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주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한데 이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양측의 공습이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37명 중 16명이 헤즈볼라의 라드완 부대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한 지휘관들이라며 조직이 크게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킬을 포함한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지하에서 회의 중이던 베이루트의 한 빌딩을 공습했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연구원 매슈 레비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을 이끄는 요원들을 노리는 등 매우 계산적인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킬의 사망으로 지휘부에 큰 공백이 생기고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널은 헤즈볼라가 무선 기기 연쇄 폭발과 아킬의 사망으로부터 사기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거의 1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대신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더 작전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면전이 임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후속 군사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 등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약 2000여명 이상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자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100여발을 발사해 일부는 북부 하이파에 떨어져 최소 3명이 다치고 건물과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고위 군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당초 이스라엘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을 23일까지 지중해 동부로 이동 배치를 지시해 이미 현지에 있는 항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합류하도록 했다. 이미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2 18:06:2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주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한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양측의 공습이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37명 중 16명이 헤즈볼라의 라드완 부대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한 지휘관들이라며 조직이 크게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킬을 포함한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지하에서 회의 중이던 베이루트의 한 빌딩을 공습했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연구원 매슈 레비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을 이끄는 요원들을 노리는 등 매우 계산적인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킬의 사망으로 지휘부에 큰 공백이 생기고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드완 부대는 침투 작전을 위한 훈련을 받은 부대로 이스라엘은 이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지정해왔다. 저널은 헤즈볼라가 무선 기기 연쇄 폭발과 아킬의 사망으로부터 사기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거의 1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대신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더 작전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면전이 임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후속 군사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 등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약 2000여명 이상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자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06년에 한차례 대규모로 충돌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100여발을 발사해 일부는 북부 하이파에 떨어져 최소 3명이 다치고 건물과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고위 군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당초 이스라엘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을 23일까지 지중해 동부로 이동 배치를 지시해 이미 현지에 있는 항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합류하도록 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레바논 거주 자국민들에게 떠나고 여행 자제령을 내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많게는 5만명을 선박 등을 동원해 인근 키프로스로 대피시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고위 연구원 랜다 슬림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지휘와 통제 능력이 약해졌지만 휴전에 합의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2 12:45:1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00일을 맞은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전쟁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소모적인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제 이스라엘이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의 재건을 막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마스 완전 파괴 실패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국민과 외국인을 합해 총 253명의 인질을 납치하자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는 같은달 2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하마스 완전 파괴 및 인질 구출이 작전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이 양대 목표 모두를 이루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으며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하마스 대원 1만3000명을 제거했으며 19개의 하마스 대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거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 군사 조직의 마르완 이사 부사령관도 목숨을 잃었다. 17만명의 현역병을 보유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도발 직후 36만명의 예비군을 추가로 소집하면서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260명의 이스라엘군이 사망했으며 1582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365㎢)에 약 23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에 진입하여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 칸 유니스를 평정했으며 남부 라파 일대를 포위중이다.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에 최소 4개 하마스 대대가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조속히 지상군을 투입하여 잔당을 제거하고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한 지하 터널을 파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130만명이 넘는 난민 몰려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일 수 없다며 이스라엘에 반대하고 있다. 인질도 못 구해, 전투 끝내야NYT는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여전히 가자지구 북부에 4000~5000명에 달하는 무장 대원들이 남아 저항을 이어간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달 연례 정보 평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은 아마도 앞으로 수년간 하마스의 지속적인 무력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지하 기반시설 무력화에 고전할 것"이라며 하마스 대원들이 지하 시설을 이용해 은신 및 재정비를 한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2005년 이후부터 가자지구에 지하에 치밀한 터널망을 건설했다.