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노드 운영 및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 DSRV가 테조스 블록체인 노드 운영자로 합류한다. 이를 통해 향후 DSRV가 제공하는 노드 운영 서비스에 테조스 블록체인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조스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 운영자인 ‘베이커’로 DSRV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DSRV는 테조스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테조스는 연산을 해결해서 코인을 얻는 ‘작업증명’ 채굴 방법 대신, 보유한 코인의 수량만큼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지분증명’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테조스에선 자체 코인인 테조스(XTZ) 8000개 보유한 이용자가 블록 생성과 검증 역할을 하는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DSRV는 현재 테라, 셀로, 코다, 니어, 플로우, 폴카닷 등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 D2SF로부터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5월 삼성전자의 투자전문조직 삼성넥스트와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A 투자를 통해 3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DSRV는 테조스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국내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향후 테조스와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테조스 측은 “DSRV와의 파트너십은 아시아권에서 테조스의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을 만들어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선도적인 블록체인 아시아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RV 김지윤 대표는 “DSRV는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 및 클라이언트사와 함께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확장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DSRV의 검증된 기술력과 인프라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테조스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10-20 11:13:07“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루나(LUNA)’를 상장한 것은 시작일 뿐이다. 올 상반기 추가 상장을 비롯해 자유로운 결제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상용화 등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유의미한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테라팀 7일 공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핀테크 기업 테라가 개인투자자도 암호화폐 ‘루나(LUNA)’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 데 이어 올 상반기 간편결제 형태의 첫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디앱·dApp) ‘테라X’를 선보인다. 이르면 이달 중 전자상거래 티몬과 테라X가 연동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테라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에 테라X가 장착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기존에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수단 중 하나로 테라X를 선택해 결제금액의 평균 5~10% 가량을 상시할인 받을 수 있다. 또 테라는 향후 대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간편송금과 개인간(P2P) 투자·대출 등 모든 유형의 금융상품에 각국 법정통화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테라(Terra)’를 접목, 누구나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라는 전날 코인원에 스테이블 코인 테라(Terra)의 가치를 담보하는 루나(Luna)를 상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추가 상장 계획을 밝혔다. ■"루나 상장 이어 테라도 상반기 중 추가 상장" 테라 관계자는 “루나에 이어서 테라도 곧 상장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거래소 상장과 서비스 출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반 첫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인 테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5대 통화가치 변동률에 따라 환율결정)과 연동되는 ‘테라SDR’을 테라 프로토콜의 기축통화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했던 달러 1:1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와 유사한 역할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거래소에 상장될 테라 역시 해당 거래소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정조준 또 테라는 테라X 서비스 국가의 법정통화를 ‘테라’와 각각 고정(Pegging·페깅)시켜 각국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화와 달러의 가격을 따라가도록 페깅된 ‘테라KRW’, ‘테라USD’ 등이 등장하는 것이다. 