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 여성들이 낙태약을 비축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낙태약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에이드 액세스(Aid Access)가 대선 이후 지난 6일 하루 동안 1만 여건의 주문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주문량이 하루 평균 약 600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7배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아직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수요도 있었다는 점이다. 원격의료로 낙태약을 처방하는 비영리단체 저스트 더필(Just the Pil)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들어온 125건의 주문 중 22건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요청이었다며 "사전 비축 요청은 드문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낙태약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플랜 C' 방문자도 급증했다. 선거 전 일일 방문자 수는 약 4000명이었는데, 선거 이후 수요일 방문자가 약 8만2200명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비영리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는 지난 6일 정관 수술 예약이 전날보다 1200% 증가하고, 자궁 내 장치 삽입 예약은 7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관 수술이나 자궁 내 장치(IUD)를 삽입하는 피임 수술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낙태 반대’ 정책을 펼쳐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낙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당시 보수 인사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이 2022년 6월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로 낙태 금지를 합헌으로 바꾼 바 있다. 전국낙태연맹(NAF)의 브리트니 폰테노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낙태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번 사태의 이유를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06:35:53[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채권금리 하락에 베팅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치솟은 금리가 미 대선 뒤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11월6일~8일)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이상 불3X ETF(TMF)'를 3735만달러(약 52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미국 주식(ETF 포함)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2배 내리면 6배의 수익률을 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뜻이다. 대선 직전까지 미국 장기채 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리변동폭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동안 저렴해진 장기채 ETF를 싼 가격에 더 담으려는 수요도 몰렸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단행으로 장기적 금리 인하 국면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더했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6일 4.43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내린 11월 FOMC를 거치면서 8일에는 4.310%로 소폭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관련 ETF도 다수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결과가 판가름 난 지난 6일부터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224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를 116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개인들은 이미 지난 한 달간 이 상품들을 각각 899억원, 11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치솟은 금리가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대선이후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 상품의 한 달 수익률은 -5.31%, -4.88%로 각각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장기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채권 금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에도 당선 다음날 10년물 수익률은 하루만에 1.716%에서 최고 2.092%로 0,376%p 치솟았다. 그 다음달에도 최고 2.641%까지 오르며 당선 직후 한 달 간 0.783%p 급등했다.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9월 중순부터 지난 8일까지 금리 상승 폭(약 0.8%p)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간 하락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트럼프 정부의 재정 확대가 미국 금리 하락을 제한할 재료로 볼 수 있으나 무작정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4.5%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재차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 수석전문위원은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할 경우 당분간의 미국 공화당이 대선 승리에 이어 상원과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최근의 미국 장기채 매수는 '물타기'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취임 때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해 금리 변동 폭을 주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1 15:40:20[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개당 8만1000달러(약 1억 1335만원)을 돌파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장에서는 비록 시세가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갔으나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8만1110.99달러에 거래됐다. 시세는 다시 하락해 약 1시간 30분 뒤에는 개당 7만9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5일에 개당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약 7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7만6000달러, 8일에는 7만7000달러를 뛰어넘어 연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트코인에 이어 2인자로 불리는 다른 가상자산 이더리움도 전날 3000달러를 돌파한 뒤 10일 약 4% 오른 31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미국 대선일 이후 각각 18%, 32% 상승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한다고 알려진 가상자산 도지코인 시세 역시 10일 오후 40% 넘게 급등해 개당 0.3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올해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는 동시에 조 바이든 정부에서 가상자산을 규제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한다고 예고했다. 머스크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며, 그 결과 시장에서는 도지코인 시세가 오른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여러 가상자산이 트럼프가 약속한 친(親)가상자산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측근 모임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가상자산이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자산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1 05:20:41#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11월 미국의 금리인하,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74% 오른 2561.15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97% 상승한 743.3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1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1118억원, 1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하면서 금융시장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두번째다. 이에 트럼프의 영향으로 4.4%대까지 치솟았던 미국채 10년물은 4.30%로 하향 안정화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와 금리인하 사이클을 명확히 하면서 시장에 안정이 찾아왔다"며 "정치적 변화로 인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경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며 트럼프 정책 불안심리가 제어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 상승에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는 11일까지 중국 광군제 쇼핑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구환신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금 유입이 내수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면 중국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기대 심리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후속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은 미국 정책을 확인해가며 내년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견조한 미국의 경기 성장 추세를 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트럼프의 당선에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세를 보인 업종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등 IT와 수출주가 다수 포진돼 있다"며 "이들이 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0 13:54:15[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 자리를 내주게 된 미 민주당이 이번 패배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탓을 돌리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8일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늦게 포기하면서 후보 재선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20선 하원의원이 된 펠로시는 “민주당이 공개 경선을 했더라면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중들에게 더 충분한 시간을 통해 자신을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들은 해리스 후보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과 비교하면서 경선을 했더라면 해리스가 쉽게 패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바이든의 후보 포기를 이끌어낸 펠로시는 대통령이 해리스를 적극 대선 후보로 지지하면서 경선은 불가능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인터뷰에서 펠로시는 민주당이 근로계층을 외면해서 이번 대선에서 패했다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적에는 반박했다. 대선 후 미국 언론들은 배 원인으로 해리스를 비롯한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의 인성 비판에 지나치게 치중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자 등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의 패배 조짐은 대선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해리스의 준비 부족, 뚜렷하지 못한 자신의 비전을 언급하며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8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방송 진행자들이 이끄는 A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더뷰(The View)’에서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과 어떻게 다를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라고 말한 후 충분하지 못한 것을 인식한듯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9 19:23:06[파이낸셜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미국 대선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영향과 관련해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여기서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미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부동산PF의 경우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 중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응해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11-08 11:43:56【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자신의 모교 하워드대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패배 승복 연설이 사상 가장 돋보이는 패배 승복 연설이라고 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해리스의 이날 연설은 미래에 촛점이 맞춰졌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지지들에게 미국의 비전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을 독려했다. 