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공식 확인했다. 미 정부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어놨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영향을 평가하기가 이르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부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북한군의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커비 보좌관은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모른다면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4 04:00:50[파이낸셜뉴스] 올해 예산 집행이 이달 말에 끝나는 미국 정부가 대선을 약 1개월 앞두고 또 다시 돈이 없어 업무를 정지(셧다운)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승리 및 내년 1월 취임에 대비해 정규 예산 대신 임시 예산안으로 급한 불만 끄자는 입장이나, 민주당 정부는 공화당이 당의 이익을 내세워 국정을 위협한다며 거부권을 암시했다. 미국 백악관은 예산관리국(OMB)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하원에서 2025년 회계연도 임시 예산 편성 및 기타 목적으로 제시한 'H.R. 9494' 법안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OMB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정부를 계속 운영하고, 재난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벼랑 끝 전략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H.R. 9494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날 백악관 역시 홈페이지에 별도 성명을 내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또다시 극단적인 정책과 잠재적으로 해로운 임시 예산안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22년 중간선거 이후 하원을 차지한 공화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주요 경제 정책과 예산안에 강력히 반대했다. 바이든 정부의 2024년 예산(2023년 10월∼2024년 9월)은 공화당의 반대로 올해 3월에 겨우 통과됐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부터 예산 통과 전까지 임시 예산안으로 연명하며 4번의 셧다운 위기를 겪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0 08:47:4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설립되는 국부펀드를 경계해왔다. 국부펀드는 국가 재산 증식을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투자하는 기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딜립 싱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전략이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충분히 진지하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은 중국, 러시아의 부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의 변화라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부펀드 노력의 전제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부펀드 투자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기업 중 유동성이 부족하지만 지불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미국 국부펀드가 특수 조선업과 핵융합, 핵심광물 비축 등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주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미국 국부펀드 창설을 지지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4:46:5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을 시행한 지 2년만에 청정에너지 관련 미국 내 제조업 투자 890억 달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IRA에 따른 제조업 투자는 도시화가 상대적으로 덜 된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 중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2년 8월 IRA를 시행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실제 산업 및 소비자 투자 규모는 총 4930억 달러(약 65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IRA 시행 직전 2년간 이뤄진 투자 규모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미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 에너지·환경정책연구센터(CEEPR)가 발표한 '청정 투자 모니터: IRA 2년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히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제조업 투자가 IRA 시행 후 2년 간 89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로 이뤄졌다. 이는 IRA 발표 전 2년간 투자 규모(220억 달러) 대비 304.55%나 폭증한 것이다. 로듐그룹의 트레버 하우저 파트너는 "IRA는 제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새로운 제조업 활동 규모는 최근 미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주로 신규 청정에너지 제조 시설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IRA 시행 후 50개 주별 청정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주가 94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텍사스(690억 달러), 플로리다(290억 달러), 조지아(220억 달러), 애리조나(180억 달러) 순이었다. 또 미국 각 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청정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네바다(2.4%), 와이오밍(2.2%), 애리조나(1.8%), 테네시(1.6%), 몬태나(1.5%), 뉴멕시코(1.4%), 켄터키(1.4%) 등 순으로 높았다. 하우저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이나 테크, 금융 관련 투자가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청정에너지 투자는 비도시 지역에 집중됐으며, 이들 지역에 가장 중요한 신규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IRA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후 IRA에 따라 제공되는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가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고 말했다. CNBC는 "IRA 관련 투자의 미래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은 IRA가 약화하거나 최악의 경우 폐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21 07:04: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이 조 바이든 정부의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구글은 독점 기업이고 구글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렸는데 구체적인 처벌 내용은 다음 재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계획이어서 반독점 소송에 대한 최종 판단은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미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독점을 불법으로 규정한 셔먼법 2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구글이 지불한 260억달러는 다른 경쟁업체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면서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경쟁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와 함께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구글의 독점 검색 계약이 반경쟁적 행위와 검색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결했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이 스마트폰과 브라우저의 유통을 독점해 온라인 광고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독점적 권한으로 구글이 텍스트 광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판결과 관련,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리 규모가 크거나 영향력이 크더라도 법 위에 있는 회사는 없다"면서 "계속해서 독점금지법을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이 미 검색 엔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미 법무부가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 소송은 미 법무부가 지난 1990년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 이후 처음으로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소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재판 중에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애플에 200억달러를 지급하는 등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구글은 자사의 이같은 행동을 소비자가 최고의 검색 엔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구글은 이용자들이 자사의 검색 엔진을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글 검색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06 08:18:15윤석열 정부는 17일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대비, 북한 핵·미사일 위협 해결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끌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2대 국회 첫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통위 업무보고에 나서 먼저 미국 대선과 관련, "외교부와 현지 공관들이 긴밀히 협의해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이후까지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동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을 두루 접촉,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 때 네트워크가 빈약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해 안보위협을 가중시키는 상황에 대해선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언급하며 확장억제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국제사회 대응 공조에 동참하고, 우리 안보와 직결된 러북 군사협력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외교적 소통을 해 러시아 내 우리 기업과 국민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외교전략은 중러의 역할을 끌어내는 것이다. 