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간의 대구·경북 지지율 격차가 불과 1.4% 포인트(p) 로 좁혀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 지난 19일 발표되면서 이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은 역대 정권때마다 보수 진영 후보 지지율이 일방적으로 우세했던 곳이지만 올해 대선에선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김문수 44.9%, 이재명 43.5%로 오차범위 내 경합이었다. 진보와 보수의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에서 양측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심지어 조사 오류가 아닌가라는 의구심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여전히 김문수 후보가 10%p 이상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해방 이후 오랜만"..이재명 TK지지율 43.5% 두고 '갑론을박'정치평론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 후보간의 지지율이 근접하게 좁혀진 것은 해방 이후 거의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1950년대 후반 이승만 정권 말기에는 대구에서 진보계열 정당이 전국적으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계열 조봉암 후보는 전국 득표율이 약 30%였으나, 대구에서 무려 72.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시기 대구는 '남한의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였다. 대구 지역이 원래부터 보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오히려 해방 직후에는 '진보의 성지'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위축된 배경을 두고선 여러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대구 경북 유세에서 본인이 안동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하면서 선전한 요인도 있다. 또한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 공로를 인정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습니까?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거죠"라고 밝혔다. 보수 내부 분열도 한몫했다. 대구시의 시정을 이끌던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하와이로 떠난 뒤 연일 친정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의 팬클럽인 '홍사모'조차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5일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하와이에 긴급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재명식 빅텐트' 대구·경북에서 성공적으로 펼쳐 이재명 후보는 경북 지역에서 활동해왔던 잔뼈 굵은 보수 정치권 인사들의 마음도 돌려놨다. 경북 지역에서 활동해왔던 이인기, 권오을, 박창달 전 의원들이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이인기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국민통합위 민생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진정으로 통합·화합하겠다'고 답했고, 나도 그 가치를 존중하니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북 지역 '보수 원로'인 권오을,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을 찾아 이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보수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후보는 젊은 보수층의 영입에도 성공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울산 남구갑)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입당과 함께 이 후보의 전국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을 위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기대했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대구경북에서 선전이 실제 대선 투표로 이어질 지 여부를 두고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표에선 관성적으로 보수후보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0 07:15:016·3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국민의힘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9일 한 토론회에서 만나 범보수 후보단일화의 동력이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후보의 만남은 이날 보수진영의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한 자리여서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과 맞물려 지지율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여전히 '마이웨이' 노선을 걷고 있는 데다 탄핵정국과 후보단일화 실패 과정에서 좀처럼 보수층의 지지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어 실제 반이재명 빅텐트 실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 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획득한 상황에서 이날 두 후보의 만남 자체가 보수진영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의 허들 중 하나였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동력이 되살아날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과거사 반성을 고리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였다 보니 저보다 당의 정책, 이념, 인물에 대해 잘 안다"며 "당이 그동안 잘못해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 대표를 한 분이고 생각이 다를 게 없다"며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공개 석상에서 과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제명에 대해 당의 책임을 인정하는 등 구원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이 후보에게 범보수 진영 빅텐트 합류를 거듭 제안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여전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진정성이나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 보려는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개혁신당은 전날 첫 TV토론에서 국가운영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 공약에 대한 허를 찌르는 공세로, 이 후보의 참신성과 준비된 젊은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남은 정치분야(23일)·사회분야(27일) TV토론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실버크로스(2·3위 지지율 역전)'를 달성하고 막판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게 이 후보 측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에선 김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놓지 않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특히 후보단일화를 가로막는 허들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사전투표(5월 29~30일) 이전까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범보수진영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판단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5·3 전대 이후 침묵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합류한 것도 '호재'라는 평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며 "적절한 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의 자체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단일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김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치로 올리는 데 우선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유세를 통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9 18:21:18[파이낸셜뉴스] 대선을 보름 앞두고 보수진영 인사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뿐만 아니라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일부 보수인사들까지 민주당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은 18일 "민주당이 더 건강한 정당으로서 모든 국민을 위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 후 어느 정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 오다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선언한지 불과 3일만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해 처음부터, 바닥에서부터 배우며 함께 하며 더욱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선거 캠프 출신 인사 중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대표적인 인물은 김용남 전 의원과 이인기 전 의원이다. 지난 17일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용남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를 맡았다. 지난해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꿈을 이룰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인기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국민통합위 민생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국민 화합·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후보가 '진정으로 통합·화합하겠다'고 답했고, 나도 그 가치를 존중하니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 대선 출정식에도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이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권오을, 박창달 전 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거나 지지를 선언했다. 권오을,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을 찾아 이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을 위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기대했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지도 없고,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전제로 한 협상이나 요구 조건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캠프 측도 "단일화가 이뤄지면 오히려 이준석 지지층이 이탈한다"며 단일화가 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18 10:26:32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내 후보 경선 때부터 벌어진 깊은 내홍에 이어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사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거침없는 대선 레이스에 나서며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계엄·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불리한 구도에 놓여 있다. 그런데도 당내 후보 결정 과정에서 초유의 사태들이 벌어지면서 위기를 자초한 형국이다. 