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가 최대 7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PF 대출잔액 130조 8일 건설산업연구원이 주요 신용평가기관들과 정부 발표자료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130조원 중반이다. 이 중 브리지론이 약 30조원, 본PF가 약 100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건산연은 지난해 상반기 중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PF의 만기연장비율이 브리지론이 70%, 본 PF는 50% 정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산연 김정주 연구위원은 “30조원의 70%인 21조원, 본PF 100조원의 50%를 곱한 50조원을 단순히 합산한다면 최대 부실 가능 규모는 70조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분양대금, 담보토지 공매 등을 통한 회수금액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다소 극단적인 예상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대다수 PF 사업장들이 올해 중 준공됨으로써 PF채무 이행 청구가 동기간 중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대출상환 청구가 본격화될 경우 일부 증권사의 직접적 손실 외에도 다수 건설사가 부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부도 건설사가 참여 중이었던 여러 사업장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면서, 대주로 참여했던 적지 않은 수의 금융기관들이 동반부실화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체계적인 부실사업장 정리" 건산연은 사업성 제고와 체계적인 부실사업장 정리가 시급하며 부실규모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을 발표해 태영건설 참여 60개 PF사업장 중 주거시설물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사업장을 공·경매나 분양보증이행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방안만으로는 태영건설 참여 60개 PF사업장 중 주거 시설물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사업장이 공·경매나 분양보증이행으로 처리된다. 결과적으로 금융권 입장에서 적지 않은 손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건산연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향후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도산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건산연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위기 사업장의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의 실효성 있는 지원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시장의 자율적 판단을 유도하고, 부실 판정 사업장에 대해서는 신속히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세제 및 금융지원,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위기 사업장들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각종 지원에도 사업성이 확보되지 못하는 사업장들에 대해서는 ‘PF정상화지원펀드’와 ‘토지은행’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정리해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1-07 16:33:2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와 관련해 9월말 기준 120개의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가 진행 중이라고 14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을 통한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금융권의 자체적 정리, 재구조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공매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PF 사업장은 지난해 말 70개에서 6월말 100개로 늘었으며, 9월말에는 120개로 늘었다. 금감원 측은 "행사가 대주단 협약을 신청하였으나 대주단 자율협의회에서 사업성 부족 등으로 판단하고 경·공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사업장도 28개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여전업권의 'PF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통한 사업장 재구조화도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펀드는 이날 부실 사업장 1개 매입을 마무리하고, 추가 매입을 계획 중이며, 여전업권은 사업장 인수 4개를 포함한 6개 사업장에 대한 지원절차를 이달 내 마무리할 에정이다. 금감원 측은 "앞으로도 부동산 PF 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과 함께 금융권 펀드 등을 통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PF 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금감원장은 부동산 PF 사안에 대해 "정상기업에는 자금공급을 적극 지원하되,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정상화 가능성 평가를 토대로 자구노력과 손실부담 등 자기책임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부실 누적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2-14 15:06:53앞으로 캐피탈사는 분기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의 사업성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관련 자산의 건전성을 분류해 적정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또 취급할 수 있는 부동산PF 대출 한도가 여신성 자산의 30%로 제한된다. 여신금융협회는 1일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제정안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범규준은 부동산PF로 인한 손실위험 등 제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여신금융회사는 매분기 부동산PF 사업장의 사업성을 평가해 '정상', '보통', '악화 우려' 등의 등급을 매겨야 한다. 예를들어 평가 시점에 연체되지 않은 사업장으로서 분양률 60% 이상을 '정상' 사업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업성이 양호하나 앞으로 사업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 요인이 있으면 '보통' 사업장으로, 사업 진행 지연, 사업성 미흡 등으로 사업추진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면 '악화 우려' 사업장으로 각각 평가할 수 있다. 또 여신금융회사는 신용위험이 증가한 부동산PF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 개별평가 대상에 포함하도록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대손충당금을 충실하게 적립해야 한다. 아울러 여신금융회사는 부동산PF 투자 결과 노출 또는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인 익스포져의 한도를 설정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절차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익스포져 한도를 설정할 때 부동산PF 대출 취급 잔액을 여신성 자산의 100분의 3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규제심의위원회, 대표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모범규준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05-01 11:10:41[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증권 업종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리스크가 축소되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지수, 코스피 아웃퍼폼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하락한 2217.77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 지수는 지난 8월 5일 폭락장에서 장중 1922.36까지 하락 거래됐지만 지난 8월 26일 장중 2287.88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간 상승률은 15.36%에 달한다. 이달 들어 보여준 지수 상승폭은 1.93%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22%를 1.7%p 넘게 웃돌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권업 지수는 16.4% 상승하며 코스피(-2.3%) 대비 큰 폭의 강세를 시현했다. 3·4분기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코스피는 약 7.