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당초 오는 9월 3일 예정돼 있던 빌라·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온라인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일이 9월 30일로 연기된다. 은행을 비롯해 서비스를 준비하는 금융사들이 인프라 구축·상품 개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늦어졌다. 아파트와 달리 비대면으로 대출 물건의 가격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을 외면한 채 금융당국이 9월 내 서비스 확대를 밀어붙이면서 현장에서 업무량 과중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9월 중 출시'가 당초 목표였고 실무 준비를 고려해 일정을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빌라·아파텔 온라인 대환대출 9월말 출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비대면 실무자 회의를 열고 주담대 대환 인프라 확대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빌라·아파텔 담보대출 온라인 갈아타기 시스템에 당초 KB시세를 쓰기로 했다가 자동가치산정모형(AVM)을 도입하는 시스템까지 만들기로 했다"면서 "KB시세가 나와있지 않은 곳들에 AVM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출시일이 30일로 잠정 확정됐다"고 밝혔다. 빌라,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의 경우 기존의 시스템에서 시세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KB시세에 더해 부동산 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하는 AVM을 도입하면 인근 주택·상가 시세까지 반영해 부동산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아파트뿐만 아니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까지 온라인 갈아타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가능 기간을 확대하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출시 일정을 9월 3일로 못박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산 구축 일정은 물론 관련 상품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히 주변 시세들과 비교검증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가 복잡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당국은 은행권의 요구와 준비 상황 등을 반영해 서비스 출시일을 9월 30일로 연기했다. ■ '팔 비틀기'에 은행 '마감 맞추기' 전전긍긍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정한 마감기한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이미 전산 시스템과 전용 상품을 갖고 있는 대형 은행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중소형사들은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품과 전산망 구축 등에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지만,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면서 "관치금융, 은행 팔 비틀기라는 지적이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담대 대환 서비스에서만도 대면과 비대면에 밀려드는 민원 속에 직원 업무가 마비될 수준"이라며 "시세 파악이 어려운 비(非)아파트 물건까지 쏟아지면 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몰려드는 업무량에 매일 야근 중"이라며 "당국의 일방적인 정책 행보 속에 은행들은 역마진성 금리를 제공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데 실무진에서는 언제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지 힘겨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9월 중 출시가 목표였던 만큼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사의 전산 구축, 상품 개발에 시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최대한 9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4-08-08 14:36:48카카오뱅크는 이사를 가거나 전월세보증금이 오를 때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금융공사 전월세보증금 대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총 3가지 상품을 갖추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5억원으로,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챗봇을 통해 3가지 상품의 대출 조건을 조회하고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이 이사를 가거나 보증금이 오르는 경우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대환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당행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의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비대면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당·타행 대환을 모두 비대면 프로세스로 구현한 사례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특히 당행 대환은 기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증액 대환도 가능하다. 전월세 계약 갱신을 앞두고 전월세보증금이 오를 경우 카카오뱅크에서 대출금을 증액해서 받을 수 있다. 보증금이 최소 500만원 이상 오른 경우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인상된 전월세보증금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갱신된 전월세보증금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대출이 실행되면서 기존 보유대출이 자동으로 상환되는 구조다. 김동찬 기자
2023-09-13 18:43:09은행업계 등의 반발로 좌초된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도입된다. 하지만 업권별 이해관계가 명확하게 조율되지 않아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무리한 일정"이라며 난색이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소비자들이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모바일 앱에서 비교 확인한 후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밀어붙이는 국회, 금융업계 난감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늘어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민생금융 점검 당정 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전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지금부터 8개월이 걸린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대환대출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상품으로의 이동이 매우 쉬워진다. 은행 등 금융회사를 여러 번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원스톱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사들끼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 결과적으로 이자 상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업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업계 간 구체적인 합의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 일정부터 확정시키는 것이 무리한 처사라는 것이다. 