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의 기업체 10곳 중 9곳이 연구개발비를 아예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발전연구원 여성경제정책센터가 펴낸 ‘부산지역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부산에서 여성 직원을 1명 이상 고용 중인 8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조사 결과 92.9%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책정한 7.1%의 연구개발비 수준도 매출액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녹산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의 1.11%에 불과한 데 비해서도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지역 기업 연구개발비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58.3%는 직원들의 교육훈련비를 책정하지 않거나 직업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해 인적자원 투자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교육훈련비를 책정한 기업들 역시 투자 규모 1000만원 이하가 21.6%로 가장 많았고 비중도 매출액의 0.2%에 불과해 직원교육비 책정은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지역 기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실무경험 및 경력과 인성·적성으로 조사됐다. 인력채용 기준으로 ‘실무경험 및 경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의 경우 여성 채용에 대해서는 73.9%(591개사), 남성 채용에 대해서는 79.3%(634개사)를 차지, 남여 차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인성·적성(여성 71.0%, 남성 71.3%) △관련 자격증 소지 유무(여성 53.8%, 남성 64.4%) △전공 여부(여성 48.0%, 남성 55.9%) 등으로 나타났다. △학력 및 출신학교(여성 27.3%, 남성 28.6%) △연령(여성 26.0%, 남성 26.5%) △용모·키 등 신체적 특성(여성 14.9%, 남성 14.4%) 등은 채용기준으로서 중요도가 낮았다. 최청락 여성경제정책센터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볼 때 채용 기준에서 남녀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관련 자격증 소지 유무 및 관련 분야 교육·훈련 이수, 실무 경험 및 경력 등 전문적인 부문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기업 내 핵심 업무를 주로 남성이, 부수 업무는 여성이 맡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2007-09-05 05:51:05지난해 부산의 기업체 10곳 중 9곳이 연구개발비를 아예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발전연구원 여성경제정책센터가 펴낸 ‘부산지역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부산에서 여성 직원을 1명 이상 고용 중인 8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조사 결과 92.9%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책정한 7.1%의 연구개발비 수준도 매출액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녹산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의 1.11%에 불과한 데 비해서도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지역 기업 연구개발비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58.3%는 직원들의 교육훈련비를 책정하지 않거나 직업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해 인적자원 투자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교육훈련비를 책정한 기업들 역시 투자 규모 1000만원 이하가 21.6%로 가장 많았고 비중도 매출액의 0.2%에 불과해 직원교육비 책정은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지역 기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실무경험 및 경력과 인성·적성으로 조사됐다. 인력채용 기준으로 ‘실무경험 및 경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의 경우 여성 채용에 대해서는 73.9%(591개사), 남성 채용에 대해서는 79.3%(634개사)를 차지, 남여 차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인성·적성(여성 71.0%, 남성 71.3%) △관련 자격증 소지 유무(여성 53.8%, 남성 64.4%) △전공 여부(여성 48.0%, 남성 55.9%) 등으로 나타났다. △학력 및 출신학교(여성 27.3%, 남성 28.6%) △연령(여성 26.0%, 남성 26.5%) △용모·키 등 신체적 특성(여성 14.9%, 남성 14.4%) 등은 채용기준으로서 중요도가 낮았다. 최청락 여성경제정책센터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볼 때 채용 기준에서 남녀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관련 자격증 소지 유무 및 관련 분야 교육·훈련 이수, 실무 경험 및 경력 등 전문적인 부문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기업 내 핵심 업무를 주로 남성이, 부수 업무는 여성이 맡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2007-09-04 18:07:42[파이낸셜뉴스] 경남정보대학교(총장 김태상)는 RISE사업단 주관으로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영진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인력 활용 전략과 비자 제도' 관련 재직자 교육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미음산단 부곡스텐레스(주)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리녹스(주), 성진스틸, 동서열처리,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지역본부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교육은 외국인 인력의 안정적인 고용과 체계적인 수급 전략 수립을 위한 정책과 제도 안내, 대학의 외국인 인력 양성 전략과 기업 지원 방안 공유 등으로 실시됐다. 외국인 고용과 관련된 비자 제도, 고용 허용 기준, 제도 변화 방향, 실무 적용 시 유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으며, 다양한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8-11 10:05:22[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양자기술을 지역산업에 접목하고 양자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수요기반 양자기술 실증 및 컨설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6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첨단산업과 양자 기술의 접목, 공공·국방·금융 등 지역 수요와 연계한 양자 분야의 다양한 혁신사례 창출 등을 위해 기획됐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6억5000만원 등 24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2년간 투입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시는 최근 3년간 양자기술 분야의 과제 공모에서 5건이 선정돼 국비 158억원을 확보했다.