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일(현지시간 3일)이 코앞인 가운데, 각 주에서 단 1표라도 더 얻으면 선거인단을 싹쓸이해 총 득표수와 관계없이 당선되는 소위 ‘승자독식 방식’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주(state)별로 선거인단이 후보에 표를 던지는 ‘간접선거’ 방식을 택한다. 유권자가 우선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해당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구조다. 개별 유권자가 후보에 직접 투표하는 한국과는 구별된다. 이 탓에 단순히 총 득표에서 앞섰다고 승리를 거머쥘 수 없다. 핵심은 누가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다. 선거인단 수는 해당 지역 하원·상원의원 수의 합으로, 각 주의 인구 비례에 맞춰 할당돼있다. 이 선거인단 선출은 특정 후보가 단 1표 차로 이겨도 그 주의 표를 싹쓸이하는 소위 ‘승자독식 방식(Winner-Take-All)’을 따른다. 가령 전체 득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으면, A주 10명 선거인단이 가진 10표를 모두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선거에서 승리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작정 많은 표를 끌어 모으기보다 주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경합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후보에게 득표율에서 밀렸으나 선거인단 수를 더 확보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국은 1792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4년 주기로 11월 첫 번째 월요일 다음 날인 화요일에 대선을 치른다. 트럼프, 바이든 후보가 맞붙는 올해의 경우 11월 3일(현지시간)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02 15:21:06한국무역협회는 10일 오후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대미 수출업체 및 업종별단체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무역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 및 통상정책이 우리 무역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미 수출업체들은 "세계경제 위축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트럼프후보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크다"며 "향후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공약이 어디까지 현실화 될지를 면밀하게 관찰해 수출부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국산업 보호와 수입규제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 신흥국 경제 불안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향후 세계 무역질서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요국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대선과정에서 대두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응키 위해 올해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서면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9월에는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미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피력한 서한을 전달하는 등 통상 우호 증진 활동을 강화해왔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앞으로도 무역업계의 우려를 감안해 민간차원의 대미 통상외교 채널을 강화하고 한미 통상관계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6-11-10 10:29:32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막판 혼전으로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솟으면서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머니 등에 따르면 멕시코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까지 마련했고, 중국은 누가 당선돼도 무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도 벌써부터 원화가치가 출렁이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8일 미 대선 결과를 세계 각국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 멕시코, 비상계획 마련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멕시코 밀레니오 TV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멕시코 경제에 몰아칠 '허리케인'을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했다면서 미 대선 이튿날인 9일부터 계획이 실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그러나 비상계획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은 멕시코 경제 최대 현안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멕시코 포드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35% 보복관세가 매겨질 수도 있다. 멕시코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출이 휘청거릴 수 있다. 멕시코 수출품 80%는 미국과 캐나다로 흘러들어간다.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미국 등 북미 3개국이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도 요구하고 있고, 거부되면 이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올들어 멕시코 페소화 가치를 좌지우지했다. 그가 멕시코에 대해 부정적인 언사들을 쏟아낼 때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추락했다. 올들어 멕시코 페소는 미 달러 대비 9% 하락해 달러당 19페소를 웃돌고 있다. 노무라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페소는 달러당 22페소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17.9페소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그러나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페소 가치가 26페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 누가 돼도 부담 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지도부에 있어 미 대선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악마'가 뽑히느냐 아니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한 인물이 되느냐'의 선택일 뿐이라고 전했다. 클린턴은 영부인 시절부터 중국과 접촉하며 인권 문제를 제기했고, 국무장관 시절에도 2012년 방중 당시 중국의 반정부 인사를 미 대사관에 숨겨주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과는 악연이다. 