그의 전략에는 끝없는 전쟁의 종식과 함께 미국 정부 내에 '전쟁 추종자'들을 제거하고 로비스트와 정부 계약업체들이 군 고위관리들에게 전쟁을 부추기는 것을 막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유럽의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사로 보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의 재당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중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는 방법도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라고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열린 외교포럼에서 발언했다. 오르반은 만약 트럼프가 집권했더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패한다면 전쟁은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지난달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두다는 "트럼프는 약속을 모두 이행했으며 자신이 하는 말은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반면 바이든의 국제 리더십은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얻어내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외교정책 경험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미국의 우방과 세계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미국의 우방들과의 동맹을 중시하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바이든은 지난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미군 병사 13명이 사망하면서 지도력에 타격을 입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50% 이하로 떨어진 지지율은 그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비난을 받으며 가는 곳마다 시위대를 상대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과 미네소타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지지없음' 표가 많이 나온 것은 그의 중동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토 놓고 극명하게 엇갈린 대응 나토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아이보 달더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승리한다면 나토에는 미국의 탈퇴 여부와 상관없이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가 나토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에는 변함없이 없다고 했다. 현재 미국은 유럽에 육해공군 병력 10만명 이상을 주둔시키고 있고 나토 회원국인 프랑스와 영국도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대륙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을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미국의 핵우산은 유럽의 동맹 안보를 보장시켜주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선거 유세장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미흡한 방위비 지출을 질타하는 특유의 어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유럽 우방들이 비상 상황에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최근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회원국 중 방위비 인상에 소극적인 국가들을 압박하는 등 대비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 결과가 서서히 보이고 있으나 과연 트럼프를 만족시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방영된 선거 광고를 통해 트럼프가 나토를 자주 질타하는 것은 "수치스럽고 약하며 위험하다. 또 미국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나토 국가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늘리는 데 노력하는 것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바이든 취임 후 2% 이상 지출하는 유럽 국가들이 18개국으로 두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줄기찬 증액 요구의 결과 때문이라며 바이든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유용하게 만드는 데 그쳤다고 비난했다. ■정책 엇갈려도 양 후보 '미국 우선' 대외정책은 엇갈릴 수 있지만 양 후보는 기본적으로 미국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월 대선 승자가 누가 되든 미국 백악관에는 자국이 최우선이 될 것이며 두번째 우선은 중국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2.0'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도의 차이만 있지 미국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의원은 자신이 외무장관 시절인 2019년 미국 측과 러시아와 중국·중동 문제를 놓고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으로부터 "트럼프의 강력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경제적 약속을 이행하고 군병력도 유지하는 등 나토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나토의 유럽 회원국에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다그치는 것에 대해서도 유럽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유럽 안보관리는 트럼프가 무례할 정도로 강력하게 압박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역사상 가장 큰 폭의 방위비 증액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는 트럼프가 요구가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가 될 경우 수도로 고려 중인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을 강행했으며 또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 간 국교 정상화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중국의 경제와 군사력 성장을 위협으로 여긴 것이 이제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식 강경한 정책의 일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주목해왔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제 해외보다 국내 문제에 더 주목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끝없는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북정책, 한미일 공조 vs 직접 협상 대북한 정책에 대해서도 바이든과 트럼프의 정책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3개국 공조 강화를 통해 대북 억지력 유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트럼프는 거래관계의 성격이 강한 정책이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고 자랑해 왔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평양은 반응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는 것이 협상 테이블로 오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제안보 연구소인 스팀슨센터의 선임연구원 로버트 매닝은 트럼프 2기에서 미국과 북한 간 중단된 접촉이 재개되겠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는 현재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한 포럼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를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닝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그 대신 핵동결을 위한 시도도 나쁘지 않으나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투명성 부족으로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매닝은 김 위원장이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에 했던 것처럼 핵보유국 지위 부여와 함께 경제제재 해제를 제시한다면 북한에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인 제임스 클래퍼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요구를 철회하고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 최상의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보유국 지위를 준다고 북한의 핵위협이 증가도 감소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면을 살려줘 북한이 협상에 긍정적으로 나오도록 분위기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리 조지프 디트래니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한반도에서의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견제기능도 하는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까지 가지 않더라도 재래식 군사력과 관련한 한국 방어 책임의 상당 부분을 한국이 맡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1 18:25:17[파이낸셜뉴스] 1일 외교부는"올 3월부터 체르니우치(체르노프치) 임시사무소에서 공관업무를 해오던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직원 일부가 우리시간 1일 0시(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 키이우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철수를 결정한 지 꼬박 60일 만이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까지 진격해온 지난달 2일 '정상적인 공관기능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철수했다. 