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터널망은 1300개에 달하며 길이만 480km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 이후 터널 무력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익명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계자는 비록 터널을 전부 제거하지 못했지만 터널망의 전략 거점 가운데 약 70%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이후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전투 능력이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공격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 남은 133명을 구출하지 못했다. 이미 46명은 공식적으로 사망이 확인됐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고 군사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의 행방도 알아내지 못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이제 승리를 선언하고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노리는 소규모 작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일반 시민이 다치는 작전은 하마스의 재정비와 재건을 돕는 일이라며 이스라엘이 전투를 이어가기 보다 하마스 재건을 막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NYT를 통해 전쟁 이후 약 3만4000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며 전쟁 이후 복수심에 불타는 주민들이 다시 하마스에 몰려든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군의 아모스 야들린 전 정보국장은 "우리는 이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같은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분쇄한다는 최우선 목표를 달성했다"며 "그들은 그런 짓을 다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운털 박힌 하마스사실 하마스 역시 반년 이상 전쟁을 이어가면서 궁지에 몰렸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공격 당시 자신들이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하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비롯해 이란과 기타 중동의 친(親)이란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동시 다발적으로 타격하고 민중 봉기가 일어난다고 기대했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의 야론 프리드먼 아랍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에 게재한 칼럼에서 하마스의 목표가 "모든 팔레스타인 전선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연합 공격을 통해 1973년 4차 중동 전쟁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리드먼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아랍인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 등 팔레스타인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전투에 참여하면 과거 전쟁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기대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피하면서 빗나갔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을 비롯한 일부 친이란 조직들의 도발은 용인했지만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달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사관을 폭격하며 선을 넘자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로 보복했다. 동시에 이란은 여러번 사전 경고를 주고, 이스라엘이 막을 만한 느린 드론을 내보내면서 타격보다 경고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이스라엘 또한 이란에 보복했으나 제한적인 공습에 그쳤고 양측 모두 추가 보복을 자제하고 있다. 결국 하마스가 믿을 수 있는 보험은 인질과 가자지구의 시민들이다.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은 이슬람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이스라엘에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정을 압박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풀어줄 인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알려진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의 완전 철군 등 추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14일 발표에서 신와르가 휴전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압박했던 미국 조차 하마스를 곱게 보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협상 기준을 바꿨다"며 "하마스는 전면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이집트같은 같은 이슬람 국가들도 하마스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타르 도하에 망명중인 하마스 정치국 인사들이 오만 등 최소 2개국과 접촉해 정치국 이전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WSJ는 하마스와 휴전 중재국 사이에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하마스 지도부가 추방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3 09:59:24올해 2023년 나타난 주요 군사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현대전에서도 최첨단 무기체계만큼이나 여전히 재래식 전력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시사하는 복합적인 전쟁 양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국제질서의 재편을 노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 이란을 중심으로 이른바 전제주의 축(axis of tyrannies)으로 불리는 현상변경 시도세력들이 기존 질서를 수호하려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세력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지구촌 곳곳에서 강한 도전을 보인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안보의 영역도 블록화·진영화 하면서 군사적 영역에 그치지 않고 외교와 경제, 산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복합안보'라는 포괄적 안보의 개념이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지구촌의 군비경쟁과 핵확산·핵 위협 강도가 계속 높아가는 와중에 대한민국의 K-방산은 민주주의 무기고로 떠오른 한해였다. ■핵 무력의 고도화 가속... 핵확산 우려 커져 러시아는 올 2월 미국과의 사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30년 가까이 유지했던 국제 조약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에 대한 반발에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또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핵 사용 위협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중국도 핵무기 보유량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공개한 올해 연감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1월 기준 410기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0기가 늘었다. SIPRI는 "중국이 이미 핵전력을 현저히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10월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기 이상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2030년에는 보유고가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법령으로 채택한 핵무력정책을 올 9월 국가최고법인 헌법에까지 명시하며 강화했다. 이란도 핵무장에 접근하고 있어 핵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단 관측이다. 