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표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자금난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밈 주식으로 불리며 한때 서학개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시장점유율 감소와 브랜드 전략 실패 등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올해 초부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업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자산 경매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기준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부채는 약 52억달러, 자산은 약 44억달러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는 동시에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중심 경영이 타격을 받으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마진을 높이기 위한 자체 브랜드 집중 전략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닐 숀더스 글로벌데이터 소매업 분석가는 “실패 요인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고, 소매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파산 신청을 오래 전부터 예견해왔다. 올해 1월부터 "비용을 충당할 현금이 없을 수도 있다"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고, 2월에는 헤지펀드 허드슨베이캐피털과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입하는데 합의했으나 3억6000만달러 유치에 그쳤다. 지난달 말에는 약 3억달러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크게 급락하며 겨우 4850만달러를 모았다. 지난해 4월 20달러였던 주가는 23일29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당분간 매장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전문 금융회사 식스스트리트를 통해 파산기간 운영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2억4000만달러의 대출(DIP)을 확보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4-24 15:31:58【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우버(Uber)와 같은 미국 차량공유기업 리프트(Lyft)가 '제2의 베드배스비욘드(BBBY)'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리프트 인수를 고려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고, 공매도 미결제 잔액(숏인터레스트)도 급증하는 등 리프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루프캐피털에 따르면 트위터와 증권정보 전문 스톡트윗 등 SNS에서 '리프트가 피인수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GM이 리프트의 자율주행기술을 보고 리프트를 인수할 수 있다는 그럴 듯한 이유다. 루프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롭 덴더슨은 "개인투자자들은 리프트가 GM 등에 전략적으로 인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때문에 리프트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리프트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등에서 AMC를 비롯해 게임스톱, 베드배스비욘드가 회자됐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이 종목들은 이후 온라인상의 소문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주식으로 등극했다. 리프트에 대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달 7~9일까지 3거래일 연속상승했다. 리프트 주가는 8일에 전장보다 약 17% 폭등했다. 리프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매도 미결제 잔액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리프트의 밈주식 여부와 관계없이 리프트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리프트가 올해 2·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오는 2024년 조정된 감가상각비 전 영업이익(EBITDA)을 10억달러로 상향한 점과 인수합병(M&A)등으로 성장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루프캐피털이 리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31달러로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리프트의 9일 종가보다 80%나 높은 금액이다. 이날 이날 리프트 주가는 전장보다 5.47% 상승해 18달러(18.11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GM의 리프트 인수설과 관련해 리프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9-12 10:51:47【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BBBY)의 CFO(최고재무책임자) 구스타보 아르날이 사망했다. CEO(최고경영자)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는 베드배스비욘드에 생각지 못한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베드배스비욘드 CFO 구스타보 아르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지난 금요일 뉴욕 맨해튼의 빌딩가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그가 고의적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유서를 남기거나 유족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뉴욕 경찰 관계자는 "아르날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부검을 진행중이고 그의 사망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베드배스비욘드측도 이를 확인하고 회사가 슬픔에 빠져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생활용품 전문업체 프록터앤드갬블(procter&gamble)에서 20년 동안 몸담았었고 지난 2020년 베드배스비욘드에 합류했다. 아르날이 사망하기 직전 베드배스비욘드는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직원의 20% 정리해고와 150개의 매장 폐쇄가 골자다. 강력한 구조조정안에도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종가는 8.63달러에 불과하다. 52주 최고가가 30.06달러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베드배스비욘드가 밈(meme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주여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최근 하락세는 실적 하락세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26% 감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베드배스비욘드의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B. 라일리금융의 수잔 앤더슨은 베드배스비욘드의 목표주가를 5달러로 제시했다. 미국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베드베스비욘드의 신주발행안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길에서 캔을 차는 것일 뿐이다"고 혹평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9-05 06:06:31【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BBBY)가 강도높은 구조조정 안을 내놨다. 