김 대사 등은 이후 체르니우치 임시사무소에서 공관 업무 등을 수행 해왔다.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그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2월 24일) 전인 2월 16일~3월 18일까지 르비우(리비프)에서 임시사무소를 운영했고, 인근국 루마니아에서도 임시사무소를 운영해왔다.외교부는 "대사관은 2일 업무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키이우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보다 긴밀한 협조 아래 재외국민 보호 및 외교 업무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안전담당자가 키이우 이동과정에 동행하는 등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앞서 철수했던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의 키이우 복귀를 추진 중인 데다, 유럽연합(EU)과 우즈베키스탄·이란 등 20여개국의 대사관은 이미 키이우로 복귀함에 따라 우리 외교부도 대사관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부는 아직 체르니우치와 루마니아 임시사무소에 남아 있는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현지 정세 등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키이우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01 17:42:04[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서둘러 우크라이나의 대사관 문을 닫았던 세계 각국이 점차 대사관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 역시 대사관 정상화를 검토중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탁월한 강인함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전에 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르비우에서 외교 업무를 계속했으나 대면 방식의 영사 지원은 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 키이우 대사관을 철수했던 캐나다 역시 대사관 업무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 문제(공관 재개)에 대해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알렸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키이우 복귀를 위한 캐나다의 최우선 관심은 안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키이우의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터키, 체코, 슬로베니아, 바티칸, 몰도바, 조지아, 이란,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6개국과 유럽연합(EU)이다. 젤렌스키는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 재개관에 대해 "침략자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을 방문했던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22일 발표에서 키이우의 미국 대사관 운영 재개에 대해 "언제가 될지 장담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와 접촉에서 대사관 운영 재개 보증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지만 아직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4-23 14:17:2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연이어 강력 제재를 쏟아붓고 있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및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에서 잇달아 외교 업무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벨라루스 민스크의 미국 대사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이 출국해도 된다고 공고했다. 블링컨은 “러시아 군대가 부당하고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와 안전 문제가 불거졌기에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더불어 이달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한 벨라루스까지 제재 목표로 보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28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우크라이나에 주재하던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하자 폴란드와 가까운 서부 리비우로 위치를 옮겼다가 이후 폴란드로 완전히 철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2-28 22:12:06[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5일 한국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와 관련해 "우리만 독자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유럽 등이 러시아 제재를 하게 된다면 불가피하게 우리가 연결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국제사회 노력에 일원으로서 동참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수석은 한국이 러시아 경제제재에서 빠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러시아에 우리 기업과 교민이 있지 않냐"며 "러시아와 교역도 커지는데, 그런 부분은 하나도 생각 안 하고 한국만 제재에서 빠졌다는 취지냐"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어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들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부는 기민하게 우리 교민, 기업의 모든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왔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민 대피에 대해서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와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은 "36명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이분들에 대한 안전과 이동을 대사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지에서 결혼했거나 다문화 가정을 이뤄서 현지에 남겠다는 분이 28명이다. 이분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대사관은 최후의 1인까지 아프가니스탄 철수할 때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2-25 09:02: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우려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이 일제히 조정 영역으로 내려왔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464.85P(1.38%) 내려 3만3131.76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내렸고 올 들어 최저이며 지난달 3일 사상 최고 대비 9.97% 내려 조정에 진입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79.26P(1.84%) 급락해 4225.60으로 체결됐다. 4거래일 연속 내리며 1월 고점 대비 12% 빠지며 더 깊은 조정으로 들어 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44.03P(2.57%) 급락해 1만3037.49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내렸고 지난 11월 고점 대비 18% 이상 떨어져 베어마켓(약세장, 고점 대비 20% 하락)에 바싹 다가섰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01%)를 제외하고 10개가 내렸다. 낙폭은 재량소비재(-3.42%) 기술(-2.56%) 산업(-1.88%)순으로 컸다. 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96.84달러로 1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경제 재개 관련주와 기술주가 많이 내렸다. 델타에이러안 4.1%, 테슬라 7%, 아마존 3.6%, 애플 2.6%씩 하락했다. 유통주도 급락했다. 메이시스 5.2%, 베스트바이 2.1%, 노드스트롬 3.4% 내렸다. 