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외연확장을 위한 수도권 표심 호소에 이어 집토끼 사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공천이 취소되자, 일부 강성 지지층들의 이탈 기류가 감지되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 위원장은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 등 주요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샅샅이 훑으며 탈환을 위한 지지세 확산에 힘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30분가량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 등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하게 말씀해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한다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최측근인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검사시절 수사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방문, 정치적 텃밭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5.18 폄훼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T·K(대구경북)지역의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반발하며 이탈 조짐을 보였다. 한 위원장이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을 예방, 강성 보수층들의 이탈 방지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한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라며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달라면서 험지로 분류된 낙동강벨트 탈환 작전을 펼쳤다. 울산 호계시장 거리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하며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 여기 모였다. 재정 건전성도 생각하는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울산의 발전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는 말씀드린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최근 의료대란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규모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2000명 증원 규모 조정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지와 관련해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00명을 고정불변의 수치로 설정한 상황에서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향후 정부 여당간 중재안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26 18:22:28[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외연확장을 위한 수도권 표심 호소에 이어 집토끼 사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공천이 취소되자, 일부 강성 지지층들의 이탈 기류가 감지되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 위원장은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 등 주요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샅샅이 훑으며 탈환을 위한 지지세 확산에 힘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30분가량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 등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하게 말씀해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한다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최측근인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검사시절 수사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방문, 정치적 텃밭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5.18 폄훼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T·K(대구경북)지역의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반발하며 이탈 조짐을 보였다. 한 위원장이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을 예방, 강성 보수층들의 이탈 방지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한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라며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달라면서 험지로 분류된 낙동강벨트 탈환 작전을 펼쳤다. 울산 호계시장 거리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하며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 여기 모였다. 재정 건전성도 생각하는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울산의 발전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는 말씀드린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최근 의료대란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규모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2000명 증원 규모 조정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지와 관련해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00명을 고정불변의 수치로 설정한 상황에서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향후 정부 여당간 중재안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26 16:26:55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청와대의 거듭된 오찬 초청에도 요지부동이다. 표면적 이유는 자신이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회의 통과와 관련, 당시 민주당이 집권시 재협상하겠다고 한 만큼 '정치적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강한 야당론과 보수층 결집 등 다양한 함의가 내포돼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로 찾아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거듭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 오찬 초청에 비슷한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洪대표, 19일 靑오찬 불참 재확인 강효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안 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회담이 열리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가장 이슈가 될 텐데, FTA통과 당시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가 8개월째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홍 대표가 원내 지휘권을 갖고 이틀만에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그때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여야대표 회동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불참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청와대도 홍 대표의 참석을 계속 기대하면서도 오는 19일로 예정된 여야대표 초청 순방성과 설명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가 역제안한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방미·주요20개국(G20) 정상외교 등 해외 순방의 성과와 한반도 안보·외교 정세에 대한 새정부의 각오나 비전 등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당 대표가 참석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강한 야당·보수층 결집…다목적 포석 홍 대표의 이 같은 강경 모드 이면에는 제1야당 대표로서 '만남을 위한 만남'을 갖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란 관측이다. 