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증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히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증권가에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미 일정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앞으로 이슈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와 지정학적 이슈, 남아 있는 실적 발표 등으로 좁혀졌다는 조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시장은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주식 시장의 바로미터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64년 이후 지난 15번의 대선 이후 1년 평균 5.7% 상승했다. 이번 대선 결과가 발표되고도 단기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부양책 여부 및 규모에 집중할 태세"라며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올해 말, 내년 초로 향하며 저점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트럼프 집권 체제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트럼프 1기 때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 및 대중국 견제 강화 등 국내 기업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지정학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은 대비해야 한다"며 "트럼프 2.0 보호무역기조는 금융 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를 연장 또는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 싹쓸이(Republican sweep) 시나리오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세금과 관세, 그리고 이민 제한으로 대표되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이 현실화 되는 강도와 시점에 따라서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각에 따라서 트럼프 1기 때만큼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과 달리 지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트럼프 당선 역시 이전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 등에 주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오는 11월 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대규모 재정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중국 관련 소비주(음식료, 화장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K-엔터테인먼트 업종(제약·바이오, 엔터)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대선 이후 11월 엔비디아 등 남아있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할 것"이라며 "그 다음 변수는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12월 20일까지 연장돼 있는 임시예산안 관련 이슈가 바로 노이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06 16:12:31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불확실성 고조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83.27) 대비 1.58% 하락한 2542.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코스피는 2600선 안팎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주는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상승 요인, 인공지능(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 재부각, 미국 고금리 환경 지속,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재차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AI 수익화 우려, 고금리 지속,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 중국 경기 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종료된 뒤에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증시 과매도 흐름이 완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특히 오는 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단행 시 투심 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지난 9월 0.5%p 인하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지키지 않기 시작한 연준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고려 시 금리 인하를 도모하며 금융여건 완화 기조를 재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4일부터 개최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주시해야 할 빅 이벤트다. 올해 9월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추가적인 재정 정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철강·화학 업종 주가는 지난 달 제자리를 찾아갔다. 김 연구원은 "전인대 발표로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된다면 화장품, 음식료, 철강 업종 등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의 변수는 실적 발표다. 오는 5일 하이브를 시작으로 6일 SK텔레콤, 7일 카카오·크래프톤, 8일 네이버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iM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미 대선이 종료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한 투자로 돌아올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선행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비우호적 환경에서 성장하는 기업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1-03 18:28:26[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미 경제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지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선이 다가오는 예민한 시기에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인해 이번주에 발표되는 고용 관련 지표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고용지표는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상처가 뚜렷할 것으로 보여 선거 운동 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허리케인 피해 여파로 대선 다음날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방향 결정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국에서 가장 강력했으며 2주뒤 밀턴까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공장과 건설현장이 폐쇄되고 상점들의 영업이 중단돼 많은 시민들이 일을 할 수 없었다. 비농업 부문 25만4000개 일자리가 창출되며 활기를 보였던 9월과 달리 10월은 허리케인 뿐만 아니라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감원까지 겹쳐 절반 이상 감소한 약 10만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미국 남부 지역 주들의 실업 수당 신청이 이달초 증가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일자리 10만개가 날아갔을 것으로 최근 연설에서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도 적게는 4만개에서 많게는 6만개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허리케인은 근로자들의 임금 관련 수치를 왜곡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원되면서 정식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10월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차례 강력했던 허리케인은 다음주 미국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은 투표소로 사용되는 건물이 피해를 입고 투표용지 배달에도 차질이 생겼다. 주민들은 복구로 인해 선거에 관심이 줄어들어 부동층이 투표할지 미지수다. 