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불임 클리닉에서 인공수정란이 바뀌면서 다른 부부의 수정란을 받아 임신해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를 본 부부는 해당 클리닉을 고소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오늘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다프나 카디널과 알렉산더 카디널 부부는 다른 커플의 아기를 임신해 출산하게 됐다며 캘리포니아 생식 건강 센터(CCRH)를 의료과실과 계약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들은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카디널 부부는 캘리포니아 불임 클리닉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지난 2019년에 임신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부부는 아기를 출산했지만 아기 외모가 자신들과 다르자 DNA검사를 했다. 아기의 피부색이 부부의 피부색보다 어두웠기 때문이다. 이후 부부는 불임 클리닉에서 다른 부부의 인공수정란을 이식받아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의 친딸은 다른 부부가 낳아 기르고 있었다. 두 부부는 출산 4개월이 지난 지난해 1월, 뒤바뀐 아이를 다시 바꿔 친자식을 되찾았다. 다프나는 체외수정을 포함한 모든 임신 과정을 담당했던 의사를 신뢰했기 때문에 배아가 뒤바뀌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부부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프나는 캘리포니아 불임 클리닉에 대한 소송을 결정한 직후 "두려움, 배신, 분노를 느꼈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임신 기간 동안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고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한 커플이 자신들의 인공수정란이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잘못 이식됐다고 주장하며 불임 클리닉을 고소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11 10:21:37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여성전문센터를 전면 리모델링하고 1층에 불임전문 '아이바람(i-baram) 클리닉'을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1958년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원한 이후 지역 산모 등 여성들의 건강을 책임져 온 가천대 길병원이 최신 시설과 의료진으로 불임부부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간다. 가천대 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은 국내 최초로 프리모비전(PromoVision)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리모비전 시스템(VitroLife사)은 수정된 배아를 배양기에서 꺼내지 않고 배양기에 달린 관찰 현미경으로 바로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체외에서 수정된 수정란은 배양에 최적화한 습도, 온도 등을 유지하고 있는 배양기에서 세포분열 과정을 거친다. 이후 수정란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하루 두 번 가량 배양기에서 꺼내 현미경으로 옮겨 관찰한 후 다시 배양기에 옮겨놓는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차이로 수정란의 배양 환경이 바뀌어 수정란의 성장과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리모비전은 배양기 자체에 컴퓨터 화면과 연결된 관찰카메라가 달려있어 수정란이 담긴 슬라이드를 배양기에서 꺼내지 않고도 무자극 상태(stress free)에서 실시간으로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수정란이 분화하는 전과정이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착상에 가장 적합한 건강한 수정란을 골라 모체에 주입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동시에 아이바람클리닉에서는 보조부화술에 사용할 미국 해밀턴사의 미세레이저장비도 도입했다. 레이저로 미세보조부화술을 시행해 착상률을 높일 수 있다. 아이바람클리닉은 국내 불임치료 권위자인 박종민 교수가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배아연구 분야 전문가인 심영진 박사가 지난해 8월부터 생식의학연구소 연구실장을 맡아 함께하고 있다. 박종민 교수는 "사회적으로 불임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욱 전문화된 시설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전문센터로서 불임부부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일 오후 여성전문센터 리모델링 기념식을 개최했다. 여성전문센터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통합해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 여성 질환 등을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길여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진료를 할 때는 언제나 환자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환자의 눈높이에서 진료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연구중심병원답게 환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여성·소아청소년센터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6-21 11:32:41불임 클리닉에 보관중인 냉동배아가 10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5년도 배아 보관 및 제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체외수정시술을 시행하는 전국 122개 의료기관에서 동결 보관중인 냉동 배아는 모두 9만3921개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냉동 배아 현황을 공식으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월 생명윤리법 시행된 후 지난해 1년 동안 12만2698개의 배아가 생성됐고, 불임 치료에 사용되고 남은 2만221개의 배아가 동결 처리 과정을 거쳐 냉동 보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에 불임클리닉에서 냉동 보관중인 배아는 7만7700개로 조사됐다. 아울러 복지부는 이번 조사에서 22개의 의료기관이 여자 337명의 3897개의 난자를, 64개 의료기관에서 5544명분의 정자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불임클리닉에서 시술된 체외수정 420건과 여자의 배란 시기에 맞춰 남자의 정액을 주입기구를 이용, 여자의 자궁에 직접주입해 임신을 돕는 ‘자궁내 정자주입술’ 중 551건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난자나 정자가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 과정에서 난자·정자의 불법 금전 매매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불임부부가 제3자의 생식세포, 즉 배우자 아닌 사람의 정자·난자를 이용해 보조 생식술을 받은 사실이 공식 확인된 만큼 올해안에 난자·정자 불법 거래 가능성을 막는 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21 15:11:26[파이낸셜뉴스] 자신이 16살도 안 됐지만 성관계를 했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겁에 질려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는 한 베트남 학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사연과 관련해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 '원치 않는 임신'엔 성관계 이후 임신을 하게 된 청소년들의 고민글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고 한다. 