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마련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가 현지에서 주목 받았다.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18일 베니스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아트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휘트니 뮤지엄 관장 스캇 로스코프트 등 세계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대거 모였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곽훈, 강익중, 이형우 등 역대 참여 작가를 비롯해 김홍희, 김선정 등 국내외 미술 관계자 500여명이 모여 '한국 미술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특별전시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미술 작가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미술의 위상을 범세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안나 카타리나 게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1995년 한국관의 개막 전시에서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를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대금연주자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인 서승미 교수(경인교대)가 재연하는 것으로 성대하게 시작했다. 다음으로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고 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가 뒤를 이었다. 예술위와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본 죠르노 시뇨르 백’에는 뮤지션 휘, 안무가 이양희, DJ 망이실로 등의 공연이 백남준 아카이브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정 위원장 역시 인사말에서 한국관 건립에 얽힌 백남준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건배사 대신 박카스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제스처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내년이면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관 역대 전시 참여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해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시다. 2001년 한국관 전시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던 홍콩 M+ 정도련 부관장은 “당시 새내기 큐레이터에게 한국관은 세계적인 미술 현장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전시 커미셔너였던 박경미 갤러리 PKM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마이클 주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도호를 참여작가로 선정해 한국의 정체성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관을 장기 후원해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고, 신한은행, 에르메스, 러쉬코리아, 대한항공 등 다수 기업이 후원·협찬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2 11:56:5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이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했으며, 오는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연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광주시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당시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 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 홍보 설명회'가 열렸으며,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했는데,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의 다채롭고 폭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면서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 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30여개 국가의 파빌리온에서는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4회 때 9개국 파빌리온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각국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을 세계미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19 15:26:09[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는 20~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 위치한 자르디니 공원에서 개최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의 한국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한국관 전시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와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를 공식 후원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에 시작돼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국제 미술 전시로 비엔날레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전시와 함께 개별 참가국이 직접 기획하는 국가관 전시를 개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2년마다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의 한국관을 후원하며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 한국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와 이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도 함께 후원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 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후원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많은 관객이 예술을 경험하고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19 10:54:48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이 18일 오후 이탈리아에서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계기 특별 전시’ 개막식에 참석해 예술인들과 관계자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19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개막식에는 1997년 한국관에 참여해 특별상을 수상한 강익중 작가를 비롯한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들과 예술감독들,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형식 주밀라노 총영사,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등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전병극 차관은 축사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그동안 세계적인 한국 작가를 배출해 한국미술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확산해왔다”며 한국관의 역할과 30주년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 협력이 더욱 깊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한 뒤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들과 예술 감독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별전은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주제로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 36명(팀)의 예술 작업을 담았다.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지난 30년간 생산된 작업을 통해 한국미술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간 발자취를 확인한다 한편, 올해 60회째를 맞이한 ‘베니스 비엔날레’는 20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린다. 