중국 지도부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중국내 인권을 둘러싼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예측불가능한데다, 중국과 무역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그의 당선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트럼프가 방위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군 감축 등으로 역내 세력 균형이 무너지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 EU,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긴장 유럽연합(EU)은 고립주의를 표방하며 당선될 경우 미국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부상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러시아가 유럽대륙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시기에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러시아의 서진을 막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역시 움츠러들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가 러시아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경제제재에 나선 유럽의 전선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또 EU가 추구하는 교역자유화도 역풍을 받아 미국과 추진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도 물 건너 갈 수 있다. 특히 러시아 침공을 우려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은 트럼프가 개입거부를 천명함에 따라 두려운 마음으로 미 대선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국가들도 트럼프의 당선을 경계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 의회가 9.11테러와 관련해 유족들이 사우디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심상찮아진 사우디내 반미 감정이 무슬림 입국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11-06 17:28:44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 1984년부터 2020년 대선까지 10차례의 대선 결과 중 9차례를 맞혔다는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방송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릭트먼 교수는 특히 여론조사에 회의적이다. 여론조사는 순간의 스냅샷이고, 그 대신 역사를 빅데이터화해 특정한 패턴을 찾아냄으로써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백악관행 13개의 열쇠' 항목 중 '부정평가'가 6개 미만이면 집권당 승리라는 식이다. 8개 항목에서 긍정 평가를 받은 해리스의 당선을 믿은 그는 마지막까지 분석 결과를 고수했지만 결과는 아는대로. 릭트먼의 실패로 여론조사의 신뢰가 높아진 것도 아니다. 미국 여론조사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는 뉴욕타임스·시에나대의 선거전 마지막 조사 결과는 해리스 우위로 나왔다. "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일치한다면"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탄생이라고 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승리를 내다본 조사 결과도 대체로 '박빙' 예상이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선 예측 발표로 대참사를 일으킨 교훈 때문일 것이다. 실제 결과는 산사태(landslide)처럼 압도적인 트럼프의 승리. 여론조사가 또다시 망신을 당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 경합주에서 유권자 78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대규모라 해도 전화 여론조사가 유효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35개 국내 여론조사기관이 가입한 한국조사협회는 2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대해 "최소한 공표용 선거 여론조사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뜨거운데, 논란이 되는 대상은 모두 ARS를 이용한 조사"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명태균'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은 대부분 명씨의 여론조사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본질적으로 1000명 내외를 대상으로, 응답률 5~10% 정도의 결과를 가지고 국민 여론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ARS를 지목했지만 전화 여론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전화 조사도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공표용만이 아니라 비공개 조사도 문제가 크다. 명씨 사례를 보아도 당내 경선에서 비공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미국 대선에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지난 1일 트럼프 후보의 승률을 최대 70%로 예측했다. 트럼프 후보의 승률은 개표 종료 전 이미 98%에 육박했다. 일종의 도박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에게 돈을 건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탈중앙화 플랫폼'의 승리라고 한다. '모바일 웹' 기반 여론조사도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심위는 한 언론사가 피엠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웹 기반 여론조사에 대해 공표금지 결정을 내렸다. 다른 조사들과 편차가 크다는 이유였다. ARS·전화 여론조사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발전을 가로막는 기득권 수호 결정이었다. 구글 트렌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론조사 보완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숫자는 어떻게 생각을 바꾸는가'의 저자 폴 굿윈은 숫자를 맹신하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편다. 우리가 숫자를 이롭게 이용할 수 있으려면 "숫자에 극단적으로 저항하거나 무턱대고 숫자를 수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들 속에서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의 한계를 인식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숫자를 향해 반기를 들 수 있다면 우리는 한결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숫자로 나타나는 여론조사도 마찬가지. 우리가 여론조사의 한계를 인식하고 숫자 이면을 보는 통찰력과 균형감각을 갖출 때 여론조사는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기왕 문제를 제기한다면 ARS를 넘어 여론조사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시도하는 게 맞다. dinoh7869@fnnews.com 노동일 주필
