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시험 문제를 제출해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경남도교육청이 사과 입장문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문제를 출제한 해당 교사는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전문성과 책무성에 반하는 부적절한 문항을 출제했다"며 "이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에서도 평가관리 과정이 부실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시험 문항 출제와 그로 인한 학부모님은 물론 도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논란을 야기한 교사는 수업과 담임 업무에서 배제됨과 동시에 해당 학교에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원 대상 학교 자체 연수, 학교 평가 컨설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논란이 된 문제는 지난 26일 2학년 대상 사회과목 시험에서 ‘사회화의 역할’을 묻는 서술형 지문 형태로 출제됐다. 지문에는 ‘봉하마을에 살던 윤○○는 행방불명돼 10여년이 지나 동네 뒷산에서 발견됐고,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말을 배우지 못해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부적절한 문제라며 수십건의 항의 민원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됐다. 해당 학교 측은 지난 27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사회 시험문제 출제에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하여 많은 불편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2 11:06:43[파이낸셜뉴스] 경남의 한 중학교에서 시험 문제 지문에 ‘봉하마을에 살던 윤OO,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와 같은 황당한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중학교 인근 체육관 관장은 관원을 통해 우연히 시험지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회화 역할이 무엇인지 서술하라는 문제의 지문에서 ‘봉하마을’, ‘절벽에서 뛰어내려’ 등과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또 다른 문제에는 ‘중국 신봉자’, ‘우리 반의 ㅂㅅ(보석)’ 같은 표현들도 적혀 있었다. 'ㅂㅅ'은 온라인상에서 '병신'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 자음이다. 제보자는 방송에 "해당 문제의 지문을 보고 처음에는 '합성'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 출제된 시험 문제가 맞았다"며 "학교에도 직접 전화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문에 'ㅂㅅ'이라고 칭한 '김OO'은 해당 학교에 실제로 다니는 학생의 이름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는 “학교와 교육청에 곧바로 항의했으나 ‘상황 파악 후 조치하겠다’는 미온적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측은 사건반장에 “시험지에 거론된 학생들의 부모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할 예정”이라며 “해당 문제를 낸 교사는 기간제 교사이며 올해 계약 종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특히 실명으로 거론된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시험문제 지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영미법 기말시험 문제에는 6살 때 부엉이바위(Owl Rock)에서 떨어진 뒤 머리를 다쳐 아이큐가 69에 불과하고 현재 17살인 미성년자 ‘로(Roh)’에게 그의 형인 ‘봉하프린스(Bongha Prince)’가 압력을 가해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렇게 맺은 계약이 '로'에게 구속력이 미치는지를 묻는 문제였지만 취지와는 별개로 2009년 5월 사저가 있던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숨진 노 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교수에게 유족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8 18:34:00[파이낸셜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박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이 뻔히 질줄 알면서도 지역구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과 원칙을 위해 도전했던 부산 북강서을 선거에 임했던 것처럼, 저도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고 썼다. 박 의원은 "오늘,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사실상 결과가 눈에 빤히 보이는 경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가는 것이 맞나, 이 고민 풀고 여쭈려고 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께서 3당 합당을 반대하며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해야 합니다'를 외칠 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라는 발표가 있었을 때, 그때도 '무척이나 외로운 겨울'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저의 심정도 그런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헌마저 위반한 경선을 바로잡아달라'라고 말씀드렸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찬반토론 절차를 박탈한 의결은 무효'라고 말했으나 끝내 3당 합당을 저지하지 못했던 그때 당시 심경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불합리한 3당 합당에 맞서 '이의있습니다' 외치다 끌려나가면서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상식이 통하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그 노무현 정신처럼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상식이 무너지는 것이고 윤석열 정권심판은 요원해진다"며 "우리가 지금까지도 노무현 정신을 외치는 이유는 거기에 상식 혹은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강북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대표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미련하고 바보스러워 보일지라도 상식을 위해 그리고 정권심판의 희망을 위해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박 의원은 "박용진이 국회의원이 되든 아니든 간에, 서울 강북을에 늘 그랬듯이 터를 잡고 살아갈 것"이라며 "여기 사는 사람들 다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도부가 사람 하나 공천하면 아무나 무조건 찍어주는 기계가 아니다. 우린 사람"이라며 공천 과정 전반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님 앞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노무현 정신을 지키겠다"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 반드시 거대한 승리를 일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막말 논란'을 빚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후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전략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박 의원은 하위 10%로 분류돼 30%의 감점을 안고 경선에 임하게 된 반면, 조 이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점을 받고 경선을 치른다. 경선 결과는 이날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19 14:57:5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사죄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검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한 채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양 후보는 묘역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잠시 머물렀다. 양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 예방' 등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양 후보의 논란을 두고 당 지도부와 고문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의 공천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은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양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18 11:21:46【수원=장충식 기자】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정점에 달한 와중에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난달 4일 만나 ‘용광로 단결’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친문계 의원들의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민주당은 창당 이래 최악의 내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지사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정치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만남이 총선 이후 민주당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한 김 지사는 평산마을 방문에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도 함께 방문할 예정으로,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잇따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오는 6일 부산에서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하는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덕수고가 개막경기에 나서면서, 덕수상고(현 덕수고) 출신인 김 지사가 시구자로 선정돼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부산으로 가는 길에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 친문과 친명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현재 민주당과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김 지사는 소위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야구 명문 덕수고 출신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기록법을 배웠던 열렬한 야구팬'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지난해 4월1일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윌라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를 수원 KT위즈파크에 초대해 함께 관람하며 '야구 외교'를 펼쳤다. 김 지사는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을 두고 잇따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민주당 위기' 상황을 우려중이다.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이 위기다. 