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재택치료자 비대면 진료도 확대에 나선다. 7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재택치료자가 비대면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상담센터 6개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립 동부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4곳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센터에서는 '콜백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박 국장은 "환자가 전화를 하면 상담센터에서 문자가 발송돼 환자 정보 수신후 즉시 콜백하는 자동 문자발송 콜백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며 "행정문의 등 의료와 관련 없는 전화는 사전 대응해 의료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동부병원 상담회선을 12대에서 18대로, 서남병원은 12대에서 17대로 증설했다. 또 시립 어린이병원과 서초구 소재 의원 2곳은 소아전용 의료상담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도 소아 의료상담이 가능하다. 박 국장은 "현재 6곳의 의료상담센터는 전일(6일)까지 총 5만4207건을 상담했다. 의료상담 1만5237건, 처방 2만1719건, 기타상담은 1만7252건이다"며 "소아 의료상담이 늘면서 소아약 처방도 증가함에 따라 소아약 조제 가능한 약국 54개소를 확보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을 건강모니터링하는 관리의료기관도 지속 확대 중이다. 현재 203개소(병원 74개소, 의원 129개소)가 있다. 일반관리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도 추가 확보해 1850개소가 참여 중이다. 박 국장은 "서울시는 확진 이후, 즉각적인 안내와 비대면 진료 확대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2-03-07 11:21:53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는 최근 재택치료 환자수 급증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플랫폼 올라케어를 통해 오미크론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사용자 수가 전주 대비 3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음 달 중순 27만 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지난 23일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자 폭증에 따라 올라케어를 비롯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용자 수요 또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올라케어 누적 사용자의 질환을 질병사인분류(KCD)로 분류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호흡기계통 질환 관련 진료 건수가 전주 대비 351% 급증했다. 이에 올라케어 관계자는 “재택치료자 증가로 인해 오미크론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3월 초로 예측하고 재택치료자 규모를 100만 명 수준으로 전망한 가운데, 해당 기간 재택치료자 증가에 따른 올라케어 호흡기계통 질환 진료 건수 또한 1,23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라케어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파트너 병원과 약 배송 인력을 늘리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의 재택치료 체제로 전환 후 지침 적용에 준비 시간이 짧았던 동네 병·의원 중에는 확진자를 확인할 수 있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미비 등 절차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전화를 통한 비대면 진료를 받으려고 해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비대면 진료부터 약배송까지 안정적 시스템을 갖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재택치료의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사용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라케어는 지난 10일 정부의 정책에 빠르게 발맞춰 재택치료 안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재택치료 전담 서비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에 분류될 경우, 올라케어 앱에서 재택치료 탭을 클릭, 실제 호흡기 의원으로 등록된 병원으로 연결되어 진료비부터 조제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약 배송비 지원을 통해 처방받은 약 또한 서울권은 당일 배송, 전국권은 택배 배송으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재택치료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자가진단키트까지 적극적으로 무상 지원한다. 올라케어는 확진자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권 중심으로 긴급 야간 배송 서비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올라케어로 재택치료를 받은 사용자는 “일일이 병원과 약국에 전화해 확인해야 하고 연락이 바로바로 닿지 않아 답답했는데, 올라케어를 통해 재택치료 신청하면 비대면 진료부터 약 배송까지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너무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2022-02-24 11:18:18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2배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확진자 수 증가가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오미크론 환자 75명의 임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후통이 43%에서 나타났으며, 발열 지속기간은 3일로 짧았다. 이는 산소 투여나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하지 않는 경증이고, 폐렴 소견도 10% 정도로 적었다. 기존 의약품을 통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하여 정부는 지난 7일 완전히 바뀐 방역·재택치료 체계를 발표하였다. 정부의 대응 역량은 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고, 무증상·경증인 환자는 동네 병·의원과 함께하는 협력 대응체계를 통해 관리한다. 무증상, 경증에 해당하는 일반 관리군은 재택치료를 통해 아플 시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해 관리한다. 