허리케인 이후 피해지역에서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이중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권자들에 대해 심층 보도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연방 정부에서 750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법 이민자 증가 우려로 인해 트럼프 후보의 지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9 13:47:31[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에 있어) 세 가지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국 대선 이후에 달러의 강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거시안정성 대책이 가계부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압력들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해야 될 요인들도 있어 총재가 원칙을 잘 가져야 한다"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금리를 결정할 때는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여건이 굉장히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1월 결정을 앞두고는 미국 대선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이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 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07:16[파이낸셜뉴스] 기아는 25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며 "미국 내 높은 하이브리드 수요를 고려해서 생산 계획을 여러 가지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차종 생산 계획이나 램프업 계획 변수가 많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다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5 15:04:2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38개월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을 전환했지만 내수 회복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는 소비,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져 내수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정부 재정의 한계, 부동산 시장 불안 가능성 등 제약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내수 기대감 컸지만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계 여윳돈인 가구 흑자액(실질)은 2022년 3·4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며 소비 여력을 죄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인하는 내수회복에 단비다. 금리 인하는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를 자극한다. 대출 여력이 늘면서 재화·서비스 소비가 늘어나고 시차를 두고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투자도 수주·착공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차를 두고 증가할 여지가 높다. 국책연구기관 등에서는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해 온 근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매월 발간되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와 이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을 경기 개선 제약요인으로 꼽아왔다. 재정정책 한계…대외불안 변수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도 인하된다. 기업과 가계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기업과 가계 이자 부담이 6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인하, 설비투자·민간소비 증가, 고용 증가, 소득 개선 등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중동 불안, 미국 대선 등 대외변수다. 대외변수가 불안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하 효과가 민간 소비 회복으로 온전히 나타나지 않게 된다. 한은도 대외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후 기자들과 만나 "(금리인하 효과 등의 점검을 위해) 11월 여러 불확실성을 점검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 미국 경기 소프트랜딩(연착륙) 여부, 중국의 부양정책 효과, 정보기술(IT) 경기사이클 등을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11월 미국 대선 후 기업들도 방향성을 갖고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재정정책의 한계도 내수회복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30조원으로 추산되는 세수부족은 재정 정책의 운신 폭을 좁힐 수 밖에 없다. 주원 실장은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큰 폭의 세수 결손도 예상돼 재정 확대는 힘들다"며 "그렇다고 금리를 급하게 내릴 수도 없어 내년 내수도 올해처럼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급하게 못 내린다 가계부채 문제도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한은이 내수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증가세인 가계부채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전히 가계 빚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 및 은행권의 대출 공급 조이기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줄었지만 주택매수 심리가 확실히 가라앉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이 9월 중 새로 취급한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하루 평균 39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은은 '매파적 입장(물가안정을 우선하는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0-12 19:42:5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1일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했다. 연 3.5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은 3년2개월만이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 흐름엔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내수 부진 비판에 시달려 온 정부는 경제정책 전반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럼에도 인하 효과가 소비, 설비투자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0.25%p 인하에도 여전히 고금리인데다 정부 재정의 한계, 부동산 시장 불안 가능성 등 소비진작 제약 요인도 다분해서다. 최상목 부총리 "존중하고 환영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 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이같이 답변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에서 방점이 찍힌 부분은 "환영한다"는 답변으로 분석된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정부로서는 금리인하는 단비여서다. 더구나 긴축에서 완화로 기조 전환을 한 것이어서 심리적 효과도 크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풀린 유동성 관리를 위해 시작된 한은의 긴축 기조는 유례없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이어지면서 소비·투자를 제약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대표적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계 여윳돈인 가구 흑자액(실질)은 2022년 3·4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며 소비 여력을 죄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금리인하는 통상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를 자극한다. 대출 여력이 늘면서 재화·서비스 소비가 늘어나고 시차를 두고 고용 역시 늘어날 수 있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투자도 수주·착공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차를 두고 증가할 여지가 높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국책연구기관 등에서는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해 왔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경제동향 10월호'에서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금리와 이에따른 내수회복 지연을 경기 개선 제약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정부 재정정책 한계…"인하 효과 제한적"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인하된다. 기업과 가계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기업과 가계 이자 부담이 6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여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다만 금리인하, 설비투자·민간소비 증가, 고용 증가, 소득 개선 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중동 불안, 미국 대선 등 대외변수다. 