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이번 주말인 1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위기 관리 시스템의 유지 강화와 우크라이나전쟁 해결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제2기 정부 출범 등 미국 내 정권 교체를 앞두고 두 나라가 가동해 온 군사안보 분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전쟁 등의 문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6일 회담을 위해 얼굴을 맞대는 두 정상은 3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두 정상의 마지막 회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두 나라의 군 당국 간의 소통 채널 유지, 마약류 근절 공조, 인공지능(AI) 발전 등 작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유지해 나갈 입장임을 함께 밝힐 계획이다. 마약 대응,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과 국제 정세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진다. 중국과 주변국들과의 남중국해 갈등, 대만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 등 우발적 충돌 등에대한 위기 관리를 위한 협의도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공세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등 관여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로 파병돼 최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투를 개시한 북한군에 대해서도 문제도 제기할 방침이다. 바이든, 북한군 1만 여명의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할 예정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앞서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원뿐만 아니라 러시아군과 전투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북한군 1만여명의 파병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번 파병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장기적인 안정성에 가져올 결과에 대한 우려가 점점더 커지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사이버 조작 및 공격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경고할 계획이다. 이 미국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프라와 중요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용납될 수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그런 행동들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심화시킬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 계기에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 현지 언론들과의 만남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우드사이드 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여러 분야에서 이룬 진전을 점검하고, 협력이 미중관계를 안정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백악관 열쇠를 넘기고 퇴임한다. 바이든 정부, "미국과 중국, 지난 4년 동안 경쟁속에서도 공동 관심 분야 발전시켜" 이 당국자는 "지난 4년간 양국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공동의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의 틀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모든 수준에서 군사 통신과 대화를 재개했다. 합참의장·국방장관· 인도태평야사령관 등 고위급이 중국 측 카운터파트너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군사적 신뢰 구축과 위기 관리를 강화해 왔다. 중국과 미국은 올해 1월 국방정책조정회담을 재개했고, 이달 초에 군사해양협의체(MMCA)와 10월 말 위기소통 및 예방 실무그룹 회의 등을 열면서 협력 면을 넓혀왔다. 미국 당국자들은 두 나라가 군사안보 분야에서 상호 오해를 피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해 왔다면서 양측이 각자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사전에 통보한 것 등을 성과로 꼽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4 13:58:59[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수 주일 안에 전화 통화에 나설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이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연 직후 양국 정상 전화 통화 소식이 나왔다. 양국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중 간에 관계 안정과 대만 문제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이펙·APEC) 정상회의, 또는 같은 달 브라질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퇴임 전 마지막으로 정상 대면 회의를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시간 여유가 생겼고, 이에 따라 퇴임 전 시 주석과 다시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 한 미국 관리의 전언이었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미중 정상 전화 통화 외에도 양국 간 긴장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접촉 방안이 제시됐다. 백악관은 양국이 베이징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제독과 중국 측 상대방이 전화로 대화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기간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닫혔던 양국 군 대화 채널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합의했던 사안들의 진전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약으로 남용되고 있는 펜타닐 재료 수출 규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대응 등이 이번에 논의됐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대중 강경 입장이 전보다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 설리번은 "미 첨단 기술이 교역이나 투자 규제 없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미 안보를 해치도록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설리번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캐나다에 들러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관세를 물리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설리번이 29일 시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지난해 11월 왕이 부장도 샌프란시스코 정상 회담 한 달 전인 10월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9 02:30:0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오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8일 홍콩 명보와 대만 자유시보 등은 이들의 회동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10일로 일정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당초 마잉주 전 총통과 시진핑 주석은 8일 회동할 계획이었다. 대만 문제 논의가 확실한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마-시 두 사람의 회동은 오는 5월 독립 성향이 짙은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견제 성격이 짙다. 마 전 총통과 시 주석은 만남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외세 개입 등에 대한 경고도 발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과 중국은 별개의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마잉주 전 총통과 시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는 8일 오후 일본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했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만찬을 갖고 11일에는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TBS뉴스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벚꽃 묘목과 최근 강진이 발생했던 노토반도의 전통 공예품을 선물할 전망이다. 