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로 자취를 감추었던 해외전훈이 다시 재개된다.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해외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2023 시즌 대비 해외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한 뒤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해외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서는 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봄 이후 3년 만이다. 역시 가장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무려 10개 구단중 8개 구단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지를 정했다. 특히, 애리조나는 많은 구단들이 반기는 지역이다. 총 6개 구단이 애리조나에 둥지르 틀고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kt wiz는 내년 1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어서 WBC 국가대표 선수들은 2월 중순 이곳으로 모여 대표팀 훈련을 따로 소화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역시 kt와 같은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시설을 활용한다. 2월 1일 출국해 24일까지 훈련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꾸린다.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 레이드 파크 앤 아넥스 필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훈련한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도 함께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이글스는 내년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 메사로 출국해 벨뱅크파크에서 2월 24일까지 1차 훈련을 하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선수단을 지휘한다.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LG 트윈스는 1월 30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행한다. 2022시즌 통합챔피언 SSG 랜더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다시 택했다. 1월 30일 출국해 2월 26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해당 장소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괌에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훈련하다가 일본 이시가키, 오키나와에서 2, 3차 훈련을 진행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무리 캠프를 했던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 다시 짐을 푼다. 1월 30일 출국해 3월 12일 귀국할 때까지 해당 훈련지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유일하게 호주 시드니를 스프링캠프지로 택했다. 1월 29일 출국해 3월 7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한편, 올해는 고교 야구팀도 해외로 나가는 팀이 있다. 경기권의 라온고나 율곡고가 모두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가는 등 수도권의 고교 팀들이 해외 전훈을 기획하고 있다. 참고로 서울 팀들은 해외전훈을 나가지 않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5 16:46:13▲ 류용석씨 별세·류현진씨(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 조부상=29일 인하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5시30분. 1600-8114
2021-07-29 18:02:55▲ 김경자씨 별세· 류현진씨(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조모상=23일 인하대학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32)890-3180
2018-12-23 13:27:11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 중 최초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에 입성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 파이리츠 프로스펙츠는 14일(한국시간) 강정호와 인터뷰를 게재했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가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12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강정호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며 "부담을 느끼지만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내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잘 적응해 한국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장점은 장타력이다. 한국에선 유격수로 뛰었지만 2루수와 3루수로 뛸 수 있다는 점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택한 이유다. 타석과 여러 수비 위치에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게, 강정호에게 주어진 과제다. 파이리츠 프로스펙츠는 "사흘 동안 강정호가 훈련하는 걸 지켜봤는데 장타력이 인상적이었다"며 강정호의 파괴력을 기대했다. 강정호는 2루와 3루 적응 훈련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그는 "수비 포지션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근 현지 언론은 왼발을 상대적으로 높이 들었다가 내리면서 타격하는 강정호의 버릇에 주목했다. 파이리츠 프로스펙츠도 타격 자세에 대한 질문을 했다. 강정호는 "나는 독특한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타격 자세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피츠버그 동료는 한국에서 온 낯선 타자를 환영했다. 강정호는 "이름을 모르는 선수가 많은데 모두 나를 환영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새로운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파이리츠 프로스펙츠는 "강정호는 힘을 갖춘 타자다.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강정호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면 피츠버그는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한 첫 팀으로 남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
