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 부위에 직접 발라 사용하는 탈모약(외용제)은 손쉬운 사용법 때문에 탈모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양한 탈모 외용제 가운데 로게인(Rogaine)은 2017년 처음 국내 소개된 이후 국내 탈모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게인에 함유된 발모 성분이 바로 미녹시딜(Minoxidil)이다. 미녹시딜은 1950년대 처음 궤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연구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확인되었고, 1979년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이 때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게 다모증이 생겼다. 이러한 부작용에서 모발이 풍성해지는 원리를 찾아 도포용 탈모 치료제로도 출시된 것이다. 미녹시딜은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미국 FDA에서 탈모 치료제로 승인한 두 가지 약품 성분 중 하나다. 1980년대에 모발 재생 효과가 확인된 미녹시딜 성분은 1988년 남성용 로게인 2%가, 1991년에는 여성용 로게인 2%가 탈모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타리드 제품과 달리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녹시딜 성분 탈모 치료제의 주요 작용 기전은 두피의 혈행을 개선이다. 미녹시딜은 두피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또 섬유세포의 DNA 합성에 관여하고, 모낭세포의 칼슘 농도를 낮춘다. 혈관 성장인자와 수용체 발현도 강화시킨다. 그 결과 모낭 축소 방지, 모낭 주위 혈류 증가, 휴지기 모낭 자극, 모근 세포 활성화, 모발 성장기 연장, 연모의 성모 전환 촉진 효과가 나타난다.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늘고 약한 모발이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자라게 된다. 미녹시딜은 유전적 탈모에 효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녹시딜 성분 제품 사용 후 모발 재생은 8주에서 16주부터 나타난다. 따라서 탈모 개선을 위해서는 16주 이상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도포 4개월이 가까워지면서 가늘고 부드러운 모발이 자라난다. 복용 4개월 이후부터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성장하게 된다. 미녹시딜은 모낭에서 황산미녹시딜로 전환되어 모발 성장을 촉진시킨다. 황산미녹시딜로 변환시키는 매개체는 황산전달효소이며, 이 효소는 정수리 부분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전두부 보다는 정수리 부분에서 더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로 정수리 부근 모발이 약해지는 여성에게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여성 적은 용량 도포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은 5% 외용액이, 여성은 2% 외용액이 사용 기준이 된다. 남성은 하루 두 번, 여성은 하루 한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4개월 이상 꾸준히 미녹시딜을 도포했음에도 탈모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미녹시딜 성분으로 치료되지 않는 다른 원인에 의해 탈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 기전이 서로 다르기에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 두 가지 약물로 동시에 치료하면 한 가지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두 약물의 시너지효과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약품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05 17:08:29[파이낸셜뉴스] 남성 호르몬은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탈모는 스트레스,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 갑상샘 질환, 출산 등 생각보다 다양한 원인으로 시작됩니다. 치료 또한 남성 호르몬 억제제 외에 혈류를 개선하는 약물이나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호르몬에 관여하지 않아 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혈관 확장에 효능을 보이는 ‘미녹시딜’입니다. ‘미녹시딜’을 이름으로 내건 의약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미녹시딜은 상품 이름이 아니라 성분 이름입니다. 미녹시딜은 미국에서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입니다.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발견되어 1988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바르는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제로 승인했죠.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립니다. 두피에 도포하면 모낭 주변의 혈관이 확장됩니다. 확장된 혈관을 타고 이동하는 혈류가 많아지면 모낭에 전달되는 영양도 많아지죠. 이 과정에서 휴지기에 접어든 모낭이 깨어나 생장기로 접어들기도 합니다. 약학정보원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미녹시딜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출시되며 바르는 약 중 미녹시딜의 함유량이 적은 제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2%, 3%, 5% 함유한 제품은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7% 함유 제품은 처방이 필요합니다. 미녹시딜을 사용한 후 약 한 달 뒤에는 모발이 더 많이 탈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쉐딩 Shedding’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새롭게 자라나는 모발이 기존의 모발을 밀어내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2021-11-10 18:27:10[파이낸셜뉴스]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두피 혈관을 확장해 발모를 촉진하는 ‘미녹시딜’, 남성호르몬을 억제시키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그리고 면역 반응과 염증을 억제해 주는 ‘스테로이드’ 등이 있습니다. 해당 약물을 함유한 다양한 제품들은 의사의 처방을 통해, 드물게는 별도의 처방 없이도 쉽게 구입할 수 있죠. 그중 미녹시딜은 성호르몬에 관여하지 않아 남녀가 함께 쓸 수 있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본래 미녹시딜은 미국에서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보고되어 탈모 치료제로 재탄생했는데요. 198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르는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제로 최초 승인하기도 했을 만큼 미녹시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녹시딜의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혈관을 확장해 모낭 주변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모낭이 축소되거나 퇴화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생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는 모발의 성장 주기 중 휴지기의 모낭을 깨워 모발을 생성하도록 부추기며 각 모낭이 혈액 내의 영양을 보다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약학정보원이 제공하는 의약품 검색 서비스 의약품 사전에 의하면 미녹시딜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두 가지로 출시됩니다. 바르는 약은 흐르는 타입의 액, 약간의 점성이 있는 겔, 부드러운 폼 타입 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르는 약 중 미녹시딜 함유량이 적은 제품들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합니다. 