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제안한 과제는 양자 자기장 센서를 이용한 배터리 결함 진단 실증, 양자기술 도입·적용 상담, 지역 양자 과학기술 생태계 활성화 등 3가지 분야다. 이 과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대, 네오텍, 동일고무벨트, 코뱃 등 지·산·학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수행한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컨소시엄을 이룬 부산교통공사와 한국퀀텀컴퓨팅(KQC)이 한국연구재단의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과제 공모에서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부산 도시철도 배차 최적화 연구'가 선정되기도 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양자기술 융합 수요를 발굴해 양자 소·부·장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양자기술 도입 상담을 통해 지역 기업의 다양한 혁신사례 창출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8-05 09:18:20[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종합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자사의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 ‘dRAST’를 경북대학교병원에 도입,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북대병원은 대구시에 위치한 지역 거점 상급 종합병원으로, 2024년 기준 약 800여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를 포함한 영남권 환자의 중증 질환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의료기관이다. 특히 다수의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감염 진단 분야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체계 확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이번 경북대병원 도입은 부산 지역 동아대학교병원에 이어 경상권에서 두 번째로 이뤄진 상급 종합병원 dRAST 설치 사례로 전국 주요 권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dRAST 도입 흐름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의료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항균제 감수성 검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당사의 기술이 진료 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25년 퀀타매트릭스는 수도권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전남도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지역 거점 상급병원에 dRAST를 연이어 도입시키고 있다. 지역 거점 상급병원 확산은 전국 주요 권역별 병원에서 dRAST가 패혈증 진단의 뉴노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dRAST는 2021년 건강보험에 등재된 이후 급여 기준 제한과 의정 갈등으로 인해 상급 종합병원으로의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이러한 난점들이 해소되면서 다수의 병원에서 도입 평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허가를 받은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기기는 dRAST가 유일하다”며 “앞으로 50여개의 상급 종합병원과 5대 수탁기관에 모두 dRAST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통한 매출 가속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2025년 dRAST의 성장과 신규 제품인 '알츠플러스'의 도입으로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염 질환 환자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지원하는 뉴노멀 솔루션으로서 전국 병원으로의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RAST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중동 20여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공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30 15:01:39[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조선기자재산업 육성 정책 마련을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기업 약 2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산업실태조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현황 조사는 지역 내 조선기자재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기업 역량을 파악하고, 향후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경남 지역 내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약 1000여 개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지원 수요조사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사업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및 인근 지역은 부산신항이 인접해있어 수출에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조선기자재 관련 연구기관 및 조선기자재 앵커기업·관련기업 다수가 소재해 있는 국내 최대 조선기자재산업 집적지다. 경자청은 이번 현황·수요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해 유관기관 및 기업과 함께 조선기자재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사업을 발굴하고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성호 청장은 “조선기자재산업은 지역산업의 핵심 축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라며 “국내 조선산업이 장기 호황기에 진입하는 이 시기에 중소 조선기자재기업 또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정책을 설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30 10:37:3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에 밀려 주춤했던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 등은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친환경차 모델들을 선보이며 탈내연기관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3월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본격 판매에 나섰다. 가장 큰 차별성은 가격으로 꼽힌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으로 369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경쟁모델인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의 시작가와 비교해도 100~200만원 가량 더 싸다. 