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 때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4일 오전 9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 개천절이 낀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께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이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 이름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끄라톤이 한반도에 접근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1주일 가량 남았기 때문에 예상 이동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날씨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도 통일되지 않았다. 끄라톤이 중국 내륙 고기압에 현재 예상보다 더 영향받아 서진할 경우,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 끄라톤이 예상대로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 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을 얼마나 빨리 만나느냐도 관건이 될 수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9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제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및 안전조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 등 인명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30 06:31:07【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규슈에 큰 타격을 입힌 10호 태풍 '산산'이 예상된 진로를 바꿔 혼슈 중부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나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혼슈 중부 아이치현 남쪽 해역에서 서서히 중부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이다. 기상청은 산산이 혼슈를 향해 서서히 북상하다 2일께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혼슈 중서부에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혼슈 중부 아타미시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에 달하는 640㎜의 비가 내렸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비나시는 같은 기간 강우량이 439.5㎜였다. 기후현, 미에현 등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일까지 나고야가 있는 도카이 지방에 최대 200㎜,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긴키 지방에 최대 150㎜, 도쿄와 주변 지역에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산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이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는 주택 860여 채가 파손됐다. 고속열차 신칸센 등 철도, 도로 교통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역과 나고야역 사이 운행이 이날 중단됐고, 혼슈 서부 산요 신칸센은 운행 편수가 감소했다. 규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산은 이달 27일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하려던 강연회를 취소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2일로 예정했던 정책 발표회를 5일로 연기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묘소를 참배하려 했던 일정을 미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01 11:05:1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는 폭염 장기화와 제10호 태풍 ‘산산’ 북상에 대비해 폭염 저감시설과 침수취약도로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윤동욱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이날 폭염 저감시설인 그린통합쉼터와 수해 취약지역의 자동차단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그린통합쉼터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한여름 동안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와이파이 및 스마트폰 충전 등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설로 버스승강장을 대체하여 설치된 폭염 저감시설이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는 그린통합쉼터 냉방 시설 가동 상태와 실내 온도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 도내에는 그린통합쉼터와 스마트 그늘막 등 총 1534개소에 폭염 저감시설이 설치됐다. 이어 침수우려 취약도로에 설치된 자동차단시설 관리 상태도 점검했다. 자동차단시설은 집중호우 시 실시간으로 침수 위험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도로를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전북도는 올해 20개소의 자동차단시설을 설치로 32개소의 침수우려 취약도로에 해당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윤동욱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폭염에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아울러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물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찰을 강화하여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8-29 13:30:07[파이낸셜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지역이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함에 따라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기상특보 해제 시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을 발령하고 예방활동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연안 해역의 위험 장소나 위험구역에서 발생하는 기상악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경우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다. 해경은 연안 위험구역과 항구, 포구를 중심으로 해상·육상 순찰을 강화해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선박과 장기 계류 중인 선박의 안전사고를 대비한다. 