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집트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 닥쳤다. 온라인에는 곳곳에서 촬영된 모래 폭풍 영상이 확산해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 거대 모래 폭풍이 발생했다고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모래 폭풍으로 수도 카이로에서는 광고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무역항로 '수에즈 운하'도 모래 폭풍으로 뒤덮여 당국이 2개 항구를 폐쇄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며 하루 수십 척의 거대 선박이 오가는 국제 무역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에즈 운하에서 촬영된 당시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붉은색의 거대한 모래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 에워쌌다. 항구는 순식간에 모래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도로 한복판에 들이닥친 모래 폭풍 영상 등도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재난영화 아니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산처럼 밀려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집트에는 매년 봄에서 초여름 사이 사막 지역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지나간다. 올해는 그 빈도와 강도가 훨씬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05 13:13:41수협중앙회는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바다환경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바다 환경을 훼손하는 각종개발행위에 대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수협중앙회는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인천지역의 바다모래채취·매립간척과 같은 개발행위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 해양생태계 파괴 등에 적극 대응하고 바다환경 보전 범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8월23일 인천해수청의 해역이용협의 승인으로 바다모래채취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선갑도 바다모래채취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의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 시 어업인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 등 강력한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연대해 범국민적 바다가꾸기 활동을 진행해 풍부한 수산자원의 보고인 서해갯벌과 168개의 아름다운 섬을 품은 인천바다를 지키고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09-12 16:31:34정부가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ZZ) 내에서 채취하는 바다 모래를 '국책용'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채취 물량도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감안해 최소한으로 조정한다. 남해 EZZ내 바다모래 채취 연장을 놓고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조정안을 정부가 내놓은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바다 모래 채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또 올해 쌓여있는 4대강 준설토 등 육상골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토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에 대한 어업피해 추가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이 주요 산란·서식지로 밝혀질 경우 해당지역을 보호수면 등으로 설정해 바다모래 채취 금지 등 개발·이용 행위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조사원은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와 주변 해역에 대한 자원 및 해저지형 조사를 병행, 실질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의 바다모래 채취해역은 연구조사 결과 및 일본 등 외국의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우리 해역에 적합한 채취지역 복원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한다. 아울러 산란장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을 회복시켜 나가기로 했다. 바다모래 채취단지 관리자로 해수부 산하기관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을 지정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상반기 중 추진한다. 사전협의를 강화하기 위한 (가칭)해역이용영향평가법 제정을 조기에 추진해 바다모래 채취 관련 관리를 체계화할 방침이다. 어업인들의 대표단체인 수산업협동조합과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바다모래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산 현안에 대해 정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앞서 해수부는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기간 연장 신청에 대해 지난달 바다모래를 대체할 골재원 확보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해 골재원 다변화 및 물량축소 방안 마련 등 11개 사항을 이행조건으로 부과한 후 요구량의 절반 수준인 650만㎥으로 협의 의견을 통보했다. 