이 밖에도 토레스는 물론, 픽업트럭인 무쏘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이면서 친환경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차 투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5%의 성장세를 거둔 것이다. 매출액도 8.1% 증가한 1조362억원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연구개발 역량에 대해선 글로벌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보완에 나섰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인 BYD와 협업해 만든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출력과 효율을 모두 높였다. 중국 체리자동차와도 협업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E10’을 개발 중이다.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7종을 차례대로 출시해 기존 내연기관에 치우쳐져 있었던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KGM의 움직임과 동시에 르노코리아의 친환경차 전략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9월 르노그룹이 유럽 시장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이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만3110대인데, 이 중 8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근엔 순수 전기차 '세닉'을 르노그룹으로부터 들여오며 부재했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소형 전기차 '조에'가 판매 부진으로 2022년 단종된 지 3년 만의 순수 전기차다. 다만 세닉의 경우 올해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은 '999대'로 한정적이라 실적에 영향을 미미할 전망이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1년이 다가오는 만큼, 르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쿠페형 SUV 차량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기반의 친환경차 순차 투입 계획을 밝힌 KGM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는 2027년엔 국산 전기차로 알려진 오로라 프로젝트 세번째 모델을 투입한다. 이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전기차 폴스타4 위탁생산에 돌입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춰놨다. 프리미엄 전기차로 꼽히는 폴스타4의 제작 과정에서 전기차 생산 노하우도 자연스레 쌓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산 친환경차는 사실상 선택지가 현대차·기아밖에 없었지만, 중견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중견업체들이 통상 똘똘한 1대를 만들어 판매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7-28 15:57:034차 산업혁명과 함께 탄소중립 바람이 불며 해양·수산·항만산업에 스마트 전환의 물결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 부산항 신항 2-5단계 7부두에 국내 첫 '완전자동화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전국 항만의 스마트 자동화 시설 구축과 관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최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항만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한 '2025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리엔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항만 스마트 전환과 관련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일치하고, 성공적인 항만 스마트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지원 방향을 모색했다. ■항만 스마트·자동화 전환의 이점은?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선 항만의 스마트 자동화 전환이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싸이버로지텍 이경숙 솔루션 컨설턴트는 주제발표에서 항만 자동화의 이점을 부각했다. 그는 "세계 주요 항만 터미널의 자동화 전환 이후 처리량은 30.2%, 수익은 21.3%가 평균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성과는 자동화 항만이 무인 운영장비인 자율 이동 로봇(AMR), 자율주행 기반 리트로핏(설계 기능 확대) 등 설비들을 유인장비와 혼합 운영함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조건을 미리 가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항만 내 병목 예측과 인공지능(AI) 최적화 기반 전략을 세워 항만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덧붙였다. 팡 이타 사일러스 부산신항국제터미널 대표도 주제발표에서 항만 관점에서의 디지털 비전을 제시했다. 팡 대표는 "항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지속가능성 또한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디지털 트윈과 AI를 통합한 시스템은 항만의 '자비스'로 작동하며 전략 수립과 리스크 대응에 최적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항만 디지털 생태계 조성,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항만의 디지털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동원글로벌터미널 김선일 부산팀장은 완전 자동화 터미널 구축 시, 기술과 인력 간의 조화가 가장 큰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정합성 확보와 함께 시스템 간 연계뿐 아니라 직무 재설계를 통해 디지털 맞춤형 조직 문화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류·터미널 컨설팅 기업 포트와이즈 이보 사넨 영업이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자동화 전환 사례를 바탕으로 고용 등에 대한 장기계획 수립 중요성을 전했다. 또 싱가폴항 운영사 PSA 관계자는 사전 통관과 물류 프리릴리즈 구현을 위한 국가 간 정보 표준화 합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무엇보다 항만 자동화 성공을 위해선 테스트베드를 먼저 운영해 신기술의 사전 검증이 항상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에 맞춘 조직 적응력을 높이고 인적 전환 관리가 산업 전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 ■韓 해양·수산·항만 퀀텀점프 갈림길 이번 포럼을 준비한 KMI는 우리나라의 항만 관련 산업은 현재 글로벌 경쟁력 상승과 하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항만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지난 2023년 설립한 한국항만장비산업협회와 같은 단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2019년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 전략'을 세우고 항만 스마트화와 자동화 설비 등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전국 항만의 디지털 자동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 국내 실정에 맞는 스마트 항만을 늘려가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KMI 항만연구본부 강무홍 부연구위원은 "해양수산부와 KMI를 비롯한 국가 해양 연구기관들은 스마트 항만 기술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자동화 항만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으로, 우리 해운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디지털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 항만의 미래 경쟁력을 패권국인 중국 등에 뺏기지 않고 그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보다 범국가적인 육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성공률 높이려면? 