한편,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운집한 10만명 넘는 러시아 병력이 전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의 철수를 시작한 것도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일부 은행과 일부 정부 홈폐이지은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이 차단됐는데 배후가 러시아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2-24 10:18:08[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전쟁 위기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완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23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긴장이 고조된 우크라이나의 전쟁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 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볼 때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본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긴박한 무력충돌 위험과 같은 부분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문제가 되는 돈바스 지역은 기존에도 러시아의 반군 지원활동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번에 유니폼을 입은 러시아군이 평화유지라는 명목으로 파병됐고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충돌이 있을 수 있다"라며 "임박해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 미군이 파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른 관측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경제적인 제재 등 제3자적인 방법을 모색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우크라이나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대피, 철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공관 철수 등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철수는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 외교관들은 현재 우리 국민들이 대피하고 상황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현장에 체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2-23 19:27:2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 철수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외교관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장문의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가 러시아 외교관들과 대사관, 총영사관 직원들의 안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에 파견 나가 있는 러시아 외교 직원들의 소개를 결정했다"면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 조처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들이 '물리적인 폭력 위협'에 맞닥뜨려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과 오데사·리비우·하르키우 총영사관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2014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때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 외교관들도 공격 목표가 됐다"면서 "이들은 물리적 폭력 위협을 받았고, 차량이 불탔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빈 외교협약에 따른 의무와 달리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같은 사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상원인 연방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외 무력사용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뒤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의원은 러시아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러시아 군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정보를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말하겠다"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러시아군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전세계에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말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후 행로는 이들 지역을 군사력을 동원해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넨데스는 더 이상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심각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메넨데스는 이같은 조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푸틴은 계속해서 주판을 두드리며 끊임없이 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23 03:28:5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고꾸라졌다.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폭락했고,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3%에 육박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는 16% 폭등해 30포인트 선에 바싹 다가섰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 들면서 국채 가격이 치솟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하락했다.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서열 2위인 부대사를 추방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622.24포인트(1.78%) 내린 3만4312.03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75포인트(2.12%) 급락한 4380.26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8포인트(2.88%) 폭락한 1만3716.72로 추락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2.5% 급락했다. 51.22포인트(2.46%) 급락한 2028.09로 마감했다. VIX는 3.82포인트(15.73%) 폭락한 28.11로 뛰면서 30선에 육박했다. 유가도 떨어졌다. 이란과 핵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낙폭을 제한했다. 미 동부시각 오후 4시 27분 현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섹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6달러(2.20%) 급락한 91.60달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98달러(2.09%) 내린 92.83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국채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77%포인트 급락한 1.968%로 낮아졌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전략가(CIS) 영유 마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러시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긴장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뉴욕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1일이다.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이 서방 동맹과 회의에서 침공날짜를 16일로 특정한 뒤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뒤 주식시장은 15일 급등했지만 16일 상승 흐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고, 17일에는 위기가 재부각 되면서 결국 다시 고꾸라졌다. 1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수일 안에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기술업종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은 3.07% 폭락했고, 통신서비스업종도 2.96%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16일 장 마감 뒤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0.04달러(7.56%) 폭락한 245.0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도 47.04달러(5.09%) 급락한 876.35달러, 애플 역시 3.67달러(2.13%) 내린 168.88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77달러(2.93%) 급락한 290.73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실적발표에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는 2.20달러(15.75%) 폭락한 11.77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16일 기대를 웃돈 실적을 공개한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는 10.14달러(10.69%) 폭등한 105.03달러로 뛰어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18 07:00:17러시아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 부대사를 추방했다. 미국도 맞대응을 검토중이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버트 고먼 부대사를 추방한 것을 확인했으며,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 부대사에 대한 러시아의 추방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로 간주하고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먼 부대사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사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관료이자 대사관 고위 지도부의 핵심 구성원"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병력의 우크라이나 공격 개시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우리 정보는 그들(러시아) 병력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을 두고는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일축했다. 또 "러시아는 지난 몇 달 동안 정당한 이유 없이 15만 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했다"라고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2-18 06:3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