협의 의견 통보 이후에도 수산자원 감소에 대한 어업인들과 국회 차원의 우려와 함께 근본적인 제도개선에 대한 요구가 지속됐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향후 바다모래 사용을 국책용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협의의견 통보 시 부과한 이행조건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제도개선 TF팀을 통해 철저히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어업인 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7-03-20 13:14:42정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ZZ)내 바다모래 채취 연장 추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수산업계에 이어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바다모래 채취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어민들은 정부가 바닷모래채취를 강행할 경우 총궐기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통영·욕지·남해·대형기선저인망 등 12개 수협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모임은 20일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바다모래 채취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바다모래의 지속적인 채취는 어자원 고갈과 환경파괴를 유발해 어업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어업생산량이 감소하며 결국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까지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44년만에 처음으로 100만t이 붕괴되는 등 극심한 조업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또 "당초 국책사업 용도로 바다모래를 채취했지만 국내 건설 분야 내수 공급용 골재수요 확대에 따라 2010년부터 민간에도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국책용과 민수용의 구분마저 없애버려 기존의 취지가 변질됐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바닷모래 사용 확대는 염분기가 많아 부실공사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골재수급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서해와 남해 배타적경제수역에서 골재채취를 시작한 이래 지난 연말까지 총 1만495만㎥에 이르는 막대한 바다모래가 퍼올려졌다. 당초 국책사업에 한정해 단기간 채취 후 종료 예정이었던 골재 채취기간은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연장됐고 정부는 또다시 기간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어민들과 수협은 정부가 대체골재 개발, 골재수입 등 대안없이 반복적으로 기간을 연장하고, 채취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7-02-20 15:04:39수산업계가 단단이 뿔이 났다. 중국 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정부 대응, 바닷물의 콜레라 오염원 지목, 고등어 미세먼지 주범 낙인에 이어 바다모래 채취 시한까지 연장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수협,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 어민 등 전국 수산산업종사자들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 이날 바다모래 채취 재개 결정,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 바닷물의 콜레라 오염원 지목,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낙인 등 정부가 유발한 4대 악재에 대해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바다모래 채취 재개 결정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해 강력히 성토했다. 수산업계는 바다모래 채취는 수산 동식물의 산란과 생육 및 서식장 등을 훼손한다며 골재채취를 반대해왔다. 앞서 정부는 건설현장에 소요되는 골재수급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서해와 남해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바다모래 채취를 허가했다. 지난해까지 공식적으로 채취된 모래는 약 9000만㎡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8월이 종료 기한인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내 골재 채취를 연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2020년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한수총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콜레라 논란으로 어민과 수산업계가 소비 절벽에 직면해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 지난 8월 종료 예정이던 남해 EEZ내 바다 모래 채취가 연말까지 연장됐다"며 "특히 중국어선의 불법 대응에 대한 미온적 대처까지 겹치면서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질병관리본부, 환경부를 방문, 수산 홀대 정책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6-10-17 16:24:02[파이낸셜뉴스] 인천 영종대교 인근 해상에서 포탄 6개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군 당국은 포탄을 안전지대로 옮겨 회수 처리한 상태다. 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모래 채취를 하던 선박이 인천 영종대교 인근 해상에서 포탄 5발을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이어 해경 특공대가 수중 수색을 통해 포탄 1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포탄은 모두 76mm 철갑탄으로 부식정도가 심해 생산연도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 포탄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인근 군부대에 연락해 모든 포탄을 인계한 상황"이라며 "현재 군에서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인턴기자