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업종은 5.3% 상승하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가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가할 채권평가이익 기대감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발행어음을 통해 증권 업종의 수신기능이 확대되고 있으며, 내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취득하는 대형사가 출현할 경우 업종의 수신 및 운용 기능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또 금리의 안정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본시장 상품(채권, 주식 등)에 대한 발행 수요 증가로 연결돼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조달, 운용 및 공급 측면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5개사의 올해 3·4분기 합산 순이익을 1조29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난 수치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를 통해 국내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여기에 투자은행(IB) 및 기타 수수료 회복,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통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6월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 이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으로 경공매 및 추가 충당금 적립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탈락, 오히려 기회 최근 증권 업종은 배당수익률과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하면서 큰 조정을 받았다. 다만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배당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더 높아지면서 반등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3·4분기 증권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라며 "브로커리지와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금리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PF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주가는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삼성증권이 가장 부진했다"라면서도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고 하반기 실적도 예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0 15:40:01[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이달과 11월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경·공매 절차를 서두르면서 저축은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실우려 사업장이 증권사, 캐피탈의 2배에 이르는 데다 충당금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정리를 서두르고 싶지만 '가격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주도한 1·2차 부실 PF 정리 펀드의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3차 펀드 조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일 저축은행 PF대출 담당부서장에 '저축은행 PF 토지담보대출 경·공매, 자율매각 진행경과 제출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부동산 PF와 토지담보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관리를 매주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치솟는 연체율과 충담금 부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업계도 PF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사업지마다 상황이 다르고, 호재도 있고 악재도 있는데 일괄적으로 부실을 털라고 압박하니 가격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순위 상위 10곳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7.9%로 전년동기(5.2%)보다 2.7%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14.17%에 이른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을 드러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도 19.76%에 달해 일부에서는 부동산 PF 부실을 저축은행업계가 떠안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PF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 브릿지론을 해결한 만큼 저축은행업계의 부담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 정리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총 5조4000원(커버리지 기준)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강화한 사업성평가 결과 저축은행의 PF사업장 중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비중은 27.7%다. 증권사 및 캐피탈은 각각 12.5%, 8.7%에 그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며 경·공매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사업성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고, 현재 부실우려 사업장을 대상으로 경·공매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PF 위험이 일부 해소될 경우 경·공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사업장의 경우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비수도권, 지방의 부동산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팔아도 손해가 뻔한데 팔려는 곳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비수도권 부동산 회복세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올해 안에 경·공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7 15:51:28건설단체들이 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고충 처리를 목적으로 운영중인 '부동산 PF 애로 신고센터'가 공회전 하고 있다. 가동된 지 2개월여가 흘렀지만 접수건수가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고센터 문을 두드려도 정작 애로사항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가 지난 8월 16일부터 운영중인 부동산 PF 애로 신고센터에 현재까지 7건만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2개월여 동안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4건, 한국주택협회 0건. 대한주택건설협회 2건, 대한건설협회 1건 등이 접수됐다. 앞서 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한국부동산개발협회 등 4개 단체들은 '부동산 PF 애로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국토교통부가 업계의 의견을 듣고 PF 관련 문재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고대상은 △PF 사업성 평가 및 사후관리계획 관련 불합리한 사례 △약정서상 차주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조건 △과도한 PF수수료 사례 △책임준공확약 관련 부당한 신용보강 사례 등이다. 신고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접수해도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A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책임준공 때문에 억울하게 150억원의 채무를 지게 됐다"며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 처지인데 신고센터에 접수해도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렇다고 정부가 중재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B 중견 건설사도 애로센터 접수를 고려했지만 없던 일로 했다. 이 관계자는 "센터에 신고해도 금융당국에서 도와주는 게 대주단에 의견 검토를 달라는 수준"이라며 "일단 접수하면 우리 회사의 재무상태가 다 드러나는 데 효과도 장담할 수 없는 신고센터에 접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C 시행사 관계자는 "정부의 중재 등을 바라고 고민 끝에 PF 센터에 고충사항을 접수 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주단과 직접 이야기 하라고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억울하고 불합리한 사정에 대해 검토 및 중재를 하지 않는데 왜 신고센터가 필요하냐"고 꼬집었다. 중견·중소 건설사 및 시행사들 중에서는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임원 몇 명만 유지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PF 사태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기다릴 여력도, 체력도 안 되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런 회사 입장에서 애로센터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은 PF 관련 고충 사항을 오픈 했다가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신용등급 하락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접수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
