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등 총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三菱)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제강 인천제작소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곳이다.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일제의 한반도 병참 기지화가 본격화한 1939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주거 공간으로 써왔다. 함께 등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30년대 연주하던 곡을 정리한 악보다. 이왕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대한제국 황실이나 황족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를 뜻한다. 이왕직 아악부에서 편찬한 정간보(井間譜)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로 연주하는 악곡 등을 담은 악보다. 총 25곡이 수록돼 있다. 이왕직 아악부의 오선악보는 1930년대 작성한 뒤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한 오선악보로, 근대 음악문화와 음악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에 살던 유생 기행현이 1866년 3월 10일부터 1911년 12월 30일까지 약 45년간 쓴 일기다. 일기에는 부안 지방의 기후와 자연재해, 의병 활동과 동학농민전쟁의 실상, 미곡 가격의 변동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어 당대 시대 상황과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8 12:31: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부평구는 일제강점기 노동자사택이었던 미쓰비시 줄사택 관련 기록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및 2호 사택 기록화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록화보고서는 미쓰비시 사택의 역사와 주변 환경, 연혁, 역사·건축적 특징, 관련 문헌자료와 현황 실측도면 및 복원도면, 현장사진 등을 수록해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부평구는 이달 초 전국 지방정부와 박물관 등에 배포했으며, 부평구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주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의 병참기지화 정책 등으로 부평이 군수 공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택난 해결을 위해 만든 대표적인 노동자사택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문화재적 가치에 주목해 앞으로 체계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수리·복원·학술연구 자료 등 부평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박물관 학술총서를 토대로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적, 건축적 특성을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그 공간을 공유하게 될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08 13:54:04[파이낸셜뉴스] 인천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사업을 진행해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재조명에 나선다. 부평구는 올해 6월부터 미쓰비시 줄사택 재조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부평구는 공공청사(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에 따라 철거를 앞 둔 미쓰비시 줄사택 1개 동에 대해 지난 6월 실측조사 및 현황도면 작성을 완료했다. 당시 현장에서 수습된 기와와 목재 기둥, 벽체 등 건축재를 보존 처리해 임시 보관하고 있으며, 내년 부평역사박물관에 전시해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부평을 집중 조명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 내년 공영주차장 건립이 예정된 줄사택 4개 동의 가치 재조명을 위해 앞으로 복원 및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는 기록화 사업의 첫 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해당 줄사택에 대한 실측조사 및 현황도면 작성, 해체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아울러 내년 4∼7월 해체공사 및 건축재 수습 및 정밀실측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말까지 기록화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기록화 보고서에는 줄사택 사진과 실측도면 등 기본적인 현황자료와 연혁과 건축적 특성을 고찰해 실측조사 및 해체의 전 과정을 담아내고, 복원 시 착안사항 등이 기록된다. 남은 줄사택 2개 동의 활용방안 역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40년대 미쓰비시 제강 부평공장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사택으로, 한반도에 남은 유일한 미쓰비시의 흔적이기도 하다. 부평동 ‘삼릉(三菱)마을’에는 노동자 사택인 줄사택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사택들이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시대상을 간직한 채 특색 있는 도시경관을 이루고 있다. 삼릉마을은 이 같은 도시·역사·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조사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으로 보고됐으며, 올해 인천시 ‘건축자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노후 되고 빈 상태로 남은 건축물들이 다수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구는 삼릉마을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새뜰마을 조성사업, 공공청사 및 공영주차장 건립 등 다양한 생활편의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성을 남기고 그 가치를 활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미쓰비시 사택을 비롯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부대 안에 있는 조병창과 근대건축물, 부평지하호 등 아시아태평양 전쟁유적의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12-02 13:10:36【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부평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총 40억원을 투입 흉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노동자 공동주택 '미쓰비시 줄사택' 90여 세대에 대한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32억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여기에 구비 5억6000만원, 시비 2억4000만원을 더 보태게 된다. 부평구는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장기간 진행해왔으나 줄사택 지구에 노인들과 사회 소외층들이 주로 거주, 그동안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이곳에는 노후주택 87호가 남아 있으나 상당수가 무허가거나 공·폐가로 방치돼 왔다. 부평구는 빈집과 폐가 등을 매입, 공동화장실, 빨래방, 공동작업장 등을 건립해 열악한 기반시설을 정비할 방침이다. 또 주민간 소통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부평2동 줄사택은 한국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40년초 일제는 대동아전쟁 관련 군사무기제조를 목적으로 부평에 일본 육군 조병창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민가를 강제 철거한 뒤 부품 하청업체인 미쓰비시 군수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 종사한 노동자들의 숙소를 대규모로 건립한 곳이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공동주택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불려왔다. 구 관계자는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는 이곳에 체계적인 사업을 벌여 구민 삶의 애환을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생활여건 개선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5-04-17 13:50:47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으로, 민영환 옷깃 속에서 발견됐다. 이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자결 순국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명함 마지막에 '결고(訣告) 아(我) 대한제국(大韓帝國) 이천만(二千萬) 동포(同抱)'라고 적혀 있어 동포들에게 남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였던 1866년부터 68세였던 1911년까지 약 45년간 쓴 일기다. '홍재일기'는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총 7책 중 1책 제목은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 2책부터 7책까지 제목은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표기돼 있다. 일기에는 그동안 밝혀진 바 없었던 동학농민혁명기 중 동학농민혁명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집회 '백산대회'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돼 있다.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 발발까지 약 30년간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 관련 기록도 있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했던 곳이다. 등록 예고된 범위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 1329㎡에 해당하는 34필지다. 연립주택처럼 집 여러 호가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3 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