2021-09-10 08:08:06드넓은 해안 사구에 세워진 중국 하이난섬 선저우 페닌슐라GC. 이 골프장은 파이낸셜뉴스와 골프여행 전문지 '골프트래블'에 의해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에 선정된 곳이다. 바람으로 운반된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언덕을 '사구'라 한다. 그 사구가 랜드마크가 된 골프장이 있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이라는 얘기다. 파이낸셜뉴스와 월간 골프트래블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 4위에 오른 중국 하이난섬 선저우 페닌슐라GC다. 이 골프장에 들어서면 자생 관목이 듬성듬성한 사이로 수줍은 여인처럼 속살을 드러낸 해안사구, 즉 모래언덕이 먼저 반긴다. 흥미로운 것은 그 모래언덕이 정지해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많은 모래가 바람에 의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곳에 '거장' 톰 와이즈코프(미국)가 코스를 앉혔다. 이 골프장은 금융.부동산업 국영 기업으로 중국 랭킹 5위인 중신그룹 소유다. 그런데 그 탄생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천아오예 회장의 '중국 골프장 중에서 세계 100대 코스가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중국 내에는 세계 100대 코스가 없는 반면 일본에는 3개, 한국에도 1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 회장은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이 넓은 중국에 세계 100대 코스를 만들 땅이 없느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많은 직원들이 급하게 수소문한 끝에 선저우 반도라는 땅을 찾아냈다. 환상적인 해안 경치에다 섬처럼 떨어져 있어 골프 리조트로 만들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최적지를 찾게 된 천 회장은 "자금에 신경 쓰지 말고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코스 디자이너인 와이즈코프를 불러들여 골프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1년 골프장은 드디어 완공됐다. 그리고 천 회장은 세계 100대 코스 패널들을 선저우 반도로 초청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패널들은 하나같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자연친화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36홀 링크스코스를 만들기에는 모래가 턱없이 부족했는데 돌을 갈아서 모래를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심사위원들이 첫째로 꼽는 조건이 친자연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진노했다. 그리고 다른 곳에다 새로운 골프장을 다시 만들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해서 선저우 반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샨킨베이라는 골프장이 만들어졌다. 천 회장은 다시 세계 100대 코스 패널들을 불러 심사를 받았다. 패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샨킨베이 골프코스는 그렇게 해서 중국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골프장은 이번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에서도 1위에 선정된 곳이다. 샨킨베이GC와 선저우 페닌슐라GC는 그렇게 해서 세상에 선을 보였다. 현재 이 두 골프장은 투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샨킨베이는 천 회장의 방침에 따라 철저한 회원 위주로 운영된다. 대신 선저우 페닌슐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돌을 갈아 만든 모래의 사용여부는 엄밀히 말하자면 전문가의 평가 기준일 뿐 주말골퍼들에게는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을 사용하므로써 코스의 전망이 전체적으로 더 좋아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저우 페닌슐라GC는 아름다운 골프 코스다. 동코스 18홀, 서코스 18홀로 나뉘는데 모든 홀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그림이다. 특히 바닷가에 접해있는 코스는 백사장이 그대로 벙커 노릇을 한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심하지 않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렸음에도 불구하고 리조트형 골프장답게 난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60여명의 캐디가 있어 미리 신청만 하면 된다. 체류시 숙소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근 쉐라톤 호텔과 포 포인트 호텔을 이용하면 된다. 이 두 호텔과 골프장 간에는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골퍼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저녁 무렵 호텔과 골프코스 백사장을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다. 부근 완닝 시내에 들러 토속 음식과 열대 과일 등을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소 무덥게 느껴지는 링크스코스 라운드가 싫어지면 인근 고산지대에 위치한 칠선령CC나 백석령CC에서 라운드하는 것도 강추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6-12-07 17:29:44【인천=김주식기자】인천시 옹진군은 선갑도 인근 바닷모래 400만㎥를 채취하도록 허가했다. 17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건설시장의 안정적인 골재 공급을 위해 지난해 12월 23일 채취 허가한 1차분 400만㎥가 지난달 끝남에 따라 오는 12월 13일까지 채취를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옹진군이 지난해 12월 경기·인천지역 19개 골재채취업체를 상대로 3년간 선갑도 인근 11개 광구에서 매년 약 800만㎥씩 모두 2480만㎥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통해 연간 270억여원, 3년간 800억여원의 세외 수입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군은 건설 골재의 수급 안정과 모래 채취 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갑도 인근 11개 광구에 대해 광구단위 휴식년제 추진, 사전·사후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joosik@fnnews.com