2015-02-14 16:35:54[파이낸셜뉴스] 컴투스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28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분기 ‘주술회전’ 지식재산권(IP)와의 초대형 컬래버레이션으로 높은 성과를 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와 더 강화된 게임성 및 역대급 야구 인기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야구 게임 라인업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게임사업의 해외 매출은 약 69.1%로, 북미 28.2%, 아시아 24.4%, 유럽 14.2% 등 세계 전역에서의 고른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지속 성장하는 주력 게임 라인업에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 등을 더해 다양한 장르의 히트작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서머너즈 워’는 8회째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SWC2024’ 월드 파이널과 10주년 연말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인기로 상승 시너지를 얻고 있는 야구 게임 라인업 역시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다양한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들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을 겨냥한 기대작 '프로야구라이징’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컴투스의 20여년 야구 게임 개발 노하우를 집대성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리얼리티를 살려, 일본 야구 게임 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싱 라인업인 AAA급 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2025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명 디렉터들이 참여해 탄탄한 스토리와 고퀄리티 아트 및 사운드 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PC∙모바일∙콘솔의 크로스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개발 및 퍼블리싱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07 08:50:51[파이낸셜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019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훈련할 때 착용했던 유니폼이 들어간 액자가 자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됐다. 5일 재단법인 류현진재단은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신한 프리미어 류현진재단 자선 골프 대회에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경매를 진행한 결과 류현진 재단 이사장이 2019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훈련 때 실제로 입었던 유니폼 액자가 최고 금액인 21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전날 강원도 횡성 벨라45CC에서 열린 자선 골프 대회에는 용운호 신한은행 그룹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과 박찬호, 김태균, 백지영, 김준호 등 스포츠·연예계 스타들이 참가했다. 이날 김광현(SSG 랜더스)이 글러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김비오는 퍼터,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사인 배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실착 유니폼 등이 경매 물품으로 나왔다. 김비오의 퍼터는 1500만원에 낙찰됐으며, 류현진 이사장이 실제 착용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프링캠프 트레이닝 유니폼은 1300만원에 팔렸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소년 야구 꿈나무와 희귀난치병 환아를 후원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고 단단하면서도 견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매 수익금은 유소년 야구 꿈나무 육성과 난치병 어린이 환자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5 09:53:05[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이적 첫 시즌 우승의 꿈을 이룬 다저스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자국 취재진을 향해 잔뜩 화가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2일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 10월 31일 월드시리즈 생중계를 내보냈지만 우승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후지TV는 다저스 구단 등으로부터 오타니 취재를 금지 당한 매체다. 앞서 후지TV는 지난 7월 오타니의 LA 저택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여기에는 공중 촬영 영상, 현장 리포트, 인근 주민과의 인터뷰 등이 포함됐다. 보도 직후 미국 현지에서는 유명인의 집이 강도를 당하거나 가족들이 납치되는 일이 잦다며 이 보도로 인해 오타니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다저스 구단 측은 후지TV의 취재를 금지했고, 오타니 매니지먼트사 측은 과거 촬영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 실제로 우승 당일 오타니는 또 다른 일본 방송사 NHK의 인터뷰에는 응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후지TV는 오타니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오타니는 NHK에 “새로운 팀에 와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네티즌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오타니가 다저스 우승 직후 후지TV 취재진을 향해 굳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오타니 쇼헤이 선수로부터 취재 금지를 당한 후지TV가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봤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인터뷰하거나 신혼집을 함부로 취재하면 (오타니가) 화나고 황당할 것이다. 그의 소원이 이뤄진 날 이런 표정을 짓게 해서는 안 된다”며 후지TV 취재진을 비난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오타니는 환한 표정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포옹하며 우승 감격을 함께 나눈다. 그러다 한 취재진이 다가가 말을 걸자 오타니는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등을 지고 지나갔다. 취재진도 머쓱한 듯 자리를 떠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오타니 저렇게 화난 표정 처음 본다” “우승 분위기 틈타서 인터뷰 시도한 후지TV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3 09:29:17[파이낸셜뉴스]T1의 주장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맞아 다섯번째 롤드컵 왕좌 도전에 나선다. 페이커는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기자 간담회에서 "BLG도 우리처럼 대회 초반 부진한 모습이 있었지만 비슷하게 (결승까지) 올라왔다"며 "재미있는, 좋은 경기가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2013년 처음 프로로 데뷔한 이래 11년째 T1의 미드 라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첫 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4회 롤드컵을 왕관을 들었다. 