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9일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오늘 9일 외신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러시아가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전승절을 하루 앞둔 시점에 포성이 오고가는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우즈호로드에서 임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공립학교를 방문해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이 잔혹한 전쟁은 중단돼야 하고 미국 국민은 우크라이나 국민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6일부터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순방 일정을 순행 중이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피난민과 미군 장병, 구호활동가 등을 만나 연대를 보여주고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이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바이든 여사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이르핀을 방문했다. 트뤼도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라고 캐나다 총리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올렉산드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나는 트뤼도 총리를 만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는 러시아 점령군이 우리 마을에 끼친 모든 공포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르핀은 개전 초기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지난달 초 퇴각한 지역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08 23:44:3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안 살림을 맡았던 1기 집권기와 달리 이번 2기 집권기에는 백악관으로 거처를 완전히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파트타임 영부인’이 될 전망이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미 47대 대통령에 취임해도 멜라니아 트럼프는 필요할 때에만 영부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전통 깨기 첫 출발은 13일 시작됐다. 그는 남편 트럼프가 대선 승리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갖는 첫 만남 자리도 피했다. 대통령 당선자와 당선자 부인이 나란히 백악관을 찾아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만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를 깼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질 바이든 여사의 초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백악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트럼프 1기 집권기에도 대통령 부인으로는 이례적인 모습들을 자주 보이며 전통적인 대통령 부인의 행보와 달랐던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작심을 하고 남편과 떨어져 훨씬 더 독자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기념해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초조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도 백악관에 있어 봤다”면서 이미 백악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백악관에) 들어서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4년을 머무는 동안 백악관에만 머무는 대신 뉴욕시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 등을 오가며 지낼 예정이다. 뉴욕시에는 막내 배런 트럼프가 입학한 뉴욕대가 있다. 소식통들은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4년 플로리다에서 친목관계를 만들어냈다면서 트럼프가 취임한 뒤에도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뉴욕에서 막내를 돌보는 한편 플로리다 자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다만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통령 부인 역할을 가장 우선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남편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그랬듯 겨울 주말에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여름 주말에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보낼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자신도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동안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기지 않았다. 당시 10살이던 막내 배런이 초등학교를 마치기를 기다리느라 취임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백악관으로 옮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4 03:17:4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권인수에 나선 트럼프 당선자에게 바이든은 ‘순조로운 인수’를 약속했다. 대통령 부인과 당선자 부인 간에도 교감이 있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손 편지를 보냈다. 정권 인수 작업 순조로울 것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찾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내년 1월 20일 취임 때까지 정권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 마련된 자신의 옆자리에 앉자 “대통령 당선자님, 전 대통령님 도널드(트럼프)”라고 부르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는 “정치는 험난하다”면서 “내 경험 상 많은 경우 정치 세계는 순탄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러나 오늘은 순탄한 세계”라면서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 편지 질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 당선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손 편지를 보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 환영 인사를 건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질 바이든은 이번 트럼프의 백악관 방문에 멜라니아 트럼프도 동행해 전통적인 전현 영부인 만남을 갖자고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초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멜라니아 트럼프가 이를 사양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질 바이든이 대신 트럼프에게 손 편지를 전달했다면서 멜라니아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대통령 부인 부속실에서도 인수작업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참모들, 백악관 고위 참모에”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대선 유세를 도운 주요 참모 4명이 백악관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를 포함해 댄 스캐비노, 제임스 블레어, 그리고 테일러 버도위치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 밀러는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이자 국토안보 보좌관 역할을 맡는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정치 부문 책임자인 블레이는 대통령 보좌관 겸 입법·정치·민정 부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 스카비노는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버도위치는 대통령 보좌관이자 대통령의 일상을 돕는 부속실을 책임지는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됐다. 