다만 ‘1토큰=1달러’처럼 법정통화와 1:1로 연동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토큰 ‘루나’를 담보로 특정 알고리즘에 따라 화폐 공급량이 조절되도록 한 게 기술 경쟁력이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는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국경이 없는 모바일 생태계의 전자상거래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등 각종 서비스 플랫폼에서 디지털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의 알리페이가 각각 이베이와 타오바오를 통해 성장했듯이 테라의 결제 서비스도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더 빠른 속도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5-08 14:31:58[파이낸셜뉴스] '리복(Reebok)'이 앰버서더 이효리와 함께 하는 가을 시즌 신규 캠페인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리복을 전개하는 LF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브랜드 앰버서더 이효리와 함께 매 시즌 트렌디한 협업 컬렉션과 화보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가을 시즌 신규 캠페인은 '바람막이'를 메인으로 하며 지난해 펌프 패딩, 올해 봄 시즌 바람막이, 스니커즈에 이은 네번째 협업 컬렉션이다. 리복은 이날 '가을의 영감' 브랜드 캠페인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다.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가볍게 간절기 아우터를 걸치고 즐기는 가을 하루 속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영감을 표현한 캠페인이다. 브랜드 앰버서더 이효리는 리복의 신규 바람막이와 함께 한 트렌디한 스포티 룩 코디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90년대 리복의 헤리티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볼드한 컬러 블록 디자인과 나일론 소재를 조합한 '라이벌 바람막이 자켓', 신축성 좋은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일상과 스포츠 활동을 모두 충족하는 '플로우 바람막이 자켓', 리복의 스테디셀러 V절개 디자인의 '헤리티지 바람막이 자켓' 등 다양한 간절기 바람막이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특히 '플로우 바람막이 자켓'은 8월 중순 오프라인 매장 선입고와 동시에 주요 사이즈가 품절돼 리오더 대응을 하는 등 공식 출시 이전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람막이 외에도, 함께 연출할 수 있는 아노락 자켓, 피스테, 웜업 팬츠, 우븐 스커트 등 다양한 간절기 시즌 캐주얼 의류들을 선보여 스포티룩으로 셋업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리복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활동 전후 웜업용 아우터로 입기 간편한 바람막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리복 바람막이는 성별과 무관한 실루엣과 컬러의 젠더리스 아이템으로 남녀 모두 일상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넘나들며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 있어 매 시즌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이효리 운동화'로 불리는 리복의 대표 스타일 러닝화 '트리니티 KFS'의 새로운 컬러도 출시된다. 리복은 2006년 첫 발매했던 스타일 러닝 슈즈인 '트리니티'를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초 '트리니티 KFS'로 신규 출시, 이후 '이효리 러닝화'로 입소문을 모으며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리복은 이번 신규 캠페인 출시를 기념해 오는 9월 12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8-30 08:52:17[파이낸셜뉴스] '스테이킹(예치)의 원조' 코인원이 더 다양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645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스테이킹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서비스는 '스테이킹'이다. 스테이킹은 일정 기간 네트워크에 자산을 위임하고 위임 해제 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위임기간 입출금과 거래가 제한되는 만큼 데일리보다 높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의 상품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에서는 코인원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테조스' 노드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2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가상자산 비거래형 서비스 플랫폼인 코인원 플러스를 론칭하고 상품을 다양화해 왔다. 현재 클레이(KLAY), 코스모스코인(ATOM), 이더리움(ETH), 위믹스(WEMIX) 등 4종의 스테이킹과 7종의 데일리(DOT·TRX·KLAY·ATOM·ETH·WEMIX·SUI) 상품을 제공 중이다. 데일리는 입출금이나 거래 제한 없이 거래소에 보유만 해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코인원에서는 업비트, 빗썸 등 다른 거래소의 각기 다른 스테이킹 유형을 전부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노드와 블록 검증 권한만 위임하는 상품을 함께 운영 중이다. 위임 과정에서 자산의 외부 이동이 없는 만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스테이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코인원 플러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코인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코인원 플러스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95%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침체기를 의미하는 크립토윈터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리워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스테이킹을 선보인 만큼, 코인원은 가장 오랜 스테이킹 서비스 운영 경험과 탄탄한 전문성을 쌓아온 거래소"라며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들께 가장 혁신적이고 다양한 스테이킹 상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21 14:19:26[파이낸셜뉴스] 다음 주에 로또 분양 단지가 청약을 앞두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시세차익이 20억원 가량인 아파트가 접수를 받는다. 17일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 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조합원 취소분으로 줍줍이 아닌 일반분양 형태로 공급된다. 