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이후 약 2년 동안 이어진 미국 대선 운동이 마침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대선만 3번 치르는 트럼프는 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고 젊은 유권자 확보에 집중했다. 트럼프, 경합주 집중...3번째 '그랜드래피드' 피날레공화당 선거 캠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투표 전날인 4일(현지시간)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주도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로 자리를 옮긴 다음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연달아 유세를 벌인다. 트럼프는 같은날 밤에 미시간주 그랜드래피드로 이동하여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에도 그랜드래피드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었다. 트럼프의 막판 유세 지역은 7대 경합주에 집중되었다. 트런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6개 주에서 패배했으나 득표율 차이는 모두 3%p 아래였다. 특히 트럼프는 4년 전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미시간주에서 각각 1.2%p, 1.3%p, 2.8%p 차이로 졌다. 그는 3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즈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을 방문해 지난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리티즈 연설에서 민주당과 대선 투표를 언급하며 "그들은 이 망할 것을 훔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주를 보라. 그들은 (투표) 시간 연장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종이 투표용지를 사용해서 하루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자식 투표 기계를 비난하면서 종이 투표용지가 "해킹될 수 있는 투표 기계보다 더 정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유권자 신원 확인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서명됐다면서 "그들은 사기를 치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티즈 연설에서 "내가 떠난 그날, 나는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투표일인 5일에 "(오후) 9시면 선거가 끝나야 하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들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마지막 유세가 예정된 미시간주는 자동차 공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가 속한 곳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1일 민주당 정부의 전기차 강요로 미시간에서만 최소 3만7000명의 자동차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트럼프 재임 시절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에 20억달러(약 2조 7382억원) 이상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유세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통한 경제 회복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리스, 젊은 유권자 공략에 사활...콘서트 유세민주당 해리스도 유세 마지막을 경합주에서 보낸다. 그는 3일 트럼프보다 먼저 미시간주를 방문해 디트로이트에 들렀다. 그는 같은날 미시간주 이스트랜싱 유세로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다음날 펜실베이니아주로 향한다. 해리스는 4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유세를 열고 바로 같은주의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를 연다. 피츠버그 유세에는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 안드라 데이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필라델피아 유세에도 레이디 가가를 포함한 유명 가수들과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이 참석한다. 2곳의 유세 모두 콘서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피츠버그 유세는 트럼프의 유세와 시간이 겹친다. 미국 워싱턴DC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을 졸업한 해리스는 5일 저녁에 모교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계획이다. 트럼프는 같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방송 시청 행사에 참석한다. 해리스는 3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편으로 사전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방금 우편 투표용지를 작성했다. 그래서 나는 투표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반송 가능성에 대해 "내 투표용지는 (내 주소지인) 캘리포니아로 가는 중이며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시스템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는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를 방문해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신의 계획을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말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믿음뿐 아니라 발로 투표장으로 걸어가자. 우리의 힘을 자유, 기회, 정의를 진전시키는 데 사용하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해리스가 3일 유세에서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과 대비되는 해리스의 새로운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 후보를 일부러 언급하거나 비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세에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하는 해리스는 이스트랜싱의 미시간 주립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젊은 유권자와 만났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들은 미시간주의 젊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올 수 있도록 대규모 투표 독려 운동을 하고 있다며 53명의 전담 직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주의 여성 화장실이나 미용실 등에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민간 정치 단체 '해리스-월즈를 지지하는 여성들' 회원들이 몇 개월 전부터 포스트잇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WP는 익명의 여성들이 동참하면서 그 기세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현지 매체들은 여성 유권자 가운데 낙태권을 지지하는 좌파 흑인 여성인 해리스를 가족이나 지인 몰래 선호하는 이른바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고 이들이 모이면 당락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4 09:51:44“16년 동안 선거관리 일을 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선거 부정행위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에 소속된 이온 산초 선거관리관의 말을 인용, “이는 미국 정치문화가 무슨 수단을 쓰든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리언 카운티의 플로리다 주립대와 플로리다 A&M대, 알라추아 카운티의 플로리다대 등의 학생 4000명의 경우 자신들도 모르게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을 뿐 아니라 주소까지 바뀌어 있었다. 주소가 바뀌면 거주지 투표소에 등록이 안돼 투표를 할 수 없다. 지역 신문이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주 공화당이 고용한 선거운동조직이 이 일에 관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을 알리는 전단이 행인들에게 배부되거나 일부 가정에 우송되기도 했다. 카운티 당국의 공식문서처럼 보이는 이 전단은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표시간을 연장했으니 공화당원은 11월2일, 민주당원은 3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밀워키 흑인유권자 연맹’이라는 유령 단체 이름으로 “올해 어떤 선거든 한번 투표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년형에 처해지거나 자식들과 격리된다”는 내용의 전단이 흑인 거주지에 뿌려지기도 했다. 