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은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94병상 규모였던 주사실을 143병상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 대기시간 단축과 함께 간호사 업무 효율성까지 향상되면서 진료의 질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주사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기존 주사실을 '제1주사실'로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낮병동 전용으로 사용되던 침상을 일반 주사환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정해 병상 회전율이 높아지고 대기시간도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는 낮병동 환자들을 위한 '제2주사실'을 신설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적인 전문 치료가 가능해졌다. 기존 2층에 있던 간편주사실은 3층으로 이전해 공간 배치와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키오스크 기반의 스마트 접수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의 접수 대기시간을 줄이고, 동시에 대기 순서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 편의성 대폭 향상과 접수 및 안내 업무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응급상황에 대비한 시스템도 보강했다. 환자 감시장치 10대를 새로 설치하고, 2병상당 1개 비율로 의료가스 배관을 확보해 긴급상황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창문이 많아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환기가 원활해져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간호사의 업무 동선과 의료장비 배치도 전면 재정비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주사 처치의 정확성과 속도 역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민정준 병원장은 "주사실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진료를 받는 주요 공간이자 병원의 전체적인 진료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공간인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환자 한 분 한 분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간호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02 16:25:0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불필요한 의료 이용과 국민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는 병상 과잉 공급 현상을 막기 위해 필수의료 외 신·증설을 제한하는 등 체계적인 병상 수급 관리에 나선다. 광주시는 '제3기(2023~2027년) 병상 수급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해 오는 5월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관리 계획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3년 8월 발표한 '병상 수급 기본시책'에 근거해 수립한 것으로, 지역 맞춤형 병상 신설과 증설에 대한 관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병상 수를 지역 수요에 맞게 관리하고, 합리적인 병상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주지역은 인구 대비 일반병원, 요양병원, 한방병원의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반면 병상 대비 의료 인력(의사·간호사·한의사) 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병상이 과도한 실정이다. 특히 광주시가 오는 2027년 기준으로 진료권별 병상 공급 및 수요량과 수급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일반병원은 약 8200~9800 병상, 요양병원은 약 6200~7400 병상, 한방병원은 약 1700~2800 병상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병상에 대해 관계 법령 및 보건복지부 기본시책에 따라 신규 병상 신설 및 증설을 제한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기본시책에 따르면 병상 공급 관리 대상은 일반병상과 요양병상만 해당하지만, 광주시의 경우는 한방병상이 과도해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실제 지난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인구 10만명 당 한방병원 수는 6.1개로, 전국 평균 1.1개보다 무려 5.5배 많다. 특광역시 한방병원 수를 보면 광주가 87개로, 서울 85개보다 많다. 이어 인천(45개), 부산(26개), 대구(18개), 대전(17개), 울산(6개), 세종(3개) 순이었다. 또 2023년 6월 기준 광주지역 한방병상 수는 5835병상으로, 전국 한방병상 수(3만4929 병상)의 16.7%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처럼 광주지역 한방병상의 과잉 수준이 타 광역시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돼 한방병상의 관리 대상 포함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응급·분만·소아·공공분야 등 필수의료 병상에 대해서는 의료기관개설심의위원회를 거쳐 예외적으로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병상수급 및 관리 계획 수립 실무전담팀(TF)'을 구성해 병상 수, 의료 수요, 병상 가동률 등 의료 자원을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과 보건복지부 심의 등을 거쳐 지난 2월 최종 계획을 확정했다. 광주시는 오는 29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병상수급 관리 계획 시행으로 추가적인 병상 공급을 억제하는 등 시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공공성과 효율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병상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10 12:54:02[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이 인공신장센터 병상을 61개로 확장, 늘어나는 혈액투석 환자 진료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췄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5일 오후 이 병원 13층 인공신장센터에서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학교 병원장),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 윤선희 의료법인 이사장, 인공신장센터 곽임수 센터장(전 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등 병원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신장센터 확장 행사를 가졌다. 이번 확장공사로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모두 61병상을 갖추게 됐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절실해진 호흡기 감염병 투석환자들을 위해 음압 격리병상도 3개나 설치했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거나,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신장 대체 요법으로 시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25만 9116명으로, 2015년 17만 576명에 비해 51.9%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데, 그중 70대가 29.4%로 가장 많았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정상의 15% 이하로 감소해 신장이 노폐물 배설과 전해질 농도 조절 등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8mg/dL 이상이거나, 혈중 요소 질소 수치가 100mg/dL 이상일 때 △오심, 구토, 경련, 혼수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날 때 △호흡 곤란, 폐부종이 발생하거나, 고질소혈증으로 인해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때 △체액 과다로 인한 부종이나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 권장된다.