이곳에 가입한 사용자는 약 1만8000명이다. 3일(현지시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매년 약 30만건의 임신중절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가족계획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전체 임신중절 건수 가운데 대다수는 15~19세 청소년들이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례 중 60~70%는 학생이라는 의미다. 임신중절의 약 80%는 임신 12주 이후, 첫 3개월 안에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에선 공중보건보호법에 따라 임신 22주까지만 임신중절이 합법이다. 16세 때 5살 연상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임신을 한 20대 대학생 A씨는 뚜오이째와의 인터뷰에서 "성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고 성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웠다"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위기를 겪었고 임신 12주차에 (당시) 남자친구가 저를 낙태 클리닉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국립산부인과병원 훈련·의료의뢰조정센터 판 치 탄 부소장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와 교사는 명확한 성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며 "안전한 성 행동과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결과에 대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호치민시 투득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부 티 투 박사는 "호기심에 의한 한 번의 결정이 남은 인생을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그는 초기 임신중절은 생리 불규칙, 잔류 태반, 자궁 천공, 감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 박사는 "어린 나이에 정확한 정보와 인식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손상과 결과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4 07:46:40[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Telegram)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39)가 최근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자신이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이다.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3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했고, IVF(체외수정)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 뉴스 매체 'E1.RU',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한화 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정자로 IVF 치료를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42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정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를 포함해 9개국어를 구사한다고 명시돼 있다. 두로프는 자신의 우수한 정자 기증으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과거 정자 기증 활동으로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처음 시작했다. 당시 친구는 그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관계로,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기를 통해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화'하고 싶었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21:48:20[파이낸셜뉴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몽골 대형 병원 파트너사 RCC(Regenerative Cell Center LLC)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지놈체크’의 몽골 시장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RCC는 몽골 난임 및 생식 클리닉센터 RMC IVF(In Vitro Fertilization)의 파트너사로 비침습적 산전 검사(NIPT), 착상전 유전자 검사(PGT) 등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제공과 현지 마케팅을 제공하는 바이오메디컬 기업이다. 파트너사인 몽골 난임센터는 불임환자를 전문으로 하는 현지 병원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자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몽골은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 늘어나는 추세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 관리를 위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놈체크는 산모와 태아를 위한 비침습적 산전 유전자 검사, 신생아 유전자 검사 등이 가능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검사 가능한 질병 수, 높은 정확도와 짧은 검사 기간 등 서비스의 우수성을 앞세워 이번 계약을 이뤄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MGRC를 포함 말레이시아의 3개 바이오 기업과도 추가 계약을 검토 중이다. 이번 몽골 시장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동북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RCC, RMC의 최고경영자(CEO)인 산부인과 전문의(Odkhuu Enkhtaivan)는 “양사의 협력은 매우 흥분되는 기회”라며 “이번 협력으로 RCC와 DXVX가 서로에게 핵심 파트너가 되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권규찬 대표는 “이번 몽골 시장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의료진들로부터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온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헬스케어 제품 또한 글로벌 시장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산모와 태아를 중심으로 한 제품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2 10:16:26[파이낸셜뉴스] 금연은 다이어트와 함께 새해 맞이 단골 목표다. 