직원 20% 정리해고와 150개의 매장 폐쇄가 골자인 구조조정 방안에도 주가는 또 폭락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드배스비욘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지만 주가의 흐름을 바꿔놓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베드배스비욘드 주가는 전장보다 21.30% 폭락한 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는 지난 달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8일(현지시간) 39.83% 폭등하기도 했고 19일(현지시간) 40.54%가 폭락했다. 지난 달 배드배스비욘드의 최고가는 30.06달러였고 최저가는 4.38달러였다.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날 베드배스비욘드의 구조조정안은 셌다. 직원의 20%를 구조조정하고 150개의 점포를 폐쇄하는 내용이었다. 현재 베드배드비욘드의 매장은 955개다. 여기에 베드배스비욘드의 자체 브랜드 3분의 1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베드배스비욘드의 구조조정 방안에는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베드배스비욘드가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가 안되고 실적이 부진해서다. 현금 보유액도 5월말 현재 약 1억달러(약 1348억원)로 1년 사이에 10억달러(1조3485억원)가 사라졌다. 베드배스비욘드는 구조조정안을 통해 2022 회계연도에 약 2억5000만달러(약 3369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9-01 09:49:07【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BBBY·Nasdaq) 주가가 30% 가까이 폭등했다. 베드배스비욘드는 대표적인 '밈'주식(meme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데 종목의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을 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 종목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다며 매도를 권고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베드배스비욘드는 전장보다 29.06% 상승하며 20.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전장보다는 7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베드배스비욘드의 이달 초(2일) 종가는 5.77달러에 불과했다. 배드앤배스비욘드 주가의 이날 폭등은 또 다른 밈주식인 게임스톱의 회장 라이언 코헨의 벤처캐피털이 1주당 60~80달러 수준에서 행사할 수 있는 배드앤배스비욘드의 콜옵션 16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다. 코헨이 매입한 콜옵션은 내년 1월 만료된다. 코헨 회장측은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가 주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이런 소식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전해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베드배스비욘드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배드앤배스비욘드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식 중의 하나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베드배스비욘드의 거래량은 1억6000만 주를 넘으며 말 그대로 폭발했다. CNBC에 따르면 베드배스비욘드의 발행 주식은 약 8000만 주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 폭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B. 라일리금융의 수잔 앤더슨은 "이번 분기에 배드배스비욘드의 주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고 했다. 그는 배드배스비욘드의 주식을 중립에서 매도하라고 권했다. 또 베드배스비욘드의 목표주가를 5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 최근 베드배스비욘드 이외에도 지난해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혔던 게임스톱과 AMC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8-17 06:50:20[파이낸셜뉴스] 개미투자자들의 밈주식 열풍이 무모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초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주식에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2억달러 가까이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론상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이 주식에 개미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BB&B, 장외시장에서 300% 폭등 밈주 열풍을 타고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던 BB&B가 5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이에따라 상장폐지됐지만 개미들은 계속해서 장외시장(OTC)에서 BB&B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주가는 OTC에서 300% 가까이 폭등했다. 거래도 활발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파산보호 신청 이후 BB&B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하루 평균 1800만주가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관련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인터넷 사이드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창에서는 BB&B가 재기에 성공한다는 이른바 턴어라운드 이론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다. 돌연변이 밈주 열풍 올해 약세 지속 전망과 달리 강하게 반등한 뉴욕증시 흐름이 개미들을 또 다시 위험한 투자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올 상반기 30% 넘게 폭등해 상반기 상승률로는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만 국한됐던 주가 상승세가 전 종목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이같은 무모한 투자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랠리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C)"속에 앞다퉈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BB&B를 담당했던 루프캐피털마켓츠의 앤서니 추쿰바 애널리스트는 "이는 밈주 열풍의 연장이자 거의 돌연변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추쿰바는 "테슬라나 게임스톱 등의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쟁이 가능하다"면서 "이들은 아직 활동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BB&B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모두 실제 가치가 어떤 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산한 기업은 청산가치 외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청산가치 마이너스 BB&B는 청산가치도 현재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 5월초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신청서에서 BB&B는 부채가 52억달러, 총자산은 고작 44억달러라고 보고한 바 있다.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다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기업을 청산하고 나면 채무지급 후순위인 주주들에게 돌아갈 돈은 거의 없다. 이 주식이 OTC에서 영원히 거래되는 것도 아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파산을 선언하면 주식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고, 액면가의 일부만이 반영된 상태로 OTC에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소스닉은 파산보호에 들어간 기업들이 재기할지, 아니면 결국 청산으로 갈지는 수개월에서 수년 뒤에야 결정된다고 말했다. BB&B가 청산하기로 결정이 되면 결국 주식 투자자들은 휴지조각만 갖게 되는 셈이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BB&B 회사채는 액면가 1달러짜리가 0.02달러에 거래된다면서 이는 BB&B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BB&B는 더 이상 회사 이름도 쓸 수 없게 됐다. 