2024-11-27 17:35:30지난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전망을 물었다. 그리고 그 전망에 대한 근거도 따졌다. 사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후 피를 흘리며 주먹을 번쩍 쥔 한 장의 사진으로 미국 대선은 끝났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예측과 분석도 필요 없었다. 미국의 여론도 그렇게 움직였고, 한국의 미국 전문가들도 2기 트럼프 시대를 준비하자고 했다. 그러나 쉽게 끝나지 않았다. 대선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선전했고, 여론도 박빙이었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는 미국 공화당의 텃밭인 아이오와에서 해리스의 지지가 트럼프를 앞섰다는 뉴스도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마지막 투표함까지 열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선거 종료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승패가 결정됐다. 지켜보는 모두가 허탈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틀렸다. 그러나 이미 선거 결과는 오래전에 결정됐었을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전문가들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몇 개월 전 미국에 사는 지인과 연락이 닿을 기회가 있었다. 부자 동네에 사는 그는 이번 대선 전까지 민주당 지지자였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물가가 너무 올랐고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와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거리에 노숙자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의 주류가 된 그는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가 너무 오르자 그 책임을 그들과 워싱턴에 있는 엘리트들에게 돌린 것이다. 합리적 사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찍 대선을 포기하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었다.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왔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가 갈랐다. 그중에서도 통계 숫자로 보여주는 경제가 아닌 서민경제가 핵심이었다. 숫자로 보는 미국 경제는 나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성장률은 3.5%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한 트럼프의 첫 3년 미국 경제는 평균 연간 2.7% 성장했다. 다만 바이든 정권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풀기 시작한 2021년 5.9% 성장했고, 이후에는 내리막을 걸었다. 일자리도 트럼프 정권 때보다 크게 늘었다. 빅테크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고, 주식 시장은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문제는 물가였다. 미국에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 가격은 지난 3월 기준으로 2019년보다 33% 상승했다. 미국 내 식료품 가격도 2019년 이후 28% 올랐다. 장바구니 경제와 숫자로 보여지는 경제의 괴리가 컸던 것이다. 낙태권이나 자유의 가치 등은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외쳤던 "미국인들의 삶이 4년 전보다 나아졌느냐"를 이길 수 없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때다. 지금 한국은 정치과잉의 시대에 놓여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몇 달째 선거개입 등으로 시끄럽고, 야당 대표의 수사와 재판은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 그러던 중에 우리 경제는 소리 없이 가라앉고 있다. 올해 국내외 경제 관련기관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0%로 낮추고 있다.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이 2.0%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력 수출산업도 하강하고 있으며 내수는 이미 침체에 들어갔다.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 3·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내년 트럼프 집권 2기가 되면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수출로 성장하는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치보다는 경제, 그중에서도 서민경제를 돌보지 않으면 여의도 엘리트들의 미래는 워싱턴 엘리트들의 미래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pride@fnnews.com
2024-11-27 17:35:23【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세계 기업들의 대응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관세 인상을 예고한 데다 미중 무역갈등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대비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기업들에 새로운 부담을 지우며 세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관세가 오르기 전에 재고를 미리 쌓아놓거나 중국 생산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한번 겪어봐서 더 무섭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부터 모든 수입품에 10~20%,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1월 2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령으로 이 같은 관세 발동이 가능하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 회피책의 일환으로 최근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내년 미중 관세전쟁을 예상하고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국 조사업체 데카르트데이터마인은 "2024년 1~10월의 아시아발 미국향 컨테이너 수송량은 과거 최고였던 2021년을 웃도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으로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에서 미국향 출하 외에 중국 기업이 생산거점을 이전한 베트남에서의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주요 품목에서 화물 이동이 증가하고, 특히 의류와 가구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하시모토 쓰요시 미쓰이상선 사장은 "트럼프의 재선이 현실화되면서 막바지 수출입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고 증가 등 단기적인 대응 외에도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은 조달·생산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나섰다. 일본 광학·사무기기 업체인 리코는 북미에 수출하는 A4 복합기와 주변기기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의 재선에 따른 북미 제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미국 신발업체인 스티브마덴은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중국에 치우친 거래처를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에 분산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로는 전체 사업의 절반이 대중 관세에 물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미중 관세전쟁 2라운드 초읽기중국 수입업자들도 미국산 농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중국 기업이 1~9월 브라질에서 조달한 콩은 전체 수입량의 70%를 넘어서 과거 10년 중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는 "트럼프의 '엄포'는 벌써부터 기업에 대응을 압박해 자유무역체제와 경제의 효율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재고 증가나 생산 재검토는 기업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기업은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이어진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서방과 중러로 분열될 경우 손실 규모가 전 세계 생산량의 2.5~7%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km@fnnews.com