공화당측은 “거짓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런 내용의 전단을 공화당원을 사칭해 뿌린 것을 보면 민주당측 외곽단체들이 흑인 유권자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들의 분노 촉발 작전을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레이크 카운티에선 “민주당과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투표권이 박탈된다”는 내용의 가짜 선거위원회 문서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전달됐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2004-11-01 12:04:43[파이낸셜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마존 밀림을 방문했다. 임기 중 기후변화 억제와 친환경 산업을 강조했던 바이든은 아마존 보호를 위한 추가 자금을 약속했으나 후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이를 지킬 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아마조나스주로 향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로 아마존 상공을 지나며 수위가 내려간 아마존강 및 화재 피해를 입은 습지, 야생동물 보호 구역 등을 살펴봤다. 이어 원주민 지도자와 만났다. 이번 비행에는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소속의 아마존 생태 전문가인 카를루스 노브레 박사와 존 포데스타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도 동승했다. 바이든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내려 아마존 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매년 11월 17일을 ‘국제 보존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미국이 아마존 생태계 복원에 수백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아마존을 ‘세계의 폐’라고 부르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숲과 국가적 자랑들은 세계의 심장과 영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 밀림은 1500만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1500만년의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친환경 산업 전환 및 기후변화 억제를 강조했던 바이든은 임기 4년에 걸쳐 미국이 지출하는 기후변화 대응 국제 기금 지출을 6배로 늘렸다. 미국 백악관은 17일 발표에서 올해까지 관련 기금 지출을 연간 110억달러(약 15조3120억원) 이상으로 늘려 미국이 최대 재원 공여국이 된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은 아마존 기금에 5000만달러(약 698억원)을 추가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열대 우림 벌채를 종료하겠다며 주요 선진국에 기부를 요청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5억달러 기부를 예고했지만 지난 7월 기준으로 5000만달러 기부에 그쳤다. 바이든의 이번 기부가 이행된다면 미국의 기부액은 총 1억달러가 될 전망이나 5000만달러 추가를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외신들은 이달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선과 의회 모두 휩쓸면서 바이든 및 민주당의 친환경 예산 집행이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공공연히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공격했다. 바이든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협약 복귀를 선언했지만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2기 정부 출범(2025년 1월) 직후에 다시 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내다봤다. 17일 바이든은 "내가 1월에 퇴임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후임자와 미국이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면 강력한 기반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엘리 아라우주 전 브라질 환경청장은 미국 AP통신을 통해 "바이든의 아마존 방문은 개인적인 의지 표명으로서 중요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차기 정부가 앞으로 아마존 기금에 돈을 전혀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8 08:49:13[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백악관 승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스토리, 또 머스크에게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분석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 같은 낙관을 근거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5일부터 시작한 급등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게임 체인저 아이브스는 이번 대선에서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이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테슬라에도 도움이 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공약하고 있지만 이는 보조금 없이도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과 AI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AI를 바탕으로 단순한 전기차 업체에서 세계 기술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2조달러 시총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AI 테마주라면서 트럼프 당선으로 이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지난 수년 연방정부의 촘촘한 규제 그물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지만 이런 규제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전략적이면서 통 큰 베팅을 했다면서 이 일생일대의 도박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테슬라와 머스크는 이제 그 과실을 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규제가 완화되면 테슬라의 AI와 자율주행 사업만 가치가 1조달러 안팎이 된다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급속히 불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1조1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총이 앞으로 12~18개월 사이 1.5조~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조금·관세 아이브스는 트럼프 대선 승리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미국이 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테슬라에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전기차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높은 관세로 중국 비야디(BYD), 니오 등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미 시장에 얼씬도 하지 못하고, 중국 태양광 제품 역시 미 시장에서 심각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어서 테슬라의 태양광 부문 사업이 호시절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28.78달러(8.96%) 폭등한 350.00달러로 뛰었다. 