은행업계가 가장 반발하고 있다. 인프라에 참여할 경우 빅테크 등 플랫폼 중개업체들 중 한곳에 불과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출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아직 없다"면서 "정부가 밀어붙이니까 당국 입장도 추진하고는 현재 중개 수수료, 참여 업체 등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들끼리 대출 이동시스템 만드는 것까지는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다만 직접 금융 상품의 금리를 비교하고 있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과 시중은행이 어떻게 어우러질지는 의논한 바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도 불만, 갈등 불가피 당정의 입장을 은행업계에 전달하는 은행연합회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은행들이 이미 합의를 본 것처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끌어가는 방향대로 단계별로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아직 어떠한 내용도 나온 것이 없다"면서 "금융회사들이 비용을 분담해서 만드는 인프라 구축에 관한 부분부터 차근히 설득해 추진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도 불만이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기반이 약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취급 비중 등을 통해 산정한 20개사 이하가 이번 인프라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당국에서 추진하니 따를 수밖에 없지만 고금리의 상품을 주로 다루는 2금융권 입장에서 참여할 동기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실무자들과 만나 여러 입장을 수렴했고 이해관계를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관련 9개월여간 업계와 접촉해왔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1-07 18:18:12[파이낸셜뉴스] 은행업계 등의 반발로 좌초된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도입된다. 하지만 업권별 이해관계가 명확하게 조율되지 않아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무리한 일정"이라며 난색이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소비자들이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모바일 앱에서 비교 확인한 후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밀어붙이는 국회, 금융업계 난감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늘어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민생금융 점검 당정 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전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지금부터 8개월이 걸린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대환대출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상품으로의 이동이 매우 쉬워진다. 은행 등 금융회사를 여러 번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원스톱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사들끼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 결과적으로 이자 상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업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업계 간 구체적인 합의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 일정부터 확정시키는 것이 무리한 처사라는 것이다. 은행업계가 가장 반발하고 있다. 인프라에 참여할 경우 빅테크 등 플랫폼 중개업체들 중 한곳에 불과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출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아직 없다”면서 “정부가 밀어붙이니까 당국 입장도 추진하고는 현재 중개 수수료, 참여 업체 등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들끼리 대출 이동시스템 만드는 것까지는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다만 직접 금융 상품의 금리를 비교하고 있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과 시중은행이 어떻게 어우러질지는 의논한 바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도 불만, 갈등 불가피 당국의 입장을 은행업계에 전달하는 은행연합회 역시 아직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타 업계와 협의해 단계별로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아직 어떠한 내용도 나온 것이 없다"면서 "금융회사들이 비용을 분담해서 만드는 인프라 구축에 관한 부분부터 차근히 설득해 추진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도 불만이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기반이 약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취급 비중 등을 통해 산정한 20개사 이하가 이번 인프라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당국에서 추진하니 따를 수밖에 없지만 고금리의 상품을 주로 다루는 2금융권 입장에서 참여할 동기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실무자들과 만나 여러 입장을 수렴했고 이해관계를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관련 9개월여간 업계와 접촉해왔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1-07 16:21:5510월 비대면-원스탑 대환대출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기존 금융기관들과 핀테크사가 서비스 시간과 수수료 책정을 두고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시간을 두고 금융기관은 지점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운영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핀테크사들은 비대면 추세에 맞게 24시간 비대면으로 서비스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양측은 금융기관이 핀테크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 책정을 둘러싸고도 한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이 주도해 지난 10일 핀다·비바리퍼블리카·NHN페이코·레이니스트·핀크·마이뱅크·핀셋·핀테크·팀윙크·핀마트·카카오페이·SK플래닛 등 핀테크사 12곳과 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첫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은행은 10월, 저축은행·캐피탈사 등은 이르면 12월, 늦으면 내년까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하는 걸 목표로 정한다는 로드맵 등이 논의됐다. 비대면-원스탑 대환대출이란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대환대출 상품 조회부터 갈아타기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대환대출을 하려면 고객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고 서류를 작성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많았다.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 같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원스탑 대환대출 서비스 시작 예정일이 4달도 남지 않았지만 기존 금융기관와 핀테크간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비스 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vs "24시간" 먼저 서비스 시간을 두고 금융기관과 핀테크사 간 의견차이가 크다. 