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선거관리 일을 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선거 부정행위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에 소속된 이온 산초 선거관리관의 말을 인용, “이는 미국 정치문화가 무슨 수단을 쓰든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리언 카운티의 플로리다 주립대와 플로리다 A&M대, 알라추아 카운티의 플로리다대 등의 학생 4000명의 경우 자신들도 모르게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을 뿐 아니라 주소까지 바뀌어 있었다. 주소가 바뀌면 거주지 투표소에 등록이 안돼 투표를 할 수 없다. 지역 신문이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주 공화당이 고용한 선거운동조직이 이 일에 관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을 알리는 전단이 행인들에게 배부되거나 일부 가정에 우송되기도 했다. 카운티 당국의 공식문서처럼 보이는 이 전단은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표시간을 연장했으니 공화당원은 11월2일, 민주당원은 3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밀워키 흑인유권자 연맹’이라는 유령 단체 이름으로 “올해 어떤 선거든 한번 투표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년형에 처해지거나 자식들과 격리된다”는 내용의 전단이 흑인 거주지에 뿌려지기도 했다. 공화당측은 “거짓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런 내용의 전단을 공화당원을 사칭해 뿌린 것을 보면 민주당측 외곽단체들이 흑인 유권자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들의 분노 촉발 작전을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레이크 카운티에선 “민주당과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투표권이 박탈된다”는 내용의 가짜 선거위원회 문서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전달됐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2004-11-01 12:04: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고, 연내 0.5%p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하반기 투자전략의 분수령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와 함께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대통령선거를 꼽는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 투자도 장기채보다 단기채를 중심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이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금성 자산 비중 확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PB들은 통화정책 변화기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전략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하두진 하나은행 분당PB센터지점 골드PB팀장은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의 금리인상,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 경기침체 우려, 엔 캐리트레이드 추가 청산 등이 재부상되면서 더 큰 시장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석 우리은행 부산 마린시티금융센터 부지점장도 "8월에 보여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이슈는 하루 사이 시장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경기침체 논란 등은 예상된 것으로 위험이 아니라고 하지만 제한된 수익률 상승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수익률(3~4%)에 초점을 맞춘 단기채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나 변동성 방어를 위해 채권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하두진 하나은행 골드PB팀장은 "주식보다 채권 투자에 비중을 둘 것을 추천한다"면서 "미국 재무부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10월 단기채권 발행을 재개, '돈풀기 가능성'이 있으므로 10월 중의 반등을 이용해 이익실현이나 손절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도 "10월까지 금리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어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초단기보다 듀레이션 2년 이내의 단기 채권으로 금리인하에 따라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채권 자산이 많다. 이를 메인 전략으로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주식의 경우는 시계열을 배분하는 전략이나 가격조정에 따른 분할매수를 권유했다. 강석 우리은행 부지점장은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 이후 다시 시장에 진입한다면 특정 종목보다는 나스닥 대형주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인덱스 등에 투자하라"고 했다. 하두진 하나은행 팀장은 시장 방어력과 회복력이 가장 빠른 S&P500과 금리인하 수혜주인 헬스케어·바이오주 등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고, 오경석 신한은행 팀장은 에너지·금융·부동산 등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엔 캐리트레이드 '주의'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유영미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일본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일본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엔 캐리트레이드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얼마나 소화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일본의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엔 캐리트레이드는 앞으로도 이슈가 될 것이고, 관련 자산의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엔화를 매입하라'며 '엔테크'를 주문하는 견해도 있다. 하두진 팀장은 "일본은행은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쉽게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제 정상화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슈퍼 엔저'는 끝이 날 것이다. 지금이라도 엔화를 '싼' 가격에 사들여 환차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09-22 18:20:17[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의 ‘친(親)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추진 등 광범위하다. 20일 외신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자체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참여하고 있는 WLFI 프로젝트는 WLFI 토큰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 일가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WLFI를 공개했다”며 “WLFI 토큰은 발행량의 63%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고 17%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WLFI 토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귤레이션 D 규정에 따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적격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 재임 당시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후보가 ‘비트코인 강대국’을 천명한 이유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크립토 업계가 미 대선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달러(43%)에 달한다. 특히 가장 많은 자금을 낸 코인베이스와 리플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쉐이크를 후원하고 있다. 게다가 모닝컨설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을 의미한다는 게 두나무 설명이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이란 리포트를 통해 “미국 SEC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가운데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속도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 일가가 특정 디파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은 향후 이해상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 후보 측은 WLFI 플랫폼을 직접 소유 및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대선 직전에 가상자산 관련 영리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면서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되면 트럼프 일가 뿐 아니라 가상자산 업계 이미지에 타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20 11:33:50미국 대선후보 TV토론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별 수혜예상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2차전지주, 방산주 등 대형주에 몰려 있어 지수 등락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11일 장중에 토론이 진행돼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관련주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는 토론 결과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선거일까지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데다 아직까진 추가 토론 일정이 없어 초박빙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승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별 예상 수혜주들의 명암도 갈릴 전망이다. 앞서 직전 대선 후보 TV 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테마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기를 잡는다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 간 몸 담았던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 장려'를 기본틀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LS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민주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지지하는 등 기업 친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며 "공화당이 집권하는 경우 2차전지, 전기차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경우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이 수혜 섹터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 견제가 심화돼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세계 각국의 국방력 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수출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누가 당선되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전력인프라산업 등이 꼽힌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내 전력 수요 확대를 공통기조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양 후보 모두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달까지 각 후보의 수혜업종 등락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등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대선 전인 9, 10월에는 미국 대표 지수와 주요 글로벌 지수가 일시적 조정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올해는 연준의 정책 전환도 앞두고 있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과거에 비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에는 공격적인 비중확대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인프라와 산업주 중심의 대응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10 18:30:42[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별 수혜예상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2차전지주, 방산주 등 대형주에 몰려 있어 지수 등락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11일 장중에 토론이 진행돼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관련주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는 토론 결과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선거일까지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데다 아직까진 추가 토론 일정이 없어 초박빙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승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별 예상 수혜주들의 명암도 갈릴 전망이다. 