테슬라는 선거일이었던 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주가가 44% 넘게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4일까지 1% 수준에 불과하던 주가 상승률이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2 04:54:07'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이 자국 내수시장을 무기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 상황인데, 이전보다 더욱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로 국내 고용이 약 13만명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해 품목별로 세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통화스와프 협정 등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등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파이낸셜뉴스는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가나다순) 등 경제·통상 전문가 4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지상좌담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관세 도입, 대중국 관세율 인상 등은 우리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 10%, 중국산에는 60%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강 교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상황에서 특정 산업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원자재와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인도, 미국 등지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도 "미국의 관세조치에 더해 미중 갈등 심화가 장기화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라며 "미중 싸움에 의도치 않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 타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 실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반도체 산업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현지라인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60% 관세가 붙을 수 있다. 그만큼 수출이 줄게 된다"고 짚었다. 외환리스크 관리도 필수적이라는 제언이다. 강 팀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인덱스가 105를 넘는 등 강달러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하고, 통화스와프 협정 등을 통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정책 시행 시 타격이 불가피한 품목은. ▲강 팀장=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내 생산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를 가진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강 교수=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시 이차전지, (전기)자동차·자동차부품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도 칩스액트 수정 여부,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에 따라 수출이 받는 영향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휴대폰 등 전자제품도 관세 인상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조 실장=업종·품목별로 관세보호 혜택을 받는 미국 국내산 상품과의 경쟁은 부담이 늘 것이다. 미국에 투자해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 기업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강 팀장=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품목에서는 중국산 대체수요로 인해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해당 품목의 대표적인 예로 가전제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을 꼽을 수 있다. ▲강 교수=방산, 원전, 건설 등은 수혜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 실장=중국산에 대한 급격한 관세 조치는 기회와 우려가 공존한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보는 품목도 있겠으나, 중국의 맞대응 조치와 제3국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 심화, 제3국의 유사한 보호무역조치 증가는 우리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성장률과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주 실장=관세 부과로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높아지겠지만 물가불안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는 제약요인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관세 부과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 한국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더불어 한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팀장=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행하려고 하는 관세정책은 미국의 대세계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 경우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지출이 감소,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나아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 ─미중 통상전쟁 예고,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조 실장=미중 관계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이미 트럼프 1기 미중 간 무역합의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2기에서는 더욱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 ▲주 실장=트럼프의 관세인상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미국에 제조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글로벌 기업 중 미국에 제조라인을 안 지은 곳은 없다. 추가적인 재편이 있을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본다. ▲강 교수=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이다.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전자부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에서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며 무역흑자를 쌓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강 교수=미국이 한국의 특정 산업, 예를 들어 자동차 및 전자제품 분야의 무역흑자에 불만을 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전략산업의 현지 생산비중 확대 여부는 향후 IRA 등 변화 추이를 감안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또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무역흑자로 인한 마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조 실장=미국의 무역적자가 증가했으나 미국 내 고용 및 세수 증대, 지역사회 기여, 미국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 ▲주 실장=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 세계 국가 중 8위다. 미국이 '슈퍼 301조'를 근거로 관세율 인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중국에 이어 2위인 멕시코, 3위인 베트남 등은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 베트남이 대상이 되면 우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베트남을 통해 우회수출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결국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다각화 외에 방법이 없다.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 ▲강 교수=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고 관리, 통화정책 조정, 수출 경쟁력 강화, 내수 활성화 등 다각적인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 ▲주 실장=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져 있다.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대표적이다. 다만 연준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기준금리를 0.25%p 내리는 등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인덱스가 105를 넘는 등 강달러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외환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트럼프 2기,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조 실장=미국 투자기업은 현지에서 우호적 여론과 지지를 얻도록 아웃리치 전략도 챙길 필요가 있다. 미국만 바라본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미국 의회는 2년 뒤 중간선거를 치른다. 이 변수가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기업별로 처한 사업환경에 맞춰 따져봐야 한다. ▲강 교수=공급망 다변화, 첨단산업 강화, FTA 활용 등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대중국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서 정부는 물론 기업들에 제시할 필요성이 크다. ▲강 팀장=공급망 다변화, 대미 수출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제 무역규범 준수는 물론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과 다자 및 소다자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 = imne@fnnews.com 홍예지 김규성 기자