아직 병원 상담을 망설이고 있거나, 탈모 초기 단계로 심각하지 않은 경우 직접 구입해 사용해 볼 수 있으므로 편리하죠. 미녹시딜을 2%, 3%, 5%, 7% 함유한 제품이 출시되며 7% 함유 제품은 처방이 필요합니다. 먹는 약으로 출시되는 미녹시딜은 5mg, 2.5mg 등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함유량으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사용한 후 약 한 달 뒤에는 모발이 더 많이 탈락하는 ‘쉐딩 Shedding’ 현상을 겪게 되는데, 이는 새로 자라나는 모발이 기존의 모발을 밀어 탈락시키는 것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 후 약 2개월이 지나면 전에 비해 건강한 모발이 보다 많이 자라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녹시딜이라는 약물 자체가 고혈압 개선을 위해 출시되었던 만큼 협심증이나 신부전증 등 혈압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해야 하며 때때로 혈액이나 심전도 등에 이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의 양 볼, 팔, 다리 등에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모든 약이 그렇듯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거쳐 처방 이외에 섭취는 엄격하게 금할 것을 권장합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2021-04-29 15:48:31동성제약이 탈모 치료제 ‘동성미녹시딜 5%액’과 탈모방지 전문 샴푸 ‘세븐에이트 모텍’을 동시에 출시했다. 동성미녹시딜 5%액은 국제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미녹시딜 제제를 주성분으로 하는 탈모 치료제. 두피의 혈관을 팽창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모공이 막히는 것을 방지해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는 제품이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제작됐으며 사용이 간편해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제약은 이와함께 탈모방지 전문샴푸 세븐에이트 모텍샴푸도 선보였다. 손상된 두피와 모발에 영양 공급은 물론 탈모 방지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과 니코틴산아미드, D 판테놀, 아연피리치온액 등이 주성분이다. 이 제품은 비듬 제거 및 과잉피지 제거를 통해 모발을 더욱 건강하게 지켜주며 탈모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준다. /강두순기자
2007-01-28 15:08:1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화장품은 인체의 청결과 미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스킨과 로션, 크림류 같은 피부 기초 관리 용품, 색조 제품, 헤어 제품류, 비누 등이 해당된다. 화장품 가운데 특별한 용도의 기능성을 허가받은 것을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한다. 여기서 샴푸의 경우, 함유 성분과 제조시기에 따라 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의약외품으로 각각 다르게 시판되고 있다. 탈모 치료나 모발 개선을 위한 제품은 세 종류가 있다. 발모와 탈모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 머리카락 탈락 방지와 모발 영양공급을 하는 의약외품, 모발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꾀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있다. 인체에 대한 영향은 의약품> 의약외품> 기능성 화장품> 화장품 순이다. 의약품은 탈모 치료와 발모 효과를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양모제인 의약외품과 기능성 화장품은 탈모 치료나 발모에 대한 효능효과를 표시할 수 없다. 의약외품과 기능성 화장품은 ‘탈모 증상의 완화’라는 표현에 그친다. 역으로 일반 화장품은 탈모 관련 용어를 쓸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의 성격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의약품은 인체 조직기능에 약리학적 영향을 미치는 물품으로, 사람의 질병 치료나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서 기구나 기기 또는 장치가 아닌 것으로 의약외품은 제외된다. 사람이 먹고 바르는 약품이다. 감기약, 소화제, 항암제, 진통제, 연고류, 철분제 등을 들 수 있다. 약효가 뛰어난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은 내성이 잘 생기고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약효가 급상승 또는 급감할 수 있다. 습관성과 의존성이 있을 수도 있고, 오남용시 안정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아래 약사가 조제하는 엄격한 관리체계를 따른다. 고혈압 치료제, 항암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의약품은 오남용이나 약리작용과 제형에서 부작용 우려가 비교적 적다. 의사의 처방과 무관하게 사용해도 안정성과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을 비롯하여 마스크, 비타민제, 경구피임약, 자양강장제, 구강세정제 등이 해당된다. 약사법에 규정된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 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총 13개종이다. 다만 같은 제품이라도 특정 성분의 가감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탈모 제품 중에는 미녹시딜 성분의 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속한다. 의약외품은 인체에 미치는 효과가 가벼운 약품이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질병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섬유와 고무제품 또는 유사 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경미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으면 의약외품으로 지정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글액, 손소독제를 비롯하여 생리대, 치약, 화학성분 제모제, 콘택트렌즈 세정제, 악취 제거제, 구취 제거제, 해충 퇴치제 등이 포함된다. 탈모 제품 가운데에는 맥주효모, 비오틴 등이 모발 영양 개선 성분의 의약외품에 속한다. 비듬이나 탈모 해소에 도움을 표방한 샴푸와 각종 양모와 염색 제품 또한 여기에 해당된다.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 모발과 연관된 국내 탈모 시장은 4조 원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외모에 신경 쓰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탈모 시장에는 수많은 탈모 치료 및 완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한 의약품, 의약외품, 기능성 화장품, 화장품 등의 제품들 가운데 스스로의 두피 및 모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긴밀한 상담을 권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5 09:21:2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가을은 '탈모인'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통상 사람의 모발은 봄철에 그 수가 늘어나고 가을철에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모발은 두피 보호와 체온조절 기능에 더해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탈모가 진행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19일 의료진들은 당사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주는 탈모를 약물 복용이나 일상생활 습관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순 있다고 조언했다. ■천만 탈모인 시대…90%가 유전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크게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유전성·휴지기·원형 탈모증)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흉터형성 탈모증)로 구분한다. 