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수학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 AI 기술을 적용한 수학 콘텐츠 앱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무료로 오픈했다. 10일 아이스크림에듀에 따르면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육의 핵심 기술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자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무료로 배포한다. 수학의 세포들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의 대표 AI 학습 콘텐츠 중 하나로 AI 기술인 지식추적기술(DKT)이 적용됐다. 지식추적기술은 다양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의 현재 지식수준을 추적해 학습 이해도, 부족한 부분 등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학습자의 학습 이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문항 별 지식추적기술을 고도화해 학습자에게 더욱 정교한 맞춤형 문항을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앱 버전인 수학의 세포들 베타에서는 학습자의 현재 학습 수준을 진단검사를 통해 맞춤 추천 문제, 연계 개념 문제, 흥미 중심 문제를 제공한다. 정답 확인 및 해설과 틀린 문제 다시 풀기, 문제풀이 수, 학습 시간, 평균 정답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습 대시보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선보인 수학의 세포들 베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문제는 하루에 5개씩 2세트로, 총 10문제를 제공한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콘텐츠 특성 상 태블릿에서 이용 가능하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수학의 세포들은 초개인화를 위한 핵심 엔진을 사용해 아이들이 수학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라며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수학 학습을 미리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0-10 15:43:42[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감염 초기의 비정상적인 TGF 베타 분비를 억제하면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통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베를린 샤리테 의대와 라이프니츠 과학협회 산하 독일 류머티즘 연구센터(DRFG) 과학자들은 25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이같은 연구 결과의 논문을 실었다. NK(자연살해) 세포는 RNA 바이러스를 포함한 광범위한 바이러스에 대해 현저한 활성을 갖는 타고난 림프구다. 선천 면역계에선 주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주 공격수로 투입한다. NK세포는 감염된 숙주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미세 변화를 감지한 뒤 세포 독소를 풀어 감염 세포를 제거한다. 특히 NK세포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단일 가닥 RNA 바이러스인 SARS-CoV-2 복제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TGF β(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다. TGF 베타가 선천 면역계의 병원체 제동을 차단해 NK세포가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을 훼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TGF 베타는 배아 발달과 손상 조직 복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 조절에도 깊숙이 관여한다. TGF 베타는 침입 병원체가 성공적으로 제압된 후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분비된다. TGF 베타의 생성은 대개 감염증의 종결 시점에 맞춰지는데 특이하게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감염 첫 주에 TGF 베타의 생성량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이러한 TGF 베타의 빠른 분비가 제1선 방어인 선천 면역계를 교란했다. 결국 선천 면역계가 말을 듣지 않으면 두번째로 적응 면역계가 나서는데, 문제는 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며칠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게 이러한 이유다. 선천 면역계에선 주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주 공격수로 투입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바로 공격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환자에게 감염 초 분비되는 TGF 베타로 인해 NK세포가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이 훼손되는 것이다. 즉, 감염 초기 NK세포가 활성화해도 곧바로 TGF 베타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NK세포는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잘 결합하지 못했고 결국 제거 능력도 상실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중증으로 악화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많이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는 감염 후 3주 이상 지나서야 TGF 베타를 생성했다. NK세포가 TGF 베타에 막혀 무력화되는 일이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사실상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는 감염 초기의 선천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 감염의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면서 "하지만 TGF 베타의 감염 초기 분비가 너무 강한 사람의 경우 면역계가 NK세포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초기의 비정상적인 TGF 베타 분비를 억제하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런 효능이 기대되는 후보 약물 테스트도 임상 시험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암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TGF 베타 관련 질환 등에 쓸 용도로 개발된 약들이 포함돼 있다. NK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TGF 베타의 방해로 무력화한 NK세포의 감염 세포 제거 능력을 되살리는 것도 포함된다. 연구팀은 NK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표적 세포를 식별해 제거하는 세부 메커니즘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NK세포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엔케이맥스가 코로나19 임상시험 연구에 나서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NK 세포의 고순도 대량 증식 등 관련 기술을 보유중이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8월 18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2021년도 공익적(코로나19) 임상시험·연구 지원 사업자에 선정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윤영경 교수 연구팀에 공동 연구자로 참여 중이다. 이번 임상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NK세포 치료제의 안전성, 내약성, 임상적 효과 평가 위한 병렬 할당 임상 1/2상이다. 