매년 연초마다 단골 목표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목표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쉽게 금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금연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흡연이 습관이 돼 담배를 하루 아침에 끊기 어렵고, 단번에 금연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금연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백해무익한 담배, 금단현상 심해 끊기 어려워 흡연은 흡연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변의 건강을 해치는 중독성 질환이다.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니코틴을 포함하여 70종의 발암 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특히 크롬, 카드뮴과 같이 잘 알려진 제1군 발암 물질은 물론 다양한 독성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담배 연기가 닿는 구강, 비강, 후두, 기도, 기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부위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흡입된 물질들이 체내에서 작용해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위암, 백혈병 등의 암의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계질환과 호흡기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불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흡연은 남녀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임신부에서는 자궁외임신, 조산, 전치태반, 태아성장지연,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들은 직접흡연이 아닌 간접흡연의 경우에도 무시할 수 없다. 불을 피워서 흡연하는 연초 담배 대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자담배라고 해서 몸에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형 전자담배에는 궐련담배가 가열될 때 생성되는 타르 등의 물질이 없을뿐 니코틴은 그대로이며, 첨가제들 간의 상호작용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눈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습관 바꾸고 금연클리닉 도움받으면 성공률↑ 백해무익한 흡연을 딱 끊어 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흡연은 강한 중독성을 갖고, 흡연을 멈출 경우 강한 금단현상을 유발한다.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수주에서 수개월간의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금단현상으로는 심리적인 증상으로, 불안, 초조, 짜증, 불면, 두통, 집중력저하, 우울감, 고립감 등을 들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발한, 심박수증가, 근육의 긴장, 가슴답답함, 호흡의 불편, 손떨림, 메스꺼움,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극복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해 마음 먹고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는 것도 좋다. 맛이 강하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 자극적인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나 기상 후 처럼 습관적으로 흡연하는 패턴이 있다면 흡연대신 차를 마시는 등의 다른 행동으로 패턴을 깨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장 담배를 끊어내기 어렵다면 니코틴 패치나 껌을 쓰면 좋은데 자칫 조절하지 못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불안정 협심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자력으로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각 지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금연할 수 있도록 각종 도움을 제공한다. 이규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의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으로 자신의 힘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금연을 시도할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부작용 등을 미리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약제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금단현상과 의존도를 낮추고 불편함을 줄여 성공적인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26 14:33:44[파이낸셜뉴스] 정자기증을 통해 전 세계 55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네덜란드 남성이 현지 시민단체에 피소됐다. 29일 영국 더 타임스·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형제·자매 접선을 돕는 도너카인드 재단은 조나단 제이콥 메이어(41)를 상대로 정자기증을 즉시 중단하고 저장된 정자는 폐기할 것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재단은 “메이어가 자녀 수를 고의적으로 속여 무분별하게 정자를 기증했다”라며 “근친 출산의 위험을 높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출생자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고 근친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증자 1명당 25명 이하로 출산하도록 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에 불과하다. 재단은 피고 메이어가 지금까지 병원 13곳에 연속적으로 정자를 기증해 총 550명을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네덜란드에서만 최소 102명이 태어난 것으로 2017년 밝혀졌다. 재단 측 변호인은 소송에 앞서 메이어에게 정자기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메이어는 자신의 정자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기 위해 네덜란드 이외에도 덴마크, 우크라이나 소재 병원에 가명으로 정자를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어에게 받은 정자로 출산에 성공한 난임 부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호주인 부부는 덴마크 불임클리닉에 6500달러(약 840만원)을 주고 ‘루드’라는 기증자로부터 정자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구매 당시 병원 관계자로부터 “기증자 1인당 출산 가능한 아이의 수를 5명으로 제한하는 호주 국내법률을 준수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 아이에게 수백명의 형제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메이어는 2007년부터 정자를 기증했다. 메이어의 정자로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더는 정자를 기증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메이어는 “사람들이 아이를 갖는 꿈을 실현하도록 돕고, 전 세계에 내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거절했다. 