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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개미' 북상 중…대만서 건물 다 뜯겨나갔다

대만 관통할 당시 영상 확산
폭우·강풍에 인명피해 속출
중국, 최고 등급 경보 발령

태풍 '개미' 북상 중…대만서 건물 다 뜯겨나갔다
/사진=웨이보 캡처

[파이낸셜뉴스] 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개미'가 대만을 관통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 왔다.

중앙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화롄시에서는 5층 건물 옥상의 철제 구조물이 지나가던 차를 강타해 뒷좌석의 40대 여성 간호사가 목숨을 잃었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또 남부 가오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깔려 숨진 64세 간병인이 숨졌다.

남부 가오슝 치산 지역에선 토사에 매몰된 가옥에서 이날 오후 구출한 78세 리모 남성이 사망했다.

가오슝 외해 19해리(약 35.1km)에서는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 1척이 침몰하면서 미얀마 국적 선원 9명이 실종됐다. 대만 당국은 현재 실종자를 구조·수색 중이다.

최대 누적 강우량 1000m가 넘는 폭우에 도심은 물바다가 됐다. 학교 수업은 중단됐고, 30여만 가구가 정전됐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대만에서만 최소 3명이 사망했고 3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남부 가오슝 산간 지역에 1152㎜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가오슝과 핑둥의 산간 지역에 이번 태풍으로 누적 강우량이 220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EBC 방송은 가오슝 지역의 1년 강우량이 2100㎜에 달한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1년 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미가 이날 오후 늦게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푸젠성 일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