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수학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 AI 기술을 적용한 수학 콘텐츠 앱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무료로 오픈했다. 10일 아이스크림에듀에 따르면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육의 핵심 기술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자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무료로 배포한다. 수학의 세포들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의 대표 AI 학습 콘텐츠 중 하나로 AI 기술인 지식추적기술(DKT)이 적용됐다. 지식추적기술은 다양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의 현재 지식수준을 추적해 학습 이해도, 부족한 부분 등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학습자의 학습 이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문항 별 지식추적기술을 고도화해 학습자에게 더욱 정교한 맞춤형 문항을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앱 버전인 수학의 세포들 베타에서는 학습자의 현재 학습 수준을 진단검사를 통해 맞춤 추천 문제, 연계 개념 문제, 흥미 중심 문제를 제공한다. 정답 확인 및 해설과 틀린 문제 다시 풀기, 문제풀이 수, 학습 시간, 평균 정답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습 대시보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선보인 수학의 세포들 베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문제는 하루에 5개씩 2세트로, 총 10문제를 제공한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콘텐츠 특성 상 태블릿에서 이용 가능하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수학의 세포들은 초개인화를 위한 핵심 엔진을 사용해 아이들이 수학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라며 "수학의 세포들 베타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수학 학습을 미리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0-10 15:43:42[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감염 초기의 비정상적인 TGF 베타 분비를 억제하면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통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베를린 샤리테 의대와 라이프니츠 과학협회 산하 독일 류머티즘 연구센터(DRFG) 과학자들은 25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이같은 연구 결과의 논문을 실었다. NK(자연살해) 세포는 RNA 바이러스를 포함한 광범위한 바이러스에 대해 현저한 활성을 갖는 타고난 림프구다. 선천 면역계에선 주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주 공격수로 투입한다. NK세포는 감염된 숙주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미세 변화를 감지한 뒤 세포 독소를 풀어 감염 세포를 제거한다. 특히 NK세포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단일 가닥 RNA 바이러스인 SARS-CoV-2 복제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TGF β(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다. TGF 베타가 선천 면역계의 병원체 제동을 차단해 NK세포가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을 훼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TGF 베타는 배아 발달과 손상 조직 복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 조절에도 깊숙이 관여한다. TGF 베타는 침입 병원체가 성공적으로 제압된 후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분비된다. TGF 베타의 생성은 대개 감염증의 종결 시점에 맞춰지는데 특이하게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감염 첫 주에 TGF 베타의 생성량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이러한 TGF 베타의 빠른 분비가 제1선 방어인 선천 면역계를 교란했다. 결국 선천 면역계가 말을 듣지 않으면 두번째로 적응 면역계가 나서는데, 문제는 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며칠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게 이러한 이유다. 선천 면역계에선 주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를 주 공격수로 투입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바로 공격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환자에게 감염 초 분비되는 TGF 베타로 인해 NK세포가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이 훼손되는 것이다. 즉, 감염 초기 NK세포가 활성화해도 곧바로 TGF 베타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NK세포는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잘 결합하지 못했고 결국 제거 능력도 상실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중증으로 악화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많이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는 감염 후 3주 이상 지나서야 TGF 베타를 생성했다. NK세포가 TGF 베타에 막혀 무력화되는 일이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사실상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는 감염 초기의 선천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 감염의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면서 "하지만 TGF 베타의 감염 초기 분비가 너무 강한 사람의 경우 면역계가 NK세포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초기의 비정상적인 TGF 베타 분비를 억제하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런 효능이 기대되는 후보 약물 테스트도 임상 시험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암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TGF 베타 관련 질환 등에 쓸 용도로 개발된 약들이 포함돼 있다. NK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TGF 베타의 방해로 무력화한 NK세포의 감염 세포 제거 능력을 되살리는 것도 포함된다. 연구팀은 NK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표적 세포를 식별해 제거하는 세부 메커니즘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NK세포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엔케이맥스가 코로나19 임상시험 연구에 나서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NK 세포의 고순도 대량 증식 등 관련 기술을 보유중이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8월 18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2021년도 공익적(코로나19) 임상시험·연구 지원 사업자에 선정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윤영경 교수 연구팀에 공동 연구자로 참여 중이다. 