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투석 기계에 순환시키면서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제거한 후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치료 방식이다. 주 3회 병원에서 4시간씩 투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동정맥루, 인조혈관, 중심정맥관을 혈관 접근로로 사용한다. 혈액투석의 장점으로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시행되고 △노폐물과 수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증상을 개선함으로써 혈압 조절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빈혈을 예방한다는 점이다. 반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혈관 접근로를 만들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며 △저혈압, 근육 경련,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신장이식 전까지 달리 도리가 없다. 202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약 1만6000명이다. 2003년 4000여 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가 18년 사이 4배나 증가했다. 특히 노인 인구 급증으로 혈액투석 환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 최재혁과장(신장내과전문의)은 “혈액투석환자는 식이관리와 수분섭취가 중요하다”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고기의 양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며,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같은 고염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주 1회 정도로 제한하고, 유제품과 계란을 하루에 반 컵과 1개로 제한해야 하고, 잡곡·견과류는 가능한 한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최 과장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액투석 환자는 혈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혈관 접근로가 필요한데, 이는 주로 동정맥루(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혈관)나 동정맥인조혈관이식편을 사용한다. 이러한 혈관은 혈액투석 중 높은 압력을 견디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전 부산백병원 교수)은 “동정맥루는 수술 후 2∼3주가 지나면 혈관이 성숙되므로, 이때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수술 부위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정맥인조혈관이식편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인조혈관은 내경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겨 막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혈관 접근로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투석을 받을 수 없으므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최 소장은 충고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26 08:40:54[파이낸셜뉴스] 의원급 외래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독감 환자일 정도로, 전국에 인플루엔자 감염 비상령이 내려지고 의료기관마다 독감진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이 설 연휴 진료공백기에 대비해 독감진료 격리입원실 확보 등 적극적인 독감대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13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3주간 이 병원 7층에 독감환자들만 격리 입원 진료할 수 있는 100병상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특히, 오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진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족친지끼리 밀접 접촉 증가로 인한 독감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격리병상을 미리 확보하고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내과계,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에서 독감환자 진료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6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은 이 기간 중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 환자, 폐렴 등 독감합병증 환자들을 우선 독감격리병동에 입원시킴으로써 독감 확산을 막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병원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이를 위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해 해열제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설 연휴 기간 응급센터를 찾는 독감환자들을 독감 격리병동에서 적극 입원치료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원급 300곳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의사환자 포함)는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99.8명이 독감환자로 나타나 감염병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특히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이었다.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대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최근 독감이 팬데믹 상황으로 급증한 데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어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많았고,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 현재 2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A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점, 한파로 실내 활동이 늘었으나 환기가 부족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2세 미만 소아보다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적게 발생하는데, 이는 백신 접종이 확실히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접종을 당부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1-13 16:28:25동아대병원은 지난 27일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식을 열고 16개 병상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감염 관리 및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개소식은 안희배 병원장, 김성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병원 운영위원 및 교직원 50여 명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음압격리중환자실은 보건복지부의 '신종 감염병 대비 긴급치료병상 확충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국비 지원을 포함해 약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했다. 동아대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부산지역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로 기존 10개 음압격리병상 10개에 16개 병상을 추가해 총 26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게 된다. 안희배 동아대병원장은 "최신 인프라와 첨단 지능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증환자 치료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관 기자
