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까지 한강 남쪽에서는 현재의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부, 동작구의 중앙대와 국립서울현충원 지역, 송파구 일부만 서울 땅이었다.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면서 서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구의 대부분이 살던 강북은 판잣집이 난립하고 집을 더 지을 곳이 없을 정도로 과밀화됐다. 인구 분산을 위해 경기도 땅이던 강남을 서울로 편입, 개발 청사진을 처음으로 마련한 때가 1966년이었다. 서울의 강남은 당시에도 '강남'으로 불리긴 했지만, 영등포구의 동쪽이라는 뜻인 '영동'이 더 흔히 쓰였고 '남서울'이라고도 했다. 강남 개발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재의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서쪽의 반포·서초·잠원·양재동 일대를 '영동 1지구', 동쪽의 압구정·삼성·역삼·청담동 등을 '영동 2지구'로 이름 붙여 개발에 착수했다. 남쪽의 방배·사당동은 '추가지구'라고 했다. 1지구는 93%, 2지구는 83%가 사유지여서 '토지 재벌'들이 탄생했다.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닿던 한 평에 몇십원, 몇백원 하던 땅값이 백배, 천배나 뛰었다. 대체로 1지구는 논밭이 많았고, 2지구는 구릉지대였는데 서울시가 책정한 체비지 매각가격은 2지구가 거의 두 배로 높았다. 구릉지대가 전망도 좋고 주거환경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시의 관심도 1지구보다는 2지구에 쏠려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는 허허벌판에 바둑판처럼 줄을 죽죽 그어 도로를 만들고 주공아파트와 시영주택부터 지었다. 대한주택공사(현 LH)가 분양한 3900여가구의 반포본동 구반포 주공아파트는 강남 개발의 신호탄이었다. 현재 재건축 공사 중인 1단지의 분양 당시 이름은 '남서울 아파트'였다(조선일보 1971년 9월 2일자·사진). 1년 후 이름을 '반포 아파트'로 바꿨다. 1963년 영등포구로 편입된 반포본동은 관악구, 성동구, 강남구를 거쳐 1988년 서초구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개발되기 전 이곳은 채소밭과 갈대밭,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농촌 마을이었다. 강북의 시민아파트들과는 달리 구반포 주공은 1971년 완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나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처럼 부촌형 대단지 아파트였다. 광고에 나온 분양가는 평형(23~42평)에 따라 3층을 기준으로 419만~775만원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던 5층짜리 아파트여서 3층이 로열층이었다. 그 무렵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만원대였으니 싼 가격은 아니었다. 지금은 올라도 너무 올라 최고 1000배나 뛰었다. 재건축이 완료된 인근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가 최근 60억원에 거래됐다. 주변이 시골 분위기였던 구반포 주공은 처음에는 분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 매진되고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당시 반포 일대의 교통사정은 매우 나빴다. 잠수교는 1976년에야 완공됐고, 반포대교 준공은 1982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입주 초기 강북에서 구반포 주공으로 가는 길은 한강대교를 건너 흑석동을 거치는 구도로뿐이었다. 당시의 분양방식은 대개 수의계약이었다. 광고에 나온 1·2·4주구 890가구는 선착순 분양이었다. 그러나 금세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추첨제를 도입했고, 무주택자나 불임시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추첨 우선권을 줬다. 당첨을 원하는 사람들의 불임시술 행렬이 보건소마다 이어졌다. 60세 넘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까지 시술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자 당국은 시술 특혜연령을 40세 이하로 제한했다. 다자녀 가정에 우선권을 주는 요즘과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당시 부유한 가정에서는 입주 가정부(식모)를 두던 때라 32평 이상에는 이들을 위한 방도 주방 옆에 딸려 있었다. 교수와 관료를 위한 특별분양도 해 서석준 전 부총리, 오원철 전 경제수석도 이곳에 거주했다. 애초 설계를 무시하고 62평 복층 60가구를 추가로 넣어 비난을 샀다. 훗날 가수 싸이와 BTS 지민 등도 잠시 살았다고 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위원
2024-09-12 18:45:11[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32평 한 채가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20억원 가까이 높은 71억원에 팔렸다. 2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반포주공1단지 1층 높이 한 채에 대한 1차 입찰에서 21명이 응찰, 71억1110만 원에 매각됐다. 감정가는 52억원으로 채권자는 시중은행, 청구액은 5억5486만원이었다. 채무자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2022년 이주를 마치고 지난 3월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원칙적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은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공공 및 금융기관 채무불이행에 따른 경매·공매 등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기존 조합원은 2017년 전용 212.83㎡(약 64평)를 분양 신청했으나 2023년 사업 계획 변경으로 평형 변경이 이뤄져 재분양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법원에서 채무자가 조합원인 점을 공식 확인한 만큼 낙찰자가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는 데는 문제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2 14:46:48텅빈 내 통장 '투자 수익'으로 채우고 싶은데, 낯선 경제용어들이 어렵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는 어떻게 다를까요? 영화 속 '명대사'로 알아보는 ‘세상 쉬운 경제용어 풀이’ 함께 합시다. 