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병으로 별세한 인도 타타 그룹 명예회장 라탄 타타가 반려견에게 10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물려준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1억)의 절반 이상을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약 1000억원 가량이 티토에게 상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타 회장은 그의 반려견, 집사 겸 총괄 비서, 요리사에게 유산의 상당 부분을 상속했다. 비서와 요리사의 상속 조건은 티토에게 제한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형제들은 재산의 일부만 상속받게 된다. 매체는 인도에서 애완동물이나 하인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며 부는 대체로 가족 안에서 유지된다고 전했다. 타타 회장의 절친한 친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타타 회장)를 잘 아는 사람은 이 유산 상속이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 유언장은 부의 표시가 아니라 애완동물과 두 명의 가까운 보좌관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1937년생인 타타 회장은 타타 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경영에 참여해 고급 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글로벌 대기업 회사들의 인수를 성공시키고 타타를 인도를 넘어선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했다. 타타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매출액만 1650억 달러(약 228조원)에 이른다. 타타 회장은 독신으로 지내며 소박한 삶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은퇴할 때는 회장직을 집안사람이 아닌 지주사 타타 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 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 경영권 다툼이 발생,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뒤 몇 달간 복귀한 적도 있다. 현재 타타의 수장은 타타의 인턴사원 출신인 전문 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9 16:19:4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수십억원의 재산을 남기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매체를 인용해 중국 상하이에 사는 류모 씨가 평소 연락을 안 하는 자식들 대신 반려견과 반려묘에 37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씨는 몇 년 전 세 자녀 앞으로 유산을 남기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자녀들이 평소 연락도 거의 안 하고 심지어 그가 아팠을 때 찾아오거나 돌보지 않자 최근 마음을 바꿔 유언장 내용을 변경했다. 변경된 유언장에는 류씨가 자신의 반려견과 반려묘에 2000만위안(약 37억원)의 재산을 상속하고 자식들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반려동물만이 자신의 곁을 지켰다는 이유에서다. 류씨는 전 재산을 반려동물에 직접 상속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에서는 불법이라고 베이징 유산등록센터 관리 천카이는 설명했다. 천씨는 "우리는 반려동물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동물병원을 감독할 믿을만한 사람을 임명하라고 그녀에게 조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류씨는 자신이 죽은 후에는 반려동물과 이들의 새끼들을 돌보는 데 자신의 모든 유산이 사용돼야 한다며 한 동물병원을 유산 관리자로 지명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했다. SCMP는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이 "잘했다. 내 딸이 미래에 나를 나쁘게 대하면 나 역시 집을 다른 사람에게 남길 것이다", "자녀들에게는 아무것도 안 남기겠다는 결정을 하며 얼마나 실망하고 가슴 아팠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상하이 법원은 330만위안(약 6억원)의 전 재산을 친척 대신 한 친절한 과일 노점상에 남긴 한 남성의 유언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고 SCMP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5 13:42:55[파이낸셜뉴스] 독일 백작부인으로부터 유산을 대대로 물려받아 5억 달러(약 5913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한 독일산 셰퍼드 견이 한때 팝스타 마돈나가 살았던 고급 저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건서 6세'라는 이름의 이 견공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저택을 3175만 달러(약 375억4438만원)에 팔겠다며 부동산 중개업체에 매물로 내놨다. 매체에 따르면 건서 6세는 아침에 테니스 공을 갖고 풀밭에서 구르고, 침을 흘리며 낮잠을 잔 후 마이애미 저택을 판매할 부동산 중개인과 회의를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건서 6세는 한때 마돈나가 소유했던 방 8개짜리 해안가 집을 포함한 막대한 재산을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며 "적어도 그의 부동산 관리인들은 그렇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비스캐인 만이 보이는 토스카나 양식의 이 빌라는 20년 전 마돈나가 750만 달러(약 88억7000만원)에 건서 4세에게 팔았다. 집 거실 벽난로 위에는 금박을 입힌 건서 4세의 초상화가 걸려있다고 한다. 건서 6세는 저택 가격이 최근 4배가량 오르자 판매하기로 했다. 건서 6세가 엄청난 부를 소유하게 된 건 선조인 건서 3세 때로 거슬러 간다. 독일의 백작 부인 칼로타 리벤슈타인은 1992년 사망하면서 반려견인 건서 3세 이름으로 유산을 신탁했다. 이 재산은 건서 3세의 후손에게 대대로 상속됐다. 현재 5억 달러(약 5913억원)에 이르는 건서 6세의 재산은 동물 애호가 칼라 리치텔리 등이 참여하는 신탁 자산 이사회가 관리하고 있다. 건서 6세는 막대한 유산으로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 최근 개인 제트기로 밀라노와 바하마 여행을 떠났으며 요리사는 매일 아침 최고급 고기, 신선한 야채, 쌀로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그의 식탁에 사료는 없다. 매일 조련사와 함께 복종 기술을 연습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화로운 원형 레드벨벳 침대에서 잠이 든다고 AP는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19 07:40:46반려동물 1000만 시대. 반려견, 반려모에 맞는 금융상품은 없을까.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은 단순 예금을 넘어 보호자의 사후 양육을 위탁하는 유산상속 신탁상품부터 펫 관련 상품 구입 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까지 다양하다. 