통장 가입기간, 무주택 기간 등을 따져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만점 통장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해당지역 1순위는 서울서 2년 이상 거주한 세대주이다. 재당첨제한은 10년이고, 실거주의무는 없다, 이번에 청약을 받는 물량은 117동 102호로 1층 주택이다. 분양가는 필수 옵션금액을 포함해 19억5638만원이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인근의 ‘아크로리버파크’ 등과 더불어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진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매매가격이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84㎡의 경우 최근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는 약 20억원대로 분양가가 더 저렴하다. 1층 매물인 점을 감안해도 2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전망된다. 또 오는 23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경기 의왕시 ‘의왕초평 A-3블록 신혼희망타운(엘리프의왕역)’ 잔여가구 23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도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공공분양으로 지난해 하반기 준공됐다. 당첨자 해약으로 발생한 잔여분이 공급되는 것이다. 청약접수는 'LH청약센테'에서 한다. 공급면적은 전용 55㎡로 분양가는 3억6000만~3억8000만원대이다. 신청자격은 의왕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예비신혼부부,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종료됐으며 재당첨 제한은 10년이다. 의왕역 역세권 단지로 3억원대로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신혼희망타운 전용 모기지 의무가입 대상 주택이다. 향후 주택 매각 시 대출 규모와 기간에 따라 시세차익의 10~50%를 반납해야 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5-17 10:29:24[파이낸셜뉴스]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에 2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한국비엔씨에 프로앱텍이 보유한 PAT101(가칭’알부리카제’), PAT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국내 독점 판권을 부여하는 라이센싱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프로앱텍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의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 원천기술 ‘SelecAll’ 플랫폼을 이용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는 통풍, 암, 당뇨, 비만 등에 적용할 치료제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PAT101은 만성결절성 통풍을 치료하는 요산 산화효소의 4주 1회투여 서방형 주사제다. 프로앱텍이 클릭화학과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중인 치료 후보 물질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을 체외로 효과적으로 배출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고 환자의 1-4%는 기존 통풍 치료제에 효과가 거의 없는 만성 결절성 통풍 환자”라며 “PAT101는 요산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요산 산화효소(Urate oxidase)의 체내 반감기를 높인 물질이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준 약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미국 FDA 승인 시판 만성 결절성 통풍 물질인 미국의 크리스텍사(Krystexxa)는 요산 산화효소에 PEG물질을 접합해 2주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됐으나 면역원성 문제와 높은 치료 비용의 한계를 갖고 있다. 프로앱텍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PAT101는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으로 높은 반응률과 적은 부작용, 저렴한 제조원가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앱텍은 PAT101의 동물실험을 통해 크리스텍사보다 높은 체내 활성과 보다 긴 약 4주의 체내 반감기를 확인했다”며 “PAT101은 만성 결절성 통풍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중이며 전임상시험을 조만간 완료하고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T301은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 도메인과 단일사슬항체조각(ScFv;Short chain variable fragment) 등의 융합 및 세포독성 항암물질의 결합을 이용하는 3세대 ADC형태의 항암 후보물질이다. 현재 후보물질 디자인과 도출 연구단계에 있다.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을 하게 되면 단백질 구조의 원형을 유지해 효력 손실을 방지하고 동질성의 약물 제조를 가능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항암 후보물질은 단일사슬항체조각 특정 부위에 ABD(Albumin binding domain)을 융합시킨 알부바디라는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이에 암세포를 살상하는 독성물질(payload)이 붙어 현재 항암제의 최신분야인 3세대 ADC(Antibody-Drug conjugate)형태의 항암물질을 형성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PAT301은 위치 특이적 결합을 해 타겟 단백질의 효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고 독성을 최소화한다”며 “단백질 구조와 결합부위 예측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 위치 특이적 결합을 위해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ADC 약물 중 허셉틴-엠탄신 결합 유방암 치료제인 캐사일라(Kadcyla)는 2022년에 3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평균 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또 허셉틴-데룩스테칸 결합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는 2022년에 약 2조 2,000억원의 판매를 보였다. 