2024-12-29 19:19:43[파이낸셜뉴스] 준공 66년차인 국립중앙의료원이 터를 옮겨 신축으로 재탄생한다.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를 갖춘 도심 내 거점 종합의료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미공병단부지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주요내용은 현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훈련원공원 사이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을 훈련원공원 북측의 미공병단부지에 신축·이전하는 계획이다. 1958년 준공돼 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을 현대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한 시설로 자리매김한다. 건립 규모는 지하4층, 지상15층, 연면적 약 20만㎡다. 일반병동 526병상 외에도 감염병동 150병상, 외상병동 100병상, 총 776병상으로 기존 국립중앙의료원 500병상보다 1.5배 더 많은 병상을 확보해 국가필수의료의 총괄기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대상지 남측의 훈련원공원에 면한 부분은 동-서 공공보행통로와 공개공지로 계획해 훈련원 공원과 일체된 보행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남-북 방향으로도 보행 동선을 주변과 연결해 병원을 찾는 환자 및 보호자는 물론 시민들의 보행편의를 도모하고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특히 전 미공병단부지 대상지 내 근대건축자산인 경성소학교(2층, 912㎡, 1923년 개교)를 보존해 전시장, 카페, 라운지 등으로 활용된다. 보건복지부에서 새롭게 신축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2025년 설계와 건축심의를 완료하고 2026년 착공해 2028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새롭게 건립되면 공공의료 환경이 한층 더 개선될 뿐만 아니라 국가공공의료체계 중심기관으로서 기능이 강화돼 도심 내 필수의료 시설인 응급 및 감염병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2-27 10:38:12[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이 80대 남자친구의 유언장에 상속자로 이름을 올렸다며 병상 옆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85세 남자친구와의 모습을 자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는 모델 브론윈 오로라(22)는 최근 한 장난 영상을 올렸다. 오로라는 ‘여러분, 저 (유언장에) 지분이 있는데, 플러그를 뽑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80대 남자친구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만 보면서 자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관심을 끌기 위해 바보처럼 행동한다” “유언장에서 이름을 빼야 한다” 등의 판적 반응을 보였다. 오로라는 평소에도 80대 남자친구와 나이 차이와 세대 차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이를 소재로 한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지는 영상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로라는 돈 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비판에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 저는 남자친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그도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두 사람이 만난 기간과 남성에게 다른 가족이 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06 21:14:08[파이낸셜뉴스] 이중 삼중으로 쌓여있는 철창문을 통과해야만 레몬색으로 도색된 병동에 도달할 수 있었다. 병동의 모든 창호는 철창이 쳐져 있었고, 병동을 돌아다닐 때는 1명 이상의 보안관이 꼭 동행해야 했다. 지난달 26일 본지 기자가 찾은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모습이다. 국립법무병원은 법원으로부터 치료감호를 명령받는 정신질환사범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물론 이들 정신질환사범 중에는 마약류 사범도 포함돼 있다. 국립법무병원은 총 30개의 마약류 중독증 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상주하며 마약류 중독증을 치료하는 의사는 성명제 중독진료과장(정신과 전문의) 단 1명뿐이다. 성 과장은 마약류 중독증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의사가 마약류 중독증 치료에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며 "사실 미용 의사 등으로 빠지면 고수익이 보장되는데,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마약류 사범 치료 성 과장은 마약류 사범을 진료하는 일이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약류 중독증이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이므로 치료 효과가 즉각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마약류 치료의 경우 마약류 성분이 반감기를 5~6배 지나는 시점, 즉 1주일 이상 진득하니 치료제를 투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1주일까지는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며 "보통 환자들은 진통제가 감기처럼 치료제를 투약하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만을 생각하다 보니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려는 환자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은 환자들의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이다. 성 과장에 따르면 국립법무병원에 입원하는 마약류 사범의 70% 정도가 공존질환자, 즉 마약류 중독증 이외에 다른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마약류 중독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앓고 있던 다른 정신질환의 증세가 발현될 수도 있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들 증세에 폭력적인 행동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성 과장은 "마약류 사범의 경우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이들이 대다수이니, 마약류 중독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해망상과 조울증 등 질환의 증상이 증폭돼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때에 따라선 치료진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일까. 성 과장은 인터뷰하는 내내 계속해서 주변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국립법무병원에서는 1명의 마약류 사범을 진료할 경우 총 4명의 치료진이 환자를 관리한다. 치료를 주재하는 보는 전문의와 치료를 보조하는 간호사,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보호사 등이 그들이다. 마약류 사범에게는 단약을 위해 약물을 통한 치료 행위뿐만 아니라 마약류에 다시는 손을 대지 못하도록, 즉 단약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국립법무병원은 이에 발맞춰 복수의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트릭스K'와 '행복48'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인지행동치료(CBT)의 으로 마약류 사범이 지닌 마약류에 대한 욕구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컨대 주사기 모형을 반복적으로 제공해 "주사기를 몸에 댔지만 흥분이 되지 않네" 등의 생각을 각인시킨다. 