한편 이날 바이든과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가운데 백악관 비서실에서도 차기 비서실 참모들과 현 참모들이 만나 인수작업을 진행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4 02:31:35[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13일(현지시간) 만남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CNN와 ABC뉴스는 11일 멜라니아 여사가 13일 백악관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당선인 간 업무 인수인계 등을 위한 백악관 회동 계기에 관례적으로 열려온 영부인과 차기 영부인 간의 상견례가 이번에는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질 바이든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의 백악관 방문을 초대했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해 사전에 잡힌 일정을 이유로 초대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인 2016년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대로 백악관을 찾아 티타임을 가진 적이 있다. 다만 CNN의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13일 백악관행에 동행할지 말지가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09:40:29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유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에서 박빙인 두 후보는 각각 경합지역과 상대 진영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적진 선 트럼프 vs 지지층 결집 해리스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7일 미국 뉴욕의 유명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열었다. 뉴욕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경합주로 분류됐으나 1988~2020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과거 여러 차례 미디어를 통해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사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 해리스를 향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다.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전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행사에는 그동안 유세에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트럼프 지지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랐으며 전당대회 못지않은 찬조연설이 쏟아졌다. 같은 날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흑인교회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그는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대선까지 정확히 일주일 남은 29일에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으로 알려진 연설로 트럼프 심판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가 대선불복 연설을 했던 곳이다. ■1~2%p 차이로 지지율 박빙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7일 기준으로 1~2%p에 불과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 ABC방송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47%)를 2%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8~22일 등록 유권자 2392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 집단별 지지율을 보면 여성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트럼프 지지율에 비해 14%p 높았다. 흑인(83%p),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30%p)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도 트럼프보다 높았다. 동시에 남성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해리스보다 6%p 높았고 백인(11%p), 고졸 학력 이하(11%p)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도 해리스보다 높았다. 같은 날 미국 CBS방송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0%였고, 트럼프를 뽑는다는 비율은 49%였다. 조사는 이달 23~25일에 걸쳐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 범위는 ±2.6%p였다. CBS는 경합주 조사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로 같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차이로 앞섰으나 2주 전에는 1%p 차이로 우위였다. 현지 매체들은 지지후보를 솔직히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며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18:27:37[파이낸셜뉴스]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유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에서 박빙인 두 후보는 각각 경합 지역과 상대 진영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적진에 선 트럼프 vs 지지층 결집 해리스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7일 미국 뉴욕의 유명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열었다. 뉴욕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경합주로 분류됐으나 1988~2020년까지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과거 여러 차례 미디어를 통해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사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 해리스를 향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 수백만 명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다.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전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행사에는 그동안 유세에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트럼프 지지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랐으며, 전당대회 못지않은 찬조 연설이 쏟아졌다. 같은날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흑인 교회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그는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대선까지 정확히 일주일 남은 29일에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으로 알려진 연설로 트럼프 심판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가 대선 불복 연설을 했던 곳이다. 1~2% 차이로 지지율 박빙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7일 기준으로 1~2%p에 불과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 ABC방송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47%)를 2%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8~22일 등록 유권자 2392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 집단별 지지율을 보면 여성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트럼프 지지율에 비해 14%p 높았다. 흑인(83%p),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30%p)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도 트럼프보다 높았다. 