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달 시킨 김밥을 먹다가 녹슨 칼날 조각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음식에서 칼날이 나왔다. 어떡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을 시켜 먹었는데 씹던 도중에 뭔가 딱딱한 게 나와 뱉어보니 녹슨 커터칼 날이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김밥 주문 영수증과 3분의 1 정도 먹은 김밥, 커터칼의 날 끝으로 보이는 이물질이었다. A씨는 "매장에 직접 전화했더니 대응이 황당하다"며 "'우리 쪽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닌데 그쪽이 나왔다고 하니, 뭐 어떻게 해줄까요?'라며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나를 진상 취급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연락해 항의했으나 매장 측은 '주문취소를 못 해준다'했다고 한다. 배달 앱 측에서도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5000원짜리 쿠폰 한장을 보내줬다고 한다. A씨는 "일단 국민신문고에 신고해놨고 내일 식약처에 신고할 예정"이라면서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게 단순한 이물질이었으면 모르겠는데, 먹은 사람이 17살 내 아들이다. 녹슨 커터칼 날을 모르고 먹기라도 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신고할 수 있는 만큼 모두 신고해볼 생각"이라며 "내 목적은 사과와 재발 방지다. 이런 식당은 고쳐야 한다. 혹시나 뭘 더 해야 하는 부분 있으면 알려달라. 이글은 절대 삭제하지 않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먹는 음식에 칼날이라니 무섭다" "음식점 대처가 아쉽다" "커터칼 날이 아니라 부엌칼 끝 같다" "큰일 날 뻔 했다" "안 씹고 삼키지 않은 것이 천운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8 05:18:15[파이낸셜뉴스] 벌레가 있다며 환불 요청을 한 고객이 음식을 대부분 먹은 뒤에 돌려보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진상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박스에 벌레 있다면서, 케이크는 먹어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전날 밤늦게 장사를 하던 중 황당한 일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장사가 안 돼 자정까지 배달 주문을 받고 있었다"며 "오후 11시께 3만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와 장사가 안 되는 요즘 감사한 고객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포장해 보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배달이 되고 난 뒤 고객 B씨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았다. 박스에 벌레가 붙어있었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분명 포장할 때 보이지 않았지만 급히 배달 플랫폼을 통해 결제 취소를 하고 수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A씨가 B씨에게 받은 사진엔 흰색 박스에 작은 벌레로 보이는 물체가 담겨있다. 그는 B씨에게 해당 음식을 그대로 갖고 있어 달라 부탁했으나 B씨는 배달 플랫폼에 음식을 일부 버렸다고 주장했다. A씨가 약 1시간 뒤 수거된 음식 박스를 열어본 결과 조각 케이크 3조각 중 2조각만 남아있었고 이마저도 대부분 먹고 난 뒤였다. 함께 주문한 음료는 오지도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배달기사 "이 집, 오늘만 두번 환불 수거"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케이크 일부만 남아있을 뿐 대부분 비닐이 벗겨진 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의 모습이다. 그는 "벌레가 나와 취소했다면 인간적으로 저렇게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음식을 수거한 배달 기사님이 같은 날 오전에도 B씨 집에서 환불하고 수거해서 배달했다고 했다"며 "배달 기사가 같은 집을 하루 2번 수거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자영업자 마음 같아선 사기죄로 고소하고 싶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며 "속상하다"고 푸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하다",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배달 기사가 증인이라 다행이다. 하루에 두 번 (환불 요청)하면 고의로 그러는 것 같다. 그냥 넘어가면 다른 가게도 당할 것 같다", "박스에 벌레가 붙어있다고 전화했는데, 음식은 왜 먹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글만 읽어도 속상하다", "무조건 음식 회수 후 환불하고 남은 음식 없으면 환불 거부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1 08:20:4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배달시장이 급상승한 가운데, 업주와 소비자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배달업계의 특성상 소비자의 리뷰(음식 서비스를 받은 뒤 소비자가 작성하는 후기)와 별점 평가가 가게의 매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주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뷰 서비스 90개 중 전체가 '먹튀'…이벤트 없앨까 고민 중"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즘 