아울러 해양경찰 파출소 전광판과 지자체 재난방송시스템 등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안전사고 위험을 예보하고 보도자료와 안전 수칙을 배포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항만과 연안 해역의 배들은 기상이 악화 전에 조기 입항 또는 피항하고, 장기계류 선박은 화재, 침수 등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바란다"라며 "특히 기상청이 28일 높은 너울을 예보했기 때문에 해안가를 찾는 방문객들은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26 16:10:1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인 가운데 오는 21일 전후로 광주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 대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9일 오후 5개 자치구와 재난 담당 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9호 태풍 '종다리' 대비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기관별 태풍·호우 대책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데 이어 20일 배복환 시민안전실장 등이 송대2 배수펌프장과 동곡 배수펌프장 등을 현장 점검했다. 광주시는 상황 판단회의에서 20일부터 21일 새벽까지 30~80㎜의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지하차도 및 하부도로 통제 △주민대피 및 신속한 재난문자 송출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옹벽 점검 및 예찰 △빗물받이 정비 △취약계층 대피 △배수펌프장 점검 △강풍 취약시설 점검 등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논의했다. 또 자치구에서는 위급하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 부구청장 즉시 보고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와 자치구 간부 공무원이 직접 태풍·호우 취약지역·시설과 건설공사 현장을 사전 점검하는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복환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소한 위험요소가 발생하면 선제 대응해 주기 바란다"면서 "다가오는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최신 태풍 기상상황을 비롯해 △가급적 외출 자제 △낙하물 주의 △위험지역 출입 자제 등 실제적인 시민 행동요령을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0 16:43:44[파이낸셜뉴스]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제주는 오는 20일부터 북상하는 태풍 종다리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인 이번 태풍은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20일부터 태풍 또는 태풍에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대저압부 영향을 차차 받겠다고 전했다. 태풍 종다리가 북상함에 따라 한반도에는 19~20일 서울 등 수도권에 5~20㎜, 강원 영동·영서 남부 10~40㎜, 강원 영서 중·북부 5~20㎜, 충청 5~3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 남해안에 20~60㎜, 전라권에 5~40㎜, 부산과 울산, 경남에 30~80㎜, 대구·경북 20~60㎜, 울릉도·독도 5~20㎜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는 20일 늦은 새벽부터 비가 시작돼 21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30∼80㎜며 중산간과 산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특히 20일 오후부터 21일 아침 사이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 20일 오후부터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특히 20일 밤부터 중산간과 산지에는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바다의 물결도 높아지겠다. 20일 새벽부터 제주도 남쪽바깥 먼바다, 오전부터는 제주도 남쪽안쪽 먼바다에서 바람이 초속 9∼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 또는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밀려오거나 갯바위·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물놀이 안전사고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종다리는 19~20일 한반도에 비를 뿌린 뒤 수요일인 21일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9 09:41:24[파이낸셜뉴스] 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개미'가 대만을 관통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 왔다. 중앙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화롄시에서는 5층 건물 옥상의 철제 구조물이 지나가던 차를 강타해 뒷좌석의 40대 여성 간호사가 목숨을 잃었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또 남부 가오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깔려 숨진 64세 간병인이 숨졌다. 남부 가오슝 치산 지역에선 토사에 매몰된 가옥에서 이날 오후 구출한 78세 리모 남성이 사망했다. 가오슝 외해 19해리(약 35.1km)에서는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 1척이 침몰하면서 미얀마 국적 선원 9명이 실종됐다. 대만 당국은 현재 실종자를 구조·수색 중이다. 최대 누적 강우량 1000m가 넘는 폭우에 도심은 물바다가 됐다. 학교 수업은 중단됐고, 30여만 가구가 정전됐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대만에서만 최소 3명이 사망했고 3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남부 가오슝 산간 지역에 1152㎜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가오슝과 핑둥의 산간 지역에 이번 태풍으로 누적 강우량이 220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EBC 방송은 가오슝 지역의 1년 강우량이 2100㎜에 달한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1년 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미가 이날 오후 늦게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푸젠성 일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6 14:55:51[파이낸셜뉴스] 제3호 태풍 개미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도 북상하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770㎞ 부근 해상에서 제6호 열대저압부가 3호 태풍 개미로 발달했다. 태풍은 오전 9시 현재 마닐라 동북동쪽 520㎞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북서태평양 태풍 관련 기상당국들은 모두 태풍이 대만 동쪽 바다를 거쳐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면 태풍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북진하며 북쪽에 놓인 북태평양고기압 강도를 강화하고 북쪽으로 확장하게 만들겠다. 북태평양고기압은 22일부터 북쪽으로 세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북한 쪽에 대기 상층으로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다시 활성화해 경기서해안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22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후 23일 기압골이 통과한 뒤 뒤쪽에서 건조공기가 내려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앞으로 22일까지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 20~60㎜(서해안과 서해5도 최대 80㎜ 이상), 강원내륙·산지 10~50㎜, 충청·전북·경북북부 5~40㎜(충남북부서해안 최대 60㎜ 이상), 광주·전남·대구·경북남부·경남내륙 5~20㎜, 제주 5㎜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와 서해5도 20~80㎜(서해5도 최대 100㎜ 이상), 서울·인천·경기남부 10~60㎜, 강원내륙·산지 5~40㎜이다. 