펫팸족(Pet+Family)이라면 가족의 일부인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금융상품을 눈여겨보면 양육부담도 덜 수 있다. ■전용적금부터 전용할인 카드까지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어 2020년에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KB펫코노미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맞춤형 원스톱 금융상품으로 적금과 카드, 상해보험, 신탁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카드 및 보험 등 단독 상품이 출시된 사례는 있지만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전반적인 니즈를 커버하는 패키지 상품은 최초다. 이 중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 반려동물숍, 동물검사소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업종에서 비용을 최대 30% 할인해 주고 인터파크 PET과 연계해 10% 청구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반려견 단체보험 무료 가입혜택과 반려견 상해 시 1회당 치료비에 자기부담금 1만원을 차감한 후 해당액의 30% 공제 후 지급된다. KB펫코노미신탁은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이 불가능한 우리나라 펫팸족을 위해 상품을 구성했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면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인 경우 1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반려동물 병원비나 사료 구입비용에 지출할 돈을 모으는 반려동물 전용 적금도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의 '위드펫(With Pet) 적금'은 제휴 동물병원, 쇼핑몰 등에서 공유되는 QR코드를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 보유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적금 가입 1좌당 유기동물 보호단체에 사료를 기부할 수도 있고, 갑작스런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 시 적금을 해지할 때 특별중도해지이율도 적용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반려동물 생애주기 통합 플랫폼 펫닥과 제휴를 맺어 펫 제휴 '시럽적금'을 출시하고 상품 가입과 정액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은 반려동물 교육콘텐츠 이용권과 반려동물 건강 브랜드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JT저축은행의 'JT쩜피투게더 정기예금'도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에게 최고 연 2.85%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을 최소 12개월 이상 최대 36개월 이하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금리는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가입 시 연 2.75%, 24개월 이상 가입 시 연 2.85%의 금리가 적용된다. IBK기업은행의 '참좋은내사랑PET카드'는 동물병원 300여곳과 애견카페·훈련소·미용실 등 애완동물 가맹점 4000여곳에서 10% 청구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의 경우 5%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의료비 평생보장하는 보험까지 보험업계도 반려동물의 병원비 등을 보장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모바일 전용보험인 '(무)펫사랑m정기보험'을 판매 중이다. 손해보험 성격의 펫보험과 달리 반려인 생존 기간 동안은 물론 유고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만큼 우대금리 조건을 더해도 펫적금이 시중 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낮거나 펫보험의 보장 내역이 지극히 제한적이라 실질적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8-10-14 16:27:13#. 미국의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헬름슬리는 키우던 반려견에게 1200만달러(약 113억원)를 유산으로 남겼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인물인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벌써 10년 전에 4마리의 반려견에게 3000만달러(약 356억원)의 유산을 남기기도 했다. #. 일본의 '아스모'라는 소액단기보험회사는 지난 2015년 4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을 대상으로 '펫지킴이'라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려인이 사망하면 사망보험금(반려동물 사육보험료)을 최고 300만엔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이른바 '펫신탁'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 보험상품은 출시 후 두달이 채 안돼 50여건의 가입실적을 기록하는 등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반려동물 앞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다소 생소한 일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정확한 수가 기준이 없어 관련 보험 등 반려동물 관련 금융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펫신탁도 시작 단계이기는 하나 세간의 관심에 비해 실제 가입자 수는 미미하다. 이 상품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진료비나 사육비에 대해 참고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고 제도적으로 진료수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반려 금융산업을 뒷받침할 만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려동물 금융상품 속속 출시23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할 수 있는 '펫신탁' 상품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KB펫신탁'은 반려동물의 보호자인 주인이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질병 등을 이유로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주인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현행 법상 동물 앞으로 사람이 직접 유산을 상속할 수 없어 수익자와의 별도 계약 체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펫신탁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현재 KB펫신탁에 가입한 고객은 30명으로 모두 월적립식으로 가입했다. 가입금액은 약 300만원이다.