완전히 바뀐 체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 약 배송 플랫폼 올라케어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재택치료를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올라케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선두주자로서 현 오미크론 확산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코로나 재택 치료자들 우선 배송 및 약 배송비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재택치료자 수가 16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 영유아 등 가족 대리신청 기능을 통해 전 연령대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올라케어는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최초로 ‘의약품 전문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구축한 바 있다. 플랫폼에서 직접 채용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배송 전담 직원이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픽업해서 환자의 본인 확인 후 직접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 김성현 대표는 “특히 3월 초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 육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올라케어는 재택치료자 우선순위 진료 및 자체 배송을 통한 당일 약 배송비 지원 등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권의 재택치료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지난 9일 기준 재택치료 관리는 최대 18만 3000명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택치료자 수가 16만 8000명(92%)을 넘어섬에 따라 관리 여력도 한계에 달했다. 올라케어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플랫폼들이 현 의료공백을 메꿔줄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라케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앱 이용 및 누적 진료건수 50만 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을 일궈내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 분야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선정돼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2022-02-10 10:07:29[파이낸셜뉴스] 종합물류기업 판토스가 비대면 조직문화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사내 영상 제작 스튜디오, 상시 재택근무제 도입 등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판토스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 자체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드론을 포함해 실내외 영상 촬영과 편집을 위한 각종 장비들을 갖췄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회사 구성원 누구나 스튜디오를 이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주제에도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았다. 스튜디오 이용을 신청하고 기획안을 만들어가면, 전문 프로듀서와 협업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사내 교육, 사업 성과 공유, 경영진 메시지, 업무 매뉴얼 및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들을 제작하기 위해 현재 20여 건의 예약이 들어차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영상 스튜디오를 만든 것은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를 위해서다. 이를 통해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영상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에 맞춰 소통 역량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토스는 또 업계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제를 공표하고 코로나 시대 '근로의 뉴 노멀'을 준비하고 있다. 상시 재택근무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행 중인 재택근무와 별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제도다. 근로 장소의 변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 및 낭비 요인 제거, 스마트 워크와 연계한 근로 공간의 창조적 전환 등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6월부터 2개월간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파일럿을 실시한 결과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재택근무 당사자 및 유관부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재택근무 만족도, 업무생산성, 사내 협업, 고객사 대응 등 항목에서 모두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을 큰 폭으로 앞섰다. 판토스는 상시 재택근무제에 대한 임직원 의견 수렴, 임직원 가정 내 업무기기 및 IT 환경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상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1-01-11 09:43:59[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대 숫자인 1078명을 기록하는 등 비대면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인프라웨어(041020)가 강세다. 16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인프라웨어는 전거래일 대비 120원(5.19%) 오른 2430원에 거래되고 있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078명 증가한 4만544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078명 중 지역 1054명, 해외유입이 24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실시되면 기업들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한편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Polaris Office)는 애플 앱스토어 '2020년을 빛낸 최고작' 인기 앱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유료 인기차트에는 폴라리스 오피스 모바일이, 무료 인기차트에는 폴라리스 오피스가 각각 선정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12-16 10:36:49GS홈쇼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언택트(비대면) 사내 문화 확산에 적극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택 회식 프로그램이다. GS홈쇼핑은 임직원들이 집주변 소상공인 음식점에서 배달해 먹을 경우 최대 3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휴업하거나 매출이 급감한 가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또 임직원의 건강을 집중 케어해주는 직원복지 프로그램 '바디챌린지'를 홈트레이닝 방식으로 바꿨다. 사내 피트니스룸에서 GX, 유산소 등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중 체지방, 근육 증감을 측정해 우수자에게 상금을 지급했지만, 지난 3월 말부터 개인운동을 한 뒤 온라인 인증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참가자는 체중 감량 앱을 내려받은 후 맨몸 운동을 하고, 워킹·러닝·자전거 등 유산소운동을 병행한 후 사진으로 매일 인증해야 한다. 트레이너가 꾸준히 코치를 해주며, 도전 마지막날 측정 결과에 따라 고득점자에게 시상을 진행한다. 조윤주 기자