앞서 직전 대선 후보 TV 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테마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기를 잡는다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 간 몸 담았던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 장려'를 기본틀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LS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민주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지지하는 등 기업 친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며 "공화당이 집권하는 경우 2차전지, 전기차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경우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이 수혜 섹터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 견제가 심화돼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세계 각국의 국방력 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수출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누가 당선되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전력인프라산업 등이 꼽힌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내 전력 수요 확대를 공통기조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양 후보 모두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달까지 각 후보의 수혜 업종 등락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등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역사적으로 대선 직전에는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고려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대선 전인 9, 10월에는 미국 대표 지수와 주요 글로벌 지수가 일시적 조정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올해는 연준의 정책 전환도 앞두고 있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과거에 비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에는 공격적인 비중확대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인프라와 산업주 중심의 대응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10 16:19:20오는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는 '에너지 및 세금정책에서 통상 및 외교 정책'까지 다양한 주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장외에서 주고 받았던 설전을 첫 TV토론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어간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은 해리스를 상대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며 해리스는 이를 방어하며 트럼프의 후보 자질을 비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정조준… 한반도 언급 나오나2017~2020년 임기 내내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을 약탈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언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7일 유세에서 "미국은 동맹국을 지켜주는데 그들은 우리로부터 뜯어내고 있다"며 나토 동맹들이 포진한 유럽연합(EU)과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EU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동맹에게도 대규모 관세를 걷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3일 펴낸 대통령 재임 시절 화보집에서도 사진설명을 통해 "비록 한국이 방어를 위한 더 많은 돈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했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동시에 북미정상회담 사진설명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은 솔직하고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및 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동맹관을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기차부터 반도체까지 '긴장'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기업을 돕는 '반도체과학법(CSA)'을 선보이며 해당 산업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이에 한국과 대만 등 해외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두 법률 모두에 비판적이다. 그는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려는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개발로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겨냥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중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하면서 IRA와 CSA의 성과를 옹호했으나 직접 대선후보가 된 이후에는 방향을 틀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 4일 e메일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관련 비난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해리스, 낙태권·범죄 논란 집중 공격해리스가 자신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분야는 낙태권이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낙태권 확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가 우파 진영의 반발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낙태권 옹호로 여성 표심을 노리는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낙태권 찬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지난 5월 유죄 평결이 나온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포함하여 트럼프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킬 수 있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과 맞섰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18:34:54[파이낸셜뉴스] 오는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는 '에너지 및 세금정책에서 통상 및 외교 정책'까지 다양한 주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장외에서 주고 받았던 설전을 첫 TV토론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어간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은 해리스를 상대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며 해리스는 이를 방어하며 트럼프의 후보 자질을 비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정조준...한반도 언급 나오나?2017~2020년 임기 내내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을 약탈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언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7일 유세에서 "미국은 동맹국을 지켜주는데 그들은 우리로부터 뜯어내고 있다"며 나토 동맹들이 포진한 유럽연합(EU)과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EU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동맹에게도 대규모 관세를 걷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3일 펴낸 대통령 재임 시절 화보집에서도 사진설명을 통해 "비록 한국이 방어를 위한 더 많은 돈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했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동시에 북미정상회담 사진설명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은 솔직하고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및 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동맹관을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던 트럼프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이후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으나 여태껏 구체적인 실행안을 말하지 않았다. 전기차부터 반도체까지 ‘긴장’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기업을 돕는 ‘반도체과학법(CSA)’을 선보이며 해당 산업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이에 한국과 대만 등 해외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두 법률 모두에 비판적이다. 그는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려는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개발로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겨냥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중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하면서 IRA와 CSA의 성과를 옹호했으나 직접 대선후보가 된 이후에는 방향을 틀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 4일 e메일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관련 비난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이견이 크지 않다. 바이든은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의 보복관세를 대부분 유지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 전기차에 100% 보복관세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한술 더 떠 중국 전기차에 200% 관세를 언급하면서 전기차 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예고했다. 