2010-05-17 11:24: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문화관광재단(대표 최병권)은 문화도시 울산 대표 캐릭터 3종을 개발했다. 5일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공개된 캐릭터는 로봇 돌고래 '해몽', 돌고래 '모래', 귀신고래 '고요' 등 3종이다. 문화도시 울산 캐릭터 개발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등으로 유명한 지역 출신 청년 소설가인 김초엽 작가와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전 협의를 통해 울산을 소재로 하는 스토리텔링 작업에 착수했고, 약 10개월간의 작업 끝에 올해 8월 울산의 이야기를 담은 '바다로 가는 꿈'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제작은 지역 캐릭터 제작 업체 ‘주식회사 듣다’가 맡아 △해양 생태조사를 위해 보내진 로봇 돌고래인 주인공 '해몽' △ 주인공의 가장 친구인 돌고래 '모래' △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고래 '고요' 등 3종을 개발했다. 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문화도시 울산 캐릭터는 일반적인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출신 작가와 협업을 통해 우리 울산의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도시 울산 캐릭터는 문화도시 울산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21~ 24일 열리는 2024 울산문화박람회에서 다양한 상품들로 만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5 14:49:08<36> 이집트 '룩소르'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을 출발하여 한시간 거리의 룩소르에 도착했다. 룩소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굉장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도시이지만 길거리 풍경은 따스하고 정겹다. 우리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우릴 초대해준 무함맛을 만나기 위해 그의 직장이라는 병원을 찾아갔다. 번화가에 있는 큰 종합병원인듯한 곳 앞에서 조금 기다리자 큰 키의 무함맛이 손을 흔들며 나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는 곧 다시 병원에 들어가봐야 한다며 우리를 집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당연히 그의 집에 묵으며 교제를 나눌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안하게도 데려다준 곳은 그의 친구네 집이라고 했다. 작은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이었는데 1층을 우리가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무척 이례적인 카우치 제공이었지만 자세한 것을 물어볼 새도 없이 우리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친구라고하는 사람도 첫날 잠깐 인사를 한 후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넓은 거실에 부엌도 있고 침실도 잘만하고 씻을 수 있는 화장실도 있음에 감사히 머물렀다. 다음날 무함맛에게 우리는 이스트뱅크의 유적들에 갈 예정이라고 문자를 남기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해가 뜨는 동쪽-이스트뱅크는 산자의 땅, 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서쪽은 웨스트뱅크라고 부르는데 해가 지는쪽이라해서 죽은 자의 땅이라 생각되며 무덤이나 신전들이 주로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서쪽 웨스트뱅크로 넘어왔다. 날씨가 매우 좋다. 나일강을 지나 좀 더 들어가자 누런 모래사막이 나온다. 하늘에는 벌룬이 떠있다. "와, 여기 열기구를 타고 웨스트 뱅크를 관광할 수도 있나 봐." 표를 사서 나오니 놀이공원에 흔히 있는 전기카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매표소에서 장제전까지 거리가 조금 있는데 더운 날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타고가면 좋을 것 같았다. 탄이는 공짜면 타고가지 뭐 하며 혹시나 하며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10파운드(200원)란다. 해는 내리쬐었지만 아직 더울 때가 아니어서 우리는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느리게 걸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유적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고 싶었다.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 했다 누런 사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래 포근하게 감싸여진 핫셉수트 장제전은 풍경부터 장관이었다. 3층의 테라스식 신전으로 수많은 열주식 기둥마다 파라오석상이 늘어서있는 모습이 고대 이집트 건출의 최고 걸작으로 불릴만큼 장엄하고 멋있었다.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왔는데 우리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꽤 많다. 거의가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객들이다. 중앙도로 양 옆으로 스핑크스 조각상들이 도열해 있는데 개중 이목구비가 잘 남아 있는 것들도 있었다. 중앙계단을 다 오르자 기둥마다 서있는 석상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핫셉수트는 여왕이지만 자신의 석상에 턱수염을 만들었다. 남자 파라오 못지않게 위엄 있게 보이고 싶어서였을까. 기록에 따르면 파라오인 남편이 죽은 후 아들을 섭정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로 힘있게 이집트를 다스린 여장부인 것 같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확실히 다른 종류의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예전에는 거의 다 무너졌던 벽들을 잘 복원해놓아 벽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이집트 아저씨가 신전입구부터 우리에게 말을 걸더니 코리안이냐고 하며 계속 따라다닌다. 이곳저곳 다니는 곳마다 부탁하지 않은 안내를 하는데 같은 관광객 같지는 않고 팁을 바라는 비공식 가이드인 듯. 다행히 우리가 별로 흥미있어 하지 않자 귀찮게 하지는 않고 금새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아 갔다. 신전 내부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아크릴로 보호판을 만든 것이 너무 반갑다.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도록 덴데라신전에도 이런것을 설치해두어야 할텐데. 아크릴 너머의 호루스와 파라오 그림이 매우 아름다왔다. 