페이커는 100억원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지난해 페이커를 스포츠계 10대 파워로 꼽기도 했다. 10대 파워에는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미국프로야구(MLB)의 간판 오타니 쇼헤이(일본) 등이 함께 포함됐다. 페이커는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업적을 위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단 재밌는 경기를 하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게 더 중요한 의미"라며 "그런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T과 결승에서 맞서는 중국 리그 LPL의 BLG은 창단 이래 첫 우승에 도전한다. BLG의 탑 라이너 '빈' 천쩌빈은 "T1의 불패 신화를 깨뜨리겠다"며 "예상 스코어는 3:0"이라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T1은 중국 리그 LPL 팀을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5판3선승제)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바 있다. T1과 페이커는 한국 시간 2일 오후 11시부터 런던 O2 아레나에서 BLG를 상대로 롤드컵 사상 첫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도전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0:26:00[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무례한 행동을 한 관중이 퇴장당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1회 말에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다저스 우익수인 무키 베츠가 1회말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날린 타구를 쫓아 우측 파울라인 밖의 관중석 펜스까지 뛰어올라 공을 잡아냈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관중 2명이 관중석 펜스로 팔을 뻗은 베츠의 글러브를 붙잡고 공을 빼앗았다. 베츠가 호수비를 펼쳤으나 양키스 팬들의 방해로 공을 놓치고 만 것이다. 관중의 방해로 공이 떨어졌지만 심판은 베츠가 제대로 포구한 것으로 판단하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방해를 받은 베츠는 분통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베츠의 수비를 방해한 관중 2명은 즉각 퇴장 조처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0 14:37:50끝을 알 수 없는 막장 드라마다. 상대가 쓰러져 죽어야 끝날 것인가. 오케이 목장의 결투처럼 정치판은 증오와 살기가 넘친다. 한쪽만 옹호하고 한쪽만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옳고 그름이 무분별해진 세상은 그악스러운 패거리들이 정의의 탈을 쓰고 설쳐댄다. 추락하는 한국 정치에는 날개가 없다. 망해야 추락을 멈출 것 같다. 한국의 정치 수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4류라고 답한 사람이 63%였다. 3년 전 조사다. 이마저도 이젠 고평가다. 3류 정치란 말도 아깝다. 한국 정치인들은 합의와 삶의 개선보다 라이벌을 쓰러뜨리는 데 정치적 에너지를 쏟는다는 영국 분석기관의 진단은 정확하다. 미국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개딸은 수출되어 글로벌화됐다. 한국에 태극기 부대가 있다면 미국엔 성조기 부대가 있다. 에이미 추아가 정치적 부족주의를 말한 때가 2018년이다. 동일한 인종·지역·종교·분파끼리 뭉치고 충성을 다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이다. 자기들은 다 옳다는 아집에 빠지고, 자기 패가 아니면 무조건 배척한다. 혐오정치는 정치혐오를 낳는다.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외면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국민의 무관심은 정치의 발호를 부추겨 더 타락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는 그러는 사이 후퇴한다.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동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썩은 정치가 낳은 반작용이다. 정치 못잖게 부패했다는 체육계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실력에 따라 연봉을 받는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성장한다. 이유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 따위도 없다. 오직 실력이다. 프로야구 열기의 동력은 로봇 심판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자동투구판정시스템)다. 거짓과 조작과 실수가 끼어들 틈이 없다. 인간 심판의 정확도는 91.3%, 로봇 심판은 99.9%. 로봇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이 공정하고 냉철하다. 정치에 실망하고 지친 사람들은 야구장으로 간다. 한국 좌파의 친일 몰이는 워키즘(wokisme·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흉내 낸 정치적 편가르기일 뿐이다. 종북 몰이에는 버럭 화를 내면서도 친일 몰이에는 능하다. 일본은 과거이고, 러시아에 파병하고 오물풍선을 날려보내는 북한은 현재인데 말이다. 기실 친일·반일은 '네편내편'을 구분하는 부족주의의 한 예일 뿐이다. 정치적 술책이다. 한일 가수들이 펼치는 TV 프로그램을 보라. 누가 친일이고 누가 반일인가.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듣고 일본 관객이 박수를 친다. 일본 가수의 노래를 듣고 우리 관객이 눈물을 흘린다. 과거 역사의 아픔을 서로 간직한 현재의 친구이다. 목적을 가진 몰이꾼들은 싸움질을 부추기지만 다툴 때 다퉈도 지금은 이웃이다.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쌈박질할 때가 아니다. 중동에선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선 육탄전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미국을 누르고 패권국가가 되려는 중국은 인공지능으로 먼저 추월하려 한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갖은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어르고 겁박하고 있다. 삶에 지친 서민이 목숨 끊는 사건이 줄을 잇는다. 주가조작과 명품백 의혹이 뭐 대수냐고 따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거기에 모든 것을 걸 만큼 태평성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상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 있다. 먼저 솔직해져야 한다. 정의 실천보다 탐욕에 눈이 멀어 있는 것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전전 대통령의 탄핵은 야당에 달콤한 성공 사례다. 또 한번 촛불이 타오르길 기대할지 모른다. 탄핵의 포화는 준사법기관 검찰로도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사법부마저 부정할 게 뻔하다. 야당은 도대체 어디에서 권위를 찾을까. 다만 이 세상 최상위 권력자가 자신들이라는 오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onio66@fnnews.com
2024-10-28 1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