한국관도 같은 기간 동안 운영되며 구정아 작가가 참여한다. 구정아 작가는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라는 타이틀로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주제로 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오도(Odor)’는 향기, ‘라마(Rama)’는 드라마를 뜻하며, 후각 효과를 활용한 시청각 예술을 말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9 07:42:07【베니스(이탈리아)=유선준 기자】 "이번 한국관은 향(香)으로 사색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는 "이번 전시는 향을 이용해 관객의 기억과 이야기를 소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2024 베니스비엔날레가 개막한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꾸미는 한국관도 이날 개관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세계 최대·최고의 미술전인 만큼 한국관이 세계인에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작품성 등 의미는 국가 이미지에 큰 역할을 한다.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이번 한국관 전시는 구 작가가 단독 개인전으로 참여하고,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y)'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한 설문을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진행, 전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분석했다. '오도라마'는 향을 의미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drama)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로, 향은 1996년 이래 구 작가의 광범위한 작업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다. 이번 전시도 향을 테마로 한 만큼 한국관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기와 마주친다. 구 작가가 설치한 검은 형상의 캐릭터 '우스(OUSSS)'의 입에선 2분마다 한 번씩 연기(향)를 뿜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태아의 형태인 '우스'가 본인의 피조물이라고 밝힌 구 작가는 "이번 한국관 전시를 위해 3개월간 전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했다"며 "이중 도시 향기, 밤 공기, 사람 향기, 짠내, 함박꽃 향기, 공중목욕탕, 햇빛 냄새, 안개, 장독대, 밥 냄새, 장작 냄새 등 16개 범주로 분류된 사연을 선정해 '한국의 냄새 풍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구 작가는 향이 기억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집중하며 우리가 공간을 감지하고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했다. 향의 본질을 탐구하며 분자를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대한 그의 관심은 비물질주의, 무중력, 무한, 공중부양이라는 작업 주제로 확장되는데, 전시장에 놓인 설치작품도 이같은 주제를 반영한 것들이다. 구 작가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굳이 작품을 이해하기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며 "사실 비엔날레 기간에 관람객들이 볼 전시가 너무 많으니, 한국관에 와서는 조용하게 사색하며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관 전시를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도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돼왔음을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332명(팀)이 초대된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한국 작가로 여성 조각가 김윤신(81)과 이강승 작가(46)가 초청됐다. 또 작고 화가 이쾌대(1913∼1965)와 장우성(1912∼2005)의 작품도 본전시에서 소개됐다. 본전시에 초청된 김윤신 작가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로,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여년간 아르헨티나에서 거주하며 남미를 주요 기반으로 활동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재료를 톱 등으로 다듬어 재료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조각 작업을 하면서 조각적 아이디어를 반영한 회화와 판화 작업도 하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이강승 작가는 서구·백인·남성·이성애 중심의 주류 서사에서 배제되거나 잊힌 소수자의 존재를 발굴해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밖에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전시에는 처음 참가하는 베넹과 에티오피아, 동티모르, 탄자니아 등 4개국을 포함해 총 88개국이 참여한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도 국가관 전시에 불참한다. 대신, 러시아 국가관은 볼리비아가 올해 사용한다. 이스라엘은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벌어졌으나, 이탈리아 문화부가 이를 거부해 국가관 전시에 참여 중이다. 이른바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이날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7개월간 이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8 13:56:09"냄새와 향기가 있는 전시장에서 근대기 한반도 사람들의 100년 역사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30주년을 맞이하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에서 '향기와 소리를 전시하는 작가'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가 펼쳐진다. 2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이설희(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 예술감독이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총괄한다. 1995년 한국관이 개관한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동 예술감독이 전시를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로 ‘이방인이 된 한국의 향기'다. '오도라마'는 향기를 뜻하는 오도어(Odor)와 드라마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다. 두 예술감독은 "다양한 그룹의 참여자들이 공유해준 향기의 기억은 답변의 범위를 한반도라는 지역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형성되는 역사적 과정에서 파생된 집단을 시적 기억을 통해 포괄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온·오프라인 설문 ‘오픈 콜’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계 입양인, 탈북민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사전 리서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600여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향기의 기억’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17가지 한국을 상징하는 향을 전시장에 선보인다. 이를 시각적 상상으로 변환하기 위해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 기능을 하는 뫼비우스 띠 형태의 나무 조각을 전시장 바닥에 설치하고, 구정아 작가의 반복되는 테마로 무한 변신의 개념인 ‘우스(OUSSS)’의 개념도 전시 전반에 적용한다. 