이후 태풍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도 북진을 계속하겠고 이에 25일께는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에 25~26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이때를 기점으로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통과한 이후 기압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해 중부지방 등에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부지방을 비롯해 북태평양고기압 영역 내 지역에선 폭염이 나타나겠다. 수도권 이남 대부분과 강원동해안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도 태풍에서 공급되는 다량의 수증기 등에 의해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2 09:01:33[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20일 또다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21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 명이 MDL을 침범하자 우리 군은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바로 북상했다. 북한군이 MDL 침범은 이달 들어 3번째다. 20일은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맺은 준군사동맹 성격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발표한 날이다. 합참은 이번에도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바로 북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북한군은 DMZ 내 10여곳에서 1곳당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동원해 지뢰매설, 경계능력 제고를 위한 불모지 조성, 전술도로 보강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50m 이내로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고, 지난 18일에도 중부전선 DMZ 안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20m가량 침범했다가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에 대해 군사 외교·안보 전문가 일각에선 ‘고의’와 ‘비고의’를 불분명하게 하는 회색지대 성격의 인지전을 통해서 우리 군의 판단을 흐리며, 군사대비태세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저의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군사분계선을 자신의 전략과 작전에 유리하도록 무실화하려는 셈법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오물풍선 파상 공세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 긴장의 연쇄고리 속에서 수십 명의 북한 병력이 MDL을 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의 촉발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긴장 국면에서 북한군 무장병력이 아닌 작업병력이 여러차례 MDL을 침범하도록 한 것은 ‘비고의’라는 인식 강압을 통한 ‘고의성’의 셈법이 숨어 있다는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무기를 들고 넘는 것이 아니고 작업도구를 들고 침범함으로써 ‘의도적 군사도발’과 ‘작업 중 비의도적 실수’ 사이의 판단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고강도로 대처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NLL 무실화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함정을 NLL 남측 해역으로 침범시켜 왔다. 이와 유사한 도발공식을 지상에 적용시킴으로써 군사분계선을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압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전에 병력을 동원하면서 단순 연습이라는 명목을 들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이 없다는 회색지대전술을 구사하다가 전면전 국면으로 전환한 바 있다"며 "이와 유사하게 북한은 전면전 연습차원에서 여건조성 국면에서 회색지대전술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통 전면전을 하는 경우에도 여건조성 기간에는 회색지대전술을 사용한다"며 "김정은이 군당국에 전쟁준비 완성을 주문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반 센터장은 "반복되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고의성에 방점을 두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군사분계선이 회색지대가 아닌 흑백지대로 기능하도록 단호하게 대응하는 절차를 완성도 높게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주한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MDL 침범 등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1 11:46:52[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는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약 9일 만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낮 12시 30분쯤 북한군 20~30명이 MDL 이남 20m 지점에서 식별돼 우리 군이 경고 방송·사격을 했고, 이후 북한군은 퇴각했다. 약 20분 후인 12시 50분쯤엔 북한군 4명이 MDL 이남 50m 지점에서 또 식별됐고,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에 복귀했다. 같은 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 표시를 보지 못해 실수로 넘어왔던 것으로 평가했다. 매년 5~6월이면 DMZ 내에 수풀이 많이 자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북한군이 벌목이나 제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군 대부분은 도끼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소수 인원만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 MDL을 침범한 지역은 지난 9일 침범 지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올해 4월께부터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간이고 도로가 없는 산지이며, MDL이 사선형으로 돼 있다 보니 지형적 특성상 단순 침범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두 차례 침범한 게 아니라 경고 방송·사격 이후 추가로 식별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군이) 우리의 대비태세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행위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서해에서 북방한계섬 (NLL) 일대에서 중국 어선이 관측되지 않는 등 북한의 반복된 MDL 월선은 새로운 도발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9일 MDL 침범 11시간 후 "우리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8 11:5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