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LPR은 중국에서 대부분 신규 및 기존 대출에 적용되고 5년 LPR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5%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만큼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 없이 중국이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 금융당국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등 일단 상황을 주시하기로 한 셈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은 7월 22일 장단기 대출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춘 바 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중국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낮췄고, 씨티그룹은 4.7%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가 이번 주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69%)이 5년물과 1년물 LPR 인하를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0 11:14:5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과감하게 0.50%p 인하하는 빅컷을 선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12명 중 11명이 기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음은 이날 연준 기준금리 발표문 전문.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2%의 고용률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우리는 이중 임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과 위험의 균형을 고려해 우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75∼5.0%로 0.50%p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 전망, 리스크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우리는 미 재무부 증권과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보유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다. 우리는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중이다. 통화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평가할 때 우리는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 우리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및 국제 정세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부의장, 토마스 바킨, 마이클 바, 라파엘 보스틱, 리사 쿡, 메리 데일리, 배스 해맥, 필립 제이퍼슨, 아드리안 쿠글러, 크리스토퍼 월러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p 낮추는 데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우먼은 이 조치에 반대표를 던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9 03:31:56[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가 16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이 유력하다.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에 지난 2022년부터 금리를 11회 인상, 5.25~5.5% 올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전년동기비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8월 2.5%까지 떨어지며 연준 목표 2%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 단행하던 것과 상황이 다른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비록 냉각 중이나 여전히 좋은 편이며 경제 성장도 탄탄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연착륙 유도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87~2006년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역대 연준이 가장 성공적인 연착륙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월도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그린스펀 못지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착륙 유도는 쉽지 않을뿐더러 흔하지 않다.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고 금리를 너무 느리게 내릴 경우 과도한 경제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 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연준이 이번에 금리 0.25%p 인하와 함께 연착륙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0.5%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는 두 금리 인하 방안 모두 만장일치의 찬성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수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대선을 불과 7주 앞두고 열리며 또 대선 전 마지막 회의다. 파월 의장은 오로지 데이터와 전망, 리스크 발생 여부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며 연준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리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만약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으로 인해 대통령은 고위 관리들을 교체할 힘이 없다.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모든 풍파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뿐만 아니라 이번주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브라질이 18일, 영국과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일본은행은 20일 잡혀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전략 이사 존 빌턴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 연준이 0.25%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6 22:34:51[파이낸셜뉴스]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하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번주에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월 CPI는 11일, PPI는 다음날 발표된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뚜렷하면서 오는 17~18일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분위기여서 관심은 인하폭에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뚜렷한 인하폭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CPI와 PPI가 확실한 인하 규모를 결정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는 공개한 노트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고용시장에 밀렸다”며 하지만 “연준 내부와 시장에서 인하 예상폭을 놓고 분열된 가운데 8월 CPI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8월 CPI와 식료품과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 CPI 모두 각각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있다. PPI 또한 같은 상승폭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 설립자 딘 베이커는 “8월 CPI가 연준의 목표인 2%에 접근한 수치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돌발 변수를 피한다면 이번에 큰 폭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로 2.6%를 기록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30분에 8월 CPI를 발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1 09:04:12[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수 위원들이 지난달 회의에서 9월에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수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과 고용시장 동향을 두고 "이번 회의에서 목표범위를 25bp(1bp=0.01%p) 낮추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거나 그러한 결정은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담긴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으로 동결했다. 일부 위원은 9월 회의에 앞서 당장 7월에 기준금리의 인하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2 08:46:21[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오는 22일(현지시간) 개막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AP통신은 파월 의장이 첫날 가질 예정인 연설에서 연준이 보는 미국 경제와 다음 통화정책 조치들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에서 매년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파월과 그의 연준 총재 전임자들은 자신들의 전망을 드러내는 자리로 활용해왔다. 파월 의장이 미국의 물가가 연준 목표인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을 언급할 가능성도 높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 2%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2.9%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관리들이 임무 완성을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GIF픽스드인컴의 톰 포첼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고용 문제에 더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공개되는 경제지표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공개된 미국 7월의 실업률이 4.1%에서 4.3%로 상승하고 신규 고용 규모가 기대치 보다 크게 못미치자 침체 발생 우려까지 나오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것을 겪었다. 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미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 모두 각각 금리를 0.25%p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용이 기대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9월에도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는 오는 9월6일 공개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계속 탄탄해도 물가 하락 진전으로 인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 가속화는 금리 인하 속도를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올해 마지막 분기에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것에서 크게 바뀌었으며 물가는 목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통화정책을 서둘러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금리가 경기둔화를 일으킬 만큼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1 10:21:29[파이낸셜뉴스]미국의 경기침체와 중동 분쟁 확전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0.5%포인트(p) 기준금리를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한국은행도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8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받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쳐 경기 침체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자 이번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 등으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과 학계에서 '한은 8월 금리 인하설'이 나오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낮아져 한국은행의 정책 목표에 부합한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와 물가에 미치는 데 1년의 시차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8월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한은이 