한국비엔씨 최완규 대표는 “이번 지분투자로 기술력을 갖춘 프로앱텍과의 협력은 물론 주요 파이프라인의 국내 독점 판매권까지 확보해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약 연구 개발에 역량이 있는 기업과 협업해 가시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23 09:29:15[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21일(현지시각)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테라·루나 폭락하자 '도피'권씨는 1991년생으로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경제학과로 진학했다. 졸업 직후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지난 2015년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2018년에는 테라폼랩스를 창업했다. 테라폼랩스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채택해 코인을 발행했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도록 하는 형태였다.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전까지만 해도 권씨는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받았다. 때문에 그에게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고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실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는 한때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3위 규모에 달했다. 권씨는 지난 2019년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꼽히기도 했다. 권씨를 몰락하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발행한 '테라'와 '루나' 때문이다. 지난해 5월께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발생했다. 일주일 만에 100% 폭락한 테라와 루나는 말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됐다. 시가총액은 52조원이 증발했으며 피해자만 28만명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피해자 발생에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여기서 권씨는 도피를 선택했다. 머물고 있던 싱가포르를 떠나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피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검경은 지난해 9월 26일 권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다. 또 여권을 무효화 하는 조치를 하면서 권씨는 불법 체류자가 됐다. 미국서 징역형 얼마나 받을까사라졌던 권씨가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다.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천재로 불렸던 사람인 도피자, 불법 체류자, 위조여권 소지자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검거 직후 미국 뉴욕 검찰은 권씨를 증권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 한국 법무부도 즉시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한미가 권씨의 신병 확보 쟁탈전을 벌인 셈이라 이목이 쏠렸다. 이어 권씨는 몬테네그로에서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범죄인 인도 공식 승인에 이어 이날 미국 송환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했기 때문에 권씨가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로 악명을 날린 버니 메이도프는 지난 2009년에 징역 15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권씨 신병 확보에 주력해 온 국내 수사당국으로서는 테러·루나 사태의 핵심 피의자를 국내 법정에 세워 단죄할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남부지검에 진행 중인 검찰 수사 또한 주범을 빠트린 '반쪽짜리 기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2-22 12:40:18"멀티클로징 방식으로 현재까지 2000만달러(약 267억원)를 모은 '해시드이머전트펀드 1호'를 연내 마무리하고자 한다. 최종 목표액은 3500만달러(약 467억원)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웹3(Web 3.0) 투자사가 되고자 주력하고 있다." 해시드이머전트 이탁근 대표는 5일 "이머징 아시아 시장 중심에 인도가 있다"며 "인도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시장을 성숙화 시키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해시드이머전트가 아시아 최대 웹3 컨퍼런스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인도 현지 맞춤형으로 재해석한 '인디아블록체인위크(IBW)'를 지난해 12월 개최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IBW 2023 의의는 인도 웹3 시장에 대한 열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해시드이머전트는 웹3 생태계 성장 파트너로서 시장을 견인하는 투자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IBW로 시장 가능성 확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자회사인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 및 신흥 시장에서 극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된 벤처캐피털(VC)이다. 2013년부터 인도 현지에서 투자자문 회사 등을 운영해 온 이 대표를 비롯해 인도 벵갈루루, 두바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현지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펀드 설립 1년 반 만에 28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으며, 투자를 집행한 기업 상당수가 인도계 창업자다. 