이번 임상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NK세포 치료제의 안전성, 내약성, 임상적 효과 평가 위한 병렬 할당 임상 1/2상이다. 연구팀은 과제 수행으로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NK세포 치료제 임상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K세포치료의 임상 현장 도입을 현실화하고 위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NK세포 치료의 임상적 효과와 안정성 평가를 위한 임상 1/2상 시험 프로토콜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용만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선행연구에서 SNK가 SARS-CoV-2에 감염된 세포주와 반응시 활성화되고 살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NK세포는 바이러스의 변이(델타, 람다 등)와 상관없이 감염된 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더불어 과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위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0-28 17:53:32[파이낸셜뉴스] 잘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췌장 베타세포는 혈당의 상승을 감지하고, 혈당강하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산 및 분비해 혈당량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사진)팀은 최근 인슐린을 분비하는 배양된 췌장 베타세포를 사용한 실험을 통해 멜라토닌 호르몬과 췌장 베타세포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뇌 속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당뇨병 환자의 몸 속에서 고혈당과 고지혈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기능이 저하된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함과 동시에 감퇴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멜라토닌은 낮 보다는 밤 시간에 많은 분비가 이뤄지며, 노화에 따라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현재는 수면유도를 위한 보조제로서만 의학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항암치료의 보조제 및 항노화를 위한 약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박 교수팀은 배양된 췌장 베타세포에 고혈당과 고지혈증의 스트레스를 가한 후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그 결과 멜라토닌이 기능이 감퇴되고 사멸되던 베타세포를 효율적으로 보호했으며,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 능력을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아울러 스트레스로 인해 가속화된 베타세포의 노화과정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 멜라토닌이 신체 내 다른 세포의 노화에도 직접적으로 관여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박 교수는 "적절한 취침 시간과 수면의 질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 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체에 좋은 효과를 직접적으로 매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베타세포 뿐 아니라 몸 전체를 구성하는 다른 세포들의 노화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는 내분비췌장 관련 권위 학술지인 ISLET 인터넷 판 7월호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7-28 10:28:36【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제Ⅰ형 당뇨로 파괴된 췌장 β세포가 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됨에 따라 국제 당뇨학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식품 형태의 치료물질인 ‘D&D’ 연구결과가 최근 SCI 국제저널에 실리면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이 연구결과는 SCI 국제저널 ‘Food Science &Nutrition’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결과에서 디앤디(D&D)를 이용하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5억명으로 추산되는 당뇨환자의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다. 이 논문은 디앤디가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고 C-peptide 증가, 인슐린 분비량 증가, GTT 혈당 강하 효과, ITT 혈당 강하 효과,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 재생 효과, 인슐린 분비량 증가, 인슐린 분비 면적 증가,등 당뇨 정상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 재생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앤디는 이삼구 박사(주식회사 239바이오 대표이사)가 연구 개발한 물질이다. 이 박사는 디앤디 1, 2, 3 등 총 3가지 물질을 연구했다. 이 박사의 연구 결과는 국내 한 A 대학병원 국제인증기관(AAALAC)이 과학적으로 검증한 전임상 연구결과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약 5억명의 당뇨환자 치료에 의학계 최대 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환자는 인슐린 주사, 인슐린 펌프, 당뇨약을 먹지 않고도 하루 한 두 끼 식품(디앤디)만으로 파괴된 췌장 베타 세포를 재생 가능성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삼구 박사는 디앤디를 ‘당뇨에서 해방되게 하는 물질’로 규정했다. 이 박사는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의약품도 아니고 주사제도 아니며 인슐린 펌프제도 아닌, 단지 식사만으로 합병증을 차단하거나 예방·경감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의학계 난제해결의 매우 큰 중요성을 갖게 된다”며 “전 세계 당뇨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당뇨학계, 심혈관계, 치매분야 세계최고권위자인 작코(Dr Jaakko) 헬싱키 의과대학 교수가 디앤디 글로벌 임상화에 합류했다”며 “해외 당뇨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로, 논문 게재에 이어 직접 디앤디 효능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고 세계 학계의 주목도를 내비쳤다. 한편 당뇨환자는 한국 500만 명을 비롯해 중국 1억3천만명, 인도 8천만명, 미국 3천200만 명, 일본 1천만명 등 5억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제Ⅰ형 당뇨환자는 5~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19-12-22 14:36:54[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박세필 센터장, 이승은 연구교수, 박윤귀 연구원)와 ㈜미래셀바이오(대표이사 김은영ㆍ정형민 대표이사)는 제주 감귤의 주요 항산화 성분인 베타-크립토잔틴을 첨가해 돼지 미성숙란의 체외성숙 및 체외발달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존의 생식세포 체외배양법을 개선한 배양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인 '베타-크립토잔틴을 포함하는 난자 체외성숙용 배양액 및 이를 이용한 체외배아 생산 방법은 지난해 5월4일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 최근 생식과 배아 관련 저명 국제학술저널인 'Reproduction, Fertility and Development'에 '항산화제인 베타-크립토잔틴 처리를 받은 돼지 난자의 성숙과 착상 전 배아의 발달능력 제고' 제목으로 발표됐다 제주 감귤에는 1.19-3.22mg/100g의 베타-크립토잔틴이 함유돼 있다. 