우려하는 가계부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적용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 등으로 억제하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주택공급 대책으로 공포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가계부채를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한은의 8월 금리 인하 개시와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2%대 금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고 그 폭도 확대해야 할 상황"이라며 "9월 0.50%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내 최소 1.0%p 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 금리선물 시장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빅컷 확률을 89.5%로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0.75%p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0.75%p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1.5%p 낮춰야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일시적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큰 틀의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 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8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 5일 증시가 하락했지만 원화는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시장의 센티멘털(심리)의 문제이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미국 경기침체가 당연하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중앙은행이 굳이 개입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며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한은은 10월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내수경기 침체와 금융 부실 증가 등으로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리는) 조기 인하 필요성은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비용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은이 오는 10월 0.25%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가 더 빠져서 연준이 이달 안에 빅 컷에 나서는 긴급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한은이 10월에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환율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한은의 금리인하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탄을 아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성초롱 기자
2024-08-06 16:19:08[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악화된 고용 시장에 대응해 금리인하를 적기에 대응하지 못해 시장 충격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연준이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 긴급 기준금리 인하 나서야" 미 연준 금리인상 '실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물은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다. 시걸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0.75%p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로 금리 0.75%p를 더 내려야 한다"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1.5%p 낮춰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5.25%~5.5% 수준인 연준 기준 금리의 적정선을 3.5~4% 사이로 봤다. 시걸 교수가 긴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급격히 경직되고 있는 노동 시장이다. 7월 미국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4.3%로 상승했는데, 이는 목표 실업률 4.2%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9월 회의 전에 긴급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만약 그들이 금리를 올릴 때처럼 내릴 때도 느리게 행동한다면, 경제에 좋은 시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NYT) 경제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도 9월 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몇 달 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실업률이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불황 전단계 징조로 진단하며, 9월 회의에서 0.25%p가 아닌 0.5%p 정도의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급 기준금리 인하는 잘못된 신호 줄수도" 그러나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는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급 금리인하는 신용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는 시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총장도 긴급 금리인하를 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NN도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를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며, 만약에 단행할 경우 오히려 공포감을 조장하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도 금리인하 신호를 주면서 금융시장 안심시키기에 나섰지만 긴급 금리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일부 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연준의 임무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 금융 안정 유지이고, 우리는 이를 수행할 것"이라며 "만약 이러한 부분들 중 어느 하나라도 악화되는 경제 여건들이 줄지어 집단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너무 둔화해서 침체로 가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다만 노동 시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불분명하다며, 7월 고용 보고서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보고서를) 들여다 보면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절벽에서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06 11:39:0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가파른 노동 시장 둔화가 미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치솟을 때 이를 '일시적' 상승이라고 판단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미 경제를 침체로 몰로 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 예고(?)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고용동향은 미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7월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4000명으로 지난 1년 월 평균치 21만5000명의 거의 절반에 그쳤다. 또 실업률은 전월비 0.2%p 급등해 4.3%로 뒤었다. 5~7월 석 달 미 실업률 평균은 4.13%로 지난해 3개월 평균치 저점 3.6%에 비해 0.53%p 높았다. 시장에서는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학자 클로디아 샴이 제시한 '샴의 법칙'에 주목하고 있다. 샴의 법칙에 따르면 석 달 평균 실업률이 전년비 석 달 평균치 저점에 비해 0.5%p 이상 높게 나타나면 이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 지표다. 샴은 다만 지나친 비관을 경계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이민자가 급증하는 등 미 노동력 공급 지형이 달라져 실업률 상승이 실제 상황을 과장했을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지는 못했다. 금리 인하 늦었나 연준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8회 연속 동결한 것은 패착이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연준은 당시 FF 금리 목표치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0%로 묶어뒀다. 이틀 뒤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어두운 고용 지표가 나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당시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해 9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진작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그들(연준)이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그들은 수개월 전에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잰디는 "이제는 9월 0.25%p 인하도 충분치 않을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연준이 0.5%p를 내리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시사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금리 정상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Y 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며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데이코는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내렸다면 상황은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빅스텝 전환하나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은 2일 잇달아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연준이 9월과 11월 각각 0.5%p 금리를 인하한 뒤 12월에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올해 기준 금리가 1.25%p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서는 좀 더 보수적으로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 연준 기준금리가 4.50~4.75% 이하가 될 가능성이 97%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보다 0.75%p 내릴 것이란 전망은 66.4%, 1%p 내릴 것이란 예상은 27.7%였다. JP모건과 씨티그룹처럼 1.25%p 낮출 것이란 전망은 2.6%에 그쳤다. 경착륙 가능성 낮다(?)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파월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그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파월은 경제가 급격히 냉각되는 이른바 '경착륙'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 "이 경제가 과열되거나 급격히 약화할 것으로 생각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은 지표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도 3%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무엇보다 소비와 고용도 탄탄하다. 비록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기업들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이전 흐름을 감안하면 여전히 소비와 고용은 활발하다. 연준 출신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 경제 분석 책임자 마이클 게이펜도 파월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게이펜은 미 경제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붕괴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9월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게이펜은 "그들(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경기침체를 만들어 낼 바로 그 위험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4 05: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