연구팀은 과제 수행으로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NK세포 치료제 임상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K세포치료의 임상 현장 도입을 현실화하고 위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NK세포 치료의 임상적 효과와 안정성 평가를 위한 임상 1/2상 시험 프로토콜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용만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선행연구에서 SNK가 SARS-CoV-2에 감염된 세포주와 반응시 활성화되고 살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NK세포는 바이러스의 변이(델타, 람다 등)와 상관없이 감염된 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더불어 과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위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0-28 17:53:32[파이낸셜뉴스] 잘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췌장 베타세포는 혈당의 상승을 감지하고, 혈당강하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산 및 분비해 혈당량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사진)팀은 최근 인슐린을 분비하는 배양된 췌장 베타세포를 사용한 실험을 통해 멜라토닌 호르몬과 췌장 베타세포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뇌 속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당뇨병 환자의 몸 속에서 고혈당과 고지혈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기능이 저하된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함과 동시에 감퇴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멜라토닌은 낮 보다는 밤 시간에 많은 분비가 이뤄지며, 노화에 따라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현재는 수면유도를 위한 보조제로서만 의학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항암치료의 보조제 및 항노화를 위한 약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박 교수팀은 배양된 췌장 베타세포에 고혈당과 고지혈증의 스트레스를 가한 후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그 결과 멜라토닌이 기능이 감퇴되고 사멸되던 베타세포를 효율적으로 보호했으며,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 능력을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아울러 스트레스로 인해 가속화된 베타세포의 노화과정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 멜라토닌이 신체 내 다른 세포의 노화에도 직접적으로 관여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박 교수는 "적절한 취침 시간과 수면의 질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 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체에 좋은 효과를 직접적으로 매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베타세포 뿐 아니라 몸 전체를 구성하는 다른 세포들의 노화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는 내분비췌장 관련 권위 학술지인 ISLET 인터넷 판 7월호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7-28 10:28:36【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제Ⅰ형 당뇨로 파괴된 췌장 β세포가 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됨에 따라 국제 당뇨학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식품 형태의 치료물질인 ‘D&D’ 연구결과가 최근 SCI 국제저널에 실리면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이 연구결과는 SCI 국제저널 ‘Food Science &Nutrition’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결과에서 디앤디(D&D)를 이용하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5억명으로 추산되는 당뇨환자의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다. 이 논문은 디앤디가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고 C-peptide 증가, 인슐린 분비량 증가, GTT 혈당 강하 효과, ITT 혈당 강하 효과,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 재생 효과, 인슐린 분비량 증가, 인슐린 분비 면적 증가,등 당뇨 정상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 재생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앤디는 이삼구 박사(주식회사 239바이오 대표이사)가 연구 개발한 물질이다. 이 박사는 디앤디 1, 2, 3 등 총 3가지 물질을 연구했다. 이 박사의 연구 결과는 국내 한 A 대학병원 국제인증기관(AAALAC)이 과학적으로 검증한 전임상 연구결과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약 5억명의 당뇨환자 치료에 의학계 최대 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환자는 인슐린 주사, 인슐린 펌프, 당뇨약을 먹지 않고도 하루 한 두 끼 식품(디앤디)만으로 파괴된 췌장 베타 세포를 재생 가능성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삼구 박사는 디앤디를 ‘당뇨에서 해방되게 하는 물질’로 규정했다. 이 박사는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의약품도 아니고 주사제도 아니며 인슐린 펌프제도 아닌, 단지 식사만으로 합병증을 차단하거나 예방·경감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의학계 난제해결의 매우 큰 중요성을 갖게 된다”며 “전 세계 당뇨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당뇨학계, 심혈관계, 치매분야 세계최고권위자인 작코(Dr Jaakko) 헬싱키 의과대학 교수가 디앤디 글로벌 임상화에 합류했다”며 “해외 당뇨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로, 논문 게재에 이어 직접 디앤디 효능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고 세계 학계의 주목도를 내비쳤다. 한편 당뇨환자는 한국 500만 명을 비롯해 중국 1억3천만명, 인도 8천만명, 미국 3천200만 명, 일본 1천만명 등 5억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제Ⅰ형 당뇨환자는 5~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19-12-22 14:36:54[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박세필 센터장, 이승은 연구교수, 박윤귀 연구원)와 ㈜미래셀바이오(대표이사 김은영ㆍ정형민 대표이사)는 제주 감귤의 주요 항산화 성분인 베타-크립토잔틴을 첨가해 돼지 미성숙란의 체외성숙 및 체외발달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존의 생식세포 체외배양법을 개선한 배양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인 '베타-크립토잔틴을 포함하는 난자 체외성숙용 배양액 및 이를 이용한 체외배아 생산 방법은 지난해 5월4일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 최근 생식과 배아 관련 저명 국제학술저널인 'Reproduction, Fertility and Development'에 '항산화제인 베타-크립토잔틴 처리를 받은 돼지 난자의 성숙과 착상 전 배아의 발달능력 제고' 제목으로 발표됐다 제주 감귤에는 1.19-3.22mg/100g의 베타-크립토잔틴이 함유돼 있다. 파파야의 2배, 감의 3배, 오렌지의 17배 정도다. 이는 카로티노이드라는 기능성 성분으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색소로 음식물 섭취로만 얻을 수 있으며, 항암·당뇨·골다공증 감소와 더불어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뛰어나다. 연구센터는 이번 연구에서 베타-크립토잔틴이 돼지 성숙과정에서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이러한 난자를 이용한 체외수정란의 질적 우수성과 발달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우수한 개체 증식 및 보존을 위해 복제기술을 이용한 복제수정란 생산, 질환 모델 제작을 위한 형질 전환 수정란 생산 및 우수한 엘리트 체외 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있어 미성숙란의 체외 배양시스템 개발을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5-03 20:46:56[파이낸셜뉴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에 위험하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79세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담배, 술, 과식 등 해로운 습관은 피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이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38:51[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건강한 추석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좋은 음식이 곧 건강을 지키는 약이 된다는 오랜 지혜가 현대의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노화를 지연한다는 '저속 노화 식단' 등이 주목을 받으며, 올 추석 선물 선택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추석 성수품·선물 세트 구매의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0%가 추석 선물로 과일류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추석 선물 선택에도 반영된 결과다. 과일이 가진 영양학적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이 비타민 C 섭취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23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의 연구는 비타민 C를 보충제 형태보다 과일이나 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밝혔다. 