이 같은 핵심 국가 기반시설 조성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KMI는 '2025 해양수산 전략 리포트'를 내고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 중 '항만' 파트에서는 국내 항만의 디지털·스마트 전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 자동화 인프라를 포함한 스마트 항만은 대부분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도록 계획돼 있어 항만의 전기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항만 전환에 대비해 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함께 합리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의 체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데이터 기반의 통합 플랫폼 구축도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항만 데이터를 다루는 플랫폼은 Port MI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선박 입·출항 신고 데이터에 기반해 실시간 데이터 공유나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형태는 아니다. 따라서 스마트 항만 운용을 위한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전문가 양성, 평가 진단 지표 개발 등이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27 19:15:48[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지난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소형선박 및 동력수상레저기구 선상사고 예방을 위한 일체형 블랙박스 개발' 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사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는 시를 비롯해 사업 주관기관인 원데이터기술, 산엔지니어링,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참여기업과 유관기관 간 사업내용을 공유했다. 사업 과제는 부산 지역 맞춤형 재난 안전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로, 시와 행정안전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33개월간 일체형 블랙박스 기술개발과 실증 업무에 본격 착수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AI를 기반으로 한 일체형 블랙박스는 센서 및 영상 데이터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어선과 레저 요트 등 소형선박 안전 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이 탑재됐다. 승선자 이상 행동이나 위험 상황을 감지해 경고하고 사고 상황 데이터 저장,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오는 2027년까지 21억 9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기술개발 후에는 어선과 요트를 대상으로 선박 실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 박근록 해양농수산국장은 "시는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된 제품의 국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내 해양·수산 안전 예방을 강화하며, 새로운 해양 안전 시장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25 09:18:29[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지역 치의학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기술 플랫폼 구축, 인재 양성,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시는 지난 25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2025년 부산광역시 치의학산업지원위원회'를 열고 치의학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 자리에서 치의학 분야를 전환하기 위한 4대 전략 및 8개 세부사업을 담은 '2025년 치의학산업 육성 및 지원 계획'을 보고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시는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기술 플랫폼 구축 사업과 치과기공소 스마트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시제품 제작, 시험인증, 전시회 참가 등 기술 상용화와 디지털 환경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또 디지털 치의학 신기술 교육 지원 사업을 통해 치과의사, 치기공사, 치위생사 등 치의학 종사자와 예비 인력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의학 산업 기업의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부산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BDEX) 개최,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등에 힘써 산업기반 확장과 세계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정책 보고에 이어 치의학산업 미래 발전을 위한 향후 사업 구상안에 대해 산·학·연·병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추진 방안에 대한 토론을 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도 논의했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의 김호 책임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서 그간의 유치 활동 경과, 정부 정책 동향, 향후 일정 및 대응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공유했다. 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치의학산업은 디지털 건강관리, 첨단의료 등과 연계된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분야”라며 “부산이 치의학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부산에는 치과병의원 1353곳, 치과기공소 485곳 등 총 1800여 개의 치의학 의료·산업기관이 운영 중이며, 종사자 수는 5188명으로 서울·경기권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규모다. 또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한 11개 대학에서 치과의사, 치기공사, 치위생사 등 전문 인력을 지속해서 양성하며 산업·인재 기반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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