일본은 1912년 미 워싱턴에 약 3000 그루의 벚꽃나무를 선물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8 13:34:3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2일 전화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 대만 해협 평화·안정,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 국제 문제와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미중 두 나라가 동북아시아 등 국제 문제와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해 현상 유지 및 안정에 초점을 둔 타협점을 찾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상황을 비롯해 무역 불균형 등 양자 현안 등 전방위적인 현안에 대해 전화 회담을 통해 협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전화 회담은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두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자 현안 가운데 경제·무역 관련 상호 우려 사항, 펜타닐 등 마약 밀거래 차단 공조, 인공지능(AI) 위험 관리, 군사 소통 채널 유지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미국이 앞으로도 "경제와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라고 고위 당국자들이 전했다. '스몰야드 하이펜스'라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에 대한 제재는 계속될 것임을 밝힌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약 밀거래 단속에서 계속된 진전과 실질적 행동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미중 관계는 평화를 중시하고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근본을 유지하고, 도발하거나 레드라인을 넘지않고 안정을 유지하며, 상호 존중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 등 몇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묵인과 지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상생협력을 원한다면 중국의 발전 이익을 공유할 것이며, 중국 측의 대문은 줄곧 열려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억압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권리를 박탈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역설했다. 한편 오는 5월 대만의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는 한편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과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 재건 등에서 중국이 하고 있는 지원 역할에 우려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에 대한 자치 보장 약속의 불이행, 신장 등에서의 인권 침해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번 정상 통화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수일 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주 내에 각각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중 양국은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조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대북 제재 이행 감시 체제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간의 공조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두 정상이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와의 증가하는 경제·군사기술 협력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과,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할 조치들을 취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두 정상의 전화 회담에 이어 무역,통상,국방 등 각 분야에서 장·차관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현안에 대한 조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두 나라가 전지국적인 위기 관리를 함께 담당해 나가기로 입장을 모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3 01:34:4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을 맞아 화해분위기 마련에 나섰다. 서로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새해 첫날 겸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 수교, 올해로 수교 45년째를 맞는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중미 양국과 양국 인민에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면서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 증진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 수교는 양국 관계사와 국제 관계사의 대사건"이라며 "지난 45년 동안 중미 관계는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총체적으로는 앞을 향해 발전했다"고 했다. 이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는 중미 두 강대국의 정확한 공존의 길"이라며 "신시대 중미 양국 공동 노력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미국, 양국 국민 모두에 이익이 되고 세계 평화와 개발을 증진할 수 있는 양국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3원칙을 재차 제시하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소통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발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은 불안한 관계를 이어 왔다. 특히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각각 정상으로 첫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초에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다시금 관계가 급랭됐다. 양국은 이후 2023년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재차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며 11월에는 시 주석이 6년 만에 방미,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01 13:54:2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을 각각 수도 하노이로 불러들여 정상회담을 갖는 등 미·중 패권 경쟁시대의 균형 외교·실리 외교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초청으로 이틀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5년 양자 정상회담과 2017년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세 번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베트남을 찾아 양국 간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킨 지 3개월만에 시 주석이 베트남을 찾은 것이다. 중국도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두 나라 관계의 격상을 비롯해 경제협력·무역투자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관계 심화 및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해 구애를 펼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견제 성격도 두드러진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응우옌 푸 쫑 서기장, 보 반 트엉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갖고, 팜 민 찐 총리, 브엉 딘 후에 국회 의장 등을 접견하는 등 주요 지도자를 모두 만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에 친환경 및 첨단기술 협력 프로젝트 확대 등의 선물을 약속했고 베트남산 농수산물 수입 확대, 고속도로 및 철도 등 인프라 건설 등 물류 체계 협력 강화 등도 제시했다. 이번 방문으로 두 나라 도로 및 철도 연계는 더 긴밀해 지게 됐다. 