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전날 장쑤성 쑤저우에서 발생한 일본인 학부모와 일본인 어린이에 대한 흉기 상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마오 대변인은 "전날 쑤저우시에 상주하는 일본 시민 2명이 습격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시민 1명도 다쳤다"면서 "부상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 중이며 일단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계속해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 내 모든 외국인의 안전을 확실히 보호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용의자인 중국인 남성은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일본인 모자를 흉기로 공격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스쿨버스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당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스쿨버스 중국인 안내원은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300만명의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도시로 일본 기업 등 외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중국에서는 앞서 이달 10일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 공원에서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중국 경찰은 미국인이 다친 이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우발적인 것"이라며 "중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가 높아지면서 반미, 반일 정서와 관련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으로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이날 휴교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 있는 다른 지역 일본인 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은 자국 국민 보호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 재발 방지와 상세 정보 공유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25 17:38:08라인 사태가 확산 일로에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네이버의 메신저 앱인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고 일본 정부가 압박한 데서 촉발된 라인 사태는 민간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차원에서 벗어났다.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의 지분 문제와 경영권에 개입해 국가 간 분쟁으로 비화된 것이다. 일본 라인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보안사고가 신고된 것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내세우며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했다.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개입이 있다. 대통령실은 뒤늦게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라인 사태가 양국 간 외교 문제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국내 정치권과 정부, 네이버의 대응은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야당은 라인 사태를 반일 프레임으로 몰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우호적인 대일외교 기조를 비판하면서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정치쟁점화는 사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꼬이게 만든다. 일본 정부와 네이버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대통령실의 대처가 늦은 것도 야당이 대일 굴종외교라고 비난하는 빌미를 주었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대응과 내부분열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네이버 측이 이에 대한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데 있다. 네이버는 일본 라인 지분의 매각과 매각 거부라는 양단간의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네이버도 속사정이 있을 것이다. 지분을 매각하면 8조원이 넘는 자금이 확보되는데,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등 재원이 필요한 네이버로서는 매각의사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네이버의 생각이 어떻든 정치권과 여론의 지나친 개입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것이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라인 사태는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먼저 국익 우선주의다. 일본 정부가 우리 기업 경영권을 침해한다면 우리 정부도 당연히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일본 라인이 네이버의 캐시카우(수익사업)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지분을 포기하는 것은 기업과 국가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의 의사결정권은 최종적으로 기업에 있다. 우리 정부나 정치권도 여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이익이 곧 국가의 이익이기는 하지만, 기업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있다면 정부나 여론의 입김으로 막을 명분은 없다고 본다. 그것이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근본원리다. 국가 이익을 위해 기업 경영에 관여하고 뭔가 요구하는 것은 전근대적 국가주의다. 물론 기업과 국가의 이익이 일치된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기업의 결정이 반드시 손해를 초래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라인 사태를 원만하게 풀려면 감정적 접근을 자제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결국 사건의 주체인 네이버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켜보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네이버는 현재 지분매각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분 가치가 높은 물건을 좋은 조건에 팔아 확보한 재원으로 미래 사업에 투자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공정한 협상이 되도록 정부가 힘이 돼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 기업을 차별하고 국제 통상규범을 위배하려는 저의가 확인된다면 그때는 또다시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24-05-14 18:06:27최근 영화 '파묘'를 언급해 주목받은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파묘'에 대해 또 다시 강한 비판에 나섰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제작보고회 자리에서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영화 '파묘'에 대해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영화 '파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실은 '건국전쟁' 영화가 개봉한 다음 개인적으로 여러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했었다"며 "그런데 특정 정치 집단에서 이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마음에 안 들고 비판할 게 있다 하더라도 작품을 본 다음 이야기하는 게 옳은 게 아닌가 싶다. 10여개 유튜버들이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불쾌했다"며 "이제 더 이상 반일이니, 항일이니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보단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진실에 관한 영화에 관심을 돌려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9년도인가 KBS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나와서 이승만 묘지를 파묘한다 했었다"며 "제 입장에선 '파묘'란 제목이 자연스레 떠올랐는데, 굉장히 불쾌했다. 뭘 보지 말자가 아니라, 우리는 보지 말자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돼 29일 0시 현재 누적 관객수 101만8566명을 기록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9 15:50:48[파이낸셜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파묘'와 관련해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올렸다. 지난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는 개봉 나흘째인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파묘'의 개봉으로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면서 일제강점기 역사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이 '반일주의'로 규정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도 인용하고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28일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2'가 개봉할 예정인 것도 언급하면서 "'파묘'와 '듄 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건국전쟁'의) 극장 수, 스크린의 감소"라며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 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며 "'건국전쟁'의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가 96만6천여명으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흥행 중이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속편 제작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7 07:10:17[파이낸셜뉴스]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개봉 첫 주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파묘'를 두고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면서 일제강점기 역사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이 '반일주의'로 규정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2'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파묘'와 '듄 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건국전쟁'의) 극장 수, 스크린의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며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 '건국전쟁'의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6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파묘'의 개봉으로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속편 제작 계획 등을 밝힐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6 13:41:39[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과거 국회의원 시절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 관련 언급을 한 것과 관련, "지난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일 간에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쓴 표현은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SNS 기록에 '일본의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 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동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지난 해 3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미 사라진 과거완료형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에 기대서 저질적인 반일선동의 '죽창가'만 열창(한다)"며 "한일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기술했다. 