2024-10-06 19:04:18[파이낸셜뉴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iM증권(아이엠증권)이 10개월 만에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iM증권이 올 하반기 증권업계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게 될 지 벌써부터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iM증권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발표’ 내용을 게재했다. 주요 골자는 PF충당금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조직개편 △사업구조 개편 등을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위기대응을 위한 대응전략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는 입장이다. iM증권측은 “성장성 제고, 협업 강화, 효율성 강화의 3가지의 내용으로 점포 및 인력 효율화 추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부적인 일정과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이 성사 된다면 올 1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재개 된 것이다. 실제 iM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약 814억2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전년 대비 35% 수준까지 감축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1분기 36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PF 사업성평가로 1509억원을 적립해 상반기에만 총 187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했다. iM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약 1조3000억원)의 58% 수준이다. 한편 iM증권노조측은 이번 합의가 노사간 합의 교섭 등이 병행되지 않은 사측의 일방적 권고라며 사실상 투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서를 내고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명아래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희망퇴직 공고는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기만행위"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과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모든 수단을 통해 투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PF부실 여파가 중소형증권사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만큼, iM증권을 필두로 또 다른 증권사들이 고강도 인력감축과 지점축소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4-10-04 15:22:45[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4조5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18%포인트(P) 상승하면서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연결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DGB, BNK, JB, 한투, 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은 총 14조556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683억원) 대비 4473억원(3.3%)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78억원(13.3%) 증가한 반면, 은행 4553억원(-5.0%), 금융투자 9423억원(-27.7%), 여전사 118억원(-0.7%) 감소했다. 이익(개별 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4.5%로 가장 높고, 보험 15.3%, 금융투자 15.3%, 여전사 10.4% 순이었다.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6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3530조7000억원) 대비 142조원(4.0%) 증가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76%, 14.59%, 12.88%로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0.72%) 대비 0.18%P 상승했다. 1년 전(0.63%)과 비교하면 0.27%p 오른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한 데다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로 부실채권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보인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21.1%로 전년 말(150.6%) 대비 29.6%p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 리스크에 대한 지주 차원의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4 08:22:17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PF 유동화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어쩔수 없이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불황형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대비 3조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F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1월 초 40조9167억원에서 이달 1일 기준 38조129억원으로 2조9038억원 줄었다. 차환보다 현금상환이 큰 '순상환' 기조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화증권 숨통이 다소 트이는 듯 했지만, PF 부실 사업장 본격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채권은 물론 일반 대출채권, 매출채권, 정기예금, 회사채 등을 기초로 삼은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173조8377억원에서 이달 초 169조6860억원으로 4조1517억원 줄었다. 전체 감소규모의 약 70%가 단기 PF유동화증권 감소 물량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및 부동산 유동화시장을 '폭풍전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정리를 촉구하는 가운데, 부실 사업장 손실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3 18:04:18[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신탁이 토지(개발)신탁 구도 등을 활용, 본PF 지연 또는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을 잇따라 정상화시키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9월 안동 용상동의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기존 사업구도를 전환, 차입형 토지신탁 구도를 활용해 참여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사업 브릿지론은 본PF로 정상 전환됐다. 해당 사업은 공사비 및 금융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부동산PF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본PF 진행이 지연돼 수차례 브릿지 대출이 연장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토지신탁과의 협업으로 다시 정상 추진의 활로를 열게 됐다. 시공사의 책임준공 약정에 대한 단순 신용보강 역할이 아닌, 전반적인 사업성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온 한국토지신탁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발휘, 이해 관계자간 조율을 이끌어내며 본PF로의 전환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번 사업장은 경북 안동시 용상동 488번지 일원 지하2층~지상 25층 9개동에 548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대주단과 290억 한도의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는 한국토지신탁 참여로 사업성 확보는 물론, 분양성 또한 증대될 전망이다. 리버뷰 조망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수급여건을 고려했을 때 향후 분양 또한 기대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외에도 평택 청북읍 어연리에 위치한 물류센터 사업장에도 참여를 결정했다. 해당 사업장은 대기업 계열사 임차가 예정돼 있어, 준공 후 매각이나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국토지신탁은 멈춰있거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백과 준공리스크 우려 해소를 통해 현장을 정상화하는 데 물꼬를 트고 있다. 이는 정부의 최근 정책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부실우려가 있는 사업장을 재구조화하거나 경·공매를 통해 부동산PF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하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보험업권 신디케이트론 1호 대출 성사 등 금융회사들이 금융당국의 방침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신탁 역시 다양한 부동산금융구도를 활용해 부동산PF 재구조화 사업 검토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기존의 토지신탁 구도는 물론 PFV, 리츠 등 다양한 금융구도 자문 및 설계를 통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책임준공사업 리스크가 낮아 자금운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최근 사업검토 문의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은 단순 수주뿐 아니라 사업단계별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무엇보다 강점이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일수록 당사의 이같은 강점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0-02 16: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