거의 모든 주문 리뷰 먹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자영업자 A씨는 스페셜티 블렌드 위주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이며, 고객이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체크하면 판매가 4500원의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배달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가게들은 대부분 고객 리뷰를 얻기 위해 리뷰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리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A씨는 이 글에서 "요청사항을 다 확인해서 보내도 100% 먹튀를 당한다. 단골 제외하고는 먹튀율이 너무 높다 보니 리뷰 이벤트를 없애야 하나 고민"이라고 적었다. 이어 "배달의민족 배달 리뷰 이벤트도 보내주고 있는데 이번 달 리뷰로 나간 음료만 90개가량 되는데 리뷰 작성은 0건이다"라며 "매달 리뷰 이벤트로 나간 상품들 매출로 환산하면 40만~5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홀 60%·배달 40% 정도로 매출을 유지 중인데 앞으로는 리뷰 이벤트 과감히 다 없애고 홀 손님들에게 40만~50만원 수준의 서비스를 드려야겠다"며 "객단가 1만원에 배달 수수료 떼고, 원가 떼면 천원떼기 장사라 배달 시장 자체에 애정이 없다"고 전했다. 의도적 '블랙컨슈머' 만들기…"리뷰 수정해주시죠" 그런가하면 업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소비자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사장들의 악질수법 공유한다 조심해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지난 17일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했다. 양념 반 간장 반 1마리에 2천 원짜리 양념 떡을 추가해 주문하고 기다린 그는 도착한 치킨을 보고 당황했다. 양념치킨 속에 떡이 4개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에는 2,000원에 4개가 정량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바가지 썼구나 돈 아깝네'하면서 넘어갔다"며 "평소에는 리뷰도 잘 안 남기고 남겨도 아무것도 안 쓰고 별점 5점만 주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리뷰를 남겨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뷰에 "치킨이 맛있어서 5점 주려다 떡 개수 때문에 바꿉니다. 아무리 그래도 2천원 주고 추가한 건데 떡이 4개 들어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개당 500원은 좀 아니라고 생각 드네요"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약 5일이 지난 22일 그의 리뷰에는 업주의 댓글이 달렸다. 업주는 "양념치킨 한 마리 기준에 대략 쌀떡 6~7개를 넣어드리고 있으며 반 마리 기준은 3~4개를 기본 서비스로 넣어드리고 있다"라면서 "고객님께서 주문 주신 메뉴는 순살 양념 반+간장 반 한 마리를 주문하셨기에 양념 반 마리 기준 쌀떡 4개를 기본 서비스로 넣어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주문 메뉴를 확인하시면 양념 쌀떡을 주문한 내역이 없기에 고객님의 착오로 생각된다. 참고로 양념 쌀떡을 주문하면 개별 밀폐용기에 15~16개를 담아 배송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댓글 확인 후 고객님의 오해로 생각되시면 리뷰 수정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양념 쌀떡을 주문한 내역이 없다는 업주의 말에 A씨는 바로 주문 내역을 확인했다. 주문 내역에는 '순살반반치킨 양념+간장 1개'와 추가 선택에서 '양념떡(2,000원)'을 주문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양념 떡을 주문하지 않았다는 업주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A씨는 "분명 주문 내역에는 떡을 추가한 게 들어가 있고 결제도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오해하지 않게 본문에 주문 내역을 첨부하려고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수정이 불가능했다. 주문 후 3일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정책에 따르면 리뷰는 주문 후 3일 이내에 작성할 수 있으며 3일이 지나면 작성도, 수정도 불가능하다. A씨는 "(업주가) 일부러 반박도 못하도록 5일을 기다렸다가 답글을 단 거였다. 리뷰가 마음에 안 들면 상대를 블랙컨슈머로 만드는 전략이다"라고 주장했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진상손님이 아니라 진상사장님도 생기는 듯하다", "악덕업주네", "배달 문화 편하고 좋기는 한데 일부 진상손님과 악덕사장 때문에 오염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9 07:17:11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앱은 여러 브랜드와 메뉴를 살펴볼 수 있고 후기를 참고할 수 있어서 도움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후기'가 문제입니다. '후기 문화'가 일반적인 배달앱의 특성상 "맛없다"는 후기도 올라올 수 있는데, 글을 확인한 점주들이 분을 삭히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 협박하거나 주소를 조회해 집으로 찾아가기까지 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려야 하냐 묻는다면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배달앱에서는 익명을 쓰기 때문에 '합리적 후기'들 속에 '악의적인 후기'도 숨어있게 마련이죠. 