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 게임사 베스파가 매각에 속도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주 예비입찰을 실시하는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의 다음 버전인 '킹스레이드2' 개발 비전이 관건이다. 2021년 8월 일본에 선출시한 '타임디펜더스'의 스팀 등 PC 플랫폼에 출시,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킹스레이드, 타임디펜더스의 IP(지적재산권) 활용 사업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스파와 매각자문사 도원회계법인은 원매자들로부터 오는 22일까지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를 받는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이후 예비실사를 통해 4월 6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베스파는 2013년 설립됐다. 2016년 태국에 소프 론칭 후 2017년에 내놓은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의 흥행으로 2018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에는 게임업계의 연봉 인상 행렬에 합류해 모든 직원의 연봉을 1200만원씩 늘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후속작 흥행에 실패하며 경영난이 심화했다. 사업 손실이 불어나며 2022년 2월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2022년 7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올해 1월 킹스레이드의 지식재산권(IP)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에 M&A(인수합병)로 선회했다. 베스파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1억9000만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7.6% 감소했고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영업수지 적자를 봤다. 킹스레이드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400만건 이상, 누적 매출 3억5500만달러 이상을 거둔 수작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기준 싱가포르에서 2017년 1위, 같은 기간 한국에서 5위, 2018년 일본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애플스토어 게임 매출 2018년 기준 홍콩 1위, 대만 2위를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킹스레이드2는 모바일 최고 수준의 풀 3D 그래픽으로 캐릭터, 배경을 전면적으로 리뉴얼 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인공, 세계, 이야기가 등장하는 콘텐츠 업데이트도 이뤄진다. UX(사용자경험)도 대폭 개선한다"며 "클라이언트, 서버 최적화 및 리팩토링으로 안정성과 커버리지를 확보한다. 모바일-PC간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수의 중국 퍼블리셔들과 중국 진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17 07:09:29[파이낸셜뉴스]베스파가 체질개선을 위한 외부자금 확보를 위해 개발 자회사를 매각했다. 29일 베스파는 와이제이엠게임즈 산하의 원이멀스에 개발 자회사 봄버스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57억원 규모로 봄버스 지분 전량을 매도한다. 베스파는 올 2월 관리종목 지정에 이어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몸집줄이기와 자산 매각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베스파는 넥사이팅과 하이브, 봄버스, 코쿤게임즈, 플루토이드 등 8개의 크고 작은 개발사를 영위하며 게임업계의 강소기업으로 불려왔다. 히트작인 '킹스레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2018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이로 인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타임디펜더스' 등 신작을 줄줄이 내놨지만 반등점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각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 3월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1-29 14:42:38쌍용자동차 등 상장사 42곳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쌍용차는 빠른 시일 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추가 개선기간 부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코스피 4개사, 코스닥 38개사 등 42개 기업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상장폐지 사유 발생은 1년 전 49곳에서 7개사(14.3%) 줄었다. 올해 새롭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곳은 21곳, 2년 연속으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 곳은 15곳, 3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곳은 6곳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쌍용차·선도전기·하이트론씨스템즈·하이골드 3호 등 4곳이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회계법인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검토했지만 감사의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이미 해당 기업들의 주식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지난해 사업연도에 최초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선도전기와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이의신청서를 내면 거래소가 심사한 뒤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인 쌍용차는 오는 14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관련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개선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오는 10월 중순까지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며 투자자 유치·재무구조 개선 등 상장폐지 해당 사유 해소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개선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빠른 시일 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3호는 지난달 3일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상장폐지 예고된 후 이의신청서 제출 기한을 넘겨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한프·인트로메딕·베스파·지나인제약·바른전자 등 38곳이 비적정(의견거절·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감사의견 한정은 기업 재무제표 중 일부분에 한정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좋은사람들과 소리바다 등 2년 연속 상폐 사유가 발생한 14개 기업은 올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폐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며 올해 첫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18개사는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한프와 현진소재 등 3년 연속 상폐 사유가 발생한 6개 기업은 이미 상폐가 결정됐기에 추가적인 상폐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한편 거래소는 일정실업·선도전기·하이골드3호 등 코스피 3곳과 유아이엘·인트로메딕·에이디칩스·광무·판타지오 등 코스닥 24곳을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4-03 18:38:172011 4월 서울모터쇼. 