대외변수가 불안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1월 미국 대선이 지나면 기업들도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회복 효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 재정정책의 한계로 금리 0.25%p 인하만으론 내수개선이 본격화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세수 또한 대규모 결손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재정 확대는 사실상 힘들다"며 "그렇다고 금리를 급하게 내릴 수도 없어 내수개선세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실장도 기업의 투자 방향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한은이 내수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증가세인 가계부채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전히 가계 빚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 및 은행권의 대출 공급 조이기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줄었지만 주택매수 심리가 확실히 가라앉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이 9월 중 새로 취급한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하루 평균 39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0-11 13:58:50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고하저'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름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피크를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도 유사하다. 지난해 하락기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와 '판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에는 여름에 거래량이 꼭지를 찍고, 급격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며 "2023년 모습이 올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지수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연간 10.02% 상승했다. 기간별로 보면 아파트값은 1~9월 9개월간 상승한 뒤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변동률을 보면 상승기간 9개월 동안 13.13% 아파트값이 올랐다. 반면 하락기간 3개월 동안 2.75% 떨어졌다. 10월부터 매달 1% 가량 집값이 하락한 셈이다. 선행지표인 거래량을 보면 8월 4044건을 피크로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12월에는 거래건수가 1869건까지 하락했다. 거래량이 꼭지를 찍은 뒤 2개월여 시차를 두고 실거래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올 1월 반등해 8월까지 상승국면을 유지중이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6.64%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은 7월 8889건으로 정점에 달한 후 8월 6127건, 9월 2080건(8일 기준) 등으로 감소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의 경우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이후 가을부터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 역시 7~8월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지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매매 실거래지수도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 등으로 한두달 시차를 두고 약보합이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달라진 변수는 금리다. 지난해에는 10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연 5%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가 시장을 짓눌렀다. 올해에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대출규제가 금리 인하 효과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올 하반기 조정국면이 와도 지난해 4·4분기 수준의 큰폭의 조정을 받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급격한 침체 보다는 완만한 조정이나 둔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지방 아파트값이 꿈틀 거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0-10 18:06:58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자 노선을 강화하면서 향후 정국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던 기존의 당정관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 주도의 김여사 특검법이 다시금 발의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의 재표결에서 지금과는 다른 그림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친다. 한 대표는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 의원들이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의혹에 특검법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늘릴 수록 당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한 대표가 자칫 당정관계에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데는 더 이상 대통령실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한 한 대표와 대통령실은 특검법, 의정갈등 해법 등을 놓고 마찰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대표의 뜻대로 성사된 일은 거의 없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내 세력화를 통해 존재감을 굳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09 18:07:2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자 노선을 강화하면서 향후 정국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던 기존의 당정관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 주도의 김여사 특검법이 다시금 발의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의 재표결에서 지금과는 다른 그림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친다. 한 대표는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 의원들이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의혹에 특검법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늘릴 수록 당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한 대표가 자칫 당정관계에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데는 더 이상 대통령실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한 한 대표와 대통령실은 특검법, 의정갈등 해법 등을 놓고 마찰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대표의 뜻대로 성사된 일은 거의 없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내 세력화를 통해 존재감을 굳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순방 출국 행사에 불참하는 것을 시작으로,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국정감사 시작일에는 원외 인사들까지 접촉하면서 세(勢) 규합에 집중했다. 특히 한 대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김 여사 이슈에 대해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며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당정관계 주도권에 자신감을 갖게 만든 배경에는 역설적이게도 야당 주도의 특검법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지난 4일 재표결된 특검법에서 여당 반대표는 104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이 총 108명임을 감안하면 기권과 무효표 등으로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나온셈이다.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했음에도 당내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 존재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검법이 끝내 재표결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야당은 다시금 법안 발의를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향후 윤 대통령이 새롭게 발의될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서 재표결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지금보다 4표만 더 이탈하면 해당 특검법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의중에 따라 4표의 이탈표를 더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명태균씨에 대한 한 대표의 평가도 독자 노선 굳히기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전날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명씨 논란과 관련해 "이런 구태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출발"이라며 "정치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명 모씨와 관련한 일들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썼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09 16: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