텅장탈출을 위한 '경제뉴스의 행간 읽기' 지금 시작합니다. [파이낸셜뉴스] “니들 3억이 얼매나 큰 돈인줄은 아냐, 서울서 집 50채는 살 수있어야” - 영화 ‘밀수’ 이장춘 역(김종수 분) 지난달 26일 개봉한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주연의 영화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항구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상 범죄 활극답게 ‘캐스퍼 무비’의 시원함과 시대극의 볼거리를 더한데다 박정민, 조인성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21일만에 관객 456만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영화에서 배우 김종수가 맡은 이장춘은 3억원이면 서울에서 집 50채는 산다고 말합니다. 정말일까요? 1975년에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도 지금은 30억원을 넘나드는 반포주공아파트가 500만원에 불과했으니까요. 3억원이면 각종 세금과 복비를 내도 50채를 너끈히 살 수 있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서울 11억8000만원입니다. 전국 평균도 4억9650만원에 달합니다. 50채의 아파트를 살수있던 ‘큰 돈’ 3억원은 이제 전국 어디서도 집한채 사기 버거운 ‘푼돈’이 됐습니다. 50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돈의 가치’는 왜 이렇게 빠르게 떨어졌을까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즉 ‘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1975년 3억원이면, 지금 돈으로 40억원 통계청에 따르면, 1975년 1월 대비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는 13.248배 뛰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당시 3억원은 현재 가치로는 약 40억원입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일부 사람들은 흔히 ‘가만히 있으면 중(中)이나 간다’며 ‘위험한 투자말고 예적금을 드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위험성이 높아 원금을 잃을 수 있는 투자를 감행하는 이들은 새겨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폐가치가 꾸준히 떨어지는데다, 지금처럼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 아니라 마이너스(-)입니다. 내일 3억원의 가치는 물가가 오른만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화폐가치는 물가 변동에 따라 매일 매순간 바뀝니다. 시간은 물론 장소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지표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관악산 꼭대기에서 파는 메로나는 1개에 2000원이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는 500원 편의점에서는 10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1500원인 소주 한병은 한국 술집에서 5000원, 유럽 한식당에선 1만5000원입니다. 통계청은 매달 상황에 따라 집집마다 소비하는품목 중 비중이 큰 500여개의 상품(서비스) 가격을 직접 조사해 발표합니다. 이게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CPI는 시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물가지표입니다. CPI는 소비자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의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계 생계비’ 측정에 사용됩니다. CPI가 오르는데 (명목)임금이 그대로라면 ‘실질임금’은 떨어진 것입니다. 매년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주요 근거로 CPI가 활용되는 이유죠. 정부 관리, 경직성 등에 따라 물가지수도 구분 CPI를 구성하는 품목은 그 변동성에 따라 △경직적 물가지수와 △신축적 물가지수로 구분됩니다. 정부나 공기업이 값을 매기는 전기・수도요금, 담뱃값, 유치원비, 급식비 등이 경직적 물가품목입니다. CPI 외에도 근원물가, 관리물가 등 다양한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가 변동을 뜻합니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입니다. 이제 다음의 기사를 읽어볼까요. 8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이 올 연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오름세에다 유류세 인하 종료가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다만 세수둔화를 감안, 휘발유(25%)보다 인하폭이 큰 경유(37%)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세제혜택 축소가 검토된다. …(중략) 물가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2.3%를 기록하면서 2%대로 안정되기는 했지만, 근원물가는 3.9%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국제 에너지값 상승세가 반영되는 8월에는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꺾이고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 안심하기 이르다"… 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가닥'-파이낸셜뉴스, 김규성 기자. 2023년 8월 15일 정부가 소비자물가의 둔화세에도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걱정하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는 내용입니다.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할 때마다 꺼내드는 카드입니다. 당초 지난 7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 물가를 잡아보겠다는 정부의 속내(행간)가 읽히셨나요.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8-18 15:19:12이주 연기, 시공사 교체, 공사비 갈등 등 난항을 겪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프레스티지바이래미안)가 드디어 재건축 착공에 들어간다. 시공사와 공사비 인상에 합의해 3월 초부터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2월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열어 3월 4일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7월 준공 및 입주 계획을 확정했다.