동시에 남성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해리스보다 6%P 높았고 백인(11%p), 고졸 학력 이하(11%p)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도 해리스보다 높았다. 같은날 미국 CBS방송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0%였고, 트럼프를 뽑는다는 비율은 49%였다. 조사는 이달 23~25일에 걸쳐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 범위는 ±2.6%p였다. CBS는 경합주 조사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로 같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차이로 앞섰으나 2주 전에는 1%p 차이로 우위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1988~2020년 미국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의 차이가 평균 2.3%p였다고 분석했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우세를 실제보다 약 3%p 많이 집계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지 후보를 솔직히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며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10:55:16[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1주년을 맞아 여전히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비난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목표 달성까지 전쟁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 옹호하면서도 휴전 촉구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피격 사태를 추모하는 촛불을 켰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건 당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및 하마스에 동조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두 단체를 지지하는 이란 및 예멘 후티 반군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올해 들어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했던 바이든은 7일 성명을 내고 "나는 1년이 지나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란의 공격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겨받은 해리스도 이날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유대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리스는 하마스의 테러가 "악행"이라며 "나는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방어를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하고 전 세계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이번 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유 등을 위해 싸우겠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인질 교환 및 휴전 합의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바이든 정부 재차 공격...이스라엘은 "반격" 주장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도 이날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기원했다. 그는 이날 우파 라디오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지난해 10월 공격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들은 모든 것의 정 반대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공화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지난해 10월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무능하고 유약한 정책때문에 더욱 강하고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오전 6시 29분에 맞춰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 통치를 타도하고,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돌려받으며, 가자지구 위협을 막아내고, 이스라엘 남부와 북부의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귀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악의 축'에 반격하는 것이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에게 인질 귀환을 위한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랍 및 유럽 정상들도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조직도 인류 공동의 연합으로 제지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애도하며 "오늘 우리는 전 세계의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전쟁의 고통을 애도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을 포함한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8 08:43:04[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약 1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비난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통합’ 강조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행사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는 바이든이 7월 21일 후보에서 물러나자 그를 대신해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앞서 이달 1~5일 대의원 투표로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했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를 추인했다. 이날 해리스는 단상에 오르면서 대선 후보를 양보한 바이든을 향해 "당신의 기록은 역사가 증명하듯 특별하다"면서 "바이든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두 사람을 사랑하고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연설에서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그는 "검사로서 나는 자랑스럽게 '민중을 위한 카멀라 해리스' 이 말을 했다"며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 그의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은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것은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경쟁자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7월 19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같은달 13일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트럼프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정치는 우리를 종종 갈라놓는다"며 "그래도 우리는 한 국가이며 신의 수호 아래 있는 한 국민이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서로를 비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달리 "김정은 비위 맞추지 않아"트럼프는 7월 19일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는 22일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그들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수락 연설에서 "나는 바이든 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22일 연설에서 “우크라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서는 지난 10개월 동안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의 인질들이 안전하게 풀려나면 팔레스타인이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돌아가게 하는 일은 극도로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에게는 가드레일이 없다"며 "그의 유일한 고객은 자기 자신"이라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대법원이 트럼프에게 형사 기소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면서 미국 우파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에서 작성한 '프로젝트 2025' 정책안을 언급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차기 정책이라고 알려진 해당 문건을 지적하고 "프로젝트 2025와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앞서 일단 9월 10일 TV 토론에서 처음 맞붙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3 12:18:31[파이낸셜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의상이 화제다. 