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습을 퍼부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새벽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라스이사 항구, 살리프 항구 등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세 곳에 대한 공습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예멘을 이란처럼 다룰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면 공격한 만큼 되돌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와 남부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군사 시설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군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곳에서 전략 무기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 기지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그곳에서 무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은 명백히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국가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우리를 항복하게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7 14:15:0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항복했다”면서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티 반군이 미국에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고 전해왔다면서 “우리는 그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폭격을 중단할 것이다. 그들은 항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배를 폭파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말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던 바다”라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는 늘 항행의 자유와 관련한 문제였다”면서 후티 반군은 “첨단 무기로 무장해 글로벌 항행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홍해 선박 공격은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위급 후티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모함메드 알리 알후티는 후티 반군이 항복했다는 트럼프의 선언에는 이견을 나타내면서 궁극적으로 이는 후티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미국이 예멘 폭격을 중단할 것이라는 트럼프 발표의 “논거를 우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후티는 이어 트럼프 성명은 실상 후티의 승리라면서 후티는 미국과 이스라엘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정치국원인 데이풀라 알샤미는 알마야딘 TV에 홍해에는 어떤 선박도 지나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트럼프 성명이 “예멘에 대한 미 공격 실패에 따른 체면 손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알샤미는 “트럼프가 뭐라 말하든 우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한 공세가 멈추고 점령이 해제될 때까지 그 어떤 배도, 어떤 이스라엘 선박도 항구에 도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7 04:33: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을 하면 이란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는 핵 협상을 재개하자는 자신의 요구를 이란이 무시하자 이란 추가 제재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후티 반군이 쏘는 모든 미사일을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이란에 그 책임이 있으며 이란은 그 결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의 경고는 미군이 지난 주말 후티 반군을 목표로 일련의 공습을 재개한 뒤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6일 후티 반군이 공격을 멈출 때까지 미국의 공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항행의 자유와 전쟁 억지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들 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 당신들의 드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후티가 말하는 바로 그 순간이 이번 작전을 끝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공습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란을 기습공격하자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과 하마스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간 항로에도 차질이 생겼다.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대신 열흘, 길게는 12일을 더 가야 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해 아프리카 대륙을 도는 선박들이 크게 늘었다. 트럼프는 취임 뒤 이란에 다시 ‘최고 수준의 압박’을 재개했고, 이란 석유 수출을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이란 경제 붕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려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A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해 “중동에서 핵확산 경쟁이 초래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상승했다. 14일 1% 안팎 상승한 유가는 이날 0.6% 더 올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44달러(0.62%) 오른 배럴당 71.0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0.40달러(0.6%) 상승한 배럴당 67.58달러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8 02:02:4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위협했던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이 깨지면 공격을 재개한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인질 석방이 진행되지 않으면 휴전을 깬다는 입장이다. 카타르의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의 수장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11일 TV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군사적 개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손은 이미 방아쇠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중동의 친(親)이란 조직망인 ‘저항의 축’ 소속으로 2023년 10월에 같은 저항의 축에 속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하자 즉각 개입했다. 홍해 남쪽에 자리 잡은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곧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2척의 선박이 침몰했고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연합 함대를 조직해 홍해 경비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을 260회 이상 폭격했다. 