미국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핵폭격기 등 3대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B61의 현대화를 추구할 방침"이라면서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더 진보한 성능을 지닌 전술 핵무기 B61-13 생산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의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의 앤서니 코튼 사령관도 올 3월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가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수 있도록 확장 억제를 위해 3대 핵전력의 모든 분야와 핵 지휘 통제 통신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첨단 미래전에도 여전히 중요한 재래식 전력 미래전의 성격과 전투방식은 군사작전과 전시 병참의 운용 판단에 이르기까지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가상의 사이버 공간까지 확대돼 비대칭전 형태의 네트워크전(Network Centric Warfaer), 다영역작전(Multi Domain Operations),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4세대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마스(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 세력들)가 오랜 준비를 거쳐 기습공격을 감행한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 국경에 첨단 AI 기반 경계망을 구축하고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적외선 감시기와 첨단 통신 도청 전력 등을 완비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고전적인 재래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내부 침공을 허용했다. 전문가들을 "이스라엘 당국이 AI 체계의 능력을 과신한 결과"라며 "예리한 분석과 조기 경보를 자신하는 첨단 AI 업체에 점점 더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정부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최첨단 정보·정찰·감시체계와 혼용된 지상전 위주의 재래식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군인과 민간인의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현대전의 복합적 전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통신서비스 스타링크 위성서비스 제공으로 전술지휘통제체계(C4I)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고 평가받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대규모 반격 작전에서 첨단 AI를 활용한 무기체계를 전면에 투입해 같은 인원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 AI 체계와 로봇화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등 첨단전력은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전력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고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년 연속 세계 '톱10' K-방산 현상변경 국가들의 군비증강과 무력 과시로 촉발된 신냉전은 유럽, 아시아 태평양 그리고 중동에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국방비로 연 7% 내외의 증액을 지속해 올해 약 1조5537억위안(약 293조원)에 이르렀다. 이에 맞선 미국은 2024년 국방비로 역대 최대인 8420억달러(약 1111조원)를 확정했다. 일본은 2027년까지 11조엔(약 9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고, 나토국가들도 국방비를 GDP 대비 2%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개 회원국 중 영국 등 9개국이 2% 목표를 넘었고 19개국은 2024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는 GDP대비 2.4% 수준에서 4%로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20일 우리 방위산업체들이 올해 약 130억달러(약 16조9천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올해 200억달러 규모 방산 수출 목표로 삼았지만 올해 수출실적은 작년 약 173억달러보다 약 43억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 기업들은 방산부문에서 작년 6개의 무기체계로 폴란드 등 4개국을 상대로 실적을 냈던 데 비해, 올해는 12개의 주요 수출 무기체계로 다변화했으며 방산 대상국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권역까지 12개국으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향후 예정돼 있는 각종 무기체계 수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엔 200억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산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방산은 극강의 가성비와 생산력, 미국과 나토의 무기체계와 상호 운용 호환성을 갖춘 장점을 지녔다. 매력적인 가격에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는 데다 방위력 개선의 핵심 중 하나인 '적시 납품' 능력과 유지 보수를 위한 정비와 적기 부품 공급 등 후속지원도 탁월하다. 이는 중공업 기반이 없어 자국산 소총도 생산하지 못하던 대한민국이 50여 년 만에 이뤄낸 쾌거란 평가를 받는다. ■내년 주요국 선거 변수... "선제적 복합전략 수립" 내년에는 세계 주요국에서 선거라는 외부적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2024년에는 대만 총통 선거, 일본 총리 선거, 러시아 대선, 인도 총선, 한국 총선, 미국 대선 등이 국내 정치 이벤트가 대거 포진돼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은 국제정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당선자에 정치적 성향과 정책 변화에 따라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라는 큰 틀보다 미국 자국의 국익 수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북한 비핵화 등 대응 억제 기조까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손대권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4년은 선거의 해로 지구촌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주요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전 세계적으로 42억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11월 美 대선에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도 다시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일방주의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다소간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 등 동맹국과 우방국에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올해 북한이 역대 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기록했지만 유엔 안보리 대응은 무기력했다"며 "내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핵동결-제제완화'라는 핵용인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 역점을 둬 추진했던 NCG(한미핵협의그룹) 등 플랫폼을 빠르게 제도화하고 2024년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우려되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적기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가장 높은 수준의 선제적 복합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4 18:11:49[파이낸셜뉴스] 최근 현대전은 복합적인 전쟁 양상을 보여준다. 올해 나타난 주요 군사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최첨단 무기체계만큼이나 여전히 재래식 전력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시사한 점이다. 현상변경 시도세력은 기존 국제질서의 재편을 노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 이란을 중심으로 이른바 전제주의 축(axis of tyrannies)으로 불린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세력은 기존 질서를 수호하려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이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지구촌 곳곳에서 치열한 도전과 응전을 벌인 한해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안보의 영역도 블록화·진영화 하면서 군사적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외교와 경제, 산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복합안보’라는 포괄적 안보의 개념이 더 뚜렷해진 배경이다. 지구촌의 군비경쟁과 핵확산·핵 위협의 강도가 계속 높아갔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의 K-방산은 자유민주주의 무기고로 떠오른 한해였다. ■핵 위협, 핵무력의 고도화 가속... 