이 대표는 인도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테야(THEYA)를 대표적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용 지갑 서비스인 테야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보다 먼저 프리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며 "테야 팀은 이미 웹2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었고, 미국에 있는 인도 창업자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단계를 더욱 세분화해 밸런스 있게 투자하고 있다"며 "프리 프로덕트(Pre-product) 팀의 경우 리스크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웹3 기반 게임-엔터-금융-소셜 투자 해시드이머전트가 인도계 창업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 및 개발자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1700만명 이상 엔지니어를 보유한 인도는 연간 약 150만명의 새로운 엔지니어를 새로 배출하며 전 세계 테크 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위 1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 60%도 인도계"라고 설명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인의 절반 이상인 7억5500만가량이 인터넷 활성 이용자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데이터 분석 기업 등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활성 이용자는 2025년까지 약 9억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프로젝트들이 이른바 '컨슈머 어댑션'을 리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시드이머전트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소셜네트워크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일례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통화가 불안정한데 다른 나라와 무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러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불편한 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05 18:13:21[파이낸셜뉴스] “멀티클로징 방식으로 현재까지 2000만달러(약 267억원)를 모은 ‘해시드이머전트펀드 1호’를 연내 마무리하고자 한다. 최종 목표액은 3500만달러(약 467억원)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웹3(Web 3.0) 투자사가 되고자 주력하고 있다.” 해시드이머전트 이탁근 대표( 사진)는 5일 “이머징 아시아 시장 중심에 인도가 있다”며 “인도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시장을 성숙화 시키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해시드이머전트가 아시아 최대 웹3 컨퍼런스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인도 현지 맞춤형으로 재해석한 ‘인디아블록체인위크(IBW)’를 지난해 12월 개최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IBW 2023 의의는 인도 웹3 시장에 대한 열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해시드이머전트는 웹3 생태계 성장 파트너로서 시장을 견인하는 투자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IBW로 시장 가능성 확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자회사인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 및 신흥 시장에서 극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된 벤처캐피털(VC)이다. 2013년부터 인도 현지에서 투자자문 회사 등을 운영해 온 이 대표를 비롯해 인도 벵갈루루, 두바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현지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펀드 설립 1년 반 만에 28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으며, 투자를 집행한 기업 상당수가 인도계 창업자다. 이 대표는 인도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테야(THEYA)를 대표적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용 지갑 서비스인 테야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보다 먼저 프리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며 “테야 팀은 이미 웹2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었고, 미국에 있는 인도 창업자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단계를 더욱 세분화해 밸런스 있게 투자하고 있다”며 “프리 프로덕트(Pre-product) 팀의 경우 리스크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OBJECT0# ■웹3 기반 게임-엔터-금융-소셜 분야 투자 해시드이머전트가 인도계 창업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 및 개발자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1700만명 이상 엔지니어를 보유한 인도는 연간 약 150만명의 새로운 엔지니어를 새로 배출하며 전 세계 테크 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위 