미셸 여사는 이날 짙은 남색 민소매 재킷에 크롭트(짧은) 바지를 입었다. 직선 느낌으로 떨어지는 재킷에 허리 위로 벨트를 둘렀다.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파워 브레이즈 스타일로 뒤로 땋았다. 영부인 시절 고전적인 A라인 드레스를 착용하고, 곱슬머리를 핀 생머리를 유지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절제되면서 엣지있는 패션…대선 전투 암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패션 평론가 버네사 프리드먼은 21일 "상의 옷깃은 목을 가로지르도록 교차하게 해체·재구성돼 거의 전투적인 느낌을 줬고, 어깨는 이두근을 강조하도록 튀어나와 있었다"며 절제되면서도 엣지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또 "이것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그의 상의와 연설은 암시했다"며 "모두가 투표에 나설 준비를 하라고 경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페르난도 가르시아·한국계 로라 김 공동 설립 브랜드 미셸 여사가 착용한 여사는 미 소규모 독립 레이블 몬세이(Monse) 제품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한국 서울 출신 로라 김이 공동 설립한 뉴욕 브랜드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지내던 시절부터 이 브랜드 제품을 입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의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은 검은색 양복을 택했다. 타이는 은색을 착용했다. 전형적으로 정당 후보자들이 착용하는 빨강, 파랑 혹은 보라색이 아닌 색깔을 선택함으로써 원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프리드먼은 이들 부부가 밝은색을 피하고 어두운 의상을 택한 것에 대해 전당대회 분위기가 그들이 언급한 것처럼 '희망'과 '기쁨'에 관한 것이었지만, 그 순간의 중대함과 다가오는 '힘든 싸움'을 전달하기 위해 조화를 이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풀이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3 10:53:29'트럼프 부활의 비밀.' 지난달 17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의 제목이다. 칼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활의 '비밀'로 3가지를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특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집, 민주당의 분열과 오판 등이 그것이다. '부활'이라는 표현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로 트럼프의 대통령 재도전이 물 건너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주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저항' 이미지, 분열을 부추겨 지지층 확장에 이용하는 리더십, 러스트벨트 등 바닥 민심에 대한 동물적 감각. 트럼프의 귀환을 가능케 한 개인적 특성들이다. 총격이 불과 몇 인치 차이로 비켜간 것을 '신의 가호'로 여기는 지지자들에게 '부활(resurrection)'이라는 종교적 용어도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칼럼에서 더 주목한 것은 트럼프 부활에 기여한 바이든과 민주당의 실책 부분이다. 특히 대선후보 사퇴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고집' 그 자체였다. 2020년 대선 출마 시 사실상 한번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한 바이든이었다. 일차 토론 후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요지부동이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가장 강력하게 사퇴를 반대한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민주당 분열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안이 없다는 그룹과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팡질팡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에 격노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의 거취는 그만큼 민감한 주제인 것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하킴 제프리스 상·하원 원내대표 등 원로그룹이 나섰다. 대표적인 바이든 지지자들이었지만 직간접으로 사퇴 권유에 앞장섰다.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바이든의 결단을 촉구하는 용기를 냈다. 참모들이 바이든을 만나 직언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 여론조사 등 각종 데이터를 펼쳐놓고 대통령은 물론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참패라는 현실을 자각하게 한 것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실책은 트럼프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기대였다. 전직 대통령이 수십가지 혐의로 재판 중인 것도,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유죄평결을 받은 사람이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도 사상 처음이다. 트럼프가 결국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나치다고 볼 수만도 없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의 재직 중 공적행위에 대해 폭넓은 면책특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로 트럼프 측에 결정적 승리를 안겼다. 대통령의 행위라면 암살명령도 괜찮냐고 반문한 소수의견도, '무법적 대통령'을 창조한 판결이라는 비판도 소용없는 일이다. 의사당 난입 선동 등의 혐의에 대해 사실상의 면죄부를 발급한 것이다.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한 형량선고가 나와도 현재로선 트럼프의 앞길을 막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사퇴 후의 극적인 반전은 익히 본 대로다. 경선을 주장하던 민주당 인사들도 해리스로 대동단결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해리스 지지선언도 나왔다.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은 3억1000만달러(4226억원)로, 1억3870만달러(1891억원)의 트럼프를 압도했다. 해리스는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민주당 대선 진용을 완성했다. 해리스와 민주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승리가 보장된 것은 물론 아니다. 8월 전당대회 후 열릴 토론 등에서 고령의 트럼프를 압도하는 게 관건이다. 검사 대 범죄자 구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어쨌든 무력하게 패배를 기다리던 민주당으로서는 역전 가능성만으로도 가히 '부활'이 아닐 수 없다. 정치원로들의 조언, 불이익을 무릅쓴 의원들의 용기, 민심을 외면하지 않은 참모들의 직언. 가족의 반대와 현직 대통령의 고집을 꺾고 후보 사퇴라는 변곡점을 만들어낸 비결이다. '미국 민주당 부활의 비밀'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을 포함한 동서고금의 모든 정치에 적용되는 사실 아니겠는가. 누구나 아는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dinoh7869@fnnews.com
2024-08-07 18: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