그중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안드로겐성) 탈모증이며,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으로 구분된다. 주요 원인은 유전자, 노화, 남성호르몬(DHT 호르몬) 세 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며,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비만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문익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대머리라고 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우리나라 50세이상 남성의 약 25%에서 발생하는 흔한 형태"라며 "20대 후반 또는 30대부터 앞머리의 양측과 정수리에서부터 탈모가 시작돼 결국 옆머리와 뒷머리만 남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고, 흉터형성 탈모증는 외상, 화상, 감염 등으로 인해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발생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올리고, 당분이 많은 음식도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남성호르몬 재료인 아라키돈산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탈모가 심한 이유도 남성호르몬 증가로 탈모 유발 단백질이 활발히 생성되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가을 날씨는 각질층을 두껍게 해 두피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탈모를 촉진시킨다. ■여성형 탈모는 왜 생기나여성형 탈모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로 더이상 중장년층 남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건강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2.5%씩 증가하고 있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점차 빠르게 진행되므로 조기에 개선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의 안드로겐 탈모가 여성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남성에서 주로 이마의 헤어라인이 올라가거나 정수리를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그 주변이 휑해지는 양상이다. 3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이후로 심해진다. 환자들은 머리가 급격히 빠지는 것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가늘어지거나 숱이 준다고 느낀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형 탈모에서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과 달리,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 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요인들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남성형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라이드 등 제제의 경구약이 여성형 탈모에서는 큰 효과가 없고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는 쓰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미녹시딜이나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도포제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며, 저장철이 기준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계획이 전혀 없거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인 경우 남성에서 쓰는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는 이뇨제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발 이식이나 가정용 LED 탈모치료기기 등의 방법도 효과가 있어, 도포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모 심하면 '모발이식'도 답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DHT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5-α환원효소를 차단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사용한다. 진행된 후에는 모낭을 자극하여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성장기의 모발은 한 달에 약 1㎝자라나므로,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과 용량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서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이식 후 약물치료를 병행해 남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미용적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밖에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원인을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은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흉터형성 탈모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모발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주로 모발 이식을 실시한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는 노화 현상의 일환이며, 노화를 멈출 수 없듯 탈모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다"며 "단,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므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고 느끼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18:14:17#OBJECT0# [파이낸셜뉴스] 가을은 ‘탈모인'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통상 사람의 모발은 봄철에 그 수가 늘어나고 가을철에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모발은 두피 보호와 체온조절 기능에 더해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탈모가 진행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19일 의료진들은 당사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주는 탈모를 약물 복용이나 일상생활 습관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순 있다고 조언했다. '천만 탈모시대'..탈모인 90%가 유전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크게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유전성·휴지기·원형 탈모증)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흉터형성 탈모증)로 구분한다. 그중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안드로겐성) 탈모증이며,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으로 구분된다. 