1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 60%도 인도계”라고 설명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인의 절반 이상인 7억5500만가량이 인터넷 활성 이용자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데이터 분석 기업 등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활성 이용자는 2025년까지 약 9억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프로젝트들이 이른바 ‘컨슈머 어댑션’을 리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시드이머전트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소셜네트워크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일례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통화가 불안정한데 다른 나라와 무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러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불편한 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05 16:15:07모든 미래는 빠짐없이 과거가 된다. 미래는 신체를 관통해 지금껏 지나온 인생의 궤적을 과거로 종종 이끈다. 우리를 과거로 몰아붙이는 것은 미래다. 시간은 하나의 연속체 즉 끊임없는 연속적 흐름이 아니다. 기원으로 돌아가는 과거는 뒤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는 것이다. 격렬한 투쟁을 통해 자신의 토대를 세우는 만큼만 과거와 미래가 나눠진다. 과거와 미래는 직선이 아니다. 미래는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이정표가 아니다. 과거와 미래사이는 순환궤도를 도는 기차와 같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진격하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미래는 이토록 평범하다. 화려하고 희망섞인 미래가 펼쳐지는 곳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은 미래를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하기에 과거에 늘 속박되고 과거를 규정한다. 미래의 속살은 과거와 잇닿아 있고 거기서 출발하며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현재는 늘 매개물이다. 연결과 접합, 지속으로 세계를 작동시키는 실존물이다. ■미래의 고고학 미래의 선취는 과거를 돌아보고 탐색하는 행위다. 고고학은 여기서 늘 유효했다. 과거에서 미래의 실루엣을 떠올릴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펼쳐진 미래는 과거의 회귀다. 다만 동일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차이의 반복이다. 반복은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엔진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역사라 칭한다. 역사는 스토리다. 스토리는 장대한 서사로 이어지고 서사는 역사를 만든다. 역사를 잊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과 진배없다. 인간은 서사에서 살고 서사에서 죽는다. 모든게 서사다. 서사는 삶을 경계짓고 구획지으며 내달린다. 정보는 휘발성이다. 끊임없이 사라지고 대체된다. 서사는 맥락과 이야기, 삶 그 자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기에 방향성을 띤다. 독일 철학자 한병철은 곧 사라져 버릴 정보에 휩쓸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잃은 사회, 내 생각과 느낌과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입력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이라고 탄식한다. 합목적성은 서사라는 씨줄과 날줄을 통해 인간의 행위와 목적을 정당화하는 기제다. 하지만 미래만 타령하는 멍청이들이 늘 역사를 비웃고 희화화시킨다. 실체없는 목적을 향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윽박지른다. 목적과 수단은 경계가 없다. 목적을 이루면 다 된거다. 이유는 묻지 않는다. 결과가 원인을 뒤집고 수단이 모든걸 평정한다. 목적은 부실해진다. 부실한 목적으로 불온한 욕망이 싹튼다. 욕망은 자발적이고 본능적이다. 자본주의는 이를 비튼다. 계속 욕망하라고, 만족하면 삶이 붕괴한다고. 겁을 주고 공포를 심어준다.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현대인의 표상이다. 온몸을 관통하고 공포를 이겨내는 견디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후기자본주의는 공포를 바탕으로 유지된다. 채무를 기본으로 모든 삶의 형태를 속박한다. 부채는 자본주의의 총아다. 부채 없는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그러나 부채로 쌓아올려진 부도 언젠가는 붕괴할 운명에 처한다. 영원성과 지속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영원을 강조하고 100세 시대를 부르짓는건 금융과 의료산업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간의 유한성을 잊고 영원성을 강조하는 것은 허황하고 불편한 미래다. 미래속의 폐허는 이런 식으로 조직화된다. 영원은 믿음의 구조를 강화시킨다. 믿음은 이 영원을 위해 현실에 복무하는 것이다. 추악한 현실을 참는 것이라고. 그러다보면 찬란한 미래가 온다는게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다. 이데올로기는 실재를 왜곡하고 비실재를 추앙한다. 현실을 잊고 밝은 미래만 보라고 유혹한다. 믿음의 체계는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실재없는 믿음이. 정부를 믿고 국가를 믿어야 한다고 말이다. 늘 정부와 국가로부터 배신당하고 외면당하는 건 이런 근거없는 믿음의 체계를 맹신한 대가다. ■난파선과 구경꾼 역사를 낙관할수 있는 것은 언제나 과거의 기억, 미래의 통찰로부터 주어진다. 이런 자질은 곧 문학의 자질이고 문학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역사는 영웅,지도자 등 중심인물들이 아닌 주변부 인물들이 펼쳐 나가는 미래 공간이다. 