2024-11-10 19:15:16'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예고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의 파급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 분야에선 반도체, 자동차·이차전지 등에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금융·외환 △통상 △산업 등을 핵심 3대 분야로 꼽고 각각 장관급 회의체 3개를 별도로 돌리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분야별 장관급 협의체 3개 돌린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등 외부로부터 영향이 큰 3대 분야는 각각 별도 회의체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범정부 컨트롤타워로, 금융·외환시장 분야는 '거시경제금융회의', 통상은 '글로벌 통상전략회의', 산업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 별도 회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회 구성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개장하며 지난 2022년 11월 7일(141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서 출발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전환돼 환율의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작용하지는 않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최 부총리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단계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한다. 통상정책과 관련해서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응전략을 구체화하고,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양국 간 협력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환경 변화…정부 "가용수단 총동원해 지원"삼정KPMG는 이날 발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 호무역주의 심화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지원법(CHIPS·칩스법)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 법안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등의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정부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산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한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급변할 환경과 관련해 "후발국 추격 가속화, 첨단기술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최근 글로벌 산업·통상환경 변화에 발맞춰 우리 산업의 질적 도약과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변화에 대응해 우리 기업이 사업모델 전환을 추진하면, 정부는 가용수단을 총동원하여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고부가 유망업종 중심으로 서비스 수출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공약 구체화 과정에서 국내 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수십년간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가 '단단한 바위'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동찬 기자
2024-11-07 18:26:42기후위기론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또다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임을 공언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탄소중립으로 간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11~22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물론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의 지도자들이 불참을 예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됨과 동시에 이번 총회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주요 의제로는 개발도상국의 녹색 에너지시스템 구축과 온난화 적응을 돕기 위한 새 기후금융 목표를 합의할 예정이었다. 우리 정부는 8일 COP29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것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 대선 결과를 놓고 큰 동요는 없다"면서 "그동안 바이든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끌어왔다면 이제 미국이 빠진 자리에서 EU와 중국이 리더십 경쟁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만 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올해 중요한 이슈인 재원 마련 등에 있어 미국이 안 내게 되면 기존 목표 대비 약화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며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특히 앞선 집권 시절에는 195개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파리협정에서도 탈퇴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기간에도 재집권 시 다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임을 공언했다. 미국이 재탈퇴할 경우 다른 국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을 막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은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산업 기틀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앞서 기후협정 등에서 탈퇴했을 때도 정부 대신 산업계가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는 등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탄소중립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전략보다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을 중단하고 모든 것이 철저히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우회적 전략을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 경제'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관련 지원 정책에 대해 단계적으로 그 규모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프로세스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1-07 18:26:39[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또 다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임을 공언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탄소중립으로 간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11~22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물론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의 지도자들이 불참을 예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됨과 동시에 이번 총회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들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주요 의제로는 개발도상국의 녹색 에너지시스템 구축과 온난화 적응을 돕기 위한 새 기후금융 목표를 합의할 예정이었다. 