한편, 1895년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미술전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한국관을 세워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올해 미술전은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한국관은 4월 17일 개막식을 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1 17:07:32[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을 오는 2월 16일 공개 모집한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 행사로 제19회 국제건축전은 2025년 5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약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2025년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예술위는 지난해 10월 한국관 건립 당시 고(故) 김석철 교수와 함께 공동 설계자로 참여했던 프랑코 만쿠조 건축가를 초청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한국관 운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예술위 관계자는 “2025년은 한국관 건립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관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역량 있고 도전적인 건축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우리 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20일에 개막해 11월 26일에 막을 내린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은 6개월여의 전시 기간 동안 총 28만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베니스재단이 공식 발표했다. 한국관은 박경, 정소익 예술감독이 '2086: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으며 약 15만여명이 한국관을 찾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3 17:56:34[파이낸셜뉴스] 베니스비엔인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아 특별 대담이 열린다. 예술위원회는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 대담도 그 중 하나다. 20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25일 아르코미술관 1층 ‘공간 열림’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설계자인 프랑코 만쿠조 前베네치아 IUAV 건축대학교 교수를 초청하여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1995년 개관해 2025년에 건립 30주년을 맞는다. 개관 이후 우리 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로서 역할해왔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故) 김석철 건축가와 프랑코 만쿠조 교수가 공동으로 설계했다. 이번 대담에서 만쿠조 교수는 당시 한국관의 건립 배경과 설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관 증개축 추진 현황을 공유한다. 또 역대 한국관 커미셔너 및 예술감독들과 한국관의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대담은 전진영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경수 전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학장,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등이 참여한다. 예술위원회는 대담과 별도로 만쿠조 교수와 동료 건축가인 에르네스타 세레나와의 구술채록도 진행한다. 대담에서 상세하게 다룰 수 없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한편, 만쿠조 교수와 세레나 건축가는 이미 2022년도부터 올해까지 3973건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을 예술위원회에 기증했다. 기증한 기록들은 한국관의 건립 배경, 설계 철학과 시공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관의 시작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톺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 대담은 일반에 공개된다. 참가를 위한 사전 신청은 10월 24일(화)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0 09:34:50[파이낸셜뉴스]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관 개막식은 베니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15분에 열렸다. 개막식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이성호 대사, 주밀라노 대한민국총영사관 강형식 영사 등 정부 관계자 외에 2014년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조병수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 국내 건축가 및 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 베니스시 부시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약 200여명이 함께했다. 개막식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관이 우리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86 :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한국관 전시는 1995년 개관이래 처음으로 2명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됐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또 동인천, 군산, 경기도 마을에 대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을 선보였다.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레슬리 로코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전시에는 55개 건축가(팀)이 초청받아 전시에 참여했다. 총 30개 팀이 참여하는 큐레이터 스페셜 프로젝트에는 작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계예술상’을 수상한 한국계 건축가이자 코넬대학교 건축 및 예술설계대 122년 역사상 여성으로는 최초로 학장으로 임명된 윤미진 건축가가 ‘니모닉 Mnemonic’ 테마 세션에 참가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은 5월 18일과 19일 이틀간의 프리뷰를 거쳐서 5월 20일부터 일반인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이번 국제건축전은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 간 전 세계의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2023년 한국관 전시를 위해서 우리은행, ZAVA, LG전자, 삼성문화재단, MCM, UC San Diego, Academic Senate 등에서 후원에 참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9 09:39:04[파이낸셜뉴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총괄 예술감독으로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1995년 한국관을 개관한 이래 국제미술전에서 공동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준비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공개모집은 예년에 비해 약 6개월 앞당겨서 지난해 12월 2일~30일 예술감독 지원신청서를 접수하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서류 심사(1차 심사)와 전시계획안에 대한 발표 및 인터뷰 심사(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이설희 큐레이터가 제안한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통해 한국의 국가적 초상을 그려낸다...” 라는 전시계획안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가 선정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는 국내 미술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주은지 큐레이터는 2009년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했고 융 마 큐레이터는 2021년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은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에 맞춰 한국관 건물 전체를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콘셉트로 한 구정아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축적 공간에 향, 온도 등 비가시적인 요소를 덧붙여 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구 작가 특유의 감각이 한국관을 친밀감이 있는 환경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사장 로베르토 치쿠토)은 지난해 12월 15일, 상파울루 미술관 MASP의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를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제60회 국제미술전은 2024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22 11: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