앞서 이 단지는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공시바 증액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시공사와 36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인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인상분은 공사계약 변경 및 고급화 설계에 따른 액수다. 이에 따라 총 공사비는 1조1748억원으로 늘어난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990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이주 당시 대규모 이사로 인한 전세난을 우려한 서울시가 이주 연기를 요청하면서 주민들이 이주를 3개월 늦추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공사가 교체되는 가운데 지난 2021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지상 5층, 34개동의 1490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상 35층, 17개동에 2091가구로 탈바꿈한다. 한편 공사비가 증액되면서 일반 분양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3.3㎡당 일반 분양가가 7700만원으로 예상되면서 강남 한강변 재건축 분양가는 이보다 더 높은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3.3㎡당 1억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2-28 18:15:23[파이낸셜뉴스]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500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에는 대규모 업무시설 복합단지가 지어진다. 11일 서울시는 지난 8일 열린 제21차 건축위원회에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변경)'과 '서리풀 지단구역 특계A 신축사업'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공동주택 55개 동 5002가구(공공주택 211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 등이 계획됐다. 사업지 일부에 문화공원(덮개공원), 소공원, 지하차도, 공공청사, 초등.중학교를 조성, 지역사회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반포주공1단지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기존에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아파트 계획에서 벗어나 우수한 도시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 주거유형은 수요자 요구에 알맞은 10개의 다양한 평형이 도입될 예정이다. 공공주택을 분양주택과 차별화하지 않은 계획으로 적극적인 소셜믹스를 도모한다. 한편 7호선 내방역~2호선 서초역 사이에 위치한 서리풀터널 근처에 대규모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서초역 300m 앞 역세권에 지하 7층, 지상 13층 규모, 약 56만1000㎡의 대규모 업무시설 복합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건축허가를 거쳐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2개 지하철역과 인접하고 서리풀터널, 서리풀공원과도 맞닿아 있어 교통과 녹지여건이 우수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초대로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눠진 부지를 서리풀터널 상부 보차혼용통로로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결, 하나의 단지로 이용할 수 있게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심의에서는 지상 13층, 지하 7층의 업무복합단지 계획안이 통과됐으며 세부적으로는 업무 48만6585㎡, 판매 4만6522㎡, 문화 및 집회시설 2만1454㎡, 교육연구 7097㎡ 규모의 시설이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남측부지에는 문화 및 집회시설(서초구), 북측에는 공공시설(서울시) 등 기부채납을 통한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1-11 08:51:5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가 거래절벽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2·4분기 서울 아파트 단지 중 최다 거래와 함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나홀로 강세다. 재건축을 지연시키던 분쟁이 해소돼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다 새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 예고로 사업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포주공1단지 나홀로 강세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3590가구)의 올해 2·4분기 거래량은 31건으로 서울 아파트 단지를 통틀어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건)과 비교해도 거래가 늘어난 규모다. 거래가 드문 초고가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한달 평균 10건 이상 진행되는 것은 흔치 않다. 송파구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가 각각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이 집계한 올해 2·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4528건으로 전년동기 1만2497건에 비해 64% 감소했다. 반포주공1단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의 2·4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만 봐도 1년 새 59%(644건→264건) 줄어 반토막이 났다. 반포주공1단지는 거래가 늘면서 신고가도 갈아치우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는 지난 5월 71억원으로 최고가에 경신했다. 가장 최근 거래액은 지난달 66억원으로 기존 최고가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가 63억원에 비하면 3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재건축 잰걸음, 사업성은 개선 반포주공1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2·4주구와 삼성물산이 맡은 3주구로 나눠 재건축된다. 