지난주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이 BB&B 브랜드 재출범을 선언하고 관련 지적재산권을 2200만달러에 사들였다. BB&B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증시 상승세 속에 개미들의 무모한 투자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6 03:42:57[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워싱턴경제클럽 연설 내용을 둘러싼 혼선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연설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파월이 연설을 시작하면서 상승 반전했지만 이후 하락과 상승을 되풀이했다. 나스닥 1.9% 상승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결국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비 226.34p(1.90%) 뛴 1만2113.79로 올라섰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92p(1.29%) 상승한 4164.00,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65.67p(0.78%) 오른 3만4156.69로 장을 마쳤다.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중" 뉴욕증시는 이날 파월 발언에 웃고 울다 다시 웃었다.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오르는 정도가 둔화되는 것을 가리킨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은 그러나 파월이 질의 응답(Q&A)에서 1월 51만7000명 신규고용을 지적하며 이같은 노동지표, 물가지표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고, 연준의 금리인상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은 파월이 디스인플레이션을 강조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결국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챗봇 관련주 급등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2.05달러(1.05%) 오른 196.81달러,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2.92달러(1.92%) 상승한 154.65달러로 마감했다. 챗봇 관련주는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바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수주일 안에 출범하겠다고 선언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4.74달러(4.61%) 급등한 107.64달러로 올라섰다. 오픈AI에 3년 전 투자를 시작해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협력 강화에 나선 챗GPT 최대 수혜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79달러(4.20%) 뛴 267.56달러로 장을 마쳤다. 허츠, 7.5% 폭등 렌터카 업체 허츠글로벌홀딩스는 7.5% 폭등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지난해 4·4분기, 지난해 전체 매출과 순익을 공개한 것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출장 실종, 여행 급감 등으로 고전했던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해 팬데믹 수혜주로 분류되는 대형 기술주들이 고전하는 와중에 회복 기지개를 켠 바 있다. 허츠는 이날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에도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허츠는 1.32달러(7.47%) 폭등한 19.00달러로 뛰어올랐다. 한편 전날 10억2500만달러 증자를 통해 부채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주가가 반토막났다. 파산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증자에 대해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BB&B는 2.85달러(48.63%) 폭락한 3.01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8 06:56:04[파이낸셜뉴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핵심 역할을 해 온 개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지난해 주가 폭락으로 쓴맛을 본 개미들이 손 털고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 핵심세력으로 부상한 개미들의 이탈은 주식시장 동력 약화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년 만에 첫 순유출 우려 단순 주식 거래부터 옵션, 암호화폐 등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 위험자산 무대에서 활개를 치던 개미들이 폭락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개미들은 2008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지금은 위험성이 더 낮은 채권 등으로 갈아탔다. 개미들의 거래 규모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밴다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1월 한 달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 규모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전했다. 또 증권사들 실적 발표로 보면 팬데믹 이후 붐을 탔던 증권사를 통한 주식 투자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는 가계의 주식 투자 규모가 올해 약 100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첫 순유출이 예상된다. 주식시장 최대 세력 개미들은 개개인으로 보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지만 뭉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집단이다. 개미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하거나 주식 보유규모를 축소하면 지금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식시장 모멘텀이 크게 위축된다는 뜻이다. 여전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 이에따른 경기둔화 우려, 기업실적 악화 등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변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주식시장이 상승 동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로빈후드·레딧·게임스톱 주식시장의 개미 열풍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단어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주식거래 민주화'를 내걸고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팬데믹 기간 집에서 못 나오는 개미들을 주식투자 세계로 인도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토대로 개미들의 주식투자가 본격화했다. 인터넷 질의응답 사이트인 레딧은 개미들의 투자 종목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레딧의 주식투자 관련 하부 사이트인 월스트리트벳츠에서 개미들은 주식투자 정보를 서로 교환했다. 이들이 투자정보를 교환해 주식시장 변방에 있다가 중심 무대로 떠 오른 스타도 있다.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이다. 이른바 밈주의 효시다. 개미들은 게임스톱의 공매도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덩달아 매수에 나섰다. 공매도압박이다. 이때문에 주가는 더 뛰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 개미가 기관에 맞서 의미심장한 승리를 거둔 게임스톱을 시작으로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등 이른바 '밈주'라고 부르는 종목들이 탄생했다. 발 빼는 개미들 그러나 개미 투자자들은 이제 발을 빼고 있다. 