스바루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브랜드라 첫 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수평대향형 엔진인 ‘박서엔진’의 구조를 보여주기도 했고 랠리카 ‘임프레자 WRC STI’도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의외의 곳에 스바루의 브랜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차가 있었다. 도요타 부스에서 스바루가? 의아한 일이다. 같은 일본차라고 하지만 도요타 부스에 스바루 자동차가 있다니. 그것도 제일 중앙에 무대 위에 올라 서있다. ▲ 도요타 FT-86 /사진=위키피디아억지 주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렇다. 도요타 부스에 등장한 FT-86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FT-86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친숙한 일본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하는 차 도요타 AE-86을 새롭게 해석해 만든 모델이다. 2012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이 차는 2도어 쿠페로 스바루에서 생산한다. 도요타 자동차를 스바루가 생산한다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스바루 브랜드를 이해하기엔 가장 좋은 사례다. 제휴, 합병, 투자..스바루의 역사 1편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스바루는 후지중공업을 비롯한 6개의 회사가 모여 만든 자동차 브랜드다. 이후 경차 제조를 시작으로 4륜구동차로 명성을 이어갔다. 또 포르쉐와 스바루만 사용하는 수평대향형 엔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엔진과 구동방식을 비롯해 독특하고 독자적인 캐릭터를 가진 차와 달리 회사는 합병과 제휴를 계속했다. 1989년에는 대만의 베스파사와 ‘대경자동차공업’을 설립했다. 1987년에는 일본의 트럭 생산회사인 이스즈와 공동출자로 미국에 ‘스바루-이스즈 아메리카(SIA)’를 설립했다. 1990년에는 닛산과 제휴를 시작했고 닛산의 펄사를 위탁생산하기도 했고 1999년 12월에는 미국 GM의 자본을 받아들여 제휴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대경자동차공업’은 2002년 혼다에 매각했고 GM과의 제휴는 2005년 종료하고 이때 도요타의 자본을 받아들였다. 2011 서울모터쇼 도요타 자동차 부스에서 스바루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바루는 지금도 도요타의 경차를 비롯해 캠리까지 위탁생산하고 있다. 스바루가 생산하는 차종은 14개에 이르지만 그중 1.3리터의 소형차 ‘덱스’와 경차 ‘스텔라’는 도요타의 경차 브랜드 ‘다이하츠’에서 ‘쿠’와 ‘시리온’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제휴와 합병의 역사가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4륜구동 대표차종으로 인기몰이 앞서 언급한 경차를 제외하면 스바루의 차종들은 기본 베이스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유산’이란 뜻을 가진 ‘레거시’는 스바루 중형차의 기본 모델이다. 레거시를 좀 더 길게, 높게 만든 것이 CUV ‘아웃백’이며 이보다 더 SUV 형태를 강조한 모델이 ‘포레스터’다. 세 차종 모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겨울이면 미끄러운 길을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국내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차도 있다. 랠리를 위해 만들어진 ‘임프레자’가 바로 그것. 일반적으로 양산차를 만들고 개조를 통해 랠리에 참여하는 것이 자동차 브랜드의 일반적 방식이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양산차를 먼저 만들고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랠리에 참여하는 것이다. ▲ 스바루의 랠리카 ‘레오네’/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스바루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랠리에 참가하기 위해 ‘임프레자’를 개발했고 덤(?)으로 양산도 했다. 1980년대 스바루는 승용차 ‘레오네’를 개조해 랠리에 참가했다. 역시 풀타임4륜구동을 장착했고 수평대향형 엔진을 장착했다. 이후 승용차 레거시를 이용해 1990년대 초반까지 랠리에서 이름을 날렸고 1993년 ‘임프레자’가 등장하면서 스바루는 ‘랠리의 왕’으로 발돋움한다. ‘임프레자’는 도요타의 ‘코롤라’, 혼다의 ‘시빅’과 같은 등급의 소형차다. 국산차로 치면 ‘아반떼’급이다. 여기에 ‘스바루 테크니카 인터내셔널(STI)’라는 모터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랠리카로 데뷔했다. 이후 4륜구동 승용차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과 더불어 스바루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임프레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바루코리아의 최승달 대표는 지난 4월 인터뷰를 통해 “올 해에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미, 일본서는 안전한 4륜구동..국내 인지도 아직 약해 지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브랜드 스바루는 아직도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여섯 개의 별로 이뤄진 앰블램은 ‘도대체 무슨 차야?’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눈이 많이 왔던 지난겨울에 주변 사람들을 놀랬다. 독일산 유명 SUV도 못 올라가는 길을 스바루가 올라갔다던가, 승용차처럼 생긴 차가 오프로드 코스를 정복했다는 등 이른바 ‘무용담’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 스바루 ‘임프레자 WRC STI’/사진=위키피디아 북미 지역에서 스바루는 ‘안전하고 눈길에 강한 차’로 알려졌다. 혹독한 추위와 쌓이는 눈을 뚫고 길을 달려야 하는 지역에선 이만한 차가 없다는 것. 일본의 홋카이도를 비롯한 북부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차조차 4륜구동일 만큼 눈이 많이 오고 미끄러운 산길이 많은 홋카이도에서도 스바루는 인기가 좋다. 하지만 국내에선 부족한 인지도, 전국에 고루 퍼지지 못한 판매, 서비스망으로 인해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로 평가 받는다. /car@fnnews.com, twt:@leedail 이다일기자
2011-05-11 19: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