정작 사장들은 진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일부가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속칭 '진상손님'도 많이 있지요. '편하자고 만든' 배달앱도 부작용을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6-07-14 09:11:44대형마트, 편의점, 배달, 커피전문점, 노래방 등 각 분야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뭉쳤다. 지난 7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다. 저마다 겪었던 가지각색의 ‘진상’ 손님을 소개했다. 혀를 차게 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그 중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던 따뜻한 손님도 있었다. 시작은 한 슈퍼마켓 점원 A씨가 열었다. ‘내가 아는 진상손님들’이란 글을 통해 겪었던 손님들을 소개했다. A씨는 “대형마트 1+1 제품으로 얻은 공짜 상품을 가져와서는 환불해달라고 하는 손님, 신분증을 위조해서 담배나 술을 사는 청소년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중년 남녀 손님이 나갈 생각도 않고 서로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어디가나 손님이 왕이지만 서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A씨의 글을 본 아르바이트생들은 저마다의 고충을 털어놨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는 “배달 시켜놓고 벨 누르면 안에 있으면서 문을 안 열어주는 손님, 벨을 눌러도 나오지 않아 문을 두드리니 나와서 화를 내는 손님, 계산 하는데 비싸다고 매몰차게 욕하는 손님 등이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한다는 직원 C씨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C씨는 “브레이크가 안된다고 행패를 부리던 손님이 있어 확인해봤더니 멀쩡했다”면서 “끝까지 안된다고 공구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상처까지 입은 기억이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물건을 훔치고 발뺌하다 CCTV로 확인하니 애원하던 중년 손님, 마트 직원을 스토킹하던 손님 등 다양한 진상손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D씨는 “술먹고 들어와 토하고 나가거나 바닥에 침뱉는 손님, 금연인데 담배 피면서 주문하거나 화이트 초콜릿 마키아또를 시켜놓고 왜 색깔이 하얗지 않냐며 따지던 손님이 생각난다”고 넋두리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을 배려하는 따뜻한 손님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E씨는 “무척 추웠던 날 밤에 배달을 갔는데 아파트 밑에 내려와 문을 붙들고 기다려줬던 고마운 손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5층에 배달해야해서 그 손님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배달하고 와보니 엘리베이터가 5층에 서 있었다”면서 “손님이 8층에 내리면서 5층을 눌러주셨던 것”이라고 감동 받은 기억을 소개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1-09-08 11:11:05[파이낸셜뉴스] 배달음식의 포장 상태에 불만을 제기하며 환불을 요구한 고객이 음식에 음료수를 부어놓았다는 업주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네이버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해물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오후 4시쯤 배달앱 주문이 왔다. 1㎞도 안 되는 옆 아파트라 총알 같이 배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 후 10분쯤 지나 전화가 왔다. 손님은 반찬으로 배달된 동치미에서 국물이 흘러나와 더러워서 못 먹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배달)기사분께 전화해 물어봤는데 음식을 전달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동치미 국물이 투명해서 안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해 ‘죄송하다. 환불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기사님께 음식 수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배달기사로부터 음식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의 아내는 경찰과 함께 해당 손님의 집으로 향했다. A씨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고 한다. A씨의 아내는 손님에게 “동치미 국물이 샜는데 왜 아귀찜이 뜯어져 있냐”고 따져 물었고, 손님은 “어차피 안 먹을 거라 음료를 부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함께 방문한 경찰은 “상식적으로 환불을 요청했으면 제품은 처음 온 상태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지만 손님은 끝까지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A씨는 “결국 환불을 해주고 ‘멘붕’(멘털 붕괴)이 와서 소주 한 잔 하고 있다”며 “나름 요식업 10년째이지만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위주인 카페 이용자들은 해당 글에 “분노가 차오른다” “음식 수거를 안 하고 환불만 받으려고 한 것 같다” “환불을 해주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해당 고객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요즘 배달업체들이 환불을 해주고 음식을 알아서 폐기하라는 경우가 많아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 “수거 안 하면 공짜로 먹으려 했는데 수거한다 하니 음식에 화풀이한 것” “배달앱에서 손님 블랙리스트도 만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주문 취소 및 반품을 한 경우 이미 공급받은 재화를 사업자에게 반환해야 한다. 