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눈과 귀가 새로운 미래 에너지사업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쏠리고 있다. 조선·해양산업과 전력산업 등의 기존 국내 제조업체들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울산 앞바다 부유식해상풍력 사업 추진 중인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가 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공급망(supply chain)기업 설명회는 국내 제조업체 122곳에서 27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주최 측이 250석만을 준비하다보니 일부 기업체 관계자들은 뒤에 서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특히 에퀴노르의 엠브렛 욘스가드 구매 이사가 직접 공급망 기업 참여 방법을 설명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촬영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설명회 후에는 기업체 30곳이 대면 상담을 신청하는 등 애착을 보였다. 이날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조선, 철강, 전기, 해상풍력 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대략 10여개 업종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삼강엠엔티, KT서브마린 등 대기업들 관계자들도 꽉 찬 설명회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의 소재지는 울산, 거제, 부산, 경남 등 부울경 지역이 많았고 서울 등에서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발전기, 송배전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생산으로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확장성을 갖고 있다. 창출이 예상되는 일자리도 21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도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까지 태평양 전역을 삼고 있다. 에퀴노르와 상호협력을 약속했던 송철호 울산시장은 “기후위기 속에 국내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부유식해상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제작해 미국에까지 수출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래신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기술과 인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제2의 도약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퀴노르는 현재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수역에 설비 용량 8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에퀴노르 외에도 쉘,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구역을 나눠 참여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 오는 2030년까지 6GW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원전 6기와 맞먹는 것으로 영남권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에퀴노르 측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발전 사업허가를 취득한 이후 현재 국내 해상풍력 사업 최초로 국제 기준에 따라 수행되는 환경사회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른 에너지기업들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따라서 공급망 기업으로 참여하고자하는 국내 제조업체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6-09 16:49: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해 먼바다에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될 경우 40km 이내만 적용되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 대상에서 울산지역이 제외된다는 지적에 따라 울산시가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10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박기영 제2차관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 해상풍력 TF 3차 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 등을 포함한 현안 4건을 정부에 요청했다.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및 부·울·경 지자체,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해상풍력 사업자 등이 참석했다. 울산시가 건의한 현안은 △40km 이내에만 적용되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 대상의 확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울산이전 △배타적 경제수역 공유수면 점용료 지자체 50% 할당 △부유식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을 위한 항만기본계획 변경 등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행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은 발전기로부터 최대거리 40km 이내 기준지역 안에서 거리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경우 58km 떨어진 먼바다에 조성되기 때문에 울산시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 이전이 요구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현재 서울에 있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등 이미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해 있는 에너지공공기관들과 함께 앞으로 부유식해상풍력, 수소경제, 원전해체, 오일가스 허브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 협력 체제를 구축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시행 초기라 정부가 법적,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회의는 울산의 고민거리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에서 현재까지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사업은 총 11개 사업으로 총 3.9GW 규모이다. 지역별로는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등 7개, 부산은 다대포 해상풍력 등 2개, 경남은 통영욕지 해상풍력 등 2개 사업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2-10 14:22:28【 울산=최수상 기자】 부유식해상풍력 분야에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에퀴노르의 부사장이 업무협약(MOU)을 위해 이달 초 울산시를 찾았다. 울산시가 역점 추진 중인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민자 유치를 통해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일원에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1GW 규모(6조원)의 세계 최대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세계 유수의 발전소 기업들이 울산의 초대형 풍력발전단지사업에 참여해 세계기술 표준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돈 냄새 맡은 세계 1, 2위 에너지업체에퀴노르처럼 기술과 투자력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큰손들이 최근 울산을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기술 분야에 참여해 기술표준 선점은 물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앞바다의 부유식해상풍력사업에 투자 중인 기업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을 비롯해 스웨덴의 헥시콘AB, 덴마크의 CIP, 영국의 GIG, 스페인의 EDPR, 미국의 PPI(본사 캘리포니아주) 등 6개 기업에 이른다.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하는 에퀴노르는 북유럽에서 최대 기업이자 지금은 세계 최대의 석유·가스 기업이다. 에퀴노르로 사명변경 후 스코틀랜드 피터헤드 앞바다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발전소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덴마크 CIP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전문화된 글로벌 펀드운용사다. 현재 40개 이상의 덴마크 및 글로벌 투자자들의 펀드로 운용하고 있는 유럽의 3대 펀드운용사 중 한곳이다. 주한 덴마크대사관은 울산시와 직접 재생에너지 분야 협약을 맺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정부가 설립을 주도했던 GIG는 100건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150억파운드(약 22조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한 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개발 및 투자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SK E&S와 코엔스, WPK 등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일찌감치 울산시와 MOU를 체결했다. 현재는 울산 앞바다 8개 지점에서 풍황 자료 측정을 위한 라이다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기술의 각축장 울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는 에퀴노르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투자기업들은 이 분야의 세계 기술표준을 확보하게 된다. 천문학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들도 부유식해상풍력발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울산을 선택한 것은 동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풍력발전기를 해상에 띄우는 부유체의 제작능력을 갖춘 중공업(조선)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만 등 동남아 물량도 울산항에서 운반이 용이하다. 울산으로서는 주력산업인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게 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세계적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 확인된 이상 정부도 부유식해상풍력발전기술의 국산화에 나섰다. 울산 앞바다에서 7년간 부유식해상풍력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9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예타사업으로 6월 최종 결정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의회 사절단이 지난 4월 울산시를 방문한 것도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울산의 부유식해상풍력사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2019-05-16 17: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