우리 정부도 8일 COP29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재집권 하는 것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 대선 결과를 놓고 큰 동요는 없다"면서 "그동안 바이든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끌어왔다면 이제 미국이 빠진 자리에 EU와 중국이 리더십 경쟁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들만 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올해 중요한 이슈인 재원 마련 등에 있어 미국이 안 내게 되면 기존 목표대비 약화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며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특히 앞선 집권 시절에는 195개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파리협정에서도 탈퇴한 바 있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에도 재집권시 다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임을 공언했다. 미국이 재탈퇴할 경우 다른 국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을 막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은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산업 기틀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 앞서 기후협정 등에서 탈퇴했을 때도 정부 대신 산업계가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는 등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탄소중립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전략보다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을 중단하고 모든 것이 철저히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우회적 전략을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 경제'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관련 지원 정책에 대해 단계적으로 그 규모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프로세스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1-07 14:47:59[파이낸셜뉴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며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6일 현지시각 전방위 적인 기대감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정책 중 하나인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대선 메이트인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와 기타 금융주를 제외하면 트럼프의 당선 확정 첫날 '트럼프 수혜주'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캐터필러(Caterpillar Inc)'였다. 캐터필러는 8.74% 상승하며 416.88달러로 마감했다. 캐터필러의 현재 가격은 주식 상장이래 최고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캐터필러는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다. 단순하게 이해하자면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월가에서는 캐터필러가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최선호주라고 봤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은 “캐터필러가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세금을 낮추는 데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유치 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쟁사 중 한 곳인 Deere&Co(DE.N)에 대해 트럼프는 디어가 계획대로 멕시코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디어를 특별히 지적해온 바 있다. 트럼프 관련 수혜분야로 또 꼽히는 곳은 인프라분야다. 이 또한 트럼프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상기 언급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책 공약집 ‘AGENDA 47’에서 미국 전역에 10개 자유도시(freedom city)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트럼프는 시추, 석탄 채굴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을 해왔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는 동시에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해왔다. 그는 국경 폐쇄와 석유 시추 정책 시행을 위해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두 전쟁을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 협상을 이끌겠다고 공언했고, 전폭적 물자 지원이 미국의 국익에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2년 9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동안 가장 많은 지원을 해온 국가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에 소요되는 건설장비는 '역대급'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캐터필러에 대한 기대감은 전일부터 증시에 반영됐다. 실제 지난 6일 대표적인 캐터필러 공급사인 동일고무벨트와 진성티이씨는 주식시장에서 각각 8.54%, 7.48%씩 상승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7 13:42:11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관세 강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후보 공약과 연관된 전통 에너지와 방산, 금융 섹터는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 에너지·방산·금융' 주목6일 증권가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억제 정책과 관세 강화를 공언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주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수혜·피해 업종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승 개장한 코스피·코스닥은 이날 낮 12시께 트럼프 우위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와 금융 관련 종목 등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트럼프 2.0'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케이락 등 화석연료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또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해 저물가·저금리·저세율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또 트럼프는 지난 집권 당시 국방예산을 540억달러 증액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세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트럼프 당선 시 국방예산을 또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방산주도 선호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국내 방산주도 이날 LIG넥스원(6.35%), 현대로템(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풍산(3.08%) 등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强달러·채권금리 상승 전망향후 미국채 금리 방향성이 달라지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하다. 한미 채권시장은 동조화 현상이 일반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에 국내 주식·채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돼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채 조달 비중이 높아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의 경우 재정이슈(국채 발행 확대)를 반영하며 금리의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다"면서 "트럼프 공약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 상단은 연 4.5%까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으며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국채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에 부정적 영향(금리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현정 기자
2024-11-06 18:2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