만약 소비자의 사용 또는 소비로 재화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 경우 주문 취소 및 반품을 할 수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1 21:55:13[파이낸셜뉴스] #변화는 부자연스럽다. 적응기엔 누구에게나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업종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 추운 겨울,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아니었다면 자영업을 7년 더 이어올 수 있었을까. - 자영업자 A씨 최근 인터넷 카페에 훈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 A씨는 '음식장사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게끔 만든 고객'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20년 넘게 해 오던 식당을 폐업하고,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전환했을 때의 일이다. 배달을 처음 시작할 땐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늘 노심초사했다. 식당은 고객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배달은 다르다. 고객이 만족하는지, 미진한 점을 느끼는지 리뷰를 받기 전까진 알기 어렵다. 때문에 A씨는 잠을 잘 때도 머리 맡에 벨소리를 최대로 키운 휴대폰을 놓고 잤고, 중간에 깰 때도 무슨 문제는 없었나 긴장된 마음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결국 하루는 실수가 나왔다. 자주 주문하던 고객으로부터 교환 요청 문자가 왔다.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미진한 부분이 없을 순 없었다. 속상함에 더해 고객의 조심스러운 말투가 마음을 더 무겁게 눌렀다. A씨는 불편하지 않다면 직접 가겠다고 하고선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달려갔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A씨. 고객 집 앞으로 올라간 그는 문 앞에 서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곤 벨을 눌렀다. 걱정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연 고객은 배달로 보내도 될 걸 먼 길을 왔냐고 했다. 감사하다는 고객은 손에 작은 쇼핑백 하나를 쥐어줬다. 그 안에는 캔 커피 두 개, 간식, 그리고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들어있었다. "6개월 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만들어 주신 청국장도 넣었어요. 이게 마지막 청국장이에요." 이렇게 귀한 걸 주냐는 물음에 "그래서 드리는 거에요"라고 답한 고객. 목이 메여 말이 안 나왔지만, 눈물은 나왔다. 고개 인사를 하고 돌아선 A씨는 차로 내려와 하염없이 울었다. 다음날 가게 식구들 점심으로 청국장을 끓인 A씨는 식사 전 어제 이야기를 꺼내며, "이 귀한 청국장의 의미는 늘 정성과 최선을 다하라는 뜻인 것 같다. 만두 한 알 소홀히 하지말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만들자"고 말했다. 식당을 포함해 자영업만 27년. A씨는 "그 길고도 긴 시간을 장사하면서 진상손님도 참 많았지만, 진상손님보다는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더 많았기에 지금도 잘 이겨내고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누구에겐 7년을 버틴 원동력이 된 셈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1 14:55:41[파이낸셜뉴스] 김밥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손님이 남긴 별점 3점 리뷰 내용을 공개, 황당함을 토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이없는 리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9년째 김밥집을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저희는 하루 종일 주문이 넘쳐서 들어오는 주문도 다 쳐내지 못할 정도로 바쁠 때가 많이 있다. 갑자기 별 3개 리뷰가 달려서 보게 됐는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가 공개한 리뷰에는 "사장님. 김밥에 멸치를 넣는다는 이야기는 없지 않았나. 멸치 극혐하는데. 심지어 치즈김밥에 멸치라니. 매우 언밸런스하다"며 "닭강정은 처음에 먹을 만했으나 식감이 좀 질기다고 해야 할까. 턱이 아파 빨리 질려버렸고 떡볶이는 그다지 맛이 느껴지지 않아 죄다 버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손님은 "옛날에 한 번 먹어보고 다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남아서 시킨 건데 기대와 너무 달랐다. 아쉽다. 김밥에 멸치를 넣으신다면 아예 표기를 해주시거나 치즈김밥에 넣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라며 별점 3점을 줬다. 이에 A씨는 "저희는 멸치 김밥이 없다. 매장 안에 멸치 자체가 없고 치즈김밥에 뜬금없이 멸치를 넣었다더라. 완전 다 맛없다고 작정을 하고 리뷰를 남겨서 배달앱 측에 문의하고 두 번이나 전화 요청을 했으나 연락이 없고 리뷰도 그대로 남겨놨더라. 