이에 신 장관은 지난해 9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항의해야 하고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 군도 독도 수호의지가 확고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일본 기상청이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시정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3 13:42:44[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작 뒤 중국의 반일(反日) 감정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 초밥집에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 도쿄에 있는 유명 오마카세 초밥집에서 셰프가 내어주는 초밥 하나하나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상 제목은 ‘초밥에 핵방사선이 얼마나 들어있나?’였다. 영상을 보면 중국인 남성은 성게, 참치, 문어 등의 초밥이 나올 때마다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갖다 댔다. 측정기에 찍힌 수치는 시간당 0.12~0.14μSv(마이크로시버트) 사이로, 정상 범위로 알려진 0.3μSv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남성은 “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먹을 때 살짝 긴장됐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이 퍼지자,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인 남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들은 댓글 등을 통해 “너무 무례하다. 항의하지 않은 셰프가 대단하다” “일본인이 중국 식당에 가서 비슷한 논리대로 행동했다면 진작 쫓겨났을 것”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인들은 반일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일본인 학교에 돌이나 계란을 투척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외출 시에는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등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주변을 살피는 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공지를 할 정도였다. 또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1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1차 방류분 7800t을 바다로 흘려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시작된 오염수 방류 작업의 1회차는 19일째인 이날 낮 12시 15분 종료됐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의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었으며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규정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31일 방수구 인근에서 확보한 바닷물에서 L당 10㏃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 기간에 설비와 운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2 08:02:35[파이낸셜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 내에서 다양한 반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에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 당국에 구속됐다. 이어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는 지난 25일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 들어왔고, 상하이 일본인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크게 쓴 낙서가 확인됐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본산 화장품 업체를 정리한 '불매 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의 예약 취소 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또 후쿠시마시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지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방중을 연기했다.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하자 일본 외무성은 중국 측에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된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6일 양위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호소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해 달라"라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자국 공관의 안전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사안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처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발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외무성은 전날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부주의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28 14:01:21[파이낸셜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면서 '반일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다. 이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안전상의 문제를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6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오염수 방출이 시작된 24일 일본어판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현 시점에서는 처리수 해양 방출로 인해 일본인이 문제에 연루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지만 예측 불허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주의해 달라”라고 경고했다. 다음날에도 대사관 측은 “재차 주의를 당부한다”라며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 등 신중한 언행을 하라”라는 내용의 두 번째 공지문을 올렸다. 또 "일본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필 것"도 주문했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라는 당부로 보인다. 일본이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과 관련, 중국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방사능 오염 위험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후쿠시마의 물'이 일본의 수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도 "오염수 방류는 일본뿐 아니라 주변 국가 등 전 세계에 피해를 준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28 07:23:2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폭풍이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일본행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도 나온다. 다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는 자국 수산업에 타격을 주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한쪽에서 제기된다. ■일본 여행 취소·불매운동2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씨트립과 퉁청, 투뉴, 뤼마마 등 중국 내 유력 온라인여행 플랫폼 웹사이트의 일본 여행 홍보 메뉴가 그동안 눈에 잘 띄던 종전 위치에서 내려왔고, 일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일본 단체여행 취소를 잇따라 접수했다"며 "당초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일본에 갈 계획이었던 일부 고객은 관망세로 돌아서 곧장 주문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를 위해 온라인여행사들은 인기 여행지인 한국과 일본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후 중국 내 다수의 여행사에서 향후 마케팅, 특히 국경절 기간 상품 판매 전략에 대한 조정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일본 여행 홍보 수준을 잠시 낮추거나 아예 일본 여행 관련 마케팅이 중단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행 플랫폼은 독일이나 영국, 북유럽 등 여행 노선 홍보에 들어갔다. 한 여행사 최고경영자(CEO)인 장즈닝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 문제를 유발하면서 중국 여행객의 일본 여행 예약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일본 여행 경제에는 중국 여행객의 감소로 인한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호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감정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내 일본인 '주의보'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재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중 일본대사관 측은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며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중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일본에 큰 타격을 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자국 수산업에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일본 수산물은 중국 전체 수산물 수입에서 4% 미만인 188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수산물 수입국은 에콰도르이며 러시아, 베트남, 인도가 그 뒤를 잇는다. 그러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는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심리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국 수산업들의 지적이라고 부연했다. 쑤저우의 컨설팅회사 BRIC농업정보기술은 24일 보고서에서 "대중의 수산물 소비 의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해안 도시 수산 시장의 교통량이 떨어지고 수산물 판매가 둔화하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중국인 소식통은 "한국이 수입한 일본 상품을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경우에도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등 일본과 똑같은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가 대상 상품 리스트까지 만들고 있으며, 일부 작은 지방은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3-08-27 18:5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