문재인정부 1기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부적격자로 분류한 인사들을 임명 강행한 만큼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테이블을 마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강한 야당대표'로 당직 인선 등 조직개편 마무리와 향후 고강도 당 쇄신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 처리를 요구할 게 뻔한 마당에 자칫 오찬 들러리에 머물 경우 야당대표로서 리더십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경 및 정부조직법 국회심의 복귀로, 정국주도권의 키가 여권으로 넘어가고 야권 공조의 틀에 균열이 생긴 만큼 이에 대한 항의성 차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원전 정책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한국당 입장에서 볼때 '좌편향적 포퓰리즘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불만을 품고 있는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하는 스탠스라는 관측이다.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물론 홍 대표 본인이 여권 2중대로 규정한 국민의당과 '정치적 겸상'을 할 수 없다는 '의도적인 무시전략'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이현출 건국대교수는 "1기내각 인선 강행에 대한 우회적 불만 표출과 제1야당 대표로서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나름의 결기, 야권 공조 균열에 대한 항의, 바른정당에 대한 의도적 무시전략, 단독 영수회담 요구 등이 다양하게 내재된 전략적 스탠스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7-17 15:29:01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보수층 결집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각계 원로들을 만나 "선거운동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보수층 결집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수층 결집의 근거로 '빅데이터'를 들었다. 빅데이터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그는 "빅데이터상 지표는 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두 사람(문 후보와 안 후보)은 폭락 했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안 후보 지지율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표를 엮어내는 것은 밑바닥 조직들인데 안 후보는 붕붕 떠다니기만 한다"며 "호남지역 외에는 표를 엮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홍 후보가 만난 원로들은 정기승 전 대법관,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노재봉 전 국무총리,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 내용에 대해 이 교수는 "홍 후보에게 청년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 후보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무엇이 공이고 과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남건우 수습기자
2017-04-23 14:11:5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보수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에서 반등하면서 현재의 양강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홍 후보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닷새 만에 두 번째로 TK를 방문, 영남권 보수층 결집에 재차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TK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는 컨셉트로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 洪 TK 지지율 1위…전주比 '수직상승'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4월 셋째주 여론조사(18∼20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신뢰수준 95%±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구·경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48%에서 23%로 추락한 반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8%에서 26%로 치솟았다. TK지역만 보면 홍 후보가 26%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24%, 안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0%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한 층과 모름·무응답층은 12%였다. 일주일 전 조사에선 안 후보 48%, 문 후보 25%, 홍 후보 8% 순이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홍 후보 지지율이 18%포인트 뛰어오른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25%포인트 떨어졌다. 보수의 심장부인 TK지역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한 것은 탄핵정국 이후 '길잃은'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렸다가 최근 홍 후보쪽으로 상당수 '유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홍 후보도 자신감을 반영하듯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지율 15%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받으려면 득표율이 15%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하는데 이미 훨씬 넘어섰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를 일시적으로 지지하는 보수 우파들의 표심이 곧 자신과 한국당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했다. ■ 영남권→중원→수도권 보수층 결집 시도 홍 후보의 영남권 방문도 보수층의 정치적 '안방'인 TK·PK 표밭부터 확실히 다진 뒤 영남권에서 불기시작한 동남풍을 중원을 거쳐 수도권으로 확산시켜 대선구도를 '우파후보 대(對)좌파후보' 구도로 몰겠다는 복안이다. 전체 지지율도 지난주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안 후보 지지율만 7%포인트(37%→30%)로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반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문 후보는 1%포인트(40%→41%), 홍 후보는 2%포인트(7%→9%),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포인트(3%→4%) 각각 올랐고 유 후보는 전주와 같은 3%였다. 홍 후보측은 안 후보에 잠시 쏠렸던 중도 보수층의 표심이 TK를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를 PK(부산·경남)를 비롯해 강원·충청권·수도권까지 상륙시킨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해 경주, 영천 등 경북지역 바닥표심을 훑으면서 '서민 대통령' 메시지를 강조했다. 홍 후보의 TK지역 지지율 약진은 보수진영 일각에서 불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4-21 15:44:0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보수층 결집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 친박(친박근혜)계를 끌어안으면서도 바른정당 등을 흡수해 이른바 '보수대통합'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홍 후보는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초반판세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양상이다. 대립관계의 친박계와 바른정당을 아우르는 행보가 서로 충돌하는 성격을 지닌 이중적인 전략인 탓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홍 후보는 9일 대선을 한달 앞두고 기독교 인사들을 만나고,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준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분열된 보수층을 결집시키면 선거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홍 후보의 판단이다.