그 사이 수많은 국제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피해 항로를 조정하면서 막대한 금전 및 시간적 손해를 봤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가 지난달 19일부터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들어가자 다음날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국가 선박을 향한 공격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알 후티는 같은달 22일 발표에서 휴전이 실패한다면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자지구의 휴전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 하마스는 10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기고 가자주민을 공격했다며 15일 예정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및 현지 주민 재정착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가 15일 정오까지 남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결정권을 가진 이스라엘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성명을 내고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같은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 앞서 4일 발표와 마찬가지로 가자지구를 미국의 권한 아래 두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요르단에게 가자 주민 수용을 압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2 09:39:16[파이낸셜뉴스] 이란 주도 ‘저항의 축’ 가운데 끝까지 투쟁을 이어나가던 예멘의 후티 반군이 억류했던 화물선 선원을 풀어주고 홍해 습격 중단을 선언하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그러나 새로 들어선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는 후티 반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서 압박을 이어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자동차 운반선 ‘갤럭시 리더’ 호의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반군의 압둘 말릭 알 후티 최고 지도자는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연대 및 휴전 협정 지원 차원에서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이스라엘 해운 선사지만 영국령 맨섬에 본사를 등록한 ‘레이 카 캐리어스’ 소유 선박이다. 납치 사건 당시에는 일본 해운사 니폰유센KK가 운영했다. 후티 반군은 중동의 친(親)이란 조직망인 저항의 축 소속이며 2023년 10월에 같은 저항의 축에 속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하자 즉각 개입했다. 홍해 남쪽에 자리 잡은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곧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1월 19일에 헬리콥터와 고속정을 이용하여 홍해를 지나던 갤럭시 리더를 납치하고 선원 25명과 선박을 억류했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교전을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 2척의 선박이 침몰했고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연합 함대를 조직해 홍해 경비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을 260회 이상 폭격했다. 그 사이 수많은 국제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피해 항로를 조정하면서 막대한 금전 및 시간적 손해를 봤다. 후티 반군의 입지는 헤즈볼라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휴전하고, 하마스마저 이달 19일 휴전에 들어가면서 점차 좁아졌다. 후티 반군은 20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휴전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스라엘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알 후티는 22일 만약 휴전이 실패한다면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2번째 임기를 시작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유화적인 태도에도 강수를 뒀다. 그는 22일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후티 반군을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에 후티를 지원하거나 옹호하는 단체에 대한 원조와 지원 사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후티의 활동은 중동에서 미국 민간인과 병력의 안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역내 파트너들의 안전, 세계 해상 교역의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할의 조직 및 개인은 FTO 목록에 오른 대상에게 무기와 장비뿐만 아니라 훈련과 금융 등 각종 서비스를 포함하여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할 수 없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2021년 당시 7년째 내전 중인 예멘에 구호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FTO 명단에서 후티 반군을 제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23 09:00:21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면서 중동과 세계 질서 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시리아의 우방이었던 러시아와 이란이 타격을 받게 된 반면 바로 북쪽에 인접한 튀르키예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외신은 23년동안 철권통치를 했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공세에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이란이 주도하는 "'악의 축' 쇠사슬이 끊어지게 됐다"며 중동과 글로벌 힘의 균형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반군이 쿠르드와 알라위 등 소수 민족과 앞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가 질서있는 정권이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아사드 축출에 따른 승자와 패자가 이미 결정됐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시리아의 반체제 정치인 바드르 자무스는 앞으로 튀르키예가 강해질 것인 반면 러시아와 이란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는 아사드가 제거됨에 따라 시리아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에서 더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꿈인 신오스만 제국 가능성을 높여주게 됐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서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쿠르드족과 전투 중인 시리아국가군(SNA)을 지원해왔다.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돼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명된 HTS는 알레포와 하마, 홈스 등 시리아 도시 점령을 주도했다. 중동의 무장 단체들을 지원해온 이란은 다마스쿠스가 반군에 의해 함락 당하면서 주도해온 '악의 축'가 흔들리게 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에 개입해온 이란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본토를 공습받는 유례없는 상황까지 겪었다. 이란의 영향력 감소에 이스라엘과의 장기전으로 상당수 지도부가 사망하는 등 타격을 입은 헤즈볼라도 상당한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주말동안 골란고원을 포함해 시리아 영토안으로 더 깊숙이 진격하면서 '악의 축'을 끊는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 외신들은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이후 이란 대사관이 약탈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아사드 정권 붕괴로 타격을 받게 됐다. 러시아 민족주의자인 알렉산드르 두긴은 다마스쿠스 함락에 대해 "러시아에는 비극이자 지정학적 참사"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내전 중인 시리아에 병력을 보내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는 지중해에 위치한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군과 공군기지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가부에프는 "러시아가 지역에서 영향력과 위신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아사드 정권 붕괴가 지난 2011년 중동의 봄 이후 탄생한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단체의 등장과 정치적 혼란의 물결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거점과 요르단 국경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은 아사드 축출에 개입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2-09 18:25:45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13년 동안 내전을 치렀던 시리아에서 반군이 수도를 점렴했다.