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1인가구와 노령인구가 늘고 있는 국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 펫신탁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에서도 펫신탁이 등장한 배경이 혼자사는 노인층이 늘면서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펫신탁 시장이 급성장하기보다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로 내놓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진료수가 등 기준 미비로 답보상태펫신탁에 앞서 반려동물 대상 보험상품도 반려인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도적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반려동물 의료보험 상품은 현재 3곳의 보험사에서 상품을 출시했지만 이미 몇몇 상품은 지난 수년 동안 손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출시를 중단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보험의 경우 병원마다 부르는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이를 제재할 기관도 제대로 없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메리츠화재가 '튼튼K' 반려동물 의료보험이 1년 만에 수익률 문제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의료보험은 삼성화재.롯데손해보험.현대해상 등 겨우 3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보험회사 한 관계자는 "수년 전 상품을 출시했다가 중단 후 다시 출시하긴 했지만 아직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며 "아무래도 수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손해율이 발생하고 있어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금융상품들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만큼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금융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급한 문제는 진료비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독일의 경우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비 하한선'을 설정해 하한선의 3배 이상 받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강제하지는 않지만 미국동물병원협회에서 진료비 평균값 등 기초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맡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장 법적 규제는 아니라도 기준을 만들어 금융상품을 만드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들이 반려동물 상품을 내놓는 건 손해를 감안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라며 "의료수가 기준이 없다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기도 힘들고, 결국 소비자도 값비싼 의료비에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에서도 진료비 기준 산정을 위한 데이터 산출을 활발히 하고 정부도 진료수가 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7-01-23 19:02:44모처럼 연차휴가를 쓴 날,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서기로 했다. 유난히 햇살이 좋다. 집을 떠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친정집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자식들이 모두 떠난 후 부쩍 커져버린 느낌이지만, 부모님 두 분은 여전히 살뜰히 집을 돌보고 계신다. 작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을 거친다.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곳이다. 퇴직 후 많은 시간을 이 공간에 쏟으셨다. 집에는 엄마가 아침식사를 마친 그릇을 혼자 정리하고 계셨다. 아버지는 이미 '까미'랑 같이 산책을 나섰다고 했다. 까미는 올해로 일곱살이 된 검은 슈나우저다. 아버지가 까미를 입양한 건 6년 전, 손주들마저 다 자라 아이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집이 적적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실 무렵이다. 부모님이 까미를 대하는 사랑은 손주 그 이상이다. 아버지는 종종 말씀하셨다. "얘는 자기 몸이 아파 괴로울 때도, 내가 이가 다 빠져 추할 때도 한결같이 나를 사랑하고, 얼마나 신나게 반겨주는지 모른다. 이런 사랑을 부모 말고 또 누구한테 받아봤나 싶다." 아니나 다를까, 찻잔을 들고 거실로 돌아오신 엄마는 까미 걱정부터 털어놓으신다. 사람으로 치면 장년층에 속하는 일곱살이 되면서 까미가 여기저기 아프다고 했다. 의료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동물병원이 치료비와 약값이 만만치 않다는 거였다. 아버지의 가장 큰 걱정은 당신보다 까미가 오래 살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떠난 자리에 혼자 남을 까미를 누가 보살펴주겠냐는 걱정이다.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릴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미국,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이 아직 불가능하다. 하지만 방법이 있지 않을까. ■내가 혹시 먼저 떠나면 어쩌지 우리 부모만 이런 걱정을 하는 건 아니었나 보다. 우리나라에도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상품이 이제 막 출시되고 있었다.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펫(Pet) 신탁'이다. 반려동물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미국,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을 경우 신탁을 이용해야 한다. 고객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고객 사망 후 반려동물의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하게 된다. 'KB 펫 신탁'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피부양대상 동물은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등록이 가능한 반려견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가입 전 전국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이 돼있어야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예.