홍 후보는 이날 당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선거구도는 결집이냐 아니냐에서 갈린다"면서 "우파가 결집하면 박빙으로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홍 후보가 보수우파 결집에 안간힘을 쓰면서 인적청산을 주장했던 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와 다르게 후보선출 뒤엔 이른바 '친박 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인 보수층 지지와 텃밭인 TK민심을 얻으려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친박계를 버릴 수 없다는 계산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보수통합을 이유로 사실상 자유한국당 중심의 바른정당 흡수를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조건없이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른정당에선 일부 강성친박 인사들의 청산 없이는 통합은 물론 연대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의견이 모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경우 홍 후보의 바른정당 통합발언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꼽히는 조원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홍 후보에 대한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연일 홍 후보를 공격하며 보수연대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홍 후보 입장에선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세를 위해 보수대통합이 필수적이지만 양측으로부터 모두 긍정적이지 못한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홍 후보는 조 의원 탈당을 두고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오히려 보수정당의 색채가 뚜렷해지고, 선거구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좌파가 떨어져나가고, 극우도 떨어져 나가 (야권과) 똑같은 구도가 됐다"면서 "선거구도가 우리한테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밤 공직자 사퇴시한을 넘기기 직전에 사퇴를 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경남지사 공무원 신분인 탓에 공개 발언을 하지 못하는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았다. 이에 경상북도 상주의 4.12 재선거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TK 등 보수층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7-04-09 17:15:55【부산=조지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연이어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보수 적통임을 자부하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치열한 보수층 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집토끼' 결집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5일 부산 삼광사 방문을 시작으로 당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울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영남 민심훑기에 열을 올렸다. 홍 후보는 부산과 울산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민들과 만나며 표심을 구애했다. 홍 후보 측은 보수진영의 '안방'인 영남에서의 풀뿌리 지지를 회복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역선대위 우선 출범시키고 가장 마지막에 중앙 선대위를 띄우는 방식으로 표심공략에 나섰다. 홍 후보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홍 후보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대구·경북 발대식을 시작으로 불이 붙었다"며 "부산·경남에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면 대선 판도가 일거에 달라진다"고 보수 결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홍 후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더 이상 바닥으로 내려갈 곳도 없다"며 "시간이 없다고 한탄할 것도 없다.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결집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수층이 결집에 대한 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홍 후보가 전날에 이어 연이틀 선른거전 초반 영남지역의 민심 다지기에 애쓰는 것은 바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보수층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보수적통임을 인정받아야 지지율 상승은 물론 계속해서 제기되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유 후보도 홍 후보에 맞서 6일부터 이틀 동안 PK지역을 돌며 바닥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한국당의 영남권 세몰이로 움츠렸던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부산시민 최모씨는 "야당 대선후보들은 안보관이 불안하고, 유승민 후보는 본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결국 홍준표 후보로 영남표가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가 TK 지역에서의 지지율 반등세를 계기로 보수층 결집의 분위기 전환을 자신하고 있음에도 현재 구도가 홍 후보에게 유리한 형태로 개편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홍 후보의 입지가 넓혀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과거 보수정당에 쏠렸던 PK 민심도 요동치는 흐름이다. 전통적인 보수정당인 한국당 이외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만난 김인현씨(53)는 "몇십년 동안 보수당을 밀어줬지만 발전하기는커녕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2017-04-05 16:25:50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홍 후보는 3일 보수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후보는 오는 4일 대구에서 진행되는 TK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필승 결의대회'에 돌입한다. 이후 출마 선언을 했었던 대구 서문시장도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튿날에는 부산과 울산을 방문해 보수표 결집에 나선다. 홍 후보는 스스로 "이번 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를 마치면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며 영남권에서 시작되는 지지율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의 영남지역 공략을 두고 범보수 통합을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남을 중심으로 보수 바람을 불러일으켜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고, 이후 펼쳐질 대선 정국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보수 적자론'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 대등한 관계에서의 연대가 아닌 흡수·통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주재한 선거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큰 집'에,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작은 집'에 비유했다. 