금융기관들은 우선 비대면 대환대출을 은행 영업점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시범운영하자는 입장이다. 한 번도 시행해보지 않은 시스템이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시스템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자는 하루마다 산정되는데, 고객이 밤늦게 대환대출을 신청해 완료가 다음날 새벽에 이뤄졌을 경우 발생한 하루치 이자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핀테크사들은 지금도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24시간 비대면으로 볼 수 있는데 기술을 잘 만들어놓으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이자가 변하는 경우 책임소재를 미리 정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당장 24시간 대환대출은 힘들지라도 영업시간 이후에도 고객이 대환대출 상품을 조회할 수는 있어야 제도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수수료 "제값 내야" vs "낮춰라" 최근에는 금융업권에서 핀테크사에 상품 정보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고객이 핀테크사 플랫폼을 통해 대환대출 상품을 조회하면, 핀테크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상품 정보를 가져와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서 핀테크사가 금융사의 상품 정보를 이용하는 대가를 물겠다는 것이다. 핀테크업계에서는 이 같은 요구를 플랫폼에서 대환대출이 발생했을 경우 금융사가 내야 하는 수수료를 낮추려는 협상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이르면 이달 말 대환대출 관련 회의를 한 번 더 개최해 연내 대환대출 인프라 전산개발이 가능한 핀테크사를 추릴 계획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6-17 18:16:55금융당국이 오는 10월 출범시키는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앞두고 핵심 이슈 조율에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대환대출이 이뤄지는 형태를 인프라방식으로 할지 플랫폼에 올릴지가 관건이다. 또한 대환대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대출중개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책정 등도 초미의 관심사다. 7일 금융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핵심 수수료 이슈 조율 방안을 내부 검토중이고 금융결제원은 오는 10일 12개 관련업체와 4개 협회를 소집해 서비스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공공인프라방식or플랫폼 방식 논의 금융결제원은 최근 민간업체 12곳(핀다·비바리퍼블리카·NHN페이코·레이니스트·핀크·마이뱅크·핀셋·핀테크·팀윙크·핀마트·카카오페이·SK플래닛)과 관련협회 4곳(은행연합회·서민금융진흥원·여신금융협회·핀테크산업협회)에 소집 공문을 보내 대환대출 서비스 방식 논의를 시작한다. 주요 논의 사항은 △시한내 서비스 개시업체 파악 △대환대출 서비스 구동 방식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적은 업체들의 경우 10월 안에 서비스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토스, 카카오페이 등 규모가 큰 핀테크업체부터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일부 업체들은 내년부터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대환대출 구동방식에 대한 논의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일단 '공공인프라' 형태로 갈지, 핀테크 업체 등이 주력해온 '앱 플랫폼' 형식으로 갈지가 관건이다. 공공인프라 형태로 갈 경우 혁신성은 떨어지지만 당국차원에서 관리하기 수월하다. 핀테크업체 중심 플랫폼으로 갈 경우 소비자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이 과정에서 핀테크, 빅테크업체와 기존 금융업계간 이견이 커서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아보인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소집공문만 받았을 뿐 금결원 측에서 논의 주제는 알려주지 않은 상황"이라며 "논의 초기라서 대환대출 서비스 구동 방식을 먼저 정하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전산 개발이 10월 이후 완료될 핀테크사는 내년에 일부 2금융권사의 추가 참여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중개수수료·중도상환수수료 논쟁금융위 내부에선 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장벽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중이다. 특히 은행과 핀테크업체간 중개수수료도 핵심 사안이다. 차주가 핀테크업체를 통해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 해당 은행은 핀테크 업체에 대출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현행 수수료 요율은 0.02~2%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가 빈번해질 경우 은행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공은 핀테크가 가져갈 것이라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뺏고 뺏기는 경쟁 속에 핀테크가 받는 중개수수료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내부에서 핀테크업체 중개수수료 요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은행측 불만을 조기에 잠재우고, 대환대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중도상환수수료 이슈도 이견이 큰 상황이다. 은행이 중도상환수수료 비율을 높게 책정해 놓으면 대출을 갈아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중도상환 수수료 책정을 위해 논쟁이 뜨겁다. ksh@fnnews.com 김성환 이용안 기자
2021-06-08 18:15:18올해 하반기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앞두고 금융업권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이미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는 플랫폼 지배력을 늘릴 수 있어 반기고 있다. 대출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시중은행도 해당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일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저신용자 고객의 경우 각사의 신용평가모형(CSS)에 따라 금리 차이가 천차만별인 만큼 일부 저축은행은 고객 상당수를 뺏길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초 사업계획으로 비대면-원스탑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걸었다. 앱 하나에서 대출 금리 비교와 대환대출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 편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에 대한 업권별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일단 금융업권별로 입장을 살펴보면 빅테크는 '환영', 시중은행은 '중립', 저축은행은 '반대'로 각각 나뉜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을 위해 일정대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일환으로 지난 5월 31일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는 하반기부터 시작할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의 전산개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시중은행들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해당 서비스를 반기진 않지만,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 도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대환대출을 통한 수수료 이익도 새로 발생하고, 플랫폼 지배력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금융사들은 각 사별로 자신의 상품만 고객에게 소개·판매하는데 토스, 카카오페이 등은 30여개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대출 상품을 한 번에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당장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 해당 서비스 수요자는 핀테크 앱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저축은행 일부와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다. 