2024-11-26 18:23: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25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불렀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재계 최고 경영자(CEO)들도 베센트 지명에 안도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당선자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베센트 지명에 증시 상승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창립자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그가 관세 및 이민 정책을 적절히 완급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그는 재무장관 지명 뒤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유세에서 주장했던 강도 높은 관세정책을 실제로 집행하기보다는 무역협상에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도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일에 이어 이틀 내리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고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0.3% 안팎 올랐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순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미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고공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대대적인 고강도 관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금리 인하가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베센트의 등장으로 이런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번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내각에 지속적인 관세에 반대하는 주요 인물이 최소 한 명은 있다는 점은 시장에 호재다"라고 말했다. 6개 주요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1% 하락한 끝에 이날 0.6% 내렸다.유로는 0.8% 오른 유로당 1.05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0.4% 내린 달러당 154.11엔으로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지자 달러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멕시코 페소는 1.3%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캐나다 달러도 한때 1% 이상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캐나다 달러는 낙폭을 조금 만회해 0.9% 하락했다. ■재계도 일제히 환영 이날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인 내각 인선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던 미 재계가 재무부 수장으로 베센트가 낙점되자 안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들과 함께 일한 글로벌 투자자인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그들의 우려를 덜어줬다는 이유에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가까운 소식통은 CNN에 그가 베센트를 높이 평가하며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NAM) 회장도 성명을 내고 베센트 지명을 환영했다. 그는 "베센트의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경제 성장 촉진에 대한 헌신은 재무부를 이끌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 예일대 경영연구소장인 제프리 소넌펠드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베센트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특히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계획이나 보편적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경제 분야 선거 공약을 베센트 당선인이 조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소넌펠드의 전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6 18:19:58윤석열 정부가 지난 10일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정국은 지난 대선의 연장전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 공세를 일상화하면서다. 그는 얼마 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1년 징역에 2년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대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25일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경기지사 때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윤 대통령도 위기인 건 마찬가지다. 지지율은 한때 10%대로 떨어졌다. 디올 백 스캔들에다 최근 명태균 공천개입 시비에 연루되기까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면서다. 그는 지난 7일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축구선수가 전광판 보고 뛰면 되나"라며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연장선에서 "돌 맞고 가겠다"며 의료·연금 등 4대 개혁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거야가 입법권을 틀어쥔 상황이다. 여론의 지지 없이 기득권층의 양보가 필수인 개혁 추진동력을 어디서 얻겠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보라. 관료조직의 복지부동과 '레임덕' 징후가 어른댄다. 20%대에서 등락하는 지지율이라면 개혁은커녕 내각제라면 의회 해산 후 재신임을 물어야 할 판이다. 올 들어 일본 자민당 정권이 그랬듯이.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제 처를 악마화시킨 것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부인을 변호해 '상남자 이미지'를 얻는 데 연연할 계제인가. 야권의 과도한 정치공세도 문제지만, 김 여사 스스로 부적절하게 처신한 측면이 더 커 보인다. 친북 목사의 몰카나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녹취록에서 보듯이. 그렇다면 윤 대통령에겐 "카이사르의 아내는 부정하다는 의심조차 받아선 안 된다"는 결기가 절실하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뒷북치는 모양새라, 아예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전면 중단시키는 게 필요한 최소한의 자구책이다. 야권도 무더기 특검 공세를 통한 '탄핵 빌드업'이 성공하리라 착각해선 곤란하다. 지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표차는 박빙이었다. 윤석열을 찍은 유권자 중 다수는 그가 좋아서라기보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에 질렸거나, 이재명이 되면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유의 '막사니즘' 스타일로 나라가 결딴난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만큼 이들이 윤 정부에 실망했다 한들 탄핵 공세에 동참할 개연성은 낮다. 외려 윤 정부가 남은 임기 중 여야의 무한정쟁 속에 '식물정권'으로 추락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커 보인다. 윤 대통령이 사즉생의 자세로 심기일전하지 않는 한…. 탄핵 역풍을 우려해 야권 일각에선 임기 단축과 대통령 중임제 개헌 카드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여론엔 이 대표의 최종심 재판 전 대선을 치르려는 꼼수로 비칠 게 뻔하다. 그래서 성사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설령 그렇게 된들 대통령제 아래 중남미 국가들처럼 정치적 내전이 상시화된다면 국민에게는 더 불행한 사태다. 민생이 철저히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우리뿐 아니라 원조 격인 미국에서도 대통령제는 온갖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게 저간의 현실이다. 물론 그 안티테제 격인 내각제가 정쟁이 극심한 정치풍토나 남북분단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내각제였던 제2 공화국 당시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총리의 반목, 갈등으로 정국불안을 겪은 전례도 있다. 그러나 같은 분단국이었던 서독과 독일에서 기민당의 콜 총리와 그 뒤를 이은 메르켈 총리는 무려 4선을 지냈다. 세계적으로 대통령제가 휘청대고 있는 지금이 내각제 이외에 분권형 대통령제 등 대안을 모색해 나갈 시점인 건 분명해 보인다. kby777@fnnews.com