주요 원인은 유전자, 노화, 남성호르몬(DHT 호르몬) 세 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며,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비만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문익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대머리라고 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우리나라 50세이상 남성의 약 25%에서 발생하는 흔한 형태”라며 “20대 후반 또는 30대부터 앞머리의 양측과 정수리에서부터 탈모가 시작돼 결국 옆머리와 뒷머리만 남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고, 흉터형성 탈모증는 외상, 화상, 감염 등으로 인해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발생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올리고, 당분이 많은 음식도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남성호르몬 재료인 아라키돈산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탈모가 심한 이유도 남성호르몬 증가로 탈모 유발 단백질이 활발히 생성되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가을 날씨는 각질층을 두껍게 해 두피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탈모를 촉진시킨다. '넓어지는 가르마'..'여성형 탈모' 왜 생기나 여성형 탈모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로 더이상 중장년층 남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건강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2.5%씩 증가하고 있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점차 빠르게 진행되므로 조기에 개선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의 안드로겐 탈모가 여성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남성에서 주로 이마의 헤어라인이 올라가거나 정수리를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그 주변이 휑해지는 양상이다. 3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이후로 심해진다. 환자들은 머리가 급격히 빠지는 것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가늘어지거나 숱이 준다고 느낀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형 탈모에서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과 달리,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 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요인들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남성형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라이드 등 제제의 경구약이 여성형 탈모에서는 큰 효과가 없고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는 쓰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미녹시딜이나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도포제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며, 저장철이 기준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계획이 전혀 없거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인 경우 남성에서 쓰는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는 이뇨제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발 이식이나 가정용 LED 탈모치료기기 등의 방법도 효과가 있어, 도포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형별로 치료법도 달라..탈모 심하면 '모발이식'도 답 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DHT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5-α환원효소를 차단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사용한다. 진행된 후에는 모낭을 자극하여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성장기의 모발은 한 달에 약 1㎝자라나므로,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과 용량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서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이식 후 약물치료를 병행해 남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미용적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밖에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원인을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은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흉터형성 탈모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모발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주로 모발 이식을 실시한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는 노화 현상의 일환이며, 노화를 멈출 수 없듯 탈모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다"며 "단,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므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고 느끼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8 17:34:00[파이낸셜뉴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의 모발은 봄철 늘어나고 가을철 줄어드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탈모는 노화 현상의 일환이며, 노화를 멈출 수 없듯 탈모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지만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며 "모발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고 느끼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30일 조언했다. 정상적인 모발은 성장기(3~5년), 퇴행기(1개월), 휴지기(3개월)를 반복한다. 탈모 환자의 경우, 성장기가 점점 짧아져 모발이 길고 두껍게 자라나기 어려워진다. 이 같은 생장주기로 인해 사람도 계절에 따라 털갈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동물의 경우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겨울철에 가장 털이 많아지지만, 사람의 모발은 강한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을 담당하므로 봄철에 많아지고, 가을철부터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크게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유전성·휴지기·원형 탈모증)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흉터형성 탈모증)로 구분한다.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안드로겐성) 탈모증이며,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으로 구분된다. 주요 원인은 유전자, 노화, 남성호르몬(DHT 호르몬) 세 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며,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비만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모발의 생장주기가 변화하는 증상이다. 특히 출산 후 많이 발생하는데, 임신 중 증가했던 여성호르몬이 분만 후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가 100일 때 머리가 가장 많이 빠지고, 돌 때(12개월) 거의 회복된다. 일부 회복이 안 되는 사람은 여성형 탈모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고, 흉터형성 탈모증은 외상, 화상, 감염 등으로 인해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발생한다. 탈모 초기에는 뒷머리에 비해 정수리와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진다. 