시간이 짧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 대선 레이스에서 역전승한다는 심정으로 대오를 재정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결기가 필요하다. 당장 그동안 생겼던 내부 불신과 갈등을 걷어내는 작업이 요구된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끼리 주고받은 막말과 깎아내리기 발언들은 씻기 어려운 상처로 남았다. 당 지도부와 후보 사이에도 깊은 앙금이 남아 있을 것이다. 각 후보를 지지하던 의원들 사이에도 지울 수 없는 상흔들이 남아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를 다져야만 지금까지 갈등 국면이 강한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오직 대선 승리만 바라보며 상호간 불신의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대오를 흩트릴 시간이 없다. 용광로에서 하나가 된다는 심정으로 뭉쳐도 될까 말까 한 승부가 코앞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선 후보 경쟁자들도 선거대책위원회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어제의 경쟁자가 이제는 동지라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한덕수 후보뿐만 아니라 김문수 후보의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 등 모든 후보 경쟁자들이 주저 없이 선대위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처럼 당내 분열이 수습되어야 궁극적으로 '범보수 빅텐트'를 펼칠 수 있다. 이번 대선 경쟁은 중도층 표심 잡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기존 정당의 정체성에 회의감을 갖는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범보수 연대를 통해 확장성을 도모해야 한다. 그런데 당내 구심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면 어느 누가 범보수 빅텐트에 동참하려 하겠는가. 마지막으로 당권을 쥐겠다는 정략적 셈법을 접어두고 보수의 가치를 확립하고 그에 걸맞은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무작정 반이재명을 외칠 게 아니라 유권자에게 설득력 있는 보수의 정책비전을 내놔야 한다. 김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한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언급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내놓는 데 주력해야 한다. 대통령선거 투표일까지 20여일 남은 극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주의는 건강한 보수와 진보의 정책경쟁을 통해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2025-05-11 19:08:22[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일주일 가량 불거졌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때로는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서 저 역시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국민들을 향해서도 "얼마나 애태우셨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큰절을 올리겠다"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행복을 위해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큰절을 했다. 김 후보는 "이제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중대한 위기 앞에 서 있다. 우리 경제는 제로성장의 늪에 빠졌고 초저출산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과연 지금처럼 번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어떻나. 나라가 빚더미에 오르는 것을 알면서도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의회독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방탄을 위해 사법부를 흔들어댄다"며 "줄탄핵으로 정부를 마비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정부 전체를 장악하려고 한다. 이쯤되면 이재명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 모두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에 다시 나설 것을 공언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큰 집으로 키우겠다"며 "반국가, 반체제를 막아내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그 시작은 우리 당이 완전히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항상 소통하고 함께 뛰겠다. 김문수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1 15:31:1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전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대선후보로 변경 안건이 부결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사수하게 됐다. 이로써 김 후보는 즉시 대선후보 자격이 회복돼 1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공식 등록한다. 이에 김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양향자 후보를 거론하면서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힌 뒤 "한덕수 후보께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상 초유 대선후보 교체 시도가 실패하면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당내 친한동훈계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당권 경쟁을 비롯한 혼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위원장은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건 부결을 밝히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면서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 됐다"면서 "내일(11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난다. 당원 동지들과 우리 당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당의 이같은 결정 이후 김문수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은 혁신으로 승리의 터전이 되겠다.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이후 단일화를 놓고 날선 대립을 했던 한덕수 후보에게도 김 후보는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빅텐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덕수 후보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후보 측은 전했다. 한편, 대선후보 교체라는 강수를 뒀던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당내 사퇴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친한동훈계에선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면서 "권영세 비대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5-11 00:35:4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민주영생(民主永生), 독재필망(獨裁必亡), 당풍쇄신(黨風刷新)"이라며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 나경원 후보님, 양향자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며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한덕수 후보님께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국민의힘은 혁신으로 승리의 터전이 되겠다"며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5-10 23:53:49[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 나경원 후보님, 양향자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면서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님께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5-10 23:51:27[파이낸셜뉴스] ‘반이재명 빅텐트’와 관련해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도움을 구하겠다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 구상이 물거품 됐다. 민주노동당(옛 정의당)은 8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당사자와 어떠한 소통도 없이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함부로 이름을 언급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심 전 대표는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할 정도로 한때 가까운 사이였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결성 등에 힘을 합쳤고 1986년 5·3 인천민주화운동으로 체포된 김 후보가 고문을 받으면서도 심 전 대표의 위치를 말하지 않은 일화도 유명하다. 심 전 대표가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명단에 오르자 10년간 이어진 수배 생활을 김 후보가 돌봐주기도 했다. 또 심 전 대표의 남편인 이승배씨도 김 후보가 맺어준 인연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노동운동권을 떠나자는 김 후보의 제안을 심 전 대표가 거절하면서 두 사람은 결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노동당은 “심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권영국”이라며 “심 전 대표는 노동운동으로 경력을 시작해 정계 은퇴에 이르기까지 김 후보와 달리 일관되게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1990년 민중당을 창당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 1994년 정치 노선을 급격히 바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에 전격 입당했다. 이로 인해 노동계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보수 정치권에서 경기도지사 등을 지내며 대표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심 전 대표와는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반면 심 전 대표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계에 입문해 진보정당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9 07:02:1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를 갖고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가 지난 4일 홍 전 시장과의 통화에서 당내 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한 예비후보로의 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누르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예비후보를 '반이재명 빅텐트' 최종 후보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 역시 당 경선 과정에서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확실시되자 당 경선이 '들러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단일화 과정에서 혼란스러워진 당 상황에 대해 공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백지화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김 후보 캠프는 단일화 관련 주도권은 후보가 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캠프 측은 "한달 간 치른 위대한 국민 경선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단일화는 후보에게 맡겨 주시고 선거 필승을 향한 거당적인 선대위 구성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05 15: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