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으로 한때 승세를 잡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약 53년 동안 이어진 알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독재는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반군 "다마스쿠스 해방" 선언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군 분파 중 하나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무장 세력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이날 반군 군사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는 다마스쿠스가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서 해방되었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 세계에 흩어진 시리아 국민들이여, 자유로운 시리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HTS 수장인 아부 무하마드 알 줄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가지의 모든 군사 집단에게 알린다. 공공 기관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은 '전임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 전까지 그의 관리 하에 남을 것이며 공중에 총을 쏘아 축포를 울리는 행위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랜 내전을 겪은 만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여당인 아랍사회주의부흥당(바트당)을 언급하며 "50년 동안 바트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알렸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는 정의가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적 공존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반대파 숙청에 나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알 아사드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 아사드가 8일 수도를 떠나 모처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전임 총리라고 지칭한 무하마드 가지 알 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8일 공개된 녹음 연설에서 "나는 지금 집에 있다. 떠나지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정권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국가 시설을 보전하고, 체계적인 정부 기능 이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3년 알 아사드 독재 무너지나다마스쿠스가 반군 손에 넘어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시리아에서는 1970년 쿠데타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으며, 그가 2000년 사망한 이후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올랐다. 2011년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시리아 민주화 세력은 여러 개의 분파로 재편되었다. 시리아 북동쪽은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 토벌에 참여했던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이들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견제중이다. 튀르키예와 접한 북쪽 국경에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으며 SDF와 대립하는 무장 조직도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는 HTS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HTS는 이슬람 극단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으나 2016년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다만 미국은 아직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 드물게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알 아사드 정부는 내전 초기 반군에게 밀렸지만 러시아 및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HTS는 러시아와 이란이 다른 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지난달 27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시리아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를 장악하고 알레포 남부 이들리브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입한 뒤 파죽지세로 진군했다. 미국 백악관은 8일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안보 팀이 "시리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싸움이 아니다"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08 18:16:30[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13년 동안 내전을 치렀던 시리아에서 반군이 수도를 점렴했다.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으로 한때 승세를 잡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약 53년 동안 이어진 알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독재는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반군 "다마스쿠스 해방" 선언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군 분파 중 하나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무장 세력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이날 반군 군사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는 다마스쿠스가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서 해방되었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 세계에 흩어진 시리아 국민들이여, 자유로운 시리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HTS 수장인 아부 무하마드 알 줄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가지의 모든 군사 집단에게 알린다. 공공 기관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은 ‘전임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 전까지 그의 관리 하에 남을 것이며 공중에 총을 쏘아 축포를 울리는 행위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랜 내전을 겪은 만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여당인 아랍사회주의부흥당(바트당)을 언급하며 "50년 동안 바트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알렸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는 정의가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적 공존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반대파 숙청에 나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알 아사드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 아사드가 8일 수도를 떠나 모처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전임 총리라고 지칭한 무하마드 가지 알 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8일 공개된 녹음 연설에서 "나는 지금 집에 있다. 떠나지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정권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국가 시설을 보전하고, 체계적인 정부 기능 이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3년 알 아사드 독재 무너지나다마스쿠스가 반군 손에 넘어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시리아에서는 1970년 쿠데타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으며, 그가 2000년 사망한 이후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올랐다. 2011년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시리아 민주화 세력은 여러 개의 분파로 재편되었다. 