2020-06-22 16:34:39[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개강을 연기했던 제주도내 대학들이 다음 주에 개강을 하더라도 비대면 강의를 진행키로 했다. 제주대학교는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개강 후 2주 동안 대면 강의를 중단하고 한시적으로 비대면·온라인 강의를 시행키로 했다. 제주대는 비대면 강의 진행방법으로 ▷녹화한 강의 영상 제공 ▷실시간 화상강의 ▷기존 강의자료 사용 ▷학습자료 제공 등을 제시했다. 제주한라대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집합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전 교과목에 대해 동영상이나 과제물을 활용하는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제주국제대와 제주관광대도 개강 후 오는 29일까지 재택수업을 하고, 30일 이후 등교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제작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상황이어서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수업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실기수업이 필수인 곳은 사실상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운 형편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3-11 21:27:43[파이낸셜뉴스] 오는 10일부터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환자는 정기 모니터링이 없어지고 필요할 경우 동네 병·의원을 통해 전화로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9일 정부는지난 7일 발표한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를 집중관리군(60세 이상,, 먹는치료제 처방대상자 등)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하여,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일반관리군 환자는 앞으로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도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일반관리군의 동네 병·의원을 통한 전화상담·처방에 가급적 모든 동네 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한의사협회와 논의, 자신이 다니는 동네 병·의원에 연락하여 전화상담·처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지금 당장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을 지자체 등을 통해 취합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기관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택치료 진료처방·상담 진료 건강보험급여비용 등을 결정했고 오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전화상담·처방에 따른 의약품 전달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지난 8일 대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담당약국은 의약품 조제부터 재택치료자 수령까지 담당하게 된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정부는 오미크론의 특성 및 무증상·경증 환자 다수 발생에 재택치료 관리 여력 확보를 해나가고 있다. 집중관리군 중심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현재 601개의 관리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하여 650개까지 추가 확충하여 총 관리가능인원을 약 20만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만956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3만명대던 확진자는 하루만에 약 1만3000명 폭증하며 4만명대 후반까지 증가하며 5만명에 육박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2-09 11:12:24코로나19 신규 확진이 5200명이상 급증하고 있는 2일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인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전화 통화로 체온·혈압·산소포화도 등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재택치료 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날 서울 송파구 내 코로나19 재택 치료중인 확진자의 집 앞 '재택치료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김범석 기자 kbs@fnnews.com 김범석 박범준 기자
2021-12-02 18:28:56사이버 범죄로 발생하는 피해액, 초당 4억6000만원. 피해자들의 삶은 피폐해졌지만, 구제받을 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신종 금융사기 '넘버피싱'] 기획시리즈를 통해 사이버 범죄는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구조화되고 지능화된 범죄라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아울러 피해자 보호 중심의 입법·행정적 대전환에 나서야 할 이유도 살펴본다. 제대로 된 법과 시스템의 구축이 범죄 대응의 완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1. 지난해 늦가을 이상 고온과 강수량 부족으로 묘목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봄 농가는 묘목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북 경산시 경산묘목영농조합법인도 다르지 않았다. 묘목이 필요한 조합원들 마음은 급해졌다. 지난 3월 조합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조합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금 은행에 와 있다. 나무가 급해서 조합에 전화를 했더니 돈을 1억 보내라고 한다"면서 "조합에 XXX라는 이름의 직원이 있냐"고 물었다. A씨 전화를 받은 경산조합 관계자는 이틀 전 일이 떠올랐다. 