핵확산 우려 커져 러시아는 올 2월 미국과의 사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엔 30년 가까이 유지했던 국제 조약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에 대한 반발에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또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핵 사용 위협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중국도 핵무기 보유량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공개한 올해 연감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1월 기준 410기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0기가 늘었다. SIPRI는 "중국이 이미 핵전력을 현저히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10월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오는 2030년에는 핵보유고가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법령으로 핵무력정책을 채택하고 올 9월엔 국가최고법인 헌법에까지 명시하며 강화했다. 이란도 핵무장에 접근하고 있어 핵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단 관측이다. 미국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핵폭격기 등 3대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B61의 현대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펜타곤은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더 진보한 성능을 지닌 전술 핵무기 B61-13 생산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앞서 올 3월 미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앤서니 코튼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가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수 있도록 확장 억제를 위해 3대 핵전력과 핵 지휘 통제 통신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첨단 전력과 미래전에도 여전히 중요한 재래식 전력 현대·미래전의 전투영역은 군사작전과 전시 병참의 운용 판단에 이르기까지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가상의 사이버 공간까지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대칭전 형태의 네트워크전(Network Centric Warfaer), 다영역작전(Multi D omain Operations),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4세대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 세력들)는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 10월 7일 기습공격을 감행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 국경에 첨단 AI 기반 경계망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적외선 감시기와 첨단 통신 도청 전력 등을 완비한 상태였다. 하지만 고전적인 (그들의) 재래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내부 침공을 허용했다. 전문가들을 “이스라엘 당국이 AI 체계의 능력을 과신한 결과”라며 “예리한 분석과 조기 경보를 자신하는 첨단 AI 업체에 점점 더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정부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역시 최첨단 정보·정찰·감시체계와 혼용된 지상전 위주의 재래식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군인과 민간인의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현대전의 복합적 전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통신서비스 스타링크 위성서비스를 제공했다. 무너졌던 전술지휘통제체계(C4I) 기능을 복구해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단 평가를 받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대규모 반격 작전에서 첨단 AI를 활용한 무기체계를 전면에 투입했다. 같은 인원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 AI 체계와 로봇화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등 첨단전력은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전력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고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년 연속 세계 '톱10' 민주주의의 무기고로 떠오른 K-방산 현상변경 국가들의 군비증강과 무력 과시로 신냉전은 촉발됐다. 유럽, 아시아 태평양 그리고 중동에서 군비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국방비로 연 7% 내외의 증액을 지속해 올해는 약 1조5537억위안(한화 약 293조원)에 이르렀다. 이에 맞선 미국은 2024년 국방비로 역대 최대인 8420억달러(한화 약 1111조원)를 확정했다. 일본은 2027년까지 11조엔(한화 약 9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나토국가들도 국방비를 GDP 대비 2%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개 회원국 중 영국 등 9개국이 2% 목표를 넘었다고 전했다. 나머지 19개국도 2024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는 GDP대비 2.4% 수준에서 4%로 늘리고 있다. 국방부는 20일 우리 방위산업체들이 올해 약 130억달러(약 16조9천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200억달러 규모 방산 수출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 수출실적은 작년 약 173억달러보다 약 43억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로 집계됐다. 우리 기업들은 방산부문에서 작년 6개의 무기체계로 폴란드 등 4개국을 상대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12개의 주요 수출 무기체계로 다변화했다. 방산 대상국도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핀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 등 유럽권역까지 12개국으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향후 예정돼 있는 각종 무기체계 수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엔 200억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 가능한 방산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란 평가다. K-방산은 극강의 가성비와 생산력, 미국과 나토의 무기체계와 상호 운용 호환성을 갖춘 장점을 지녔다. 매력적인 가격에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방위력 개선의 핵심 중 하나인 '적시 납품' 능력과 유지 보수를 위한 정비와 적기 부품 공급 등 후속지원도 탁월하다. 이는 중공업 기반이 없어 자국산 소총도 생산하지 못하던 대한민국이 50여 년 만에 이뤄낸 쾌거란 평가를 받는다. ■내년 세계 주요국 선거 변수... 선제적 복합전략 수립해야 내년에는 세계 주요국에서 선거라는 외부적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2024년에는 대만 총통 선거, 일본 총리 선거, 러시아 대선, 인도 총선, 한국 총선, 미국 대선 등이 국내 정치 이벤트가 대거 포진돼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은 국제정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당선자에 정치적 성향과 정책 변화에 따라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라는 큰 틀보다 미국 자국의 국익 수호에 더 큰 비중을 둘 수 있다. 또 북한 비핵화 등 대응 억제 기조까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손대권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4년은 선거의 해로 지구촌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주요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전 세계적으로 42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美 대선에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도 다시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일방주의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다소간 약해질 것"이라며 "한국 등 동맹국과 우방국에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올해 북한이 역대 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기록했지만 유엔 안보리 대응은 무기력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핵동결-제제완화’라는 핵용인 카드를 던질 수 있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3년에 역점을 둬 추진했던 NCG(한미핵협의그룹) 등 플랫폼을 빠르게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우려되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적기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가장 높은 수준의 선제적 복합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4 14:59:1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한달이 지났다. 