2024-11-26 18:04:2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인간 프린터’로 불리는 33세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통하는 ‘문고리’ 실세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트럼프 선거 캠프에 합류한 나탈리 하프가 트럼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공식 직함도 없는 하프가 트럼프에게 압도적인 신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보좌진에게 항상 충성을 요구했지만 하프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하프는 2015년 미국 개신교 계열 학교인 동시에 우파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주 리버티 대학을 졸업했다. 골수암 2기 판정을 받았던 그는 트럼프 1기 집권 시절이었던 2018년에 통과된 ‘시도할 권리’ 법안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알려졌다. 해당 법안은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이 의료 당국 승인 전의 실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이다. 하프는 2019년 6월에 개신교 정치 행사에 직접 연사로 나서 트럼프에게 감사를 전했다. 트럼프는 같은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프를 언급하며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했고 이듬해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사로 초청했다. 트럼프는 하프를 ‘스위티(sweetie)’라고 부르면서 딸처럼 대한다고 알려졌다. NYT는 하프가 트럼프를 ‘숭배’ 혹은 ‘추앙’ 수준으로 따른다고 지적했다. 하프는 이후 우파 계열 방송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에서 진행자를 맡았으나 이를 그만두고 2022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현지 매체들은 하프가 미국 역사상 당선 시점으로 역대 최고령(78세)인 트럼프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고 지적했다. 하프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후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소수 인물 중 하나였으며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고령으로 쉽게 피곤해지는 트럼프를 위해 소셜 미디어 게시글과 뉴스 등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을 골라 A4 용지와 비슷한 크기의 종이에 인쇄하여 트럼프에게 건넸다. 하프는 주로 트럼프가 좋아할 만한 소식을 골라 전한다고 알려졌으며, ‘게이트웨이 펀디트’같이 음모론이 자주 유통되는 뉴스 사이트를 인용하기도 한다.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을 얻은 하프는 이외에도 트럼프의 문자 메시지 및 소셜 미디어 글쓰기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와 밀착하는 하프가 트럼프 2기 정부의 보좌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문고리 역할을 한다고 추정했다. 매체는 "트럼프의 측근들은 백악관 선임 비서관으로 지명된 윌 샤프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고 나오는 서류를 관리하겠지만, 하프가 있는 한 대통령 책상에 완전히 별도의 정보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6 15:37:15【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세계 기업들의 대응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관세 인상을 예고한 데다 미중 무역갈등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대비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관세가 오르기 전에 재고를 미리 쌓아놓거나 중국 생산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1월 2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령으로 이 같은 관세 발동이 가능하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 회피책의 일환으로 최근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내년 미중간 관세 전쟁을 예상하고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국 조사업체 데카르트데이터마인은 "2024년 1~10월의 아시아발 미국향 컨테이너 수송량은 과거 최고였던 2021년을 웃도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으로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에서 미국향 출하 외에도 중국 기업이 생산거점을 이전한 베트남에서의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주요 품목에서 화물의 이동이 증가하고, 특히 의류와 가구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하시모토 쓰요시 미쓰이상선 사장은 "트럼프의 재선이 현실화되면서 막바지 수출입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고 증가 등 단기적인 대응 외에도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은 조달·생산 전략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광학·사무기기 업체인 '리코'는 북미에 수출하는 A4 복합기와 주변기기의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의 재선에 따른 북미 제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미국 신발 업체인 '스티브마덴'은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중국에 치우친 거래처를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에 분산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로는 전체 사업의 절반이 대중 관세에 물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중국 수입업자들도 미국산 농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중국 기업이 1~9월에 브라질에서 조달한 콩은 전체 수입량의 70%를 넘어서 과거 10년 중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는 "트럼프의 '엄포'는 벌써부터 기업에 대응을 압박해 자유무역체제와 경제의 효율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재고 증가나 생산 재검토는 기업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관세가 시작되면 기업은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6 14:3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