마약류 사범의 경우 주사기 등 마약류와 관련된 물체를 보면 입맛을 다시는 등 욕구를 분출하며 일정한 쾌락을 기대하는데, 가짜 마약류 투약 도구를 줘 사범이 느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대감을 반복적으로 감소시켜 기대감을 없애게 하는 방법이다. 성 과장은 "나를 포함해 우리 병원의 치료팀이 환자 개개인에게 조응할 수 있는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프라를 가진 곳은 국립법무병원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위해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성 과장은 이렇게 까탈스럽고 복잡한 마약류 사범을 치료하는 일을 왜 하는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군가는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 과장은 "국립법무병원에는 법원으로부터 치료감호를 명령받는 이들이 모이는 장소다. 성 과장은 "다른 말로 하면 범법자들이고 또 다른 말로 하면 사회에서 치료에 실패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치료가 절실한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회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또 사실 환자들(마약류 사범)과 치료행위를 매개로 교감하면서 느끼는 지점도 많다. 나의 의료행위로 삶의 나락까지 빠졌던 환자들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면 나름의 보람을 느끼고 이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법무병원이 마약류 중독증 치료의 국내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연구활동에도 열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립법무병원에 설치된 법정신의학연구소를 직제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법정신의학연구소는 전 국립법무병원장인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장이 2019년 만든 곳으로 법정신의학회와 함께 매년 학술지를 발행하는 등 마약류 중독자와 관련된 학술연구를 하는 조직이다. 성 과장은 "연구소가 정직 직제로 인정받는다면 우리 병원은 이론적 토대까지 마련되어 마약류 사범들에게 더욱 질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2-03 11:47:58[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부산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이 40%대에 머물며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중 34위에 머물며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는 가운데 노조가 부산시에 긴급 추경 시행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를 비롯한 부산의료원 정상화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시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의 주요 시책인 ‘공공의료벨트 구축’ 실현을 위해 핵심 주체가 되는 부산의료원의 정상화가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의료원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부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그 역할에 충실했으나, 엔데믹 후 의료진 집중 이탈과 정원 감축 등의 영향으로 경영악화에 빠졌다. 2024년에 접어들어 부산의료원 경영 악화는 더 심각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공공병원에 지원되던 정부지원금은 대폭 줄어든 반면, 2019년 대비 4년간 수입 감소 누적액은 974억원에 달했다. 병상가동률 또한 지난 1월 33.9%를 시작으로 올해 40%대에 머물러 있으며 전국 지방의료원 가운데 꼴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정상화 촉구 단체는 “박 시장은 올 초 주요시책으로 ‘공공의료강화 시민건강도시 조성’을 발표했다. 세부 과제로 공공의료 협력체계 강화, 의료인력 확보 대응 등을 제시했다”며 “약속한 대로 시민건강도시가 조성됐나? 아직 부산 유일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등 공공의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지 3년이 훌쩍 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5년은 부산 공공의료벨트 구축의 골든타임이다. 현재와 같은 시의 ‘방치하는 공공의료’ 정책으로는 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할 수 없다”며 “1개 공공병원도 제대로 정상화 못 하는 시가 어떻게 서부산의료원과 침례병원 등 3개의 공공병원을 정상 운영할 수 있단 말인가. 더는 시의 부산의료원 방치를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에 올 4분기 의료원 운영비 30억 긴급 추경예산 편성과 ‘3for1 통합서비스’ 등 공공사업 예산 복원, 의료진 수급방안 마련, 의료원 정상화 TF 협의체 운영 등을 요구했다. 부산 3for1 통합지원서비스 공공의료사업은 시의 부산의료원 공공의료위탁사업으로 의료 소외계층 대상 보건의료 지원책이나, 올해부터 예산 등 문제로 전격 폐지됐다. 정상화 촉구 단체는 이날부터 매일 출근·중식시간대 선전전과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부산의료원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오는 6일 대대적인 선전전을 열 것을 예고했다. 이어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공공의료 인식조사를 벌여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26일에는 1차 집중 집회를 통해 박 시장 면담을 공식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2차 시민행동을 준비해 ‘부산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의료 강화 위한 부산시민사회 대책위’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04 17:20:41[파이낸셜뉴스] 정부는 10월 의료개혁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상민 중앙재난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대책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상급종합병원의 인력 구조를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증·희귀질환 등 고난이도 진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경증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반병상을 5~15% 감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중증 수술 수가 인상, 중환자실 수가 50% 인상, 사후 성과에 따른 보상 등 연간 3조 3천억 원의 건보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이 높아지고, 응급의료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진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을 포함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5년간 20조 원의 재정을 투자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이 장관은 최근 공개된 2024년 OECD 보건통계를 인용해 의샇수가 절대 보족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 천 명당 임상 의사 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멕시코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 장관은 "인구 천 명당 임상 의사 수가 OECD 회원국 평균은 3.8명이지만, 우리나라는 2.6명에 불과한 상황으로,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국제 통계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족한 의사 수를 늘리지 않고서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중앙과 지방이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응급의료와 후속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등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9-27 09: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