중국은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남부 광시성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잇는 철도의 개선과 위난성 허커우와 베트남 동북부 라오까이를 잇는 철도 건설 등 양국의 인프라 연결 강화를 위해 차관 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윈난성 쿤밍에서 베트남 북부 하이퐁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 개선 사업에는 베트남 최대 희토류 광산 지역을 통과하도록 해 전략 핵심 광물인 희토류 가공 분야의 협력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세계 제2대 희토류 매장국이다. 베트남에 대한 최대 투자국인 중국은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서 대미, 대유럽 우회 수출을 겨냥한 생산 거점 이전 등을 위해 투자를 더 늘리고 있다. 올 11월 중국(홍콩 포함)의 베트남 투자는 8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41억7000만달러)의 두 배 가량이다. 한편, 미국의 베트남 투자액은 5억 달러에 불과해 경제협력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에 훨씬 뒤처지지만, 베트남에 대한 첨단기술 제공 및 시장 접근 확대, 전략적 안보 협력 강화의 카드를 흔들면서 베트남의 마음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트남은 미·중의 전략 경쟁 속에서 균형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실리와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12 14:57:09[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전차량 ‘훙치’를 보고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 의전차량인 ‘비스트’와 견주기도 했다. 16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의 미중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 앞에 주차된 시 주석의 의전차량을 살피며 “멋지다”라고 외쳤고, 시 주석은 “나의 훙치다. 국산이다”라고 답했다. 시 주석 의전차량은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의 세단 브랜드 훙치N701로 알려졌다. 한화 1020억원인 5억7000만위안을 투입해 개발한 방탄·방포 차량으로 연간 5대만 생산된다. 시 주석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해당 차량을 중국 본토에서 가져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측 수행원이 열어준 차량 뒷문으로 허리를 숙여 내부를 살펴보며 “오, 나의 캐딜락과 비슷하다”며 “더 비스트다!”고 감탄했다. 미 대통령 의전차량인 비스트는 ‘바퀴 달린 백악관’이라 불릴 만큼 기밀로 부쳐진 여러 기능이 탑재된 차량으로, 한화 19억5000만원인 150만달러 가치로 추정된다. 미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캐딜락이 제작했다. 방탄과 화학 공격 방어는 물론 폭발 방지 기능, 부통령과 국방부에 직통으로 연결되는 위성전화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1-16 17:25:04[파이낸셜뉴스] 약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른 국가와 전쟁이나 냉전을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시진핑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친선 단체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미 경제인들이 대거 모인 이날 행사에서 "중국은 어떤 발전단계에서든 결코 패권이나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나라에 우리의 뜻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어느 누구와도 냉전이나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바위와 모래톱을 치우고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적인가, 파트너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요구된다"며 "미국이 중국을 주요 경쟁국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은 "중국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있다"며 양국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인민, 특히 청소년 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은 향후 5년간 5만명의 미국 청소년을 초청해 교류하고 학습 기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정부 관계자는 시진핑이 이날 바이든과 회담에서 대만을 상대로 앞으로 수년 동안 군사 행동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시진핑과 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 및 대만 선거 절차 존중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16 16:29:17【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직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호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후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고 묻자 "알다시피 그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진핑은 공산당을 이끄는 남자"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답변은 공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그는 예정됐던 질문을 마무리한 뒤 회견장을 나서다 쏟아지는 질문에 두 차례 멈춰서서고 쏟아지는 추가 질문에 이런 답변을 내놨다. 바이든의 독재자 발언은 지난 6월에도 있었다. 그는 지난 6월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말했고 중국 정부가 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주미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지난 7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부를 '악당'이라고 칭했다. 한편, 미중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수 취재진은 미중정상회담에 대한 질문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질문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쏟아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16 14:27:1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 몇 시간 만에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캘리포니아주(州) 샌머테이오 카운티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회담을 가진 뒤 진행한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렇게 말했다. 회담을 마치고 퇴장하려는 순간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소리치면서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독재자(dictator)라고 부를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라며 "그는 공산당을 이끄는 남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정부 형태를 기반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스스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는 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발언을 재확인한 셈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그는 “(정찰 풍선이 미 본토에 침입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시 주석이 매우 당황했다"라며 “내가 차량 두 대 분량의 첩보 장비가 실린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가) 풍선이 거기(미국)에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독재자들로서는 아주 창피한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을 때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주미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중국 정부를 '악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대군 소통 채널 및 펜타닐 등 마약 공동 단속 재개에 합의하며 “우리는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6 1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