두 곳 모두 명도소송 등을 통해 현재 이주를 완료해 철거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에서 이주가 완료되면 분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철거, 착공, 준공단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재건축의 9분 능선을 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추진도 반포주공1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3주구의 경우 1·2·4주구와 달리 2017년 12월 31일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못해 재초환 대상 단지다. 지난 2020년 9월 서초구청으로부터 재초환 부담금 예상액으로 가구당 4억200만원을 통보받았다. 당시 전용 72㎡ 기준 매매가는 23억원으로 지난 6월 거래액 34억원의 70% 수준이다. 10억원이 넘는 집값 상승으로 재초환 부담금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반포현대 재건축)은 지난 2018년 가구당 재초환 부담금 예상액으로 1억3569만원을 전달받았으나 올해 정비업계에서 재검토한 결과 3억4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하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재초환은) 적정선을 찾아 8월 주택공급대책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재초환 완화는 현 정부의 공약인 만큼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1·2·4주구와 3주구 모두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3년이 경과해 3년 이상 소유자의 매물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것도 거래확대의 동력이 됐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착공 시점 이후에는 10년 보유, 5년 거주자 등의 매물만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착공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07-21 18:02:45[파이낸셜뉴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공공 편의성을 더했다. 건축배지 조정을 통해 한강변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공공청사를 신반포로 전면 이동해 주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과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재건축사업 정비계획결정(변경)(안)에 대해 수정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정비계획안에는 전용면적 59㎡이하의 장기전세주택 211가구 확보, 공공청사, 학교신설과 인근학교의 개축, 반포한강공원 접근로 신설, 덮개공원 조성 등 공공을 위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한강변 및 주변 단지들과 어울리는 경관계획 수립을 위해, 대단지의 주요 가로 및 통경축을 구획해 도시경관을 최우선 고려했다. 또 한강변에 연접한 아파트 주동 상부층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설치하고 기부채납해 한강경관을 공유·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공공에 개방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도계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추진이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 안전 및 편의성 확보 등 공공성 확보를 통해 지역 주민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12-03 08:35:07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재건축 이주 기간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 전용 107.47㎡(5층)은 지난달 28일 56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가는 올해 5월의 45억9000만원(3층)으로, 6개월새 10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내 비슷한 평형인 전용 106.26㎡도 지난달 13일 53억원에 손바뀜 되면서 직전거래가 45억5000만원보다 한 달새 7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전용 140.13㎡의 경우 65억원에 팔리며 지난달 신고가를 갱신했다. 서울 집값이 최근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여파로 상승폭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강남3구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는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송파구 잠실 5단지 전용 82㎡ 아파트도 지난달 31억31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10월 3주 0.17%에서 4주 0.16%, 11월 1주 0.15%, 2주 0.14% 등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이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현금부자들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일명 딱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후 (집값이)오를 것으로 보고 이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매물을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며 "신고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반포주공 1단지는 오는 2025년 총 5335가구 규모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완공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1-11-17 18:06:39서울 주요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신반포15차가 사실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게 됐다. 