그의 이날 연설은 하워드대에 모인 그의 지지자 뿐 아니라 그를 지지한 유권자 전체에 대한 연설이었다. 해리스의 패배 연설은 상당히 감성적이었는데 하워드대에 모인 그의 지지자 상당수가 눈물을 흘렸다. 해리스는 "어두울 때 별이 가장 잘 보인다"면서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미래는 빛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울 것을 당부했다. 미 ABC방송은 이날 "해리스의 패배 연설이 그동안 해리스의 선거 운동을 포함해 가장 훌륭한 연설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패배 승복 연설에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를 보롯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함께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7 07:13:0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관세 강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후보 공약과 연관된 전통 에너지와 방산, 금융 섹터는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 에너지·방산·금융' 주목6일 증권가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억제 정책과 관세 강화를 공언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주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수혜·피해 업종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승 개장한 코스피·코스닥은 이날 낮 12시께 트럼프 우위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와 금융 관련 종목 등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트럼프 2.0'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케이락 등 화석연료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또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해 저물가·저금리·저세율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또 트럼프는 지난 집권 당시 국방예산을 540억달러 증액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세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트럼프 당선 시 국방예산을 또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방산주도 선호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국내 방산주도 이날 LIG넥스원(6.35%), 현대로템(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풍산(3.08%) 등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强달러·채권금리 상승 전망향후 미국채 금리 방향성이 달라지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하다. 한미 채권시장은 동조화 현상이 일반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에 국내 주식·채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돼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채 조달 비중이 높아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의 경우 재정이슈(국채 발행 확대)를 반영하며 금리의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다"면서 "트럼프 공약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 상단은 연 4.5%까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으며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국채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에 부정적 영향(금리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현정 기자
2024-11-06 18:28:5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3대 배터리 업체 및 소재기업 대표들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과 관련, "다각도로 시나리오 대응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계획 및 보조금 지급과 관련, 세세하게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을 폐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정책과 관련 큰 폭의 정책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美 새 정부 정책기조 확인이 우선 포스코퓨처엠 대표를 지낸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 총괄은 본지 취재에 미 대선 후 상황과 관련, 시나리오 대응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후 IRA 폐지와 보조금 지급 중단을 주장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대중국 견제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총괄은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새 미국 행정부 출범 후) 3개월 정도 지켜보며 추가 대응이나 투자 순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선, 일단 트럼프 집권 2기의 정책 스탠스 확인이 우선이라는 게 배터리 업체 수장들의 의견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본지에 "향후 새 미국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면 그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가자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은 "선거 후 단기적으로는 상황 추이에 따른 의사결정 보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최 부회장은 "한 분기 정도는 지나야 업계, 각사별 전략 방향이 수립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부상한 'K배터리 낙관론'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양당 정책이 한국 업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부분들이 많고, 선거 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낙관론이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도 "양당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다르다"고 짚었다. ■각 사 시나리오 대응案 다 짜놨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도 앞서 지난 1일 '배터리산업의 날'에서 "생산자들이 받는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걸로 보고 있다"면서도 "모든 (배터리)회사들이 시나리오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업계가 이번 미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현욱 SK온 IR담당 부사장은 지난 4일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연비 규제 완화에 따른 전환 지연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IRA에 따른 투자가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 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및 배터리 정책은 그야말로 불확실성 자체다.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기에 서명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선거 지원을 받은 후부터는 "전기차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는 등 전기차 산업에 대해 이전에 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기도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6 18:16:5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와 이미 완료한 한미 방위비협상 등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윤석열 정부는 트럼프 2기 정부도 현 바이든 정부처럼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기여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특히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패싱'될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즉 북미 양자 협상만으로 한반도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외교부 및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서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정부는 그간 '트럼프 리스크'를 대비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안보·경제 영향 시뮬레이션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온 만큼, 큰 혼란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려되는 사안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강구하고, 트럼프 측과 물밑 협의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2차 SMA를 이미 조기합의해 국회 비준동의만 남은 상황임을 언급하며 "(재협상 하더라도) 12차 SMA 협의 결과가 기준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이 여러 기여를 해왔고 글로벌 차원에서 발전시켜야겠다는 데 대해 트럼프·해리스 양 캠프에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IRA에 대해선 "여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미국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나갈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미 대통령 당선인 측 정책 담당자가 지명돼 우리와 협의를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대선 결과 확정 직후 비공식적으로 적극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미 양자협의만으로 이뤄지는 사안들은 정부가 대비할 수 있지만, 북핵 문제는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 입장에선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와서기 때문이다. 이는 북핵 위협만 커지는 결과를 낳거나, 우리나라가 낄 틈이 없이 북미 담판이 이뤄지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대화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더 유도하기 위해 대화와 함께 압박 수준도 높일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북 대화가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북미 협상에서 패싱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입장에선 우리나라를 끌어들이는 게 북한의 반발을 살 수도 있고, 3자 구도가 되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일본은 물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등과 협의해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나서도록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때 내놓은 북한에 대한 주장이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부각했다. 북핵 고도화로 위협이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크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한 탓에 복잡다단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이 같은 북핵 대응 협력 지속을 과시하기 위해 한미일 정상회의도 예정대로 연내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후 미 측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 정상회의 시기와 장소 관련 협의를 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트럼프 재집권은 시기·장소 변동 영향만 줄 뿐 개최 의지가 꺾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06 18: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