파파야의 2배, 감의 3배, 오렌지의 17배 정도다. 이는 카로티노이드라는 기능성 성분으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색소로 음식물 섭취로만 얻을 수 있으며, 항암·당뇨·골다공증 감소와 더불어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뛰어나다. 연구센터는 이번 연구에서 베타-크립토잔틴이 돼지 성숙과정에서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이러한 난자를 이용한 체외수정란의 질적 우수성과 발달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우수한 개체 증식 및 보존을 위해 복제기술을 이용한 복제수정란 생산, 질환 모델 제작을 위한 형질 전환 수정란 생산 및 우수한 엘리트 체외 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있어 미성숙란의 체외 배양시스템 개발을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5-03 20:46:56[파이낸셜뉴스] 운동을 하지 않아도 알약만 삼키면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긴다는 ‘운동 알약'(Exercise Pills)이 꾸준히 연구개발 되고 있다. 6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진은 최근 공복상태에서 10km를 고속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대사 상태로 만들어 주는 '라케(LaKe)'라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체내 젖산염의 급격한 증가를 유도 한 후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BHB)라는 화학물질의 점진적인 증가를 유도한다. 젖산염의 급증과 BHB의 점진적 증가라는 두 가지 변화는 지방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체내를 떠도는 유리지방산(FFA)의 혈중 수치를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게 만든다. 이는 공복 운동과 고강도 운동 등에서 기대되는 효과이며 장기적으로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같은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라케는 아직 개발 단계로 26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부터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2004년 PPAR-delta라는 단백질이 실험용 쥐에 신진대사 증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처음 발표된 후, 200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솔크 연구소는 당 대신 지방을 연소하도록 주요 유전자에 신호를 보내는 'GW501516'(516)이라는 약물을 소개했다. 이 약물은 설치류 실험동물이 평소의 한계를 넘어 더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2015년 처음 소개된 '컴파운드 14'는 처음엔 질병치료제로 개발되다 비만 쥐의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민감성인 내당능을 개선하며 체중 감소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섭취하기만 해도 근육량 증가, 신체 능력 증진 등 효과를 보이는 알약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으로 알약의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알약을 먹은 생쥐는 일반 생쥐보다 더 높은 지구력을 보인다는 게 확인됐다"라며 "비만,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같은 질병에 대한 예방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를 주도한 바하 엘겐디 워싱턴대 교수는 "실제 운동이 갖는 중요성은 알약보다 더 크다"라며 "해당 알약은 일반인의 운동 보조 수단이 아니라, 근육이 퇴행하는 심각한 질병을 앓는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아직 운동 대체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효성, 다른 화합물과의 상호작용, 지속 기간 등의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사람에게 운동 알약을 적용해보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전에 실험 모델을 개발하고, 신체 내 정보를 분석하는 구체적인 유전학적, 고분자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6 12:31:19[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김형식 교수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폐경 후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경 후 침샘 조직 내에 TGF-β2(형질전환 성장인자-베타2)가 증가함에 따라 철 이온의 세포 내 균형이 무너지고 철 의존성 세포사멸 방식인 페롭토시스에 의해 침 생산을 담당하는 선포세포가 죽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의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경 후 여성에서 특히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침샘 기능의 저하는 목마름, 삼킴 및 미각 장애, 구취, 구강 내 염증, 충치 등의 증상을 야기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지만 지금까지의 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만 집중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구강건조증의 근원적 예방과 치료 기술을 제시하기 위해 철 의존성 세포사멸이 침샘 손상의 주요 원인임을 밝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연구팀은 난소절제술을 받은 마우스 모델에서 침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때 침샘 조직 내에서 TGF-β2 신호와 철 의존성 세포사멸인 페롭토시스가 활성화돼 있음을 발견했다. 또 동물 모델에서 발견한 활성화 기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우스 및 사람의 침샘 오가노이드를 제작했으며, TGF-β2가 침샘 상피세포에서 세포 내 철 이온의 저장 및 재사용 기전을 교란시켜 페롭토시스에 의한 세포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종적으로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페롭토시스 억제제가 구강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페롭토시스 억제제 투여를 통해 난소절제 후 감소하는 침샘의 침 분비량과 선포세포의 분포 면적이 모두 보존됨을 확인했다. 또 환자의 조직을 분석함으로써 새롭게 규명한 기전에 의해 환자의 침샘이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폐경 후 구강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철 의존성 세포사멸이나 사멸을 유도하는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침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구강건조증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눈물샘과 같은 다른 외분비샘도 침샘과 매우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다른 외분비샘의 기능 저하로 인한 질환에도 확장돼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식 부산대 교수는 “이번 폐경성 구강건조증 연구결과를 통해 노인성 구강건조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발굴한 기전이 일반적인 노인성 구강건조증에 공통적으로 관찰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4 09:45:59[파이낸셜뉴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와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24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칼리비르는 혁신적인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 자적인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인 'VETTM'을 보유하고 있다. VETTM는 다수의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전신 투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칼리비르는 이 기술을 활용해 암 치료에 최적화된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칼리비르의 선두 임상 후보물질인 VET3-TGI은 인터루킨(IL)-12와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 억제제를 발현시킨다. 