모낭이 작아지고 피지샘이 커지면서 유분기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머리가 평소보다 기름지고 빗질이 부드러워진다고 느껴진다면 탈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늦추고 상당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탈락하거나, 앞머리 헤어라인이 점점 위로 올라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DHT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5-α환원효소를 차단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사용한다. 진행된 후에는 모낭을 자극해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성장기의 모발은 한 달에 약 1cm 자라나므로,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과 용량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서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이식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남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미용적 결과를 낼 수 있다. 권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습관,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탈모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30 09:04:08[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의 원인은 한 가지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는 탈모 치료제를 사용할 때 경우에 따라 다른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탈모 치료제는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두피의 혈관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모발탈락 원인을 억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생성 유도 물질을 발모제, 모발 성장 촉진 약물을 양모제라고 부른다. 유전형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 탈모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제와 두피 혈관확장제가 주로 쓰인다.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인 DHT를 억제할 때에는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5알파-환원효소와 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용체를 제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에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를,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에는 길항제를 사용한다. 원형탈모에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가 처방되며, 모발에 영양을 주기 위해 비타민, 글루타치온, 아미노산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피부 전반에 분포해 있는 제1형은 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모낭의 모유두 주위와 외측 모근초에 많은 제2형은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은 제1형과 제2형 모두에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 하루에 한 번 0.5mg 복용 시 DHT 90% 정도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는 경구용이다. 당초 전립선 치료제로 개발됐다. 다만 FDA에서는 전립선 비대증(BPH)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하지 않았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5알파-환원효소 2형 차단에 효과적인 성분의 경구용 약물이다. 보통 하루에 한 번 1mg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모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재생 치료 후에도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극히 미미하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치료제이다. 美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제…미녹시딜(Minoxidil) 미녹시딜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 성분이다. 먹는 약은 보통 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고, 도포하는 외용제가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젊은 사람이나 탈모 기간이 짧은 경우, 정수리 탈모 등에 효과적이다. 두피 혈관확장제로 혈액순환과 산소 및 영양공급을 촉진하며, 모근 세포 자극해 모발 성장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주로 모발이 약해질 때 사용한다. 모낭의 휴지기를 줄여주고, 탈모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인 DHT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품보다는 약효가 떨어진다. 따라서 단독 사용보다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병용하는 것을 권한다.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길항제(antagonist) &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길항제는 결합구조를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원래 물질(DHT)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탈모 증상을 감소시킨다. 탈모를 일으키는 DHT는 안드로겐 수용체를 만나서 모유두 세포로 진입하게 되는데, 길항제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여 DHT의 결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항안드로겐 길항제에는 스피로노락톤, 시메티딘, 플루타마이드,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 등이 있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은 이뇨제로 고혈압이나 부종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자신에게 맞는 신호전달물질인 DHT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게 한다. 그런데 DHT와 구조가 유사한 스피로노락톤과도 결합하게 되면서, 스피로락톤이 먼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DHT와의 결합 확률을 낮춘다. DHT의 모모세포 진입이 제한면서 모발탈락이 줄게 되는 원리이다. 또한 스피로노락톤은 여성의 안드로겐 탈모 치료에 종종 활용된다. 원형탈모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과 면역억제 효과가 있다. 때문에 탈모 주변의 모낭 염증을 막는 스테로이드제는 자가면역 질환인 원형탈모에서 모낭 파괴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취약해진다. 이때 신체 보호를 위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인 T세포가 모낭과 모발을 외부 자극으로 오인해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이 원형탈모의 한 원인이다. 초기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제를 두피에 도포하거나 4~6주 간격으로 주사하면 효과적이며, 경구 투여법도 있다. 탈모 보조 치료제…약용효모 약용효모는 모발 회복에 도움되는 탈모 보조 치료제다. 약용효모와 함께 모발 구성 성분인 L-시스틴(L-cystine), 케라틴(keratin), 티아민질산염(thiamine nitrate), 판토텐산칼슘(calcium pantothenate) 등이 포함된 제품들이 있다. 이 제품들은 영양분이 혈액을 통해 모근조직 세포에 공급되어 모발의 굵기와 머릿결 손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14 16: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