왜 그럴까"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딱 봐도 멸치가 없는데.. 장사 잘 돼서 일부러 비방하는 거 아니냐" "장사하면 별의 별 사람 다 만난다" "진상이네요" "별점 좀 없애"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9 14:36:10[파이낸셜뉴스] 두 가게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한 뒤 먼저 배달된 음식만 결제, 이후에 도착한 음식은 결제를 거부한 뒤 연락을 끊었다는 ‘진상 고객’ 사연이 공분을 샀다.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역대급 피자 주문 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중이라는 A씨는 “비가 많이 오는 주말. 기사님이 배달을 갔다가 음식을 다시 가져오셨다. ‘사장님 배달을 갔는데 이미 치킨, 피자 먹고 있던데요’라고 하더라. 회수된 음식보다 다 젖으신 기사님을 보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객님께 전화했더니 자기는 전주에 안 살고 지금 등산 중이고 결제는 못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타 지점에 똑같이 주문을 넣고 먼저 온 배달을 받은 거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매장에서 주문한 건 결제도 안 하고 배달도 안 받고 다시 돌려보냈다. 그 후 아무리 전화해도 거절하고 연락을 회피하더라. 너무 화가 났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고객님과 연락이 안 된다”고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 결국 A씨는 고객을 영업방해로 신고했다. 그는 “음식 조리 후 배달을 갔는데 주문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고객센터 측에 연락했는데 고객 ID로 정상적인 주문이 접수된 게 맞다고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전화로 상황이라도 설명해 주셨다면 저희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매장 전화도, 배달 앱 측 전화도 회피하시는 상황이라 저희도 음식 금액에 대한 피해를 다 안고 갈 수 없어 허위 주문, 장난 주문으로 수사기관에 신고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랙리스트 올려서 배달 못 시켜먹게 막아야 한다"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는 거냐" "사기죄로 처벌 못하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5 07:13:51[파이낸셜뉴스]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고객의 항의에 주문한 음식을 환불해 준 자영업자가 회수한 용기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강남에서 배달 매장을 5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한 고객으로부터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우리 매장은 모자 쓰고 조리해서 머리카락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지만 가능성이 0%는 아니기 때문에 더 왈가왈부하기 싫어서 그냥 환불해 드린다고 하고 회수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회수한 배달 용기를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용기 안에는 음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쓰레기까지 들어있었다. 그는 "회수한 음식 봉투 받아보니 음식을 거의 다 먹고 국물 조금 남아 있더라. 사진 속 배달 용기는 저희가 남은 국물을 버리고 찍은 사진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기가 음식 먹고 입 닦은 휴지에 우리 매장에서는 팔지도 않는 햇반 등 자기 개인 생활 쓰레기 넣어서 보냈더라"며 "보고도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세상이 박하다지만 이건 진짜 상식 수준을 넘은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강남에서 영업하시는 사장님들은 이 배달 요청 사항을 보면 조심하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아울러 A씨는 배달 플랫폼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회수한 부분에서 위와 같이 문제가 있는 점을 알고 환불 처리된 거 취소해달라고 하니 취소가 안 된다더라. 회수배차비라도 취소해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 된다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머리카락이야 주작이든 우리 매장 사람의 머리카락이든 음식값은 차치하더라도 음식값도 못 받고 회수 배차비까지 냈는데 내 돈 들여서 고객 쓰레기를 돈 주고 받아서 처리해야 하냐"며 "아무리 소비자만 생각한다지만 입점 점주들한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니냐 따지니 끝까지 안 된다더라. 너무 어이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전화도 여러 차례 거부하시고 환불받고 그냥 나 몰라라 하시는 거 같은데 자영업 하는 사람 이렇게 무시하면 안 된다. 손님이 왕이다? 죄송하지만 착각하지 말아라. 당신은 손님이 아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환불하기 대박이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쓰레기까지 넣어서 보내다니. 한국 맞죠?", "블랙리스트 기능 원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3 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