밴다리서치 추산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의 평균 포트폴리오는 2021년 12월 정점을 찍은 뒤 평균 가치가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낙폭 13%의 2배가 넘는다. 개미들이 시장 전반의 흐름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신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관문 역할을 했던 로빈후드의 월간 활동사용자 수는 2021년 7월 28일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모간스탠리, 찰스슈와브 등 전통적인 증권사들의 하루평균 개미투자자들의 거래 규모 역시 최소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개미들이 발을 빼면서 1월의 주식시장 상승세 역시 동력을 잃고 약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5 02:50:16중국 경기재개(리오프닝)가 현실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소비재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동안 끊겼던 민간소비가 터질 것이란 전망이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을 1566만달러(약 193억원)어치 샀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 주류회사로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약 421조원)다. 올해 들어 주가가 6.8% 올랐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와 글로벌X 차이나 컨슈머 브랜드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1052만달러, 679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각각 미국 생활용품 소매업체, 호텔·식음료·명품 등 중국 소비재기업을 묶어서 투자한다. 배달·물류 기업인 메이퇀과 쿠팡 주식도 각각 676만달러어치, 614만달러어치를 담았다. 동학개미도 가세하고 있다. 국내 상품 가운데 TIGER 중국소비테마에 지난달 13억2916만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TIGER 200생활소비재, ACE Fn성장소비주도주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금리인상 기조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유동성 회수 강도가 약화되고 경제에 활력이 공급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잔뜩 움츠렸던 소비재가 긍정적 영향을 받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도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소다. 가계 여유자금이 4조~5조위안으로 추정되는 데다 경기가 침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8%포인트 높은 5.2%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민간부문에서 적극적 소비 진작에 정책 지원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올해 주목할 업종 중 하나로 강력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자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힘입은 소비재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모멘텀은 화장품, 면세 등 리오프닝 소비재부터 상승시켰다"며 "유동성 상황 완화는 미국 경기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섣부른 경기 낙관에 대한 경고도 상존한다. 회복의 핵심 변수인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냉각기를 거치고 있고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확인될 경우 주가는 재차 곤두박질할 수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전략가팀은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계절적 1월 효과와 힘들었던 12월 이후 숏커버링(손절 매수)을 반영한 결과"라며 "특히 기업들의 수익이 우려보다 더 나쁘다고 판명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2-01 18:23:54'밈주'의 열풍 속에 관련 기업들이 지난 2년간 모두 47억달러(약 5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자본구조가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의 발판인 펀더멘털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영업성적에서 이렇다 할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막대한 자본조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이른바 밈주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21년 이후 개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 간의 세력 다툼 속에 75억달러나 폭증했다. '주식거래 민주화'를 내걸고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로빈후드는 2021년 1월 말 밈주 거래를 제한하면서 소송에 휘말리는 등 잡음도 컸다. 로빈후드가 증거금 부족 때문에 거래를 제한했다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당시 거래 제한으로 치솟던 밈주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밈주 열풍은 이른바 '공매도 압박'으로 부르는 개미와 공매도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사이의 대결이었다.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영화관 체인 AMC 등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헤지펀드들이 대규모로 이들 종목을 공매도하자 개미들이 힘을 합쳐 이들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 판 헤지펀드들은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서둘러 주식을 되사기 시작했고, 기관까지 매수에 나서자 주가는 더 뛰었다. 수주일 사이 10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밈주는 주가 상승의 혜택만 누린 것이 아니다. 주가 폭등을 발판으로 유상증자, 채권발행에도 나섰다. 대규모 자본조달에 성공하면서 자본구조라는 펀더멘털 개선을 함께 이뤄낸 것이다. 거품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주가 폭등이 기업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원동력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테이 골드스테인 교수는 "일부 거품은 실물경제에서 진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지만 어떤 거품은 실제 변화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골드스테인 교수는 자본조달을 통해 펀더멘털이 개선된 밈주 열풍이 자가발전 형식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이 밈주 열풍이라는 기회를 제대로 잡았고, 신주 발행까지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밈주 열풍이 시작된 2021년 1월 이후 AMC는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신규 투자자 모집을 통해 28억달러를 확보했다. AMC는 지난달 추가 자본구조 개선 계획도 내놨다. 대표적인 밈주인 게임스톱은 지난 2년 동안 18억달러를 마련,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IQ에 따르면 2020년 순부채(6억9000만달러)가 시가총액의 2배를 웃돌았던 게임스톱은 지난해 10월 현재 순현금 보유규모 4억6800만달러의 기업으로 변신했다. 2019년 이후 영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비용 상승률(17%)과 같은 수준이어서 적어도 적자가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모든 밈주가 환골탈태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주가 폭등에도 현금이 고갈돼 파산보호 신청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29 18: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