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 파병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이 입수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을 어떻게 지휘할지, 탄약과 군 장비는 어떻게 공급할지에 관해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유출된 녹음 파일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K 부대’라는 암호명이 붙은 파병되는 북한군인들에 관해 경멸 조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부는 북한군을 “망할 중국인”이라며 욕설까지 섞어가며 비하했다. 또 북한군 안내를 맡은 군인을 본 다른 군인이 “그가 ‘대체 이게 뭐야’하는 눈으로 서 있었다”면서 “도대체 이들을 데리고 뭔 짓거리를 하려는 거야라고 그가 불만을 늘어놓더라”라고 말하는 내용도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녹음 파일들은 23일 밤 러시아의 암호화된 통신 채널을 해킹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군은 24일 오전에 이동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포스토얄리예 드보리 야전 캠프에 배치된다. 우크라이나가 입수한 이 녹음 파일에 따르면 아울러 북한군 30명 당 통역관 1명과 선임 장교 3명이 붙는다. 러시아 군인의 발언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 한 러시아 군인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 사실은 군인 30명에 고위 장교 3명이 붙는다는 점”이라면서 “그 장교들을 어디서 데려와? 우리 장교들이 차출될 수밖에 없을 거야”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녹음 파일에는 한 군인이 “빌어먹을 내가 말할게. 내일 77개 부대 지휘관들이 오는데 지휘관, 부지휘관 이런 사람들이 와”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음 파일들은 우크라이나와 전투가 벌어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포착됐다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 발표 하루 뒤 공개됐다. HUR은 아울러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훈련받은 일부 북한 군인들이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뒤 교두보를 구축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7~28일 북한군을 전투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브릭스 정상회담을 통해 배포한 가짜뉴스와 달리 확전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도 25일 러시아 파병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북한은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국제법상 적법하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전에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날은 보도를 부인하는 언급은 없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6 04:12:00[파이낸셜뉴스] 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는 9일 배포한 자료에서 "국방부가 내년 초 발간할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적'(敵)으로 표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향군은 "국방부가 내 나라, 내 가족을 내 손으로 지키고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의 신념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함양하겠다는 방침과 의지에 대해 향군은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향군은 "우리 생존과 지속적인 번영·발전을 위해서라도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있는 국군 장병은 물론, 우리 국민의 안보관과 대북 경각심 등의 정신자세를 확고히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백서는 정부의 국방정책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 등을 발간하기 위해 2년마다 발간하는 문서로 1994년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을 계기로 1995~2000년 발간한 국방백서엔 '북한은 주적'이란 개념이 담겼다. 2000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회복되면서 2004년 국방백서부턴 북한을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표현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시기였던 2008년엔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란 표현을 썼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20년판 국방백서엔 북한에 대한 명시적 언급 없이 '주권·국토·국민·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만 표현했다. 이번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적' 표현이 들어갈 경우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전하규 국방부 공보담당관 직무대리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적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 발간할 '2022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직무대리는 특히 "2020년(백서)엔 북한 정권과 북한군에 대한 표현이 (들어간 게) 아니고 명확하지도 않았다"며 "이번 국방백서에 (이 부분을) 어떻게 담을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적'으로 명시하되, 과거 사용했던 '주적'(主敵·주가 되는 적)이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09 17:13:05[파이낸셜뉴스] 북한 사회안전성(경찰) 소속 군인들이 단체 오락회에서 한국식창법으로 된 노래를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회안전성이 내부기강잡기에 나섰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이 매체에 "이달 초 평양시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사회안전성 소속(사회안정성 산하 소속으로 운영되는 무장 부대) 군인들이 내부 오락회(장기자랑)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불순한 내용으로 된 만담(한국식 개그)과 한국식 창법으로 노래를 지어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벌어진 문제로 사태를 보고받은 중앙에서는 심각한 기강 해이로 판단하고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들의 처벌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체제 수호의 앞장에 서서 이 같은 문제를 단속해야 할 사회안전성 소속 군인들 속에서 엄중한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하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이 부대 뿐 아니라 다른 부대 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중앙에서는 10일부터 한달 동안 사회안전군 간부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대 사상전을 벌릴(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이번 평양건설장의 사회안전군 군인들 속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앙에서는 사회안전성 간부들과 군인들의 사상적 각오가 부족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며 "사회안전성 산하 각 지역 사회안전기관들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사회안전군 내부에 번지고 있는 한국식 노래들의 출처를 찾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군인들 속에서 비사회주의와 관련된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마다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분주 탕을 피우면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이런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대 사상전을 벌리고 요란을 떨어도 그때 뿐이지 호기심 많고 새것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08 08:32:34[파이낸셜뉴스] 폐쇠된 국가인 북한에서 어떻게 방탄소년단(BTS)의 춤을 알게 됐을까. 