역사의 주변부를 배회하는 보헤미안적 인물들은 쉽사리 현실에 투항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이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승화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공식적인 역사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름없는 주변부적 존재들과 열패자들은 세계 건설이라는 미래에 늘 호출당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가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재단의 순전한 대상이다라는 것을 곧잘 망각한다. 괴테는 1814년 시와 진실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지상의 일에서는 실제로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는 일은 좀체 없음을 잊은 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배가 다가오면 물은 갈라졌다가 지나가면 다시 모인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오류를 밀어내고 길을 열어도 뒤에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모여들어 길을 막아버린다"라고 진보와 몰락 모두 똑같이 잔잔한 수면만 뒤에 남길 뿐이라고 썼다. 그래서 미래의 표상은 바다위의 난파와 같다. 난파는 미래의 표상이자 회피하고 싶은 현실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보인다. 암초와 소용돌이로 가득 찬 바다의 삶에서 생기는 난파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곧잘 인간의 운명과 비견된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난파가 불가피한 지점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존재는 구경꾼이라는 처지에 직면한다. 각종 재난과 재해를 구경하면서 실존의 안도감을 느낀다.아니 솔직히 말해 구경꾼이 돼야 온갖 현상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헤쳐 나갈수 있는 관조적 태도를 견지할수도 있다. 난파와 구경꾼은 인간의 실존이다. ■미래에 중독된 인간 호출되는 것은 늘 현재로, 현재의 시제는 언제나 미래진행형이다. 현재는 행동을 유발하며 행동은 극히 짧은 순간 미래가 된다. 인간은 미래에 중독된 종이다. 미래를 사는 비용은 불안이다. 불안이 내장된 채 인간은 미래로 달린다 진화적으로 기억은 과거를 호출하고 호출은 현재가 되며 행동은 미래를 전제하도록 설계됐다. 중독은 습관이 된다 목적지향적 사고가 반복이 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반복된 집착은 이같은 과정을 동반한 채 자동반응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미래는 현재에 수반된, 내장된 목적이 실현되는 어떤 것이다. 현실을 직시히지 않고 무시한 미래는 공허하다 미래가 힘든 현실을 참으라고 꼬드기거나 미래의 환상을 적극 강조하며 현실의 참상을 지우며 추상의 계곡으로 종종 추락한다. 그러나 과거는 기억할수 있지만 미래는 가능성과 상상력 속에서만 존재한다. 역사는 공허함을 싫어하기에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 밖에 없다. 끊임없는 성장은 곤잘 미래의 강력한 지지대로 호출된다. 성장이 없는 미래는 없기에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영광의 30년대가 저물어간 1970년대에 영원할 것으로 보였던 생산성은 멈췄다. 그 이후로는 이전에 달성했던 경제성장이 이뤄진 적이 없다. 산업시대가 저물고 정보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성장은 다시 재가동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로 이뤄진 이런 정보시대도 양극화와 분열을 통한 독점사회로 복귀했다. ■블록체인이 미래다 우리의 미래는 무엇일까. 탈중앙집중화를 통한 분권화 수평적 체제가 대안적 미래다.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가 그 모델이다. 각 개인의 독립적 자율적 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구조적 개혁이 시대정신이어서다. 명령과 감시 통제가 아닌 개인들이 자율적으로 독립된 삶을 영위할수 있는 환경의 변화에서 미래는 벼락같이 다가온다. 분산되고 네트워크화된 불록체인은 화페경제에서만 작동하는게 아니다. 사회조직의 전 부문에 걸쳐 응용할수 있는 민주적 원리다. 블록체인이 미래다. 탈중앙화, 분산을 통한 환경 변화는 기존의 수직적이고 중앙적 구조를 혁파할 것을 요구한다. 블록체인은 제 4의 물결이다. 정보혁명이 그리는 미래는 블록체인의 물결을 누가 먼저 올라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법제화에 속속 나선 외국에 비해 아직 법제화도 마련하지 못한 우리사회는 미래에 뒤쳐질수 밖에 없다. 미래는 구조적 변화가 선결과제다. 낡고 수직적인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장미빛 미래는 그려질수 없다. 생산방식의 변화는 사회 전 부분의 변화를 요구한다. 분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어렵다. 각각의 부분이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 기능하는 사회에서는 미래가 준비된다. 정보 경험 지식이 네트워크에 축적되고 이는 미래의 창발성의 토대로 작용한다. 중앙이 없어도 작동하는 매커니즘은 투입된 노동량이 적어도 효과는 큰 법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기능적 교착상태다. 중앙의 명령과 통제에 익숙한 문화에서는 새로운 미래가 창출되지 않는다. 오로지 특정한 방향만 바라보는 태도가 고착화한다. 다원화, 분권화라는 코드를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다. 감시와 통제, 명령과 복종이라는 사회의 문법은 과거라는 낡은 문화가 미래를 잡아당기는 형국이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이다. 신뢰를 연결해주고 중개해주던 영역을 디지털이 보증해주는 일대일 신뢰관계를 축적할수 있도록 해준다. 신뢰관계에 이어 거래의 완결성까지 보장하는게 특징이다. 이런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의 물결을 막을수는 없다. 블록체인은 이미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그 임계치를 넘어섰다. 세계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화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은 글로벌한 화폐 또는 통화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달러패권이 암호화폐로 넘어가는건 시간문제다. 미래를 창조하지는 못해도 준비는 해야 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28 1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