이는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타민이 풍부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춘, 건강한 추석 선물 과일 세 가지를 소개한다. ■비타민C의 제왕, 썬골드키위 썬골드키위 100g에는 152mg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하루에 한 알만 먹어도 성인의 비타민C 권장량(100mg)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과식과 피로로 지친 가족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이상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도 키위를 통한 비타민C 섭취의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비타민C가 부족한 대상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일 제스프리 썬골드키위 2개씩을, 한 그룹은 비타민C를, 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썬골드키위와 비타민C 보충제를 먹은 그룹은 2주 만에 체내 비타민C가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특히 썬골드키위를 먹은 그룹이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보다 피로감이 적었고, 삶의 질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키위가 비타민C와 더불어 미네랄, 식이섬유 및 다른 영양소가 풍부해 신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열대의 영양 보석, 망고 망고는 달콤한 맛과 향긋한 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망고는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B6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준다. 이는 야간 시력 개선과 안구 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A는 피부 세포의 생성과 재생을 촉진하여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망고에 풍부한 비타민B6는 단백질과 지방 대사를 돕고, 헤모글로빈 생성에 관여하여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도와 정상적인 뇌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비타민B6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 조절과 수면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분과 비타민의 상쾌한 조화, 멜론 비타민K와 수분 함량이 높은 멜론은 명절 음식으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멜론에 함유된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뼈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골다공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며,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K는 칼슘이 뼈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뼈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멜론의 수분 함량은 약 90%에 달해, 건조한 가을 날씨에 수분 보충에 탁월하다. 이 높은 수분 함량은 체내 독소 배출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피부 건강 유지와 체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8 16:07:08[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바이오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자사 항노화 물질 베타-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에 대한 다양한 독성시험을 마무리해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4일 전했다. 해당 시험 결과는 NMN의 안전한 용량 범위 관련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며, 자회사 로킷아메리카 NMN 건강기능식품 시리즈 ‘ROKIT NMN’의 성분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된다는 게 로킷헬스케어 측 설명이다. NMN은 장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분자 ‘서튜인’을 활성화하는 유력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세포 에너지 생산을 돕는 NAD+의 체내 생성을 촉진해 세포 기능을 개선하고 노화 과정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NMN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해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로킷아메리카 건기식 ‘ROKIT NMN’의 원료로 해당 물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각적인 독성시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시험은 로킷헬스케어 연구진과 함께 한국 Good Laboratory Practice(GLP) 시험 기관에서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17-71호에 명시된 의약품 등의 독성시험 기준에 근거해 실시됐으며 OECD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 동물 보호법을 준수해 엄격히 관리된 환경에서 진행됐다. 랫드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했으며 체중 200g 기준 250mg~500mg/day 용량에서 유의미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90일간 반복 투여에서도 만성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유전 독성 시험 결과에선 NMN이 유전적 돌연변이를 유발하지 않았고 세포 내 NAD+ 수준을 유지하고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킷헬스케어 안티에이징 사업부 이민구 사장은 “NMN은 항노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그 안전성을 증명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4 10:30:06【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은 종양내과 정익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간섬유화와 간암 발생에서의 'Galectin 3-결합 단백질(LGALS3BP)' 기능과 분자 기전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정 교수 연구팀의 'Galectin 3-결합 단백질(LGALS3BP) 제거를 통한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1) 가용성 감소로 간 섬유화 완화 및 간암 발생 억제(Galectin 3-binding protein (LGALS3BP) depletionattenuates hepatic fibrosis by reducing transforming growthfactor-β1 (TGF-β1) availability and inhibits hepatocarcinogenesis)' 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인 Cancer Communications(IF: 20.1) 7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논문으로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빛낸사람들(한빛사)'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BRIC는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10 이상 또는 JCR(Journal Citation Reports,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에서 발행하는 연례 간행물) 기준의 그룹별 상위 3% 이내 학술지를 '한국을빛낸사람들(한빛사)'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및 간암 환자에서 LGALS3BP과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beta) 유전자 발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와 연관된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또 간세포에서 LGALS3BP이 integrin αV와 직접 결합을 통해 F-actin 세포골격의 재배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장력이 TGF-beta 분비를 일으켜 결국엔 간섬유화 및 간암 발생이 시작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LGALS3BP 유전자 제거 결과 지방간염 및 간암 발생이 감소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장인 정익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TGF-beta와 관련된 간섬유화 및 간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으로 LGALLS3BP을 제시했으며, 앞으로 LGALS3BP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간섬유화 및 간암 치료제 개발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국가면역치료플랫폼구축사업(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및 기초연구사업(복합암면역치료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5 10: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