북한에서 BTS의 춤을 따라 춘 군인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주둔 9군단 소속 김모씨가 지난 12일 군단 보위부에 체포됐다. 김씨는 장병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부여되는 '군중문화 오락시간'에 BTS의 춤을 춘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BTS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단지 전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고향에서 추던 춤을 췄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단 보위부는 거짓 진술을 한다며 최종적으로 3개월의 독감방 처벌을 내렸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북한은 최근 인민군대 내에서 '한류(韓流) 확산을 경계하라'는 사상 교양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30 07:28:49북한 군인 2명이 굶주림을 못 참고 중국 한 가정집에서 음식을 훔치다 중국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를 인용해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 소속 국경경비대원 2명이 이달 초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에 건너가 음식을 훔치려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하위급 군인이 굶주려 중국으로 건너간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국경비대원들은 탈북과 밀수 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극심한 가뭄이 북한 전역에 일어나면서 식량이 부족해지자 중국 영토로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군인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리NK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의 자금난이 가중돼 밀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밀수업자 뇌물에 의존하던 국경경비대의 수입원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중국 #군인 #굶주림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7-24 14:36:40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공연을 또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새벽 김 위원장이 북한군 중대군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새벽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32차 군무자예술축전에 참가한 해군과 여성중대 군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6일 공훈국가합창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공연 관람 이후 10일만에 이틀 연속 나온 것으로 이달 들어서만 5번째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이 축전에 당선된 조선인민군 제235군부대 관하 중대, 제851군부대 관하 중대, 제507군부대 관하 중대군인들의 공연을 또다시 관람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공연 일시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은채 이들 중대를 ‘리수복 영웅중대’, ‘오성산중대’, ‘감나무중대’ 등으로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중대군인들은 합창 ‘울려가라 행복넘친 병사의 노래’, 시와 노래 ‘잊지 못할 오성산마루여’, 이야기와 노래 ‘장군님과 우리 감나무중대’, 기악과 노래 ‘조국보위의 노래’, 합창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등 여러가지 형식의 종목들을 무대에 올렸으며, 공연을 통해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 옹위하며 성스러운 주체혁명 위업을 무장으로 끝까지 완성하고야말 인민군 군인들의 철의 신념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난 후 열광의 환호를 올리는 출연자들에게 답례를 보내고 공연성과를 축하했으며, 모든 군인들은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에게 무한히 충직한 견결한 투사들로 튼튼히 준비되었을 뿐 아니라 높은 도덕과 문화적 소양을 갖춘 백전백승의 혁명강군으로 자라났다”면서 “이런 정예화된 무장력이 조국방선을 금성철벽으로 지키고 있기에 가장 우월한 인민 대중 중심의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는 필승불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또 ‘음악정치’를 찬양한 후 “부대의 전투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대중적인 예술활동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서 지침으로 되는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연은 김격식 북한군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현철해, 김명국, 리명수를 비롯한 고위 군 간부들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 등 당 간부들이 함께 관람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08-11-17 13:50:53[파이낸셜뉴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구직자,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임의가입)와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 등도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전역예정 장병과 북한이탈주민, 한부모가정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한국형 실업부조'로 불리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지원대상과 요건, 지원 내용 등을 담은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심의 의결했다. ■내년 7월부터 저소득 구직자에 최대 300만원지원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고용보험제도 밖에 있는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한다. 고용부는 전체 취업자중 45%(약 1200만명)이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0년 7월도입을 목표로 하는 국민취업제도는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촉진수당으로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법률안을 통해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지원대상과 요건, 내용 등을 구체화했다. 