이들 단지들은 분상제 시행 직전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해 급한 불을 껐지만 허그(HUG) 분양보증 만료, 서류 미비 등으로 결국 분상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는 28일 허그 분양보증기간이 끝나는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조합도 분상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오는 24일 허그 분양보증이 만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둔촌주공은 지난 7월 27일 분상제를 피하기 위해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한 가운데 허그 분양보증은 7월 24일에 받아 두 달의 유효기간이 끝났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으로 단일 재건축단지가운데 최대 규모인 만큼 분양시기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원은 "해임된 조합에서 오는 26일로 총회를 연기한다고 통보했지만 허그 분양보증 유효기간이 지난 뒤 무슨 소용인가"라며 "조합원 대부분은 분상제를 적용받아 선분양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분상제 가격조차 현실성이 없을땐 후분양도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당초 허그 분양가와 분상제 분양가를 놓고 더 나은 쪽을 선택하기 위해 분상제 시행 직전 강동구에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했다. 다만 주민 기대치 보다 낮은 허그 분양가(3.3㎡당 2978만원) 수용을 두고 조합내 갈등이 격화되며 지난달 집행부 해임 사태로 번졌다. 둔촌주공 조합은 분상제를 적용받는다는 가정으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보수적으로 따져도 3.3㎡당 3561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총회를 거쳐 조합이 원했던 355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반포15차(래미안 원 펜타스) 재건축도 분상제를 따르게 됐다. 지난 22일 서초구청이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반려해서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 7월 28일 분양공고 승인 신청을 내면서 허그 분양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유치권 행사로 허그에서 분양보증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법적 절차를 통해 시공사 지위를 되찾겠다는 입장이라 분상제와 별개로 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서초구는 당초 8월 10일까지 민원 서류를 보완하라고 요구했지만 신반포15차는 조합 요구로 9월 10일까지 연장됐다. 조합은 이 기한까지도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추석 연휴로 기간을 연장할 것을 재차 요청했지만 서초구는 결국 기한 연장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허그 분양보증서가 없어 기간 연장이 어렵고 이미 두 차례 연장하며 충분한 기간을 줬다고 판단해 입주자 모집 신청서를 반려했다"라고 말했다. 알짜단지인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도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허그 분양보증기간이 오는 28일이라 아직 분상제를 피할 여지는 있지만 절차상 시간이 부족하다. 조합은 허그 분양가와 분상제를 놓고 저울질 하기 위해 현재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분상제 분양가와 허그 분양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28일께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9-23 17:57:07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단지는 '강남 로또=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신반포 13차)'와 '재건축 최대어=둔촌주공' 그리고 '인천 대장아파트=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로 압축됐다. '제20회 fn하우징·건설 파워브랜드 대상 설문조사'에서 2020년 2·4분기 이후 가장 기대되는 분양단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52.1%가 서초구 잠원동에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를 꼽았다. 상반기 분양을 앞둔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는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 단지'로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총 330가구(일반분양 98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분양가가 3.3㎡당 4849만원으로 예상돼 청약당첨 즉시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단지'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쇼핑, 교육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서울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송파구 둔촌 주공도 주목을 끌었다.강동구 둔촌동 일대에 최대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로 짓는 이 단지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는다. 다만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진행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경기에서는 비규제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린 '인천 대장아파트'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관심이 집중됐다.이 단지는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이달 말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오른 인천에서 선보이는 시그니처 아파트인 데다 '최대 5년 거주의무' 규제에서도 비켜가다 보니 전국에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상 최고 40층, 480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아파트 콘셉트도 '휴양'에 맞춰 다양한 여가시설이 들어선다. 김정모 DK도시개발·DK아시아 회장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 최초 '차세대 휴양 리조트 도시'를 만들겠다"며 "고급 리조트에서만 누리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2020-05-26 15:5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