하마스는 기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 민간인 1300여명을 살해했고 200명이 넘는 인질을 잡아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에 나섰고 가자지구에서 1만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휴전을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노력에도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보이며 거절하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부터, 이스라엘의 반격, 국제 정세까지 사진으로 돌아본다. 하마스의 기습, 1300여명 사망, 민간인 납치 지난달 7일 새벽 6시 30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향해 약 50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망인 '아이언돔'은 짧은 시간에 수천발씩 쏟아지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하마스는 '알 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한 해당 작전에서 로켓 공격뿐만 아니라 지상 병력까지 투입했다. 7일 최소 2000명이 넘는 하마스 병력이 헹글라이더와 불도저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봉쇄선을 뚫고 이스라엘 정착촌과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3200명이 다쳤다. 이들은 239명의 인질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보복 공격, 예비군 소집 이스라엘군은 즉각 반격에 나서 1500명이 넘는 하마스 병력을 제거했다. 이스라엘은 8일부터 하마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 경계를 봉쇄한 다음 전기와 수도, 연료 등의 공급을 차단했다. 동시에 공군과 포병을 이용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시설을 공격했으며 약 3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 소집에 착수했다. 헤즈볼라의 하마스 지지,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이란의 지원을 받아 40년 가까이 하마스를 돕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 직후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레바논 북부에서 이스라엘 진지를 향해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국지적인 포격전만 이어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돕는 이란 역시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알 아크사 홍수 작전에서 1차 목표인 인질 납치에는 성공했으나 이웃한 이슬람 세력의 광범위한 봉기를 유도한다는 2차 목표에는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은 즉각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났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해야 하지만 지나친 인명 피해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바이든은 동지중해에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면서 이란 등에게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지지 vs. 팔레스타인 지지로 나뉜 세계 세계 여론은 사건 직후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진영으로 나뉘었다. 이슬람 국가들과 서방 좌파 진영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을 자초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의 반격을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유대인 및 우파 진영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5일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두 진영의 시위대가 충돌해 60대 유대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좌파 및 이슬람 유권자들이 바이든 지지를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봉쇄 이후 지속적으로 북부 가자시티 일대를 공습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17일 가자시티의 알 아흘리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약 5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이스라엘군은 폭발 현장이 항공폭탄과 무관하다며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로켓 발사 실패로 자국민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망자는 이달 9일 기준 1만812명에 달했다. 하마스, 인질 일부 석방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은 하마스는 공습을 중단하면 인질을 일부 풀어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죄수와 인질들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하마스는 우선 인도주의적 배려라며 지난달 20일에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고 같은달 23일에는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을 전원 석방하기 전까지 휴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말에 이웃한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참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봉쇄와 폭격을 이어가던 이스라엘 정부는 세계 각국의 휴전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질 구출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2일 소규모 수색대를 가자지구에 보내 인질 수색 작전을 벌였다. 같은달 23일과 25일에는 야간에 전차와 보병들을 가자지구에 투입, 제한적인 기습 작전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마침내 지난달 27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하마스 지도부가 있다고 추정되는 북부 가자시티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지상전이 길어질 수 있다며 3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의 통제권을 상실했으며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전면 휴전 대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 미 백악관은 9일 발표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민간인 탈출을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렸다. 같은날 네타냐후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정복하려는 것도 아니고 통치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하마스 파괴가 전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를 재건할 것이며 동시에 가자지구의 무장을 해제하여 새로운 안보 질서를 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10 12:27:56[파이낸셜뉴스] 약 40년 동안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스라엘과 싸웠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작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레바논 국내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것 보다 지금처럼 저강도 무력시위로 이스라엘군의 병력과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현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헤즈볼라는 누구인가? 헤즈볼라는 1985년에 결성된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다.