해리스, 낙태권·범죄 논란 집중 공격지난달 바이든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해리스는 아직 독자적인 정책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바이든의 기존 공약을 답습하고 있다. 그나마 바이든의 정책과 달라진 공약은 세금이다. 해리스는 미국의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올린다고 예고했으며 트럼프는 오히려 15%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물가 통제를 위해 연방 차원에서 바가지에 가까운 식품가격 인상을 금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가 "공산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급진 좌파라는 낙인을 의식한 해리스는 지난 4일 연설에서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28%로 올린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바이든이 제시했던 인상률(39.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해리스가 자신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분야는 낙태권이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낙태권 확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가 우파 진영의 반발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낙태권 옹호로 여성 표심을 노리는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낙태권 찬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지난 5월 유죄 평결이 나온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포함하여 트럼프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킬 수 있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과 맞섰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12:42:0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선고 공판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선고 공판은 당초 1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을 담당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형량 선고 공판을 11월 26일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5일 대선 뒤로 선고 공판 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는 실형 선고로 자칫 감옥에서 대선을 치를 수도 있는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머천 판사는 선고 공판을 연기하는 것이 "정의의 이익을 증진하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은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지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이 돈을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장부에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게재했다. 배심원단은 5월 30일 단 10시간 만에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선고 공판 연기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형사상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은 공적 행위로 보기 어렵지만 트럼프 측은 혐의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일부 증거가 재임 기간 공적 행위와 연관됐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행 혐의 배상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 뒤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변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자신에게 1996년 뉴욕 맨해튼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낸 캐럴에게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판결 내용을 부정하며 자신은 캐럴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럴 부부와 자신이 함께 찍힌 1987년 사진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캐럴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다시 고소했고,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월 트럼프에게 833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4:20:37[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판 우위를 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판도를 나타내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선거자금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인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기업인 90여명은 6일(현지시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자금 압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8월 한 달 선거 자금을 3억6100만달러(약 4837억원) 거둬들였다. 해리스가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되면서 8월 한 달 세 몰이를 한 덕분이다. 반면 같은 기간 트럼프 캠프는 고작 1억300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모았을 뿐이다. 이로써 해리스 캠프의 선거 자금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4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 자금 2억9500만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해리스는 7월 후반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된 뒤 6억1500만달러 넘는 선거 자금을 끌어들였다. 해리스 캠프 관리 책임자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선거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겨도 신승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이어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유기적인 지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를 영원히 끝장내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지원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인 제이미 해리슨은 8월이 "미 대선 역사상 풀뿌리 선거 자금 모금에서 최고의 달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2분기 우세 역전 당해 트럼프는 바이든이 고령 논란 속에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고집했던 2분기에는 대선 자금 모금에서 민주당을 따돌린 바 있다. 2분기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액은 3억31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2억6400만달러에 그쳤던 바이든을 앞질렀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교체된 뒤 부는 민주당 바람 앞에 트럼프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보인다. 머독 등 "해리스 지지" 이날 미 기업인 90여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계속해서 미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강하게 하고, 안전하게 하며, 신뢰할 만한 것이 되도록 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지지에 동참한 이들은 21세기 폭스 전 CEO 제임스 머독, 펩시코 전 CEO 인드라 누이, 포드 전 CEO 앨런 멀레이 등이 있다. 또 월스트리트에서는 에버코어 창업자 로저 올트먼, 라자드 CEO 피터 오자그 등이 해리스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5일 대선 승리를 위해 선거 광고 물량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2:26:31[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에 대선을 치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야권 후보가 권력 찬탈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법원은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 소속으로 지난 7월 대선에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는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주 베네수엘라 검찰의 타레크 윌리암 사브 총장은 "곤살레스를 3차례 소환했다"며 "계속 불응할 경우 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곤살레스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후속 조처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마두로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종료 6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개표 80% 기준으로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최종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동시에 외국에서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에서 대선에 참가한 정당은 전자 투표기에서 개표 결과가 기록된 검수표를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다. VV는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 전자 투표기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를 추출하여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검찰은 VV가 불법으로 득표율을 공개했다며 곤살레스와 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AP는 전체 투표기 가운데 79%의 결과가 담긴 검수표 사진을 확인한 결과 2만476장의 검수표에서 곤살레스가 앞섰으며 마두로가 앞선 검수표는 3157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곤살레스는 선거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각지에서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마차도는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검찰을 비난하며 "현실 감각을 잃은 그들은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인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평온함과 용기,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년 대선 이후 마두로 및 베네수엘라 정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은 2일 마두로가 사용하던 전용 비행기 1대를 압류했다. 미국 검찰은 지난 2020년 마두로와 그의 측근들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마두로의 전용기를 압류해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체가 미국 기업 소유였으나 마두로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해외로 반출되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의 이반 힐 외교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올려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로, 우리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고 항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3 15:5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