이번 의향서 체결로 마티카 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를 활용해 칼리비르의 새로운 백시니아 바이러스 생산공정을 개발한다. 헬레나 최 칼리비르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와 협력을 통해서 항암 바이러스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공정개발부터 향후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바이럴벡터의 생산공정 개발은 고품질 의약품의 안정적인 생산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칼리비르가 추진 중인 항암 바이러스 개발에 마티카 바이오가 보유한 고성능 마티맥스 세포주와 세포유전자(CGT) 개발기술 역량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고,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viral vector)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바이럴 벡터 생산효율을 높였다. 마티카 바이오는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CDMO 관련 공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바이럴 벡터는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4 09:46:13[파이낸셜뉴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신체 에너지 관리, 독성 물질 해독, 담즙 생성,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 내 저장된다. 중성지방이 간에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이 초기에 무증상이지만,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9월 30일 말했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비만 인구의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됐다. 과체중이 아니어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지방간 질환에서 심혈관 대사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1~26%가 8년 안에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암종의 3번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도 음주 제한이 가장 중요하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또, 주 3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 운동이 필수다.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있으며, 비타민E로 대표되는 항산화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동반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사용할 수 있고, 고중성지발혈증이 동반되면 오메가3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선별작용제가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처 승인을 받았다.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은 모든 간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에 대해 저탄수화물·저지방 식이 등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섭취량을 감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는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지방간 환자에게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중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간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30 10:45:13[파이낸셜뉴스]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 젬백스의 GV1001을 투여한 결과 질병이 걸리지 않은 정상 수준으로 아밀로이드 베타가 제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GV1001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이 촉진하면서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확실하게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9월 30일 젬백스앤카엘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유성운 교수팀은 현지 시각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ReThink 신경면역학 심포지엄' 2024’에서 GV1001의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기전 연구 결과를 담은 포스터를 발표했다. GV1001은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 주위로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을 촉진하여 식균작용(phagocytosis)을 유도함으로써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를 촉진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점은 이러한 미세아교세포의 작용이 세포 생존이나 세포 주기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활성을 조절하는 신호 경로(mTORC2)를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을 통해 GV1001이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이고, 기억력 저하와 신경세포 손상을 지연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GV1001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며, 치매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GV1001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구체적인 기전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GV1001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약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GV1001은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진행성핵상마비 등 신경퇴행성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전 연구부터 다양한 임상시험까지 여러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30 10: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