시리아 북동쪽은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 토벌에 참여했던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이들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견제중이다. 튀르키예와 접한 북쪽 국경에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으며 SDF와 대립하는 무장 조직도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는 HTS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HTS는 이슬람 극단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으나 2016년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다만 미국은 아직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 드물게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알 아사드 정부는 내전 초기 반군에게 밀렸지만 러시아 및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HTS는 러시아와 이란이 다른 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지난달 27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시리아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를 장악하고 알레포 남부 이들리브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입한 뒤 파죽지세로 진군했다. 미국 백악관은 8일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안보 팀이 "시리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싸움이 아니다"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08 13:26:26[파이낸셜뉴스] 시리아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7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까지 진격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다마스커쿠에서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그 동안 반군을 압박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기도 벅찬 상황에 직면하자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붕괴 직전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사드 체제가 수일 안에 전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마스쿠스 주변 지역 주민들도 피난길에 나섰다. 수일 안에 체제 전복 CNN은 미 행정부 관계자 5명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반군이 놀라운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아사드 체제가 수일 안에 전복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는 2011년 시작한 내전으로 독재자가 됐고,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으로 반군의 공격을 버텼지만 이제 순식간에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아직 공식적인 평가가 나온 것은 아니고, 평가도 제각각이라면서도 아사드 체제가 급속히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마스쿠스 관문까지 진격 시리아 반군은 자신들이 ‘다마스쿠스 관문’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남부 다라 지역에서 공세를 시작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반군 ‘자유시리아군(FSA)’은 이날 오후 7시가 지난 무렵 군인들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관문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남부 반군은 지난 6일 오전 공세를 시작해 하루 만에 남부 시골 지역을 장악하고 이제 다마스쿠스 외곽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다마스쿠스 도심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교외 지역인 모다다미예에서 지역 주민들이 정부군이 퇴각하고 반군이 진입하자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반군은 유엔을 비롯해 국제기구 직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종적 감춘 아사드 독재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해 ‘시리아의 백정’이라는 별명도 있는 독재자 아사드는 반군이 수도를 향해 진격한 가운데 다마스쿠스에서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아사드가 수도 다마스쿠스를 뜨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식통은 CNN에 아사드가 수도에서는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대통령 관저에 더 이상 경호팀이 배치돼 있지 않다면서 아사드가 다마스쿠스를 탈출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반군도 현재 아사드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그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08 04:17:39[파이낸셜뉴스] 친(親)이란 연합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홍해를 지나는 외국 상선을 공격했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러시아의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몰린 서방의 관심을 후티 반군 덕분에 분산시킬 수 있었던 러시아는 이번 의혹에 침묵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2명의 유럽 국방 분야 관계자와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자료는 이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예멘 파견 조직을 통해 전달되었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WSJ의 해명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다른 저항의 축 조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즉시 이에 동참했다.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 선박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달까지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하여 2척을 파괴했으며 1척을 납치했다.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는 매일 바다로 운송하는 석유 중 10분의 1이 지나는 핵심 물류 거점이다. 주요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등 항로를 바꿨다. 영국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올해 8월 홍해 입구를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77% 감소했다. 비용 및 시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상선들은 후티 반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해 통과를 강행했다. 이들은 위험 해역에 진입하면서 무선 통신을 끊는 방법으로 위치를 감췄다. WSJ는 통신을 끊은 상선을 추적하려면 고품질 위성사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으로는 통신 지연 등의 이유로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방공망과 탄약을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습격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다국적 해군을 조직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기준으로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3801억원) 규모의 탄약을 소비했다. WSJ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대함 혹은 대공 미사일을 공급해 미군을 위협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예멘에 무기를 보닌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WSJ는 이달 초 보도에서 2년 전 포로교환으로 미국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인 빅토르 바우트가 후티 반군에 약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자동 소총 판매를 중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5 08: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