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뜻을 지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1982년에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소탕하려고 레바논 남부를 침공하자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서는 1979년 혁명으로 이슬람 정부가 들어섰고 당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같은 종파인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며 각종 테러를 벌였고 1992년에는 레바논 정계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는 의회 128석 가운데 61석을 확보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고 이후 경제 파탄으로 정부가 흔들리는 가운데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력한 군사조직으로 거듭났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헤즈볼라의 병력이 10만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인원은 약 6만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알자지라는 헤즈볼라의 군사 역량이 하마스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발사로 도발하는 수준이지만, 헤즈볼라는 실제로 이스라엘 영토를 조금이나마 빼앗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2000년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격렬하게 저항했다.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침공할 당시(제 2차 레바논 전쟁)에는 중국산 대함미사일로 이스라엘 해군 호위함을 공격하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시아파 정부군을 통해 다수의 장거리 미사일 및 야포를 입수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 붕괴 전까지 일단 관망 헤즈볼라는 1987년 하마스 창설 이후 지속적으로 하마스를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을 도왔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하여 민간인을 학살하자 즉각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진지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무인기(드론)과 공습, 포격을 이용해 반격했다. 지난 10월 30일 기준으로 약 3주 동안 이스라엘 드론에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은 47명으로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사망자(263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10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하여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 강도를 높이지 않고 있다. 레바논의 압달라 보우 하빕 외무장관은 10월 31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헤즈볼라를 포함하여 모든 레바논 사람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그는 "서방 국가들이 레바논 정부에게 헤즈볼라의 전쟁을 막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즈볼라와 대화해 보니 그들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NYT는 2020년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한 레바논 국민들이 경제난으로 인해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이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한 상황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 제 2의 전선을 형성하면 미국에게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할 구실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10월 4주차 이후 이스라엘 국경에서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헤즈볼라는 연계된 무장 조직들에게 하마스가 좋은 위치에서 방어중이니 헤즈볼라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보우 하빕은 가자지구의 상황이 정말 나빠지면 헤즈볼라 역시 조직 안팎에서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레바논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설정한 '레드 라인'이 하마스의 붕괴라며 하마스가 무너질 상황이면 헤즈볼라가 개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하며 인질 구출 및 하마스의 파괴가 작전 목표라고 선언했다. 저강도 도발 및 공포 조성 이어갈 듯 외신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정면충돌 대신 간접적인 방식으로 하마스를 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미디어는 10월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에스마일 카아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10월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쿠드스군은 이란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에서 해외 작전을 지휘하는 분과로 해외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첩보 활동을 한다. 매체에 따르면 카아니는 협의를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10월 16∼20일을 제외하고 10월 내내 베이루트에 머물렀다. 그는 이스라엘과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작전을 조율중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10월 31일 카타르에서 하마스 정치국의 지도자를 맡고 있는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했다. 지난 10월 22일 NDTV를 포함한 인도 매체들은 영국 통신사 등을 인용해 이란 역시 내부적으로 복잡한 상황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란 정부는 헤즈볼라의 제한적인 이스라엘 군사 표적 공격 및 중동의 미군을 노리는 이란 연계 조직들의 저강도 공격을 허용하고 지지할 계획이다. 대신 이란 정부는 이란이 직접 개입할 수밖에 없는 전면적인 분쟁은 차단하기로 했다. 레바논 싱크탱크 카네기 중동센터의 마하 야히아 소장은 "헤즈볼라의 대응 선택지가 다양하다"며 이란과 헤즈볼라가 동시에 개입중인 시리아 내전을 언급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굳이 지상에서 이스라엘을 급습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리아 전선을 이용해 이스라엘 외부에서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이스라엘 내부에서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 이스라엘의 병력을 붙잡아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헤즈볼라가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하마스가 미처 노리지 못한 하이파 등이 이스라엘 북부 도시를 공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헤즈볼라가 이러한 저강도 도발을 지속한다면 중동 및 이슬람 세계에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돌발 상황을 경계해야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1 10:08:4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입이 확인되자 선을 넘었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대통령, 가자지구 지상전에 "선 넘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글을 썼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대인 민족주의자(시오니스트)를 언급하며 “시오니스트 정권의 범죄가 레드 라인을 넘었고 모두가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라이시는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저항 세력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전장에서 분명한 대답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전부터 하마스를 지원했다고 알려진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계속하자 이를 지속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14일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2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유엔의 중동 특사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났다고 전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은 하마스에게 붙잡힌 민간인 석방을 돕고 싶다면 서도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을 실행한다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 소규모 수색대를 가자지구에 보내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수색 작전을 벌였다. 