중·저신용자 고객들이 많은 저축은행들은 각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한 고객을 대상으로도 대출 금리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CSS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자연스레 고객을 뺏기고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시중은행보다 빅테크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져 빅테크에 지불할 수수료도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6-01 17:38:37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대환대출시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조만간 출시되는 아파트담보대출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100% 비대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고객이 은행 지점을 가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면 인감이 날인된 위임장과 인감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 등에 전달해야 한다. 인감증명서는 온라인 발급이 불가능해 '100% 비대면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전자상환위임장이 상용화되면 고객은 대환대출을 신청하면서 '전자 서명'만 하면 위임 절차가 끝난다. 인감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법무 대리인이 이 전자상환위임장을 출력해 상환 금융회사에 전달하면 대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문제 등으로 대출 영업이 중단됐던 약 1년여간 전자상환위임장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높이고자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했다. 윤지영 기자
2020-07-27 17:53:45[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13일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이날 18시부터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하나원큐아파트론), 전세자금대출(원큐주택신보전세대출 등) 및 신용대출(하나원큐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지도에 따라 비대면 대출의 잠정 중단을 결정해왔다. 지난달 29일 기업은행은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5일과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앱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비대면 창구를 통한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멈췄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연말 기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출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지난 13일 국민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타행 대환대출 제한을 풀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비대면 상품 판매 중단에도 금융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및 소액 급전대출(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의 판매는 하나원큐 앱을 통하여 지속할 방침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5 18:13:04가계대출이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거론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억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 대출상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고, 사장님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상생금융'인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1조4070억원) 대비 2580억원이 확대된 것으로,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80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사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3730억원, 990억원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이 3920억원 축소됐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주담대 상품 판매를 하루 10회 이내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압박에 신규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지역신보 등과 연계한 보증부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상품 출시로 대출잔액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순수증가분 기준 1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대구·세종·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하는 방식으로 보증부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이후 보증료의 절반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9월 말까지 절감된 보증료는 10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 4월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도 내놨다. 해당 대출의 이자절감 효과는 연 환산 기준 3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인터넷은행업계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9월 말에는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6억원으로 1년 사이 95% 급증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6345억원이다. 토스뱅크도 8월에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바쁜 개인사업자의 요구에 맞춰 각종 서류를 들고 금융기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지역 신용보증재단와 협력한 금융 지원 정책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먹거리(수익원)를 찾아야 하고, 개인사업자의 경우 신용도가 낮은 경우도 많아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호간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면서 "리테일에 강점을 보여온 인터넷은행이지만 결국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4 18: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