공천 과정에서 민심이 떠나면 회복이 어렵다"며 "누구를 배제하는 공천이 아니라 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반전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경기도에 대한 민주당의 무관심과 김 지사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경기도의 경우 총선에서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의 이슈가 충돌하며,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모두 60개 선거구를 보유한 중요지역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까지 모두 7차례 경기도를 방문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6차례 경기도를 찾았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아직까지 경기도를 방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7일에야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지사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약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경기분도 공약'으로 뺏길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가 친노의 성지로 불리는 봉하마을과 더불어 평산마을을 찾아 친문의 핵심인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04 12:33:56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텃밭' 호남에 이어 전 대통령들의 묘소와 사저가 있는 경남행을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선 단합과 결속을 위해 시급히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참배 후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권 여사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안부도 여쭸고 옛날 얘기도 하고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추억담을 했다"며 당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면담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를 놓고 친명계와 친낙계간 당내 권력 다툼의 전조증상이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명낙회동' 시점과 논의 현안 등에 대한 당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대선주자급인 두 사람간의 관계설정에 따라 향후 당 운영 방식과 흐름에 막대한 영향이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 전 대표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알렸다. 명낙 회동 시기를 두고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지 않다"며 "더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고 인사를 마친 뒤의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갈등이나 서로간 신경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귀국 인사 후 자연스럽게 회동하기로 두사람간에 정리가 됐다는 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설을 일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전 대표가 신속하게 이 대표와 만나 당 화합과 결속을 위한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7-05 18:01:53[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하고 추도사를 통해 "가장 힘쓰셨던 국정과제는 바로 국가균형발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라며, "정부는 중앙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해 국가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이전에도 참여정부의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지원위원장으로서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초대총리로 부임해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참석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하시던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있다”며, "2007년 4월 12일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선언하시던 대통령의 모습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FTA는 바로 그 도전’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한미 FTA를 전환점으로 삼아 힘차게 도약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회복 물살을 타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그토록 꿈꾸시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도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에 불을 지피며 형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2008년 고별 만찬에서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며 “그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생에 온기를 더하겠다”며 “자유와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5-23 15:45:14[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봉하마을행'을 맹비난했다. 자신의 의혹에 대한 수사는 제쳐두고 김해 봉하마을에 가는 건 지지층 결집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기소(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성남FC 뇌물후원금 의혹)에 대해 민주당 수사를 받으러 갈 일이지, 봉하마을로 갈 일이 아니다"라며 강력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의원은 "봉하마을이 무슨 대한민국의 치외법권 '소도' 지역이라도 되냐"라며 "툭하면 성지 순례하듯 봉하마을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민주당 사람들의 행태가 참 볼썽사납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이슈를 돌리기 위해 현장 행보를 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이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 정진상씨를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앉히면서 '친명(親이재명) 사당화'를 천명했다"라며 "이 대표의 오만하고 독선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단군 이래 가장 추악한 부동산 개발 관련 부정부패 의혹의 설계자로서 그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 대표와 하루빨리 '손절'하는 게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판단"이라며 이 대표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당론 발의한 데 대해서는 "묻지마 정쟁을 일부러 일으켜 국민 시선을 따돌리고 싶은 마음이야 들겠지만, 그렇게 꼼수를 부린다고 진실이 숨겨지지는 않는다"고 일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9-15 12:06: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동행한 인사는 무속인이 아닌 충남대 무용과 겸임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당 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데 이어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에서도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김 여사와 가까운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김 여사와 동행한 인사는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했던 무용과 겸임교수"라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체육관련 단체 임원도 맡고 있다. 전날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부속실, 경호처 직원이 아닌 외부인사로 유일하게 동행한 해당 교수를 놓고 온라인상에선 인천 소재 무속인이란 루머가 확산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대학교수인 지인 분이 같이 가셨다고 한다"며 김 여사의 요청으로 해당 인사가 동행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때 부속실 직원 외 외부인사가 동행한 이유에 대해 "김 여사와도 가까운 사이시고 해당 교수의 고향도 그쪽과 비슷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들은 것으로는 지인 분이 같이 가셨다고 한다. 아마 잘아시는 분인가 보다"라며 "동행한 분은 무속인이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해당 인사의 전공이 '무용과'인지 여부에 이 관계자는 "저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6-14 11:33:06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면서 단독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그간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단독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던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김 여사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 여사를 만나 90분간 환담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을 이야기했다. 이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했다.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서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과 공개적으로 단독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영부인 자격으로 본격적인 공개 활동에 나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권 여사 예방은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한 김 여사가 인사 차원에서 찾아 뵌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의 행보를 조용한 내조의 일환으로 평가하며 확대 해석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권 여사를 만나는 것은 배우자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멀지 않나'라는 질문에 "배우자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시는지 제가 잘 모르겠다"며 "전직 대통령 부인께 인사드리러 가고 뵙고 싶어서 가서 얘기 듣겠다고 하는 것이 조용한 내조에 속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날 공개된 김 여사의 첫 언론 인터뷰는 향후 적극적인 공개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록 김 여사가 국정 현안이나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동물권이라는 사회 현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추가적인 공개 행보는 이달 말 윤 대통령이 참석을 확정지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김 여사의 동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배우자 세션이 있다면 김 여사도 동행에 나설 방침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6-13 18: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