결국 소송에 나선 피해 가족들은 모임을 만들어 마이어를 생물학적 아버지로 둔 아이들이 장래에 연애나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메이어가 가명까지 써서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막고, 저장고에 있는 그의 정자를 모두 폐기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참가한 한 여성은 “메이어가 10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결코 그를 기증자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에게 미칠 결과를 생각하면 역겹다. 법정으로 가는 게 아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법적 공방은 다음달 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9 18:41:37[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가 항암치료 후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16일 밝혔다. 결혼 후 출산을 희망했던 서모씨(33·여)는 안타깝게도 2015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같은해 8월 해운대백병원 유방센터 김운원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당시 20대였던 이 여성은 항암 치료 후 출산을 위해 해운대백병원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등록했다. 유방센터와 연계해 불임클리닉은 이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시험관아기) 통해 8개의 배아를 냉동 보관하는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시행했다. 유방암 수술 이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호르몬 치료를 해오던 이 여성은 5년간 치료·추척 관찰을 마치고 지난 작년 7월에 냉동 배아 이식으로 임신에 성공했고, 지난 4월 14일 2.8㎏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 분만했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 혈액암 등을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조기 진단과 치료기술의 향상으로 암을 극복하는 비율도 늘어나면서 치료 때문에 미뤘던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이란 가임 능력이 떨어져도 임신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술이다. 여성이나 남성에서 가임 능력이 저하되기 전에 자신의 난자나 정자, 고환 조직, 배아를 장기간 동결 보존했다가 향후 원하는 시기에 동결 보존된 생식세포로 임신을 시도하는 치료다. 대표적인 예로 가임기의 암 환자가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로 인해 난소나 고환 기능이 저하돼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시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조기 폐경의 가족력이 있을 때, 난소 및 고환 수술 예정일 때 필요할 수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암 환자 들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 만혼 등의 이유로 40대 이후 원할 때 임신을 하기 위해 젊고 건강한 나이에 난자, 정자를 냉동 보관 하고자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예도 늘어나고 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전균호 교수는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 암 환자에서 가임력 보존 치료는 최근 암 완치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치료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을 계획할 수 있는 선택이 되므로 암 진단 즉시 가임력에 관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해운대백병원 불임클리닉은 암센터, 유방센터 등과 연계해 개원 이후부터 꾸준히 정자, 배아, 고환 조직 등을 동결 보존 및 관리하는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4-16 16:06:25"자궁근종, 아직도 수술로 치료하시나요." 부산 부전동 서면메디컬스트리트에 자궁근종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루이송 여성의원'이 10일 오픈해 진료에 들어간다. 최첨단 의료장비와 특급호텔과 같은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여는 '루이송 여성의원'은 가임기 여성들이 흔히 겪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스페셜클리닉'을 운영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악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생리통, 생리 과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난임, 조산, 불임의 원인이 된다. 가임기 여성의 40%가량이 겪고 있고 최근 20대 여성까지 흔하게 발병한다. 산부인과 여성 전문의 송 원장은 9일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고 그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된다"면서 "임신 전에는 난임과 불임, 임신 후에는 통증 유발과 조기 진통·조산, 분만 때는 자궁 수축 이상 등으로 태아와 산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골반과 허리에 통증, 심한 생리통, 골반 부위에 압박감, 배변과 배뇨 장애, 생리 과다·불균형, 빈혈과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송 원장은 "자궁근종에 대한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지만 의학계에서는 여성호르몬, 유전적 요인,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은 약물이나 비수술적 시술, 수술 등으로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증상 유무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자궁이 커지는 자궁선근증도 흔한 편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강 내부의 벽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벽 안쪽 근육층에 파고들어 자라면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자궁근종처럼 국소적인 혹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을 들 수 있다. 지속적인 골반통도 동반한다.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송 원장은 "두드러진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산부인과의 진료 수준이 높아져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송 원장은 "자궁근종의 경우 재발이 잦으므로 하이푸로 시술을 받았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 때문에 일대일 맞춤상담과 수술 후에도 사후관리를 도와주는 전문병원이 좋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12-09 18: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