그는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 어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또,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거는 것은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열의 책임은 바른정당이 지게 돼 있다"고"고 압박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바른정당과)같은 당인데 무슨 연대를 하느냐, 연대가 아니라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양 당 재결합의 높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잇달아 예방하며 보수층 결집에 더욱 힘을 쏟았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이 전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 나왔는데 모두 들어주시겠다고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홍 후보가 이 전 대통령에게 부탁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총리와의 예방 내용에 대해선 "김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니 꼭 대통령이 되라'고 했다"면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을 꼭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가 본격적인 영남권 공략에 나서기 하루 전인 이날 바른정당 유 후보가 먼저 대구로 움직였다. 유 후보는 연설을 통해 자유한국당에는 날을 세우면서 자신은 '새로운 보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유 후보와의 보수적자 공방에 대해 "앞으로 유 후보 이야기는 묻지 말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7-04-03 16:18:58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시작한 반성과 쇄신을 중단한 채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낡은 보수색채를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박근혜 지지층을 포기할 수는 없는 현실적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최근 핵심 보수층 결집을 위한 활동에만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강경보수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외연확장 보다는 보수색채를 강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도로 친박당'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 대선주자들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대거 참석하고 있다.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에는 당내 대선주자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의 기적을 만들어낸 중심세력인 보수세력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모인 집회다"며 "여기에 보수 세력 대변자인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입장을 드러냈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했었던 김문수 비대위원은 탄핵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며 박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은 청렴한 분으로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도 소속의원들의 강경보수 활동을 따로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당 비대위가 경고조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새누리당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친박 청산'을 외치며 박 대통령 탈당을 검토하기도 했던 당 지도부의 태도도 급선회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 자진탈당을 권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지도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치켜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새누리당이 당초 목표한 혁신보다 보수층 결집쪽으로 방향을 잡은거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최근 당의 지나친 '우클릭'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대선출마선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성과 쇄신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7-02-07 16:36:55박근혜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공세로 전환했다. 새해부터 본격화되는 특검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 개시에 맞춰 보수층 결집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 필요시 언론간담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무정지 상태라는 점을 감안, 주로△휴일이나 업무시간 이후 티타임 형태의 언론사 간담회 △청와대 참모진이 아닌 대통령 변호인의 언론사 간담회 △개인의혹에 대한 대통령 메시지 공개 등의 행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앞으로 필요하다면 진실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타이밍을 봐서 필요하다면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면서 "소통의 차원에서 대통령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이 많다. 왜곡과 과장보도로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처럼 돼 버린 데 대해 본인의 목소리로 진실함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신년인사회 형식의 사실상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탄핵소추안 가결이후 20여일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뇌물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삼성물산 합병의혹과 관련 "완전히 날 엮은 것"이라며 "저를 도와줬던 참모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없이 열심히 일했는데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헌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 오는 3일 1차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5일 2차, 10일 3차 변론기일을 예정하고 있다. 박한철 헌재소장이 탄핵심판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어 방어권 차원에서라도 수시로 언론에 입장을 내겠다는 게 청와대의 구상이다. 실제 청와대는 전날 간담회 개최에 앞서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대(對)언론 활동의 유형과 방식에 대해 사전에 유권해석까지 받으며 대국민 메시지 발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검조사를 앞두고 있고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대 언론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특검조사 이후엔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구 활동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런 반응은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14∼17%로 지난해 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박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4%)을 소폭 상회한 상태다. 여론전을 통해 기각 찬성 여론을 30%대까지 끌어올린다면 헌재가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한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는 뜻의 고사성어 '절전지훈(折箭之訓)'을 인용하며, "여러사람이 마음과 뜻을 합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라고 언급한 것 역시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탄핵인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여전히 70∼80%대로 압도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무리한 대응은 촛불민심을 자극할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01-02 16: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