또 다른 조합원 B씨가 조합 사무실로 전화해 묘목 구입을 의뢰했더니 전화를 받은 사람이 "1000만원을 보내라"고 해 바로 송금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사기였다. 경산조합 관계자는 "그런 사람 없다"며 A씨 송금을 막았고 더 이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 지난 3월 강모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모수 서울에 저녁 식사 예약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는 모수 서울이 포털에 공개한 대표 번호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인원과 룸 이용비용까지 계산해 302만원 선입금을 요청했다. 업무차 중요한 식사 자리인 데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의 식당이니 1인당 42만원의 식사값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서둘러 송금했다. 예약에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만끽하던 강씨의 눈에 수상한 게 감지됐다. 문자로 받은 송금 내역 속 예금주가 모수 서울이 아닌 개인 이름이었다. 지인을 통해 어렵게 모수 서울 관계자의 연락처를 받은 강씨가 황급히 전화했다. 그리고 '사기' 피해자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두 사례는 대상도, 금액도 제각각인 범죄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착신전환 방식으로 범죄자에게 돈을 입금하게 하는 일종의 피싱 범죄였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범죄를 전화번호를 중간에서 가로채 돈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넘버피싱'이라 부르기로 했다. 피싱 범죄란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를 낚는다(Fishing)'는 의미의 합성어다. 전화·문자·메신저나 이메일 등 전기통신수단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기관이나 사람을 사칭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낸 후 재산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대표적인 게 보이스피싱이다. 지난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만233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52건보다 23% 증가했다. 개별 사건당 평균 피해액은 지난해 상반기 322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204만원으로 61% 급증했다. 특히 1억원 이상의 고액 피해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 6개월간 보이스피싱으로 1억원 이상 피해를 본 사례는 15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8건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돌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정밀하게 표적을 정해 고액을 빼내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피해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규정된 범죄 피해 현황만 집계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기반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유형의 범죄까지 합산하면 이미 올해 상반기에 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진화하는 피싱, 파악 안 돼 피싱범죄는 피해 규모가 커지는 만큼 유형도 진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기반으로 한 신종 범죄 유형만 해도 사칭 노쇼(예약부도) 사기, 투자 리딩방 사기,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등이 있다. 빠르게 진화하다 보니 신종 피싱 범죄에 대한 파악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가 확보한 경찰청 자료를 보면 보이스피싱은 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과 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대출빙자형으로 구분해 파악하고 있었다. 새롭게 통계 관리를 시작한 건 로맨스스캠 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로맨스스캠 통계 관리에 들어갔고 12월까지 10개월간 관련 범죄가 1559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부도 사기, 스미싱에 대한 통계는 없었다. 착신전환을 이용한 넘버피싱 역시 통계를 잡지 않았다. 경찰청은 "현재 범죄통계시스템은 죄명별로 통계 보유 및 관리하고 있다"며 "통계시스템상 '착신전환 사기'와 같이 특정한 범죄 유형에 대한 발생 통계는 산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넘버피싱이 뭐길래 넘버피싱은 전기통신수단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를 통해 개인의 재산을 갈취한다는 점에선 다른 유형의 피싱범죄들과 유사하다. 다른 게 있다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들을 '브릿지'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피싱 범죄자는 범죄의 브릿지가 되는 사업장의 대표번호를 자신들의 번호로 착신전환시킨 뒤 피해자 전화를 받아 돈을 가로챘다. 착신전환을 활용한 넘버피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던 때다. 보건 당국이 사업장에 비대면 등 재택근무를 요청하면서 착신전환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지난 2020년엔 마스크 생산업체의 주문을 가로채 주문대금을 챙기는 착신전환 사기 범죄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마스크 업체의 전화번호를 자신들의 휴대전화로 착신전환한 일당이 업체 행세를 하며 주문을 받은 뒤 주문대금을 가로챈 것이다. 업체는 뒤늦게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측은 "마스크 업체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전화 착신전환을 유도하는 전화가 오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넘버피싱 범죄가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사이 피해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알려져 있지 않은 범죄 수법이다 보니 경찰은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을 것"이라며 "이런 범죄 역시 피해가 상당하고 이를 응용한 범죄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사기 범죄는 사전에 범행 수법을 알고 있다면 피해를 당할 가능성도 그만큼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김수연 기자
2025-07-17 21:57:36