신전의 가장 안쪽 방은 바위산인 절벽을 파낸 동굴이라고 한다. 위층 신전을 나와 우리가 걸어온 넓은 길을 내려다보자 멕시코에서 본 테오티우아칸(피라미드)이 떠올랐다. 먼 옛날 고대 파라오들이 이곳에서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위엄을 떨쳤겠지. 아래로 내려와 둘러본다. 확실히 위층보다는 벽화가 많이 남아있다. 천장에는 남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노란색으로 팔이 5개 달린 불가사리같은 모양으로 별을 형상화 해놓았다. 홍천에 있는 워터파크에 가면 슬라이드 타는 곳의 천장을 바로 이것과 똑같이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기원전 1500년, 그러니까 3500년도 더된 채색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니.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당시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모양의 토기며 식물들을 참 구체적으로 자세하게도 그려놓았다. 이집트 벽화가 비슷비슷한것 같지만 만들어진 시대별로 또 장소의 중요성이나 특성별로 조금씩 다르다. 어제 보았던 덴데라 신전의 화려함과 섬세함의 극치였다면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하는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신전을 바라보고 왼쪽끝에는 하토르 여신을 위한 장소가 있다. 덴데라신전에서 본것과 비슷한 커다란 여자머리가 있는 기둥들과 하토르 여신의 상징인 소가 많이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람세스 3세의 신전 '메디넷 하부(Medinet Habu)' 실컷 여유있게 구경을 하고 공원입구로 걸어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7분 거리의 메디넷 하부. 메디넷 하부에 도착해서 왼편의 주차장에 차를 잘 세워두고 신전으로 걸어갔다. 단체관광객들 사이에 함께 줄을서서 들어가려다 티켓을 사오라며 쫓겨났다. 매표소가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머쓱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매표소 같은 곳이 없다. 지키는 경찰 같은 분에게 물어보니 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매표소가 그렇게 멀리 따로 있다고?', 이해가 안되서 진짜인가 의아했지만 일단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입구가 몇개 되나? 그러면 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암튼 알려준 대로 가는 수 밖에. 사람들이 별로 안다닐 것 같은 흙길을 한 5~6분 걷다보니 현지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가봤자 매표소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이게 맞나 싶어 머뭇대다가 탄이 마을사람에게 매표소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가라고 한다. 많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다들 저쪽으로 가라고 하니 더 가보자. 그렇게 허허벌판 500미터를 더 걸어가서야 매표소가 진짜 있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하며 표를 구입했다. 빠른 걸음으로 왕복 20분거리. 단체여행객들은 아마 가이드가 미리 표를 구해와서 매표소에 들릴 필요가 없으니 바로 입장하는 것 같다. 우리처럼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는 이렇게 멀리 떨어진 매표소를 먼저 들러 표를 구입해오거나 이집트정부에서 판매하는 "룩소르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룩소르 패스는 5일간 룩소르의 주요 관광지를 제한없이 입장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같은 것이다. 가격은 100달러이고 적용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3일간 룩소르에서 낸 입장료는 인당 4만원 정도였어서 룩소르 패스는 패스했다. 어렵게 표를 사서 다시 왔던길로 돌아와 겨우겨우 메디넷 하부 신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메디넷 하부는 상부, 하부가 아니고 Medinet Habu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무안했다. 이곳은 람세스3세의 장제전으로 알려져있는데 람세스 3세는 카이로 문명박물관 지하 미이라실에서 본적이 있던 분으로 고대 이집트가 더 이상 세계 제일의 국가가 아닌 시대에 왕이 되어 마지막 불꽃을 태운 최후의 위대한 파라오로 불리는 왕이다. 장제전의 크기와 규모를 보면 과연 그러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벽에는 람세스 3세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벽화가 많았는데 당시 북쪽바다와 중동민족, 남쪽의 누비아, 사막민족등 사방에서 외세의 침략이 매우 잦아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었다고 한다. 메디넷 하부는 람세스 3세의 장례신전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를 거쳐 증축이 되어 다양한 기능의 여러 건축물들로 구성된 복합신전이라고 한다. 높이 쌓은 탑같은 문을 지나니 안뜰이 나왔다. 건물들이 웅장하고 규모가 굵직한 것이 지금까지 본 여자 파라오들이 만든 두개의 신전과 확연히 비교가 된다. 덴데라와 핫셉수트신전은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압도하는 장엄함이 느껴진다. 커다란 두번째 문을 지나 두번째 안뜰에 들어서자 양옆에 높은 기둥들과 그 앞에 선 석상들이 보인다. 핫셉수트 장제전의 석상에 다섯배는 되보이는 커다란 석상들이 열을 지어 서있다. 석상들 옆에는 종아리까지 오는 작은 여자석상들도 있는데 아내인지 딸인지 아니면 하녀인건지 궁금했다. 이곳의 상형문자는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도록 매우 깊게 조각되어있는 것이 특이했다. 후대의 파라오들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많아 고치지 못하도록 깊이 새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번째 문까지 들어가자 아직 복원이 덜된것인지 기둥들도 밑둥만 남아있고 천장도 훤히 뚫려있었다. 미로처럼 여러개의 방이 있어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VR로라도 옛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9CWNcgV0IFg?si=zgvtiY47CN33zlX8>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19: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