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맨 앞)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앞에서 두번째 왼쪽)이 4월 1일 오전 서울 서대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1 09:42:59[파이낸셜뉴스] 2021년, 2022년에 이어 올해 다시 불붙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박찬구 회장의 표대결, 이른바 '조카의 난'이 사실상 박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박 전 상무가 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된 것이다. 이번 대결마저 패하며 박 전 상무는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 모두 부결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 측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사실상 박 전 상무의 패배다. 그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김경호 현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건 등 3가지 주주제안을 냈지만 국민연금, 소액주주 모두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 둘째 형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이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 18.4%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미소각 자사주가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고, 이들 자사주가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사회 구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차파트너스와 공감했다”고 말했다. 재계는 박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백기사 확보 등 경영권 강화에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분석한다. 자사주 자체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우호세력에 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에 자사주는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말 OCI와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2022년 초 박 전 상무는 이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실상 박 전 상무 완패… 동력 상실박 전 상무가 삼촌 박 회장과 표대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 배당 및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과 관련한 주주제안을 냈지만 패배했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임됐다. 2022년에도 배당과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했지만 결과는 금호석유화학의 승리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앞서 정부가 지난 2월 말 상장사는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3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주주제안마저 통과되지 않으면서 박 전 상무는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재계는 박 전 상무가 이번 패배로 동력의 적지 않은 부분을 잃었다고 내다본다. 한편 박 전 상무 측이 완패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 주주제안 이후 3월 초 기존 보유 자사주의 절반인 262만4000여주를 오는 2026년까지 분할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표 이후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2 10:10:2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금호석유화학 회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미쓰이화학은 최근 박찬구 명예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게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찬구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30년 이상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4남이다.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 47년간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한편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130억원 넘는 규모의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돼 취업제한이 풀렸다. 특별사면 당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해 경제를 살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1-02 21:25:20[파이낸셜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금호석유화학 회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미쓰이화학은 최근 박찬구 명예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게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찬구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30년 이상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의 4남이다.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간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한편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13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돼 취업 제한이 풀렸다. 특별사면 당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해 경제를 살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1-02 18:26:18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복권됐다. 재계 총수 중에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이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자가 됐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중에선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기업총수 등 주요 경제인 12명 사면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재계·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이 대거 포함된 2176명에 대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명단에는 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인 12명, 기업 임직원 19명, 정치인 및 전직 고위공직자 7명, 일반 형사범 특별사면·감형·복권 2127명(중소기업인·소상공인 74명 포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 총수 중에선 지난 2018년 130억원 이상의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롯데그룹 경영비리 사건에 연루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은 신영자 전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이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자가 됐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도 복권 대상자다. 이 전 회장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을 확정받아 지난 2021년 10월 출소한 바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복권됐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업, 정보통신공사업, 여객·화물 운송업, 생계형 어업인,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81만1978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함께 시행하고 모범수 821명도 가석방한다. ■"사면 포인트는 경제 살리기"이번 사면의 포인트는 '경제 살리기'다. 중소기업인·소상공인·기업 임직원 등이 상당수 포함됐고 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인 12명도 사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 장관은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경기침체의 지속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여 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정치인과 전직 고위공직자의 경우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과 조광환 전 남양주시장 등이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면서 취득한 비밀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조 전 시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당원 모집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받았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관련자들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8-14 18:09:11[파이낸셜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금호석유화학이 신성장동력 발굴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5년간 6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금호석유화학의 투자시계가 보다 빠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으로 사면 및 복권됐다. 박 명예회장은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50여년간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으며 회사를 글로벌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박 명예회장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분야에서 금호석유화학을 글로벌 1위로 도약시켰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박 명예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이듬해 3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법무부가 취업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후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이후 진행된 2심에서는 박 명예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최종적으로 소를 취하하면서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박 명예회장은 지난 5월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 바 있다. 박 명예회장의 사면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이미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에 박 명예회장이 복권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경영 리스크도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기면서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2·4분기에 10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월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3조3000억원, 신성장동력 확보에 2조7000억원 등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의 창사이래 최대 투자안을 발표한 바 있다. NB라텍스, 에폭시 수지, 합성고무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바이오, 친환경소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하며 경제를 살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4 15:10:28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등이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안종범(64)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62)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사면위)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날 사면위에서 결정된 사면·복권 대상자 명단을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만간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대상자가 최종 결정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8-09 20:41:59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회장의 용퇴로 향후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3일 경영진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박 회장의 용퇴로 금호가의 2세 경영도 막을 내리며 3세 경영으로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4남이다. 지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아왔다.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2009년에는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기도 했다. 금호가는 두 형제 간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으며, 이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수년 동안 대립했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와도 경영·이사진 교체, 고배당 등과 관련된 '조카의 난'을 겪은 바 있다. 앞서 박 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회장이 물러나며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반 만인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45%로, 박 회장(6.96%)보다 많다. 박 사장의 여동생 박주형 부사장의 지분은 1.01%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5-04 21:20:01[파이낸셜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회장의 용퇴로 향후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3일 경영진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박 회장의 용퇴로 금호가의 2세 경영도 막을 내리며 3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4남이다. 지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아왔다.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2009년에는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기도 했다. 금호가는 두 형제 간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으며, 이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수년 동안 대립했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조카 박철완(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와도 경영·이사진 교체, 고배당 등과 관련된 ‘조카의 난’을 겪은 바 있다. 앞서 박 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회장이 물러나며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반 만인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45%로, 박 회장(6.96%)보다 많다. 박 사장의 여동생 박주형 부사장의 지분은 1.01%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5-04 21:00:27[파이낸셜뉴스] 처남 일가가 보유한 회사를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로 금호석유화학 그룹 박찬구 회장이 약식기소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박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5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박 회장은 2018∼2021년 공정위에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지노모터스, 지노무역, 정진물류, 제이에스퍼시픽 등 4개 사를 누락한 혐의를 받는다. 지노모터스와 지노무역은 박 회장의 첫째 처남과 그 배우자·자녀가 지분 100%를, 정진물류와 제이에스퍼시픽은 둘째 처남과 그 배우자·자녀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로 공정위 신고 대상이다. 공정위는 일부 회사의 누락 기간이 6년에 달하고 중소기업 세제 혜택을 받은 점 등에 비춰 중대성과 자료 허위 제출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상당했다며 지난 8일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3-31 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