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일에 가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딸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이번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과 전 부인인 류드밀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승무원 출신인 류드밀라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지만 2013년 이혼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20년 넘게 러시아를 통치해 왔지만, 두 딸의 신원과 행적은 비교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딸들에 대한 공개 언급을 꺼려왔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손자도 있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들의 이름을 밝힌 적은 없다. 작은딸인 티호노바는 러시아군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SPIEF에서 영상 강연을 했다. 그는 러시아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국방분야의 역할에 대해 연설했다. 또 국가 지원 유전학 연구소를 이끄는 큰딸 보론초바는 7일 생물 다양성의 혁신에 대해 연설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과거 SPIEF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연설한 적이 있는 건 티호노바 뿐이고, 두 사람 모두 연사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딸들을 통해 자산을 숨겨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반부패재단은 지난 1월 보론초바가 2019∼2022년 사이 의료 회사 직원으로 1000만달러(약 138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보론초바는 네덜란드 사업가와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330만달러 상당의 호화 아파트에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호노바 역시 전 남편인 러시아 재벌 키릴 샤말로프와 결혼생활을 할 당시에는 프랑스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방 8개짜리 빌라를 수백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지난 5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SPIEF가 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의 2세를 위한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크렘린궁 출신 정치분석가 예브게니 민첸코는 러시아 권력구조를 다룬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정치 엘리트의 왕자들이 부상하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연구원은 "후계자에 대한 점진적인 권력 이양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0 08:59:10[파이낸셜뉴스] 매일 바늘로 피를 내 혈당을 확인하는 당뇨 환자들의 고통을 끝낼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피 속 혈당보다 100분의 1 농도의 혈당까지 잡아내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스마트워치 같은 소형 멀티 디바이스 안에 포함되어 바이오센서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균관대 김진웅 교수 연구팀과 포항공과대 정운룡 교수 연구팀이 타액, 땀, 눈물 등 체액으로 혈당(글루코스)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한국연구재단은 밝혔다. 침이나 땀 같은 체액 속 글루코스 농도(50~200μM)는 혈액 속 글루코스 농도(5~20mM)에 비해 100배 이상 낮아 100배 이상의 감도를 갖는 센서기술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은 나노와이어가 코팅된 마이크로입자를 제조한 후, 은 나노와이어에 다른 단당류가 아닌 글루코스에만 결합하는 보론산을 배열했다. 글루코스는 보론산과 결합하면 은 나노와이어들이 서로 연결된다. 글루코스가 많을수록 은 나노와이어 연결도 많아져 순간적으로 전류가 증가하는 것을 압전기술을 이용해 정밀하게 검출했다. 이 압전센서는 글루코스 분자와 결합할 수 있는 표면적이 증가해 0.56μM~56 mM의 넓은 범위의 글루코스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결국 혈액(5~20 mM)과 체액(50~200 μM)의 글루코스 농도 범위를 모두 포함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체액에서 혈당측정이 가능해진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서녈 머터리얼즈'의 표지논문으로 선정, 지난 8월 26일 공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03 12:05:25주사가 아니라 먹는 지능형 인슐린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김경택 교수 연구팀이 세포벽을 본떠 만든 나노구조인 '고분자주머니(Polymersome)'를 이용해 경구 복용이 가능한 지능형 인슐린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췌장 세포 기능 이상으로 인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췌장을 이식하는 등의 방법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중성 pH(수소이온농도)에서 포도당, 과당 등의 단당류 분자를 인지하고 여기에만 반응하는 보론산 공중합체를 세계 최초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진해지면 보론산 공중합체로 이루어진 고분자 주머니가 녹아 내부에 담겨 있던 인슐린이 배출되는 원리다. 인슐린이 체내 혈당농도에 반응해 필요할 때만 분비되기 때문에 일반 의약품처럼 인슐린을 복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포도당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보론산 고분자와 이를 이용한 고분자 주머니를 개발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7일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2012-03-09 16:4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