적금 상품도 있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를 대비하거나 반려동물이 혼자 남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HK저축은행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을 위한 '마이펫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개인 고객은 누구나 정기예금 또는 정기적금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통장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고 이름도 새길 수 있다. 또 DGB대구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HK펫러브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는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동물병원 이용 시 20%, 동물업종(용품, 식품, 미용 등) 10%, 대형마트 5~10%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혜택 받아볼까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 중 가장 번저 시작된 건 신용카드다. 특히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특화된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 카페, 호텔, 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9000여개 가맹점에서 10%,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5%의 관련서비스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기준 40만원 이상 1만5000원, 100만원 이상 3만원, 200만원 이상 6만원이 부여된다. 이 밖에 제휴된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을 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고 영화관과 놀이공원 이용 시 할인 등의 기본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카드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은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KB국민카드 '반려애(愛)' 카드가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10%,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G마켓, 옥션, 인터파크,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는 5%의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반려동물 업종에서 쓸 때 최대 월 할인한도는 5만원(전월 이용실적 90만원 이상)이다. 또 KB국민카드에서 반려애카드의 이용금액의 일정비율을 유기동물 등 동물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에 활용한다. 카드 디자인은 강아지 모양, 고양이 모양 두 가지로 출시해 반려견, 반려묘(猫)에 따라 디자인 선택이 가능하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6-11-06 16:39:39동물 반려가구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보험상품에서부터 신용카드,심지어는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펫신탁까지 등장했다. 10월3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펫 관련 금융상품은 우선 반려동물이 큰 병에 걸려 수술과 치료를 위한 목돈이 필요한 경우나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를 겨냥한 보험상품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사람과 달리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의료보험 등 공공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크다. 이런 수요에 기반해 탄생한 게 반려동물 보험상품이다. ■보험으로 치료.타인손해 대비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화재가 선보인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이다. 이 보험 상품은 가령 만 1세인 말티즈가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연간 총 49만7400원이다. 보상받는 범위는 상해와 질병시 1회 최대 100만원씩 총 500만원까지이며, 배상책임에 대한 보상 역시 동일하다. 최종적으로 1000만원까지 보상이 가능한 셈이다. 보험료는 견종이나 요율, 가입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반려동물 관리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에 할인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펫 신용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혜택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 카페, 호텔, 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9000여개 가맹점에서 10%,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마트와 온라인몰에서 5%의 관련서비스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기준 40만원 이상 1만5000원, 100만원 이상 3만원, 200만원 이상 6만원이 부여된다. 이 밖에 제휴된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을 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고 영화관과 놀이공원 이용시 할인 등의 기본 서비스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의 '반려애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는 10%,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5%의 청구할인혜택을 사용실적에 따라 준다. 반려동물업종에서 쓸 때 최대 월 할인한도는 5만원(전월 이용실적 90만원 이상)이다. 또 KB국민카드에서 반려애카드의 이용금액의 일정비율을 유기동물 보호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한다. ■반려인 사망 대비 펫신탁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금융상품은 국내에 첫 상륙한 KB국민은행의 펫신탁이다. 이 상품은 반려인이 사망한 경우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해 사후 반려견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고 사육에 필요한 자금을 설정하면 주인 사망 후 이 자금을 부양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이상, 적립식인 경우에는 월 1만원 이상 1000만원까지 납입하면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등록이 가능한 개만 피부양 동물로 지정할 수 있지만 향후 등록대상 동물이 확대되면 대상 반려동물을 추가할 예정이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펫 신탁이 성업 중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6-10-31 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