취업지원서비스의 대상은 근로능력과 구직의사가 있는 모든 취업취약계층으로 명문화했다. 아울러 전역예정 장병, 한부모가정 등이 취업지원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도 넓혔다. 최대 6개월간 월 50만원을 받는 '구직촉진수당' 대상은 18~64세 저소득 구직자 중 가구의 소득수준이 일정수준 이하(기준 중위소득 50% 이하로 시행해 60% 이하로 확대 예정)인 사람으로 했다. 취업지원서비스와 구직촉진수당을 모두 받는 18~34세의 청년층은 기준 중위소득 120%이하를 적용한다. 고용부는 내년 국민취업지원제도 적용 대상을 35만명으로 예상했다. 구직촉진수당 20만명, 취업지원서비스 15만명이다. 오는 2021년, 2022년 국민취업지원제도 혜택 인원은 각각 50만명, 60만명으로 추산했다. 고용부는 2022년 실업급여(140만명), 국민취업지원제도(60만명), 재정지원 직접일자리(35만명) 등 중층적 고용안전망을 통해 연간 235만명 이상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 제도에 참여하는 취업취약계층의 취업률은 약 17%포인트 증가하고, 빈곤갭은 2.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용보험 실업급여 보험료 올라… 노동자 4만원 더내야 경기 불황으로 실업급여 지급이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10월부터 고용보험 실업급여 계정 보험료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10월부터 고용보험 실업급여 계정 보험료율이 현행 1.3%에서 1.6%로 인상된다. 이 보험료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반씩 부담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보험료율이 올라가면 노동자와 사업주는 각각 연 평균 4만1000원, 42만8000원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이번 고용보험기금 실업급여계정 보험료율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 8월 국회에서 실업급여 지급기간과 지급 수준을 높이는 고용보험법 개정법이 통과된데 따른 후속조치"라며 "이번 조치로 연간 실업급여 보험료 수입은 1조5000억원~2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는 오는 10월부터 실업급여 수준을 평균 임금의 50%에서 60%로 올리고, 지급기간도 현행 3~8개월정도(90~240일)에서 4~9개월120~270일로 1개월가량 늘리기로 했다. 올해 1∼8월 구직급여 지급액을 모두 합하면 5조541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8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실업급여 계정 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고용보험기금은 다른 사회보험과 달리 경기 변동에 따라 지출구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고용상황으로 올해 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회복 여건이 개선되고 전입금 확대 등 재정 안정화 조치를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우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급여 계정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2007년~2012년 적자가 지속됐다가 경기회복에 따라 2013~2017년 흑자 전환을 한 바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09-10 21:44:11[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적응을 돕던 여대생이 "북한군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9일 우크라이나 매체 dsnew.u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현지 대학생을 집단 강간한 혐의로 붙잡혔다. 피해자 여성은 러시아민족우호대학(RUDN)에 다니는 28세 대학생으로 러시아 주둔 북한군의 현지 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러시아 국방부와 RUDN 언어학부가 북한군의 언어와 문화, 일상적 생활 적응을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대생은 러시아 주둔 '북한군 적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투 지역에서 15㎞ 떨어진 쿠르스크 지역의 크롬스키 비키 마을에 머물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한밤 중 질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깨어났는데, 한국어를 사용하는 남성들이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손을 묶은 뒤 옷을 벗긴 뒤 구타하고 성폭행하기 시작했다"라며 "4~5명의 남성들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 군인들의 외모가 비슷해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시간의 학대 끝에 군인들이 보드카를 찾는 틈을 타 가까스로 탈출했다"라며 "참을 수가 없다. 정말 끔찍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매체는 "안나가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이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적인 관계를 망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19:27:1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사망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 사상자가 많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에 붙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 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 인구가 전쟁 발발 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른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인해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8:18:0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 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쟁으로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들의 사상자가 크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으로 붙이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내 인구가 전쟁 발발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 우크라 전쟁으로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를 인용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의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끝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비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현재 영토 점령 상황에서 종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최소 10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방어용 무기를 제공받고 돈바스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만들어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5: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