외교부는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중국과 북러 간 입장차에 유의하며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안보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고, 국제사회 공조 아래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북러 위협을 짚으며 마찬가지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북전단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17 18:26: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미국 대선 경합주(스윙스테이트) 네바다·조지아·위스콘신 등 포함한 14개 주에 약 7492억원(5억4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는 12곳은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선정된 '테크 허브'인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스윙스테이트가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청정에너지 분야 등의 연구 확대를 위해 총 14개 주에 5억40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14개주 소재 12개 테크 허브는 네바다주(리튬이온 배터리 및 전기차 소재)를 비롯해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청정에너지 공급망)와 위스콘신(바이오) 등 대선 스윙스테이트가 대거 포함됐다. 뉴욕(반도체 제조)과 플로리다(지속가능한 기후 저항 인프라) 등도 포함됐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테크 허브는 미국 전역의 지역에 미래 경제를 선도하는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국 근로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테크 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은 주요 신기술 부문의 상업화에서 리더십을 진전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산업계, 학계, 주·지방정부 등 지역 컨소시엄이 제출한 약 400개의 신청서를 심사해 미국 32개주의 31곳을 테크 허브로 선정한 바 있다. 선정된 테크 허브는 각각 4000만~7000만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4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고 이중 5억4100만달러가 실제 예산으로 배정됐다.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차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미국 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 전역으로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지원법에는 테크 허브 이니셔티브에 5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정해져있다. 한편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민주당이 후보 교체에 나서면 가장 유력한 대안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 분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해리스가 후보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민주당 내에서 인기가 높고 특히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미시간주 민주당 흑인 코커스 의장인 키스 윌리엄스는 "이 여성(해리스)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는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부통령을 건너 뛰려 한다면 분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2인자로서의 미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론 이후 해리스는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던 패닉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이후 바이든을 대신해 유권자, 후원가, 일부 유명인들을 만나 토론 참패를 잊고 바이든의 경력만을 판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03 10:02:2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차세대 트랜지스터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대 중국 규제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중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 등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수출 통제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미 정부가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한은 반도체의 기존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FinFE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GAA가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GAA 규제 초안을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 자문 위원회에 보냈다. 이는 규제 도입의 마지막 절차지만 규제 자체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GAA 초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 규제가 중국의 자체적인 GAA 칩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인지 아니면 미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해외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규제까지 포함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미국 정부는 잠재적 규칙의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최종적인 규제가 언제 결론이 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미 정부의 목표는 중국이 AI 모델을 구축·운영하는데 필요한 정교한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정부는 초기 단계의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엔비디아, 인텔 등은 내년에 GAA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12 07:00:2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저가 물량 공세가 미국 제조업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바이든의 미 정부는 철강이나 전기차 등 값싼 중국 제품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육성하고 있는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고 전략적 산업에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산 저가 과잉 생산 수출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잉 생산은 중국이 자동차와 철강 등의 제품을 자국 수요보다 훨씬 많이 생산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국 기업들은 국영 은행 대출 등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안고 저가 경쟁력을 갖췄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수십년간 해 온 것처럼 주요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외국 경쟁사를 파산으로 내몰기 위해 자국 기업을 계획적으로 지원한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철강노조와의 만남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에 철강 제품을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덤핑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NT는 공식 무역 통계상으로 중국산 철강 수입이 전년 대비 급감하는 등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미 정부는 중국 제품의 생산·가격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제품의 수입을 막거나 줄이려고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피츠버그에서 미국 철강노조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제안했다. 지난 2월 29일에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기술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세입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견제를 미국 통상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규정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을) 압도해야 한다"며 "중국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지 않도록 우리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수입 금지를 포함한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자료를 분석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09 09:43:38[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원 3명 가운데 1명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둘러싼 근거없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약 3분의1이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대통령 재선을 위한 은밀한 정부 공작과 연관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음모론은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우파 진영 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이 음모론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프로미식축구팀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와 스위프트가 사귀는 것이 정부의 광범위하고 은밀한 심리전 계획의 일환에 따른 공작의 결과다. 음모론에 따르면 11일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면서 스위프트 추종자들 규모를 더 불리고, 이에따라 바이든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스위프트가 2020년 대선 전 바이든 지지를 표명하고, 지난 수년간 자신의 팬들에게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부추긴 것이 음모론의 발단이 됐다.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 패트릭 머레이는 성명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심리전 음모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지지자들 상당수 사이에서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머레이는 "이번 여론조사 전에 이같은 음모론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들도 상당수가 이런 생각이 신뢰할만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선거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선거가 음모론이 판치는 장이 됐음을 한탄했다. 미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6%는 이 음모론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18%는 이 음모론을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설문에 응한 공화당원 가운데 32%는 이 음모론이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음모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42%는 여론조사 전에 이 음모론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을 싫어하거나,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트럼프 자신도 스위프트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스위프트가 바이든을 지지하면 트럼프에게 '불충'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5 07:2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