이어 23일과 25일에는 야간에 전차와 보병들을 가자지구에 투입, 제한적인 기습 작전을 진행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27일 밤부터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28일 브리핑에서 "가자 지구에 진입해 보병, 기갑, 공병 부대, 포병이 참여하는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격렬한 전투 끝에 가자지구 북부 일부를 점령하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파괴 및 인질 구출 목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전쟁이 2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며 "2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약 20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고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억류 중인 모든 수감자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에 대해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란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하마스가 지난 7일 자행한 공격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서방 언론들은 지난 22일 이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복잡한 국내외 사정 때문에 미국 및 이스라엘과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그동안 지원했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조직들에게 약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무장조직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상대로 저강도 도발을 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란은 전면적인 충돌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29 14:48:19[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이틀 연속 진행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시리아까지 공습하면서 이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구호물자를 실은 2차 화물차 행렬이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가자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전날 20대에 이어 화물차 14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으며 이스라엘은 연료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밝혔다. 유엔은 이번에 제공된 구호물자는 하루 필요량의 4%에 불과하다며 하루 화물차 100대까지 통과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지역에 전단을 살포하면서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만명이 떠났으나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남아있어 이곳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밖 접경 지역에 병력과 전차를 집결시켜 놓고있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과 주요 시설들이 북부의 가자시티에 밀집해 있다며 유례없는 전력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군당국은 하마스 대원과 시설만 겨냥하고 민간인들은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를 공습해 1명이 사망하고 활주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 조직이 이란제 무기를 하마스에 제공하는 것을 막기위해 시리아도 동시에 공습해왔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사이 교전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할 경우 이번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접경 지역의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생애 최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전력으로 마비시키고 레바논은 참담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9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7일 이후 하마스 대원으로 의심되는 480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700명 이상을 서안지구에서 구속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과 구호 물자가 더 많이 전달되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하마스가 미국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자 미국 정부는 다른 인질 212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작전 연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과 구호 물자 전달 등 이번 무력 충돌 관련 문제를 전화로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23 09:41:34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아랍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고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반기 '금융안정성보고서(FSR)'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더 오를 수도연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아랍지역 갈등으로 비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화하거나 다른 곳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시장에 광범위한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들 갈등이 고조되거나 다른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전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공급망과 생산에 오랜 기간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위험감수 약화, 자산가격 하락, 미국을 비롯해 (이들 위험에) 노출된 기업과 투자자들의 손실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연준은 다만 아직은 은행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건전한' 상태라면서 소비자와 기업 역시 고금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월 "불확실성 고조"연준의 지정학적 긴장 경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이란이 이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면 자칫 이번 하마스와 전쟁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까지 참가하는 중동·아랍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19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경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정학전 긴장이 "전세계 경제활동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됐다"면서 '높은 불확실성'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금융불안 고조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에는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 공급이 대거 늘고 있고, 연준까지 양적긴축(QT)에 나서 보